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막후실세 7인회 재부상 막전막후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8.13 13: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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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노땅들 "노병은 죽지 않았다! 다만 자중(?)할 뿐"

[일요시사=정치팀] 저도에서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일 깜짝 인사를 발표했다. 취임 5개월 만에 비서실장을 포함해 수석비서관 절반을 갈아 치운 파격적인 인사였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역시 김기춘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그는 박근혜정부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권력'으로 수차례 지목받아온 '7인회'의 핵심멤버다. 과연 7인회의 실체는 무엇일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대통령비서실 인사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예상 밖 깜짝 인사였다. 휴가를 갔던 한 수석비서관은 언론을 통해 인선 발표 소식을 듣고 그때서야 급거 청와대로 복귀했을 정도였다. 청와대 고위직들에게 조차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인사였던 것이다.

7인회 재조명
밀봉인사 어디까지?

박 대통령은 이날 신임 비서실장에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정무수석비서관에 박준우 전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 민정수석에 홍경식 전 서울고검장, 미래전략수석에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 고용복지수석에 최원영 전 보건복지부 차관을 임명했다. 불과 취임 5개월여 만에 이뤄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였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단연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인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다. 김 신임 비서실장은 지난 대선기간 논란이 되었던 '7인회'의 핵심멤버다. 김 실장은 이번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인사에서 야당이 가장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인물이다. 김 실장은 1972년 유신헌법 초안작성에 가담했으며 지난 1992년 발생한 '초원복집 사건'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유명한 유행어를 낳은 초원복집 사건은 제14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1992년 12월11일, 당시 김기춘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김영환 부산시장, 정경식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 박일용 부산지방경찰청장, 이규삼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부산지부장, 김대균 부산기무부대장, 우명수 부산직할시 교육감, 박남수 부산상공회의소장 등이 부산 초원복집 식당에 모여 김영삼 민자당 대선후보의 승리를 위해 불법선거운동을 모의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선거승리를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공무원을 동원하여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점에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과 비슷하다.

김기춘 비서실장 발탁으로 7인회 급부상
7인회 중 벌써 3명 정치전면 나서 주목

새누리당의 김용태 의원조차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유신검사이자 초원복집 파문의 주역인 김 전 법무장관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을 두고 "야당이 펄펄 뛰는 심정이 이해가 간다"고 말을 했을 정도다.

이 같은 논란을 충분히 예상하고도 박 대통령은 김 실장의 임명을 강행했다. 때문에 대선이 끝난 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7인회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7인회란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12년 5월이다. 당시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경남도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 모두발언에서 7인회를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7인회가 있다고 하는데 그 면면을 보면 수구꼴통이어서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당의 몇몇 원로 되시는 분들이 자발적 친목모임을 갖고 가끔 점심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분들이 초청을 해 한두 번 오찬에 가 뵌 적은 있지만 7인회라는 말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7인회의 존재를 적극 부인했다.

7인회는 새누리당 김용환(81) 상임고문을 좌장으로 하는 7명의 원로모임이다. 김용환, 최병렬(75) 새누리당 상임고문과 조선일보 부사장을 지낸 안병훈(75) 기파랑 대표, 김용갑(77), 현경대(74) 전 의원, 강창희(67) 국회의장, 김기춘(75) 비서실장 등이 그 멤버다.

대통령 불러놓고
단순 친목모임?


7인회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미 이명박정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원로모임 그룹인 6인회가 많은 말썽을 일으켰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 전 대통령의 6인회 멤버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상득 전 의원, 이재오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덕룡 전 의원으로 이명박정권의 개국공신들이다. 하지만 이들 6인회 중 절반이 권력형 비리에 연루되면서 이 전 대통령은 수모를 겪어야 했다.

7인회 구성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7인회 좌장격인 김용환 상임고문은 박정희정권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김용갑 전 의원은 육사 17기 출신으로 전두환 국보위 상임위원장 시절 안기부 총무국장 기조실장을, 5ㆍ6공에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총무처 장관 등을 지냈다.

최병렬 상임고문은 유신 시절 조선일보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거쳐 5공 출범 직후 민정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최 고문은 2004년 한나라당 대표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해 '탄핵 5적'으로 불린다.

안병훈 기파랑 대표는 유신시절 조선일보 청와대 출입기자로 활동하며 박 대통령과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경대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외곽조직인 '한강포럼'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5월엔 민주평통수석부의장으로 임명됐다. 민주평통은 대통령 자문 헌법기관으로 대통령이 의장이고 부의장은 대통령이 지명한다.

7인회의 막내격인 강창희 국회의장은 육사 25기 하나회 출신 5공화국 인사다. 강 의장은 1980년 육군중령으로 예편한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민주정의당 창당에 참여해 1983년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리고 신임 김 실장은 박 대통령은 물론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누구보다 깊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5·16장학회가 주는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마쳤으며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들의 모임인 상청회 회장을 맡은 바 있다.

1972년 당시 검사 시절에는 유신헌법 초안 작성에 참여했고 박정희정권 말기에는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했다. 무엇보다 7인회 멤버들의 공통점은 박 전 대통령 시절뿐만 아니라 1979년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에도 살아있는 권력들의 눈치를 살펴가면서까지 박 대통령을 꾸준히 보살펴온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지난 2007년 대선경선과 지난해 대선에서도 각자 큰 역할을 해냈다. 때문에 7인회 멤버들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임은 누구보다 각별할 수밖에 없다.

물론 박 대통령을 비롯해 7인회의 멤버로 지목된 당사자들은 현재까지도 7인회의 존재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최대 거물 정치인 중 한 사람인 박 대통령을 불러다가 식사를 함께 할 정도인 모임을 단순한 친목 모임으로 볼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실제로 7인회가 박근혜정부 첫 인사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은 정치권의 정설이다.

7인회 전성시대
막강한 영향력

우선 정홍원 국무총리를 박 대통령에 추천한 사람은 김 실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실장과 정 총리 두 사람은 경남중 동문이다. 1987년 김 실장이 법무연수원장으로 있을 때 정 총리는 법무연수원 기획과장으로 손발을 맞췄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김 실장의 도움이 컸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육사 동기(25기)인 남재준 전 육군 참모총장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국가정보원장에 임명됐다. 앞서 남 원장은 2007년 박근혜 캠프에서 국방·외교·안보 정책자문위원, 지난 대선 때는 국방·안보특보를 맡은 바 있긴 하지만 국정원장에 임명될 수 있었던 것은 강 의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였던 안병훈 기파랑 대표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서울고 선후배 사이다.


각종 비리 연루 MB 6인회 전철 밟을까?
7인회-친박계 간 권력암투 조짐 엿보여

7인회의 좌장으로 불리는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지난 대선에서 동교동계인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캠프에 합류하도록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 전 대표는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이처럼 7인회가 박근혜정부의 실세로 부각되면서 정치권의 우려는 날로 커지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박 대통령이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도 밀봉인사를 했던 것은 이른바 인사 줄대기를 막아보자는 의도였는데 명실상부 7인회가 박근혜정부의 실세로 떠오르면서 인사 줄대기가 다시 극성을 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용갑 전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실장은) 인품이 훌륭하니까 발탁됐다. 7인회는 없고, (이번 인사와) 아무 관계도 없다"며 "우리는 정치하는 사람도 아니고, 벌써 물러난 사람이다. 그런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같이 보이니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나머지 멤버
향후 활동은?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나머지 7인회 멤버들도 곧 정치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7인회 멤버들이 고령이라는 점을 들어 박근혜정부가 들어선다고 해도 막후실세로만 활동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하지만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이후 7인회 멤버 중 벌써 세 명이 정치전면에 나서자 나머지 멤버들도 향후 어떤 식으로든 정치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청와대 참모진 개편인사를 두고 당청 간의 소통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향후 7인회와 친박계 간의 권력암투가 벌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정치권에서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 이번 청와대 참모진 인사과정에서 친박계가 추천한 인사들은 모두 배제되고 7인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친박계가 7인회를 본격적으로 견제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에서 떠도는 소문의 골자다.

실제로 이번 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두고 새누리당은 공식적으로는 안정과 경험을 중시한 인선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계 내부에서 들려오는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가 사실상 이번 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7인회에 대한 견제구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정치전문가는 "박 대통령이 원로들에게 국정에 관한 조언을 받는 것은 도움이 되겠지만 지나치게 강경한 보수이미지를 가진 원로들을 국정 전면에 내세울 경우 새 정부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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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