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획> 'RO 자금원' 의심받는 CNC 전격 해부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9.09 15: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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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C 파보면 RO 꼬리 잡힐까?

[일요시사=정치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향한 국가정보원과 검찰의 내란음모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이 의원이 지난 2005년 설립한 CN커뮤니케이션즈(이하 CNC)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공안당국은 CNC와 그 계열사들이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이 경기동부연합의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로 흘러들어간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RO의 자금원으로 의심받고 있는 CNC는 어떤 회사일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과 검찰의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 의원 중심의 'RO'를 지하혁명조직으로 규정한 국정원은 그 자금원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지난 2005년 설립한 CN커뮤니케이션즈(이하 CNC)가 주목을 받고 있다.

초고속 성장
일감 몰아주기

CNC의 자회사인 사회동향연구소 조양원 대표는 이미 지난달 28일 압수수색을 받았다. 민족민주혁명당(이하 민혁당) 사건으로 구속됐던 이 의원은 지난 2003년 8월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됐다. 출옥한 후 이 의원은 대외적으로는 운동권과 거리를 두고 개인 사업에만 집중했으며 지난 2005년 2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선거기획홍보회사 CNC를 설립했다.

CNC는 CN&P라는 사명으로 시작해 이후 CNP전략그룹으로 한차례 사명을 바꾼 후 현재 CNC가 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무섭게 사세를 늘려갔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출발한 CNC는 지난 2007년부터는 매년 30~40억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2월 CNC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CNC의 최대주주다. 또 현재 CNC의 금영재 대표는 지난 총선 당시 이 의원의 공보 담당을 맡았을 정도로 이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안당국이 CNC가 여전히 이 의원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이유다.


CNC는 고속 성장의 여세를 몰아 길벗투어(자본금 2억원), 사회동향연구소(1000만원), 문화기획 상상(1억원) 등 계열사도 우후죽순으로 설립해 나갔다. 감옥에서 갓 출소한 이 의원이 이렇게 회사를 키워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매년 수십억 매출 올리는 알짜기업
비결은 통진당의 일감 몰아주기?

CNC는 회사 설립 후 처음에는 대학교 학생회 관련 사업을 하다가 점차 기초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교육감 등 각종 선거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CNC가 이 과정에서 통진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 본부와 경기도당의 행사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며 고속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CNC는 당시 민노당 권영길 후보의 광고와 홍보를 맡으며 2007년 12월 한 달에만 약 25억원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이후 CNC는 여론조사 분석에 기초한 선거컨설팅, 광고홍보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했고, 지난 2011년까지 CNC가 벌어들인 돈은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이 CNC에 사실상 일감몰아주기를 한 것이다.

민노당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지냈던 최순영 전 국회의원은 "은행 보증까지 서서 특별당비까지 내며 당에 헌신했건만 피같이 낸 돈을 특정업체에 몰아줘 화가 났다"며 "2008년 당의 빚 50억원 중 20억원이 홍보비였고 이를 CNP(CNC의 전신)에 맡겼더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노당이 통진당에 병합된 이후에도 이 같은 행태는 계속됐다.

민노당 탈탈 털고
통진당 장악하고

지난해 치러진 4·11총선에서는 통진당 소속 총선 출마자 20명이 쓴 전체 선거비용의 3분의 1 가량인 13여억원을 CNC가 챙겼다. 또 CNC의 협력업체인 우진미디어도 지난해 총선 당시 CNC를 통해 김선동 의원 등에게 유세 차량을 제공하는 등 통진당 일감몰아주기의 수혜를 봤다. 우진미디어는 CNC에 가장 많은 유세 차량을 제공한 업체로 알려졌다.


또 CNC의 계열사인 사회동향연구소는 통진당 경선 및 야권단일화 여론조사를 주도했다. 특히 이 의원이 핵심인 구당권파는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비당권파 후보에게도 CNC와 거래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해 총선에서 전북 남원순창에서 통진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무소속 강동원 의원은 선거과정에서 구당권파들로부터 당선되기 위해선 CNC와 거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강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강 의원은 당초 이미 계약을 한 업체가 있다며 CNC와의 거래를 거절했으나 구당권파의 압박이 점점 거세져 결국 기존 업체와의 계약까지 깨고 CNC와 유세 차량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CNC는 강 의원 측에 폐차 직전의 유세 차량을 제공해 황당했다고 강 의원은 주장했다.

한편 통진당은 지난 총선 당시 대기업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 근절을 공약에 담았었다. 게다가 이 의원과 CNC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치러진 4·11총선 등에서 선거비용을 부풀리기 위한 매뉴얼까지 만들어 조직적으로 국고를 빼돌려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른바 '선거비용 사기' 사건으로 검찰은 지난해 국고 보전비용 4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및 정치자금법 위반)로 이 의원과 CNC 관계자 등 14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국고 보전대상이 아닌 컨설팅 비용 등을 물품 비용에 포함시켜 견적서를 내는 방식으로 국고보조금을 타냈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CNC를 향한 수상한 일감몰아주기는 계속됐다. 일례로 광주광역시교육청의 장휘국 교육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CNC에 선거대행 업무를 맡기고 선거를 치렀다. 그런데 장 교육감은 취임 후 지난 2011년 교원들의 북유럽 연수를 추진하면서 CNC의 자회사인 길벗투어와 계약을 맺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장 교육감 취임 이후 시교육청은 계약투명성을 높이겠다며 본청은 2000만원 이상, 일선학교는 1000만원 이상의 사업은 모두 전자입찰을 실시하도록 했으면서도 유독 당시 해외연수는 수의계약을 통해 길벗투어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일감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 같은 의혹이 일자 시교육청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북유럽 교원연수는 지방자치단체 세출예산 집행기준(행정안전부 예규)에 의하여 참가자 개인에게 연수비를 지급하고, 참가자들이 업체와 계약을 맺어 추진하는 연수이므로 시교육청이 공개경쟁 입찰방식을 피하고 길벗투어를 밀어주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일부에선 CNC가 사실상 이 의원의 친위대가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지난해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대리투표의혹으로 기소된 이들 중엔 CNC 직원과 CNC 자회사 직원들이 여러명 속해있었기 때문이다. 일반 회사의 경우 직원들이 전직 대표를 위해 불법까지 자행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이석기 친위대?

조직적 선거개입

CNC와 관련한 의혹은 또 있다. CNC는 설립초기 대학 학생회 관련 사업을 주로 했었는데 이 과정에서 CNC가 운동권 계통 대학생들의 학생회 장악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학생회를 장악한 운동권은 학내행사 등에서 CNC에 일감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이청호 구의원은 "이석기는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대학생들을 포섭했고, 한대련 소속 대학의 총학생회선거에 경기동부와 NL의 후보를 밀어 당선시켰다. 그렇게 (CNC는) 총학생회 행사를 독점했고, 총학생회 간부와 학생들은 경기동부의 활동 주축이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학 행사와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는 CNC 계열사는 학내행사 입찰 과정에서 경쟁사보다 비싼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내행사를 입찰받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법까지 서슴지 않은 이석기 친위대
CNC 계열사도 수년간 수상한 운영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CNC 계열사는 지난해 경기권 A대학에서 1인당 3만5000원, 경쟁사는 1인당 3만2000원에 응찰을 했는데도 최종적으로는 CNC 계열사가 사업권을 따낸 경우도 있었다.

CNC의 또다른 계열사인 길벗투어 역시 공안당국의 표적이 되고 있다. CNC의 자회사로 대북 금강산 여행업을 하는 ㈜금강산통일연구원으로 출발한 길벗투어는 이후 21세기통일투어로 사명을 변경했다가 다시 현재 이름으로 개명됐다. 업종도 여행업에서 출판업, 행사대행업으로 확장됐다.

공안당국은 금강산과 백두산 등 대북 여행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길벗투어가 북한과의 연결창구로 활용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RO조직원이 길벗투어에 취업한 뒤 가이드 자격으로 해외로 나가 북측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의원은 노무현정부 시절 두 차례 금강산 관광 목적으로 방북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대북 연락망?
북한이 지원?

또 검찰은 지난해 이 의원의 국고 사기 혐의를 조사할 당시 포착됐던 CNC와 계열사들의 이상한 자금흐름과 운영방식도 다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압수된 계열사 회계장부에서 2곳의 숙소 임대료가 발견됐는데, RO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조직생활의 의무'와 관련해 RO합숙소로 운영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공안당국은 의심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특히 RO가 북한에서 활동자금을 지원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CNC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자금흐름을 쫓고 있다.

이 같은 공안당국의 의혹제기에 대해 CNC측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를 통해 "전혀 사실무근의 이야기"라며 반발했다. CNC측 관계자는 본지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이냐고 묻자 "증명은 (우리를 RO의 자금원으로 지목한) 국정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과연 현재까지 수사 중인 내용과 감춰진 진실은 어떻게 다를까. 국정원과 검찰이 국정원 댓글 의혹사건을 수사하다 말고 꺼낸 '이석기 내란음모 카드'는 어떤 비밀을 담고 있을까. 사건 처리 여부에 자못 귀추가 주목된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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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