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방미 선물보따리' 대해부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5.13 11: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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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얻은 것들 윤창중 때문에 다 날렸다

[일요시사=정치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4박6일간의 방미일정을 모두 끝마치고 귀국했다.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이었다. 박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일정부분 큰 성과가 있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박 대통령이 미국에서 가져온 선물보따리 속에는 뭐가 들어있을까? <일요시사>가 집중 해부해봤다.



박근혜 대통령이 4박6일간의 방미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 5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한 박 대통령은 엿새 동안 뉴욕과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LA)를 연달아 방문했다. 비행거리만 약 2만5000㎞에 달했던 4박6일 간의 강행군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 기간 긴 이동시간을 제외하고도 거의 매일 3~5건의 공식ㆍ비공식 일정들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의 방미일정을 지켜본 여권 관계자들은 "그야말로 '악' 소리 나는 스케줄"이라며 경악했다.

살인적 스케줄
박근혜의 힘

박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오후 뉴욕에 도착했다.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뉴욕지역 동포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6일엔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유엔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을 격려한 뒤 곧바로 워싱턴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엔 워싱턴 알링턴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ㆍ참배와 동포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방미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7일이었다.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번째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기 때문이다. 양국 정상은 백악관에서 회담을 한 뒤 오찬을 함께 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백악관을 나온 뒤에도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면담하고 한미 동행 6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방미 수행 경제인들과 조찬을 함께 했다. 이어 미국 의회를 방문해 상·하원 합동연설을 했는데, 한 나라의 정상이 연속해서 합동연설을 하기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이 처음이었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공감대 형성
구체적 대북메시지 없는 점은 아쉬워

또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실무방문' 형식인데도 상·하원 합동연설 기회를 갖게 된 것은 파격적 예우라는 평가다. 이밖에도 이날 박 대통령은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한미 경제인들 간 라운드테이블 및 오찬 간담회와 워싱턴 동포 간담회 등에 잇따라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에는 LA에서 미국 기업가 등 창조경제 리더들과 간담회를 갖고 창조경제와 관련한 구상을 밝힌 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과 오찬을 함께 하고 바로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박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그야말로 숨 막히는 일정이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를 놓고는 여야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성과는 있었다는 평가다.

엇갈린 평가
분명한 성과

우선 첫 번째 성과는 굳건한 한미동맹의 재확인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안보위기 속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자신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대북 억제력을 바탕으로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하고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다.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북한 리스크가 존재하는 가운데 동북아 국가들이 비정치적 문제에서부터 신뢰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동북아 평화협력구상'도 설명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양국 정상이 동맹의 외연을 넓힐 '포괄적 동맹' 강화 의지를 피력한데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면서도 전시작전권 전환, 한미원자력 협정 등 실효성 있는 후속조치들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것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향한 구체적이고 '통 큰' 메시지가 없었다는 점도 문제였다. 결국 원론적인 한미동맹 확인 차원에서 한 발자국도 진전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두 번째 성과는 대북리스크로 위축된 해외투자자들에게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일정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ㆍ정몽구 현대차 회장ㆍ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계 대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이외에도 중견ㆍ중소기업인 20명도 방미에 동참했으며, 이례적으로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까지 동행했다.

경제수행단 규모는 52명으로 사상 최대였다. 이 같은 대규모 경제수행단의 동행은 한반도 안보위기로 불거진 외국기업들의 불안을 잠재우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들과 함께 한 조찬간담회에서 "최근 북한 도발로 외국인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데 이렇게 동행하셔서 한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걸 보여줘 자연스러운 기업설명회(IR)가 되고 있다"고 치하했다.

실제로 미국 GM사의 댄 애커슨 회장은 박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5년간 한국에 80억 달러 어치를 투자하겠다는 기존 투자 계획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위기 극복
해외투자자 안심

앞서 6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한국투자신고식에서는 보잉과 커티스 라이트, 올모스트 히어로스 등 7개 미국 기업이 3억8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의사를 밝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눈에 보이는 실적을 홍보하기 위해 투자가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닌데도 단순히 투자의사를 보인 것을 서둘러 투자가 확정된 것처럼 발표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세 번째는 이번 방미를 통해 직접적으로 얻게 된 '실리'들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전문직 비자쿼터 부여 문제와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를 주저 없이 전면에 끌어냈다. 이는 비록 원론적이지만 의미있는 접근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오마바 대통령의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을 언급하며 "한국은 확고한 비확산 원칙하에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은 세계 원자력시장에 공동진출하고 있고 앞으로 선진적이고 호혜적으로 한미 원자력협정이 개정된다면 양국의 원자력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해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와 저농축 우라늄 자체 생산 등이 '세계 비핵화'라는 미국의 정책에도 반하지 않는다는 메지시를 확실히 전달했다.

명분과 실리 모두 챙긴 방미 '성공적'
윤창중 스캔들에 성과 모두 '먹칠'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전문직 비자쿼터 1만5천개 신설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서도 직접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박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현재 미의회에 계류 중인 한국에 대한 전문직 비자쿼터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양국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되고, FTA로 인해 양국 국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입는다는 것을 체감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의회를 상대로 직접 관련 법안 통과를 요청했다.

이밖에도 양국 정부는 미국의 셰일가스(진흙 퇴적암층에 함유된 가스) 개발 등과 관련해 '포괄적 에너지협력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양국 간 ICT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차관급 연례정책협의체인 ICT정책협의회를 신설했다.

이번 방미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 구성이 늦어지는 등 회담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는데도 이 같은 성과를 얻어 낸 것은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방미에서는 결정적인 오점도 있었다. 방미 일정에 동행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현지 여성에 대한 성추행 스캔들에 휘말린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현지에서 곧바로 윤 대변인을 경질하고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피해여성은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이며, 이번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행사를 위해 채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에서 윤 대변인이 "허락 없이 엉덩이를 만졌다(grab)"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창중 쇼크
망연자실 청와대

윤 전 대변인은 언론인을 거친 우파논객 출신으로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을 역임했으며 새 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윤 전 대변인은 극우적 색채 때문에 인수위 대변인 시절부터 논란이 끊이질 않았으나 박 대통령이 청와대 초대 대변인으로 임명을 강행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이번 윤 전 대변인의 낙마는 박 대통령에게는 치명상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가 대체로 잘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박 대통령 스스로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고 있던 상황에서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 성과를 토대로 내심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게다가 대통령의 공식 방미 일정 중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고위공직자가 현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 스캔들은 국제적인 망신일 뿐만 아니라 향후 외교적 문제로까지 불거질 개연성도 충분하다.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이 이번 방미를 통해 100을 얻었어도 윤창중 사건 하나로 잃은 게 더 많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4박6일간의 숨가빴던 방미일정은 모두 끝났다.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향후 국내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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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