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로 떠나는 세계 각국의 미각여행

“진수성찬의 향연에 빠져볼까!”

해외여행의 즐거움 중 빼놓을 수 없는 하나가 각 나라의 대표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올해는 경기 불황으로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집에서 입맛을 다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고민하지 말자. 때 맞춰 호텔가에서 중국, 태국, 이태리, 싱가포르, 일본 등의 음식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호텔가는 이색 세계음식축제로 가득하다. 호텔 식당가가 준비한 음식축제의 현장으로 빠져보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중국 해양 휴양지 품은 중식코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전 세계 피자 맛볼 수 있어 
리츠칼튼 서울…총 60가지 지중해식 웰빙 뷔페
서울 프라자 호텔…이태리 보양식 세계로 초대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중식당 천산은 중국의 유명 휴양지를 테마로 총 6코스로 구성된 네 종류의 휴식 디너 세트를 선보인다. 통 꼬리 샥스핀찜, 제비집과 통전복 요리, 랍스타, 불도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삼아 코스’는 중국의 이국적인 열대기후 휴양지를 느낄 수 있다. 통꼬리 샥스핀찜, 새우 알과 통 해삼 찜 등 ‘월타도 코스’는 해산물 요리와 북경오리 요리로 해양 휴양지로 유명한 푸른 월타도의 모습을 담아낸다. ‘해남도 코스’는 샥스핀 찜과 대하, 활 우럭찜, 냉채 등으로 구성되어 중국 최남단 섬이자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해남도에서의 여유로운 휴식을 느낄 수 있다. 굴소스 샥스핀찜, 해삼과 전복요리, 소고기와 송이볶음 등으로 구성된 ‘대련 코스’는 중국 5대 무역도시이자 유명 관광지인 대련의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다. 4가지 코스메뉴 모두 비취냉면 또는 식사와 디저트가 제공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13만5000원부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이태리 레스토랑 카페 에스프레소는 한국, 중국, 일본, 태국, 프랑스, 멕시코, 인도 등 각 나라의 대표적인 재료를 토핑으로 이용한 이국적인 피자를 선보인다. 한국식 토핑으로 마련되는 멧돼지 불고기 피자를 비롯하여, 중국의 북경오리와 해선소스를 이용한 피자, 일본의 데리야끼 소스를 이용한 데리야끼 쇠고기 피자 등 동양적인 토핑의 이색적인 피자를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호주의 대표적인 캥거루 고기와 레드 어니언을 달콤한 잼과 함께 선보이는 피자와 인도의 탄두리 치킨과 요거트 소스로 맛을 낸 이국적인 인도 피자도 추천할 만 하다. 8월31일까지. 가격 1만5000원.

그랜드 힐튼
그랜드 힐튼 중식당 여향은 중국의 양쯔강 상류 지역에서 발달한 요리를 총칭하는 사천 요리 특선을 선보인다. 점심 메뉴로는 사색전채, 해물 상어지느러미 스프, 해삼 주스, 라조 쇠안심 등을, 저녁 메뉴로는 메로 짜사이 생선찜, 두반장 소스와 해삼전복, 사천식 쇠고기, 깐풍 바닷가재 등이 준비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점심 5만9000원, 저녁 10만원.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비스트로는 이탈리아 출신 총주방장 루이지 안토니오 피우가 풍부한 고향의 맛으로 초대하는 이태리로의 여행 이벤트를 연다. 점심 세트메뉴 A는 레몬, 페스토 드레싱을 곁들인 제노베제 스타일 연어, 문어 카르파쵸와 구운 피망, 크루통을 곁들인 토마토 크림 수프가 에피타이저로 제공된다. 메인 요리로 허브소스를 올린 그린 샐러드, 구운 야채를 곁들인 소고기 안심 구이 혹은 부드러운 감자, 구운 페넬, 레몬소스를 곁들인 팬에 구운 농어요리가 제공된다. 후식으로는 커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파나코타 그리고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 저녁 세트메뉴 A는 레몬, 페스토 드레싱을 곁들인 제노베제 스타일 연어, 문어 카르파쵸와 토마토 크림 소스, 아티쵸크, 새우, 버섯을 곁들인 마레몬떼 토틀리니가 에피타이저로 제공된다. 메인 요리로는 허브소스를 올린 그린 샐러드, 구운 야채를 곁들인 소고기 안심 구이 혹은 부드러운 감자, 구운 페넬, 레몬소스를 곁들인 팬에 구운 농어요리가 제공된다. 이어 커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파나코타 그리고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 저녁 세트메뉴 C는 레몬, 사프란 소스를 곁들인 새우, 관자 구이와 그린 파바콩과 튀긴 호박을 곁들인 야채 퓨레가 에피타이저로 제공된다. 모시조개와 포르치니 버섯 링귀니 파스타와 모짜렐라 그라탱을 올린 파르마햄, 송아지 스칼로피니 혹은 야채, 레드와인 소스, 포르치니 버섯을 곁들인 호주산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가 메인 요리로 제공된다. 이어 오렌지 셔베트와 레몬 타르트 그리고 커피 또는 차가 제공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점심 세트 메뉴 4만6000원부터 5만10000원까지, 저녁 세트메뉴 5만원부터 5만8000원까지.

리츠칼튼 서울
리츠칼튼 서울의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가든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지중해식 웰빙 뷔페를 만나볼 수 있다.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구성된 웰빙 뷔페는 지중해에서 많이 나는 올리브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연어, 가리비 등 신선한 해산물를 이용한 에피타이저도 제공된다. 총 60여 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가격 4만원.

밀레니엄 서울힐튼
밀레니엄 서울힐튼 뷔페식당 오랑제리는 ‘퓨전음식의 천국’이라 불리는 싱가포르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싱가포르 음식축제를 선보인다. 코코넛 국물에 두부와 쌀국수 등을 넣어 만든 음식인 ‘락사’, 싱가포르식 칠리소스 크랩, 싱가포르식 통후추 크랩, 싱가포르식 커리, 싱가포르식 국수요리 ‘미시암’, 싱가포르식 닭고기 밥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가격 점심 뷔페 어른 5만원, 어린이 3만원, 저녁 뷔페 어른 5만5000원, 어린이 3만3000원.


서울 가든 호텔
서울 가든 호텔은 BBQ FEAST가 한창인 가든랜드에서 타이랜드 푸드 페스티발을 실시한다. 태국식 샐러드와 한국인이 좋아하는 똥얌꿍이 포함된 스프, 부드러운 쇠 안심 바비큐 구이를 포함한 태국식 바비큐 요리 등 타이랜드의 전통 요리 20여 가지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8월31일까지. 가격 어른 3만5000원, 어린이 1만7000원.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스시조는 일본 최고의 보양식 장어와 민어 그리고 소바로 구성된 메뉴를 선보인다. 메뉴 구성은 푸아그라 자왕무시와 아나고 아라이, 전복게우밥, 모둠 생선회, 장어 곤로구이, 과일 소스를 곁들인 갈치 초회, 민어탕, 디저트와 푸아그라 자왕무시와 아나고 아라이, 전복 게우밥, 민어 사시미, 야채를 곁들인 갈치구이, 야나가와나베(장어요리), 소바, 디저트로 구성된 2가지 메뉴가 마련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13만원부터.

서울 프라자 호텔
서울 프라자 호텔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투스카니는 이태리 현지에서 즐겨먹는 건강식을 투스카니만의 스타일로 재구성한 서머 헬씨 메뉴를 선보인다. 실제 이태리인들이 여름철 원기 회복을 위해 즐겨먹는 보양식으로 투스카니의 이탈리안 셰프 마우리찌오 체카토가 직접 구성했으며 통밀가루, 흑미, 토마토 등 건강에 좋은 슈퍼푸드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 지치기 쉬운 여름철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8월31일까지. 가격 점심 5만5000원, 저녁 9만원.

세종호텔 한식뷔페
세종호텔 한식뷔페 은하수는 신(新) 팔도 별미전을 선보인다. 각 지방의 특색이 그대로 살아 있는 별미들로 구성되며 주방장이 직접 전국을 탐방하며 엄선한 요리들로 재료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메뉴는 총 110여 가지로 제공된다. 서울·경기의 어선, 소꼬리찜, 규아상, 칠절판을 비롯하여 강원도의 나물 모듬 쌈밥, 생더덕구이, 오징어순대, 충청도의 수제 모듬 순대, 민물장어구이, 전라도의 홍어 찜, 떡갈비 구이, 경상도의 오징어 불고기, 멍게 비빔밥, 초교탕, 제주도의 홍합초, 빙떡, 이북5도의 원산잡채와 행적, 가자미 식해까지 다채로운 전국 팔도의 음식들을 맛깔스럽고 풍성하게 준비된다. 또한 디저트에는 강원도의 유자화채, 감자송편. 경기도의 개성주악, 여주산병, 개성모약, 충청도의 쇠머리떡, 호두과자, 전라도의 단호박찜, 경상도의 약식, 찹쌀 부꾸미 등도 마련된다. 8월31일까지. 가격 점심 성인 4만1000원, 어린이 2만3000원, 저녁 성인 4만7000원, 어린이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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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조4000억원 규모 초대형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에 시비가 붙었다.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던 문제는 이제 결론만 남은 상태다. ‘모로 가도 수익만 내면 된다’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하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소송만 ▲손해배상 청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등 3건에 이른다. 겉으로는 순탄하게 진행 중인 듯한 사업의 이면에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일요시사> 1539호 ‘<단독> 1조4000억원 세운5구역 재개발 복마전’(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0331) 기사 참조). 꼬리에 꼬리 사법 리스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 7672㎡ 부지에 지상 37층 규모의 업무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주로 참여 중인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PFV)가 시행을,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권과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GS건설이 인수했다. 대신자산운용이 업무시설에 대한 선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매입 가격은 3.3㎡당 3500만원가량으로 계약금으로만 70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사업은 철거 단계로 예정대로 2030년에 개발이 끝나면 연면적 13만㎡가 넘는 최상급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몇 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사법 리스크’다. 검찰, 경찰에 고발된 몇몇 사건은 종결됐지만 일부는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송사에 휘말린 이들이 현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아무런 지분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사실이다. 사업 초창기 기틀을 닦은 이른바 ‘개국공신’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이들의 송사에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이유는 시행을 맡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연루돼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자금 조달 역할로 합류했다. 부동산 매매, 분양 등을 하는 업체 대표 염모씨와 부동산 개발 관리 등을 하는 업체 공동대표 오모씨, 권모씨 등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이지스자산운용을 끌어들였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사업에 합류할 무렵 인허가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진행돼있었고 저희가 투자하기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투자해 진행하면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씨가 대표로 있는 연합와이앤제이(이하 연합)와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1월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은 50대 50으로 맞췄다. 여기에 연합은 오씨, 권씨, 최씨, 박 전 이사 등과 따로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 구조는 연합 50%, 오씨 30%, 권씨 10%, 최씨 7%, 박 전 이사 3% 등으로 구성됐다. 2030년 13만㎡ 업무복합시설 법정 공방 최소 3건 진행 중 2019년 6월 연합, 이지스자산운용, 국민은행(이지스펀드의 신탁사), 생보부동산신탁(현 교보자산신탁) 등은 주주협약서를 작성하고 ㈜세운5구역 PFV를 설립했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 시행사가 정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당시 지분 구조는 연합 47.1%, 이지스자산운용(17.2%)+이지스펀드(29.9%) 47.1%, 생보부동산신탁 5.8% 등이다. 대표이사는 염씨가 맡기로 했고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은 각 2명씩 이사를 추천해 총 4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연합 측에서는 염 대표와 박 전 이사가 이사로 참여했다. 이 구성은 박 전 이사가 2020년 8월14일 이사직을 사임할 때까지 유지됐다. 이후 염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빠져나왔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염 대표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오간 돈, 이지스자산운용이 오씨와 권씨, 최씨 등에게 준 돈을 두고 불거졌다. 염 대표가 받은 378억원, 오씨 등 3명 등이 받은 94억원 등 약 480억원을 둘러싸고 소유권 논쟁이 진행 중이다. 세운5구역 PFV, 이지스자산운용은 돈을 지급한 주체라 송사에 연루돼있다. 이 소송은 당시 사업의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됐기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최근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소송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동안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했던 이사회 관련 소송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 세운5구역 PFV 4명의 이사 가운데 1명이었던 박 전 이사는 2023년 9월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6월20일부터 2020년 8월14일까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기간 세운5구역 PFV가 진행했다고 알려진 이사회는 16번이다. 480억원 두고 초기 멤버 갈등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는 상근 직원이 없고 등기임원의 보수도 없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이사회는 업무 집행의 법률적 효력과 정당성을 보장해 주는 가장 중요한 기구이자 어쩌면 회사 그 자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사회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진행됐으니 그 결의 내용은 무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운5구역 PFV는 명목상 구성된 페이퍼컴퍼니였던 만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실질적인 경영 주체(이지스자산운용), 총괄 관계자가 책임져야 한다. 리모컨을 누른 사람(이지스자산운용)이 문제지, 리모컨(세운5구역 PFV)이 잘못이 아닌 것과 같다”며 “14개월 동안 이사로 재직하다가 정기총회도 거치지 않고 중도 사퇴한 건 더 가다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릴 것 같아서였다”고 털어놨다. 박 전 이사는 이사회가 실제로 진행되지 않고 서류 작업을 통해 조작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돼있다. 어디에도 서면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문구는 없다. 대표이사였던 염씨가 이사회를 소집 통지하는 과정에서 보낸 공문에도 정확하게 기재돼있다”고 주장했다. 상법 제391조(이사회의 결의방법)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이사의 과반수로 해야 한다. 다만 정관으로 그 비율을 높게 정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정관에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사회는 이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직접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원격통신 수단에 의해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일요시사>가 입수한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 주식회사 이사회 소집통지’ 공문에 따르면 2020년 3월27일 오전 11시 이지스자산운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방법’ 부분에 ‘직접 참석 or 컨퍼런스 콜’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방어 근거 무너지나 박 전 이사는 해당 이사회에 참석한 적 없지만, 자신의 막도장을 이용해 의결이 이뤄진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당일 다른 곳에 있던 적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박 전 이사는 “2019년 3차 이사회 이사록을 보면 그해 10월31일 재적 이사 전원 출석으로 이사회가 개최된 것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지인들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1시간가량 차이 나는 곳에 있던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사회 결의는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이사는 이 내용을 가지고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염 대표 등을 ‘배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전 이사가 재직 당시 이사회 소집이나 의사록 작성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불송치 처분했다. 박 전 이사는 “사후에 통보식으로 이사회 의결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이사회 자체의 절차적 하자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은 물론 염 대표, 이지스자산운용 모두 물리적 행위 자체가 없었던, 그래서 의결 자체가 무효인 이사회를 무기로 각종 고소·고발건을 방어해 왔다”며 “이사회에서 특별 결의사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본인들이 체결한 공동사업약정서 등에 기재돼있는데도 그조차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가 토지를 매입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다룬 이사회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맺은 공동사업약정서에 따르면 ‘승인된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자본적 지출’은 이사회 특별 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특별 결의사항은 재적 이사 전원의 동의로 의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법원 절차적 하자 인정하면 사업 자체 흔들릴 가능성도 연합 등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값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염 대표와 오씨 등이 재개발 구역의 땅을 사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을 이용해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시행사가 직접 원주민에게 토지를 사는 방식이 아니라 그사이에 특수관계인을 끼워 넣어 차익을 봤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은 불기소의 근거 중 하나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도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땅값은 사실 정해져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재개발사업에서는 토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협의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정확한 시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너무 비싸게 샀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사회 결의는 무조건 다 있었고 더 큰 의사결정은 주주총회를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의 주장대로 이사회의 절차적 하자가 인정돼 그 존재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결의 내용 역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관련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한 당시 세운5구역 PFV 이사의 발언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4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가 같은 이사였던 박 전 이사를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이다.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 온·오프라인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박 전 이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박 전 이사는 “내가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런데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다. 만나기는커녕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 세운5구역 PFV 측은 그제야 대면 결의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서면 결의도 인정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서면으로 이사회 결의를 한다고 말하면 조합장이 당장 쫓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스자산운영 측은 “해당 건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법적 과정에서 투명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1심 판결 곧 나온다 일각에서는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경험이 풍부한 한 관계자는 “SPC가 설립되고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사회 문제가 불거진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주무 관청의 인허가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