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작된 잠룡 대권플랜 전쟁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7.29 13: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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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엔 차기 대권 윤곽 보인다

[일요시사=정치팀]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지 채 반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다음 대권을 꿈꾸는 잠룡들의 움직임은 벌써부터 분주하다. 차기 대선을 노리고 있다면 코앞으로 다가온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미 시작된 유력 대권주자 8인의 대권플랜을 <일요시사>가 세세히 살펴봤다.



차기 대선을 노리는 유력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이 벌써부터 분주해졌다.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코앞으로 다가온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고작 반년도 지나지 않았다. 차기 대권행보를 펼치기엔 너무나 이른 시간이지만 대권 잠룡들은 자의든 타의든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이미 시작된 대권잠룡들의 대권플랜은 무엇일까?

대권플랜 전쟁
이미 시작됐다

현재 다음 대선과 관련해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다. 김 지사는 최근 잇단 여의도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 여의도에서 열린 경기지역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만찬 회동 등 7월 한 달 동안 확인된 여의도 행보만 5차례나 된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의 여의도 행보가 사실상 다음 대권을 위한 기반다지기의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이 끝난 후 김 지사는 여의도 정치에서 거리가 있는 현역 도지사의 한계를 느꼈다며 여러 차례 소회를 밝힌 적이 있기 때문이다. 잇단 여의도 행보는 현역 국회의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김 지사의 3선 도전 여부는 경기지역 정가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김 지사의 3선 도전 여부는 곧 김 지사의 대권 출마 여부와 연계될 뿐만 아니라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으로서는 김 지사가 출마여부를 하루 빨리 결정해야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를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다. 물론 김 지사가 3선에 성공한 후 도지사직을 유지하거나 중도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미 김 지사는 지난 대선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당내 경선을 치렀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바 있다. 따라서 다음 대권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3선 불출마 선언이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김 지사가 이미 대선출마 입장을 수차례 밝힌 가운데 3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김 지사는 지난 2010년 재선 과정에서도 야권의 유시민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가운데 진땀승을 거뒀다. 만약 당시 선거에서 김 지사가 대선출마 입장을 명확하게 했다면 선거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김 지사는 지난 1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선 불출마와 대선 직행에 대한 뜻을 밝혔으나 이날 오후에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이를 번복하기도 했다. 이미 대선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혔으나 이를 조기에 인정할 경우 앞으로의 도정 운영에서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 지사가 3선 도전을 포기한다면 김 지사의 대권플랜은 당권 장악 후 대권 도전으로 요약된다. 김 지사는 3선 도전을 포기한 후 내년 7월 재보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권 가려면
당권 잡아야

김 지사와 같은 현역 광역단체장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다. 김 지사와는 다르게 박 시장은 여러 차례 대권에 뜻이 없다며 선을 그어왔지만 박 시장의 차기 대권 도전설은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도왔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박 시장의 차기 대권 도전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윤 전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시장이 내년 서울시장에 재선되면 그 순간부터 국민들 머릿속에 유력한 대권후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에선 박 시장이 지금은 대권에 뜻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지율이 높아지고 당 안팎에서 대선출마 요구가 이어지면 대선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러한 가운데 새누리당은 최근 들어 연일 박 시장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새누리당은 박 시장에 대해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와 관련한 책임론을 부각시키면서 보육비 전액 국고지원을 요구하는 서울시 행태에 대해 “보육대란을 일으켜 정쟁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새누리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일찌감치 박 시장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시장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상징 같은 인물이고, 박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유력 차기대권주자로 급부상하게 된다. 때문에 미리 견제할 필요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2017 대권으로 가는 길은 가시밭 길
대권 직행이냐 재선이냐 강요받는 선택

차기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박 시장의 제1과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재선이 될 전망이다. 이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도 마찬가지다. 우선 안 지사는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해 송년 기자회견서 대권 도전 의사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앞으로의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 “눈은 멀리 미래를 향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 지사는 “그러나 발은 오늘 한 걸음씩 나갈 것”이라며 “일단은 오늘의 도지사직에 충실하겠다”는 원론적인 대답으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안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자의든 타의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유력 대권주자로 하마평에 오르게 될 것이 분명하다.

송 시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송 시장은 “대권보다 인천의 문제해결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인천시장 재선에 성공한다면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게 된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안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신당을 창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의원 측의 핵심관계자는 지난 5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당 창당 시점은 내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해야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오는 10월 재보선에서는 일단 창당이 아닌 안철수의 세력으로 도전장을 내민 뒤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으로 정면승부를 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10월 전 창당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할 뿐 아니라 법원의 판결 확정에 따라 지역구를 수동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이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다면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성과를 얻어내야 한다.

모래성 지지도
성과 압박

현재 안 의원은 유력 차기 대권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초선인데다 정치권에서 뚜렷한 자기세력이 없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당장 다가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기세력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안 의원이라도 차기 대선까지 존재감과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안 의원의 지지기반은 무척 취약하다. 새누리당은 안 의원에 대해 “예능프로 출연으로 얻은 이미지로 ‘반짝인기’를 얻고 있는 거품 정치인”이라며 수차례 폄훼한 바 있다. 실제로 안 의원의 ‘지지도’는 무척 높지만 ‘지지강도’는 그리 높지 않다. 현재 안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안 의원에게 등을 돌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야권의 어떤 네거티브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과 비교하면 모래성과 같은 수준이다. 따라서 다가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의 세력이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돌풍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안 의원의 지지율은 곤두박질 칠 것이고, 차기 대권을 향한 꿈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안 의원의 대권플랜의 첫 번째 목표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켜 탄탄한 지지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여권에선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서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인물이다. 특히 김 의원은 이미 새누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상당수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최근에는 김 의원의 영향력이 범박(범박근혜)계에 까지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친박계에서는 박근혜정부 초기부터 김 의원의 세력이 너무 커질 것을 우려해 김 의원을 적절하게 견제할 방안을 찾느라 분주하다는 후문이다.


대권주자별 완성해야 할 대권플랜은?
대선 전초전, 유리한 고지는 누가?

김 의원은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지난 2010년 박 대통령이 반대하던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고 친이계 의원들의 추대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가 되면서 박 대통령과 이미 한차례 갈라섰던 경험이 있다. 친박계 내부에선 이런 김 의원의 전력을 문제 삼아 김 의원이 당내에서 세력을 넓혀가는 것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당 내부의 견제를 의식한 때문인지 김 의원은 아직까지도 차기 대권 출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다만 김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질문한다고 내가 대답할 수 있겠나”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김 의원은 또 “정치인에 대한 여론이라는 게 오락실의 두더지게임과 비슷하다”면서 “조금 잘나간다고 머리 내밀었다가는 바로 두들겨 맞게 된다. 나는 좀 조용하게 있으려고 한다”며 대권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이유를 우회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따라서 김 의원의 낮은 행보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10월 재보선의 결과는 김 의원에겐 차기 대권행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넘기지 못할 경우 지도부 교체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평소 ‘영도 당선→당권 도전→영도 재출마→대권 도전’의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으로서는 10월 재보선의 결과에 따라 그간의 낮은 행보를 끝내고 당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낮은 행보 끝날까?
움직이는 잠룡들


반면 현재 아무런 타이틀도 가지고 있지 못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권에 복귀하는 것이 시급하다. 물론 이후에도 재보선이 치러질 가능성은 있지만 어느 지역에서 재보선이 열릴지 알 수 없어 무리하게 출마를 강행하다가는 낙하산 논란을 겪을 수도 있다. 또 10월 재보선보다는 규모가 작을 것으로 예상돼 국민들의 관심도도 떨어질 수 있다.

만약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최악의 경우 20대 총선이 치러지는 2016년까지 정치낭인 생활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정치낭인 생활이 길어지면 그만큼 대중의 관심에서도 멀어져 대권을 노리는 것은 불가능해 진다.

이처럼 현재 정치권에서는 이미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 시작돼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차기 대선 전초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은 누구일까? 정치권의 이목은 벌써부터 차기 대선을 향해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민주당,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결정
내년 지방선거부터 적용…지방선거 판도 술렁일 듯

 
민주당이 기초의원, 기초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여야가 선거법 개정에 나설 것으로 보여, 내년 지방선거 판도가 술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지난 25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초의원,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 내용을 담은 전당원 투표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내용을 담은 선거법 개정 논의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도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공감하는 입장이어서 내년 지방선거부터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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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