특급호텔로 떠나는 세계 각국의 미각여행

“진수성찬의 향연에 빠져볼까!”

해외여행의 즐거움 중 빼놓을 수 없는 하나가 각 나라의 대표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올해는 경기 불황으로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집에서 입맛을 다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고민하지 말자. 때 맞춰 호텔가에서 중국, 태국, 이태리, 싱가포르, 일본 등의 음식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호텔가는 이색 세계음식축제로 가득하다. 호텔 식당가가 준비한 음식축제의 현장으로 빠져보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중국 해양 휴양지 품은 중식코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전 세계 피자 맛볼 수 있어 
리츠칼튼 서울…총 60가지 지중해식 웰빙 뷔페
서울 프라자 호텔…이태리 보양식 세계로 초대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중식당 천산은 중국의 유명 휴양지를 테마로 총 6코스로 구성된 네 종류의 휴식 디너 세트를 선보인다. 통 꼬리 샥스핀찜, 제비집과 통전복 요리, 랍스타, 불도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삼아 코스’는 중국의 이국적인 열대기후 휴양지를 느낄 수 있다. 통꼬리 샥스핀찜, 새우 알과 통 해삼 찜 등 ‘월타도 코스’는 해산물 요리와 북경오리 요리로 해양 휴양지로 유명한 푸른 월타도의 모습을 담아낸다. ‘해남도 코스’는 샥스핀 찜과 대하, 활 우럭찜, 냉채 등으로 구성되어 중국 최남단 섬이자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해남도에서의 여유로운 휴식을 느낄 수 있다. 굴소스 샥스핀찜, 해삼과 전복요리, 소고기와 송이볶음 등으로 구성된 ‘대련 코스’는 중국 5대 무역도시이자 유명 관광지인 대련의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다. 4가지 코스메뉴 모두 비취냉면 또는 식사와 디저트가 제공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13만5000원부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이태리 레스토랑 카페 에스프레소는 한국, 중국, 일본, 태국, 프랑스, 멕시코, 인도 등 각 나라의 대표적인 재료를 토핑으로 이용한 이국적인 피자를 선보인다. 한국식 토핑으로 마련되는 멧돼지 불고기 피자를 비롯하여, 중국의 북경오리와 해선소스를 이용한 피자, 일본의 데리야끼 소스를 이용한 데리야끼 쇠고기 피자 등 동양적인 토핑의 이색적인 피자를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호주의 대표적인 캥거루 고기와 레드 어니언을 달콤한 잼과 함께 선보이는 피자와 인도의 탄두리 치킨과 요거트 소스로 맛을 낸 이국적인 인도 피자도 추천할 만 하다. 8월31일까지. 가격 1만5000원.

그랜드 힐튼
그랜드 힐튼 중식당 여향은 중국의 양쯔강 상류 지역에서 발달한 요리를 총칭하는 사천 요리 특선을 선보인다. 점심 메뉴로는 사색전채, 해물 상어지느러미 스프, 해삼 주스, 라조 쇠안심 등을, 저녁 메뉴로는 메로 짜사이 생선찜, 두반장 소스와 해삼전복, 사천식 쇠고기, 깐풍 바닷가재 등이 준비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점심 5만9000원, 저녁 10만원.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비스트로는 이탈리아 출신 총주방장 루이지 안토니오 피우가 풍부한 고향의 맛으로 초대하는 이태리로의 여행 이벤트를 연다. 점심 세트메뉴 A는 레몬, 페스토 드레싱을 곁들인 제노베제 스타일 연어, 문어 카르파쵸와 구운 피망, 크루통을 곁들인 토마토 크림 수프가 에피타이저로 제공된다. 메인 요리로 허브소스를 올린 그린 샐러드, 구운 야채를 곁들인 소고기 안심 구이 혹은 부드러운 감자, 구운 페넬, 레몬소스를 곁들인 팬에 구운 농어요리가 제공된다. 후식으로는 커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파나코타 그리고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 저녁 세트메뉴 A는 레몬, 페스토 드레싱을 곁들인 제노베제 스타일 연어, 문어 카르파쵸와 토마토 크림 소스, 아티쵸크, 새우, 버섯을 곁들인 마레몬떼 토틀리니가 에피타이저로 제공된다. 메인 요리로는 허브소스를 올린 그린 샐러드, 구운 야채를 곁들인 소고기 안심 구이 혹은 부드러운 감자, 구운 페넬, 레몬소스를 곁들인 팬에 구운 농어요리가 제공된다. 이어 커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파나코타 그리고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 저녁 세트메뉴 C는 레몬, 사프란 소스를 곁들인 새우, 관자 구이와 그린 파바콩과 튀긴 호박을 곁들인 야채 퓨레가 에피타이저로 제공된다. 모시조개와 포르치니 버섯 링귀니 파스타와 모짜렐라 그라탱을 올린 파르마햄, 송아지 스칼로피니 혹은 야채, 레드와인 소스, 포르치니 버섯을 곁들인 호주산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가 메인 요리로 제공된다. 이어 오렌지 셔베트와 레몬 타르트 그리고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점심 세트 메뉴 4만6000원부터 5만10000원까지, 저녁 세트메뉴 5만원부터 5만8000원까지.

리츠칼튼 서울
리츠칼튼 서울의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가든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지중해식 웰빙 뷔페를 만나볼 수 있다.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구성된 웰빙 뷔페는 지중해에서 많이 나는 올리브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연어, 가리비 등 신선한 해산물를 이용한 에피타이저도 제공된다. 총 60여 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가격 4만원.

밀레니엄 서울힐튼
밀레니엄 서울힐튼 뷔페식당 오랑제리는 ‘퓨전음식의 천국’이라 불리는 싱가포르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싱가포르 음식축제를 선보인다. 코코넛 국물에 두부와 쌀국수 등을 넣어 만든 음식인 ‘락사’, 싱가포르식 칠리소스 크랩, 싱가포르식 통후추 크랩, 싱가포르식 커리, 싱가포르식 국수요리 ‘미시암’, 싱가포르식 닭고기 밥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가격 점심 뷔페 어른 5만원, 어린이 3만원, 저녁 뷔페 어른 5만5000원, 어린이 3만3000원.


서울 가든 호텔
서울 가든 호텔은 BBQ FEAST가 한창인 가든랜드에서 타이랜드 푸드 페스티발을 실시한다. 태국식 샐러드와 한국인이 좋아하는 똥얌꿍이 포함된 스프, 부드러운 쇠 안심 바비큐 구이를 포함한 태국식 바비큐 요리 등 타이랜드의 전통 요리 20여 가지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8월31일까지. 가격 어른 3만5000원, 어린이 1만7000원.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스시조는 일본 최고의 보양식 장어와 민어 그리고 소바로 구성된 메뉴를 선보인다. 메뉴 구성은 푸아그라 자왕무시와 아나고 아라이, 전복게우밥, 모둠 생선회, 장어 곤로구이, 과일 소스를 곁들인 갈치 초회, 민어탕, 디저트와 푸아그라 자왕무시와 아나고 아라이, 전복 게우밥, 민어 사시미, 야채를 곁들인 갈치구이, 야나가와나베(장어요리), 소바, 디저트로 구성된 2가지 메뉴가 마련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13만원부터.

서울 프라자 호텔
서울 프라자 호텔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투스카니는 이태리 현지에서 즐겨먹는 건강식을 투스카니만의 스타일로 재구성한 서머 헬씨 메뉴를 선보인다. 실제 이태리인들이 여름철 원기 회복을 위해 즐겨먹는 보양식으로 투스카니의 이탈리안 셰프 마우리찌오 체카토가 직접 구성했으며 통밀가루, 흑미, 토마토 등 건강에 좋은 슈퍼푸드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 지치기 쉬운 여름철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8월31일까지. 가격 점심 5만5000원, 저녁 9만원.

세종호텔 한식뷔페
세종호텔 한식뷔페 은하수는 신(新) 팔도 별미전을 선보인다. 각 지방의 특색이 그대로 살아 있는 별미들로 구성되며 주방장이 직접 전국을 탐방하며 엄선한 요리들로 재료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메뉴는 총 110여 가지로 제공된다. 서울·경기의 어선, 소꼬리찜, 규아상, 칠절판을 비롯하여 강원도의 나물 모듬 쌈밥, 생더덕구이, 오징어순대, 충청도의 수제 모듬 순대, 민물장어구이, 전라도의 홍어 찜, 떡갈비 구이, 경상도의 오징어 불고기, 멍게 비빔밥, 초교탕, 제주도의 홍합초, 빙떡, 이북5도의 원산잡채와 행적, 가자미 식해까지 다채로운 전국 팔도의 음식들을 맛깔스럽고 풍성하게 준비된다. 또한 디저트에는 강원도의 유자화채, 감자송편. 경기도의 개성주악, 여주산병, 개성모약, 충청도의 쇠머리떡, 호두과자, 전라도의 단호박찜, 경상도의 약식, 찹쌀 부꾸미 등도 마련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점심 성인 4만1000원, 어린이 2만3000원, 저녁 성인 4만7000원, 어린이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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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쌍방울 변호인’까지…제대로 꽂힌 ‘2연타’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답변에 따라 향후 당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중지되면서 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나 싶더니 2차 종합특검으로 추천된 전준철 변호사가 새로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는 2023년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1심 이후 사임했지만, 친명(친 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죽이기” “제2의 체포동의안 사태” 등 격하게 반발했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김건희 수사를 할 때 서슬 퍼런 윤 총장하에서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직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2차 종합특검의 중요성에 비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산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이 차이는? ‘윤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변호사’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을 설득시킬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번 2차 종합특검 추천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해당 사태를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사고가 아닌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불만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무산과 후보자 논란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2연타를 맞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는 직접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인1표제 등 당원의 힘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공은 정 대표에게 돌아간다. 그 성과를 토대로 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권까지 밟는 이른바 ‘이재명의 길’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여의도가 바라본 이재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문(친 문재인)계가 민주당을 꽉 쥐던, 시절 그는 한 줌의 계파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기득권에 맞섰다. 온건파 사이에서 파격적인 개혁을 앞세워 당원들의 갈증을 해소했고, 이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묶어 본격적인 팬덤 정치에 나섰다. 당 대표 시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인 ‘대선 1년 전’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을 바꾸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 있게 뜻을 밀어붙였고 전당대회서 최종 득표율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리더십 심폐소생 권력의 정점에 선 이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그런 거친 이재명의 길 초입에 들어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이다 화법’으로 지지 세력을 키우는 시도는 이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1인1표제를 정 대표는 해냈다”면서도 “서둘렀던 게 문제다. 합당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때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윤석열·김건희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친명과 비명(비 이재명)이 매일같이 싸워도 봉합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차이는 측근의 유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해 온 이른바 ‘성남 라인’이 존재했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며 “친청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을 측근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어준·유승민 두 사람이 정 대표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들조차도 자기 정치에 당 대표를 쓰는 느낌이 든다. 누가 중심이고, 누가 휘둘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한 지방선거가 정 대표의 마지막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 ‘압승’을 끌어낸다면 무너진 리더십을 다지는 건 물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정 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선거 국면을 통과하면서 과오가 희석되는 흐름에 기대를 건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모든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경선 규칙과 공천 룰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권력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처럼 반대 여론을 찬성 여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판가름 난다. 시계를 돌려 2024년 4월, 이 대통령 역시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 시즌을 앞두고 ‘비명횡사’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를 박은 이는 6명으로 모두 비명계였던 만큼 의원들 대다수가 ‘친명’을 내세워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 비주류서 180석 야당 대표로 지선 앞둔 대표님의 큰 그림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