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안철수 '정계개편 뇌관' 급부상 내막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4.29 17: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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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포기하더니 금배지 달고 여의도 회오리 중심에 서다

[일요시사=정치팀] '풍운아' 안철수가 돌아왔다. 가슴에 금배지를 달고서 말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양보 아닌 양보’를 하고 미국으로 떠났던 그는 80여 일 만에 돌아와 다시 대한민국 정계개편의 핵뇌관으로 급부상했다. 대권을 꿈꾸다 국회의원의 길을 선택한 안철수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60.46%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안 의원의 승리는 민주당의 재보선 전패 속에 이뤄낸 성과라 더욱 빛났다. 때문에 정치권의 눈과 귀는 모두 안 의원에게 쏠렸고, 야권은 향후 안 의원의 행보에 따라 커다란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과연 안 의원은 앞으로 어떠한 행보를 걷게 될까? 또 안 의원의 선택에 따라 야권은 어떠한 지각변동을 겪게 될까? <일요시사>가 예측해봤다.



4·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60.46%의 지지를 얻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32.8%)를 누르고 여의도에 입성했다. 당초 노원병 선거는 안철수 의원의 승리가 예상되기는 했었지만 새누리당이 비교적 거물급인 허 후보를 공천한데다 허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모두 야권후보라는 점, 또 역대 재보선이 대체로 낮은 투표율을 보여 새누리당의 조직표가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판세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었다.

압도적 승리
화려한 복귀

하지만 안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예상 밖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화려하게 정치권으로 복귀하게 됐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민주당은 이번 4·24재보선 12곳에서 전패했다. 국회의원 3곳과 군수 2곳, 광역의원 4곳, 기초의원 3곳 중 어느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한 것이다.

그동안 재보선 선거는 집권여당의 무덤이라고 불려왔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전패하면서 민주당은 정치역사를 아예 새로 쓰게 됐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난 대선공약이었던 '기초자치단체장ㆍ기초의원 후보 무공천' 약속까지 스스로 파기해가며 전력을 쏟아 부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새누리당이 대선공약대로 재보선 무공천을 결정하자 "깨져봐야 정신을 차린다"며 비웃기까지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국민들과의 약속까지 어겨가며 전력투구하고도 이번 선거에서 전패했고, 명분과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셈이 됐다.


안철수의 부활…급변하는 정치지형에 관심집중
"적인가 동지인가?" 민주당 관계설정 애매모호

이제 야권의 무게 중심은 안 의원에게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 안 의원에 대해 "국회에 입성한다고 해도 국회의원 300명 중의 1명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하던 민주당은 어느새 안 의원 1명의 입만 바라보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향후 안 의원의 선택에 따라 야권의 커다란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우선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안 의원의 민주당 입당 또는 신당창당 여부다.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안 의원을 상대로 끊임없이 단일화를 요구했던 민주당은 이젠 끊임없이 안 의원의 입당을 구걸(?)하는 신세가 됐다.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못해도 원내 제2당의 위치는 지켜왔던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지인가?
적군인가?

특히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을 놓고 당내 위기감이 팽배하다.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한다면 당장 10월에 있을 재보선에서 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안철수 신당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안철수 신당이 10월 재보선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야권은 안 의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10월 재보선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이번 4월 재보선은 3곳에 불과했지만 10월 재보선의 경우는 10곳이 훨씬 넘는 곳에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칫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져 여소야대의 정국이 될 수도 있다. 이번 4월 재보선을 통해 민주당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낀 야권은 오는 10월 안 의원에게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한다면 10월 재보선은 어디까지나 '몸 풀기'에 불과하다. 진짜 야권 정계개편의 신호탄은 내년에 치러질 6.4지방선거가 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치러질 6.4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의 후보가 호남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는 '이변(?)'이 벌어진다면 민주당은 그야말로 뿌리째 흔들리게 된다. 민주당에 있어 호남은 가장 강력한 지지기반이자 뿌리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호남에서조차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된다면 민주당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게 된다.


물론 안철수 신당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도 많다.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한다 해도 원내 제3당에 불과해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주장이다.

그렇다면 안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일단 전문가들은 안 의원의 신당창당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면서도 다가오는 민주당의 5.4전당대회의 결과에 따라 민주당에 입당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5.4전대에서 비주류인 김한길 의원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번 전대에서 주류 측이 승리하게 된다면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했을 때 비주류 진영의 의원들이 대거 안철수 신당으로 옮겨와 엄청난 정계개편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안 의원도 신당창당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반대로 비주류인 김한길 의원이 당권을 거머쥐게 되면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한다고 해도 민주당을 탈당할 인사는 별로 많지 않아 보인다. 비주류가 당권을 쥐면 안 의원은 당장 신당창당을 서두르기 보단 민주당과의 관계설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김한길 의원은 평소 당을 혁신해 안철수 세력을 끌어안겠다는 등 안 의원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온 인물이다. 물론 비주류 측이 당권을 잡는다 해도 '새정치'를 외쳐온 안 의원이 곧바로 민주당에 입당할 리는 없지만 최소한 그 가능성은 더 커진다는 것이다.

신당 창당?
민주당 입당?

특히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리더십으로는 당장 신당을 창당하고 운영하기에는 벅차 보인다"며 "차라리 민주당에 입당해 정당의 시스템과 생리를 직접 보고 겪으며 정치수업을 쌓는 게 안 의원 본인에게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때문에 안 의원은 당분간 민주당의 상황을 지켜보며 독자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 의원 측은 싱크탱크 성격의 '새정치연구소(가칭)'를 설립할 예정인데, 전문가들은 새정치연구소가 사실상 신당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정치전문가는 "당장 신당을 창당하게 되면 민주당과 경쟁관계에 놓이게 돼 부담스럽다. 따라서 일단 싱크탱크 성격의 조직을 설립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안 의원이 설립하고자 하는 새정치연구소는 사실상 신당 조직과 다를 게 없다. 이를 통해 10월 재보선까지 세력을 규합하다 민주당의 상황에 따라 연구소 조직을 얼마든지 신당 조직으로 변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안 의원이 민주당 입당을 결정한다고 해도 민주당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당장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 측 인사들을 공천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치열한 내부갈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 세력을 넓혀가며 다음 대권을 준비하고 있는 대권주자들과 안 의원과의 갈등도 필연적이다.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 중엔 박원순 서울시장도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011년 50%의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당시 5%의 지지율을 얻고 있던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전격 양보해 당선을 도운 인연이 있다.

민주당 참패에 더욱 힘 실린 안철수
'새정치' 실험 성공할까? 실패할까?

안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한다면 차기 대권주자 자리를 놓고 박 시장과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얄궂은 운명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중앙정치에 입성한 안 의원이 그동안 부르짖어 왔던 새정치 실험에 성공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 불어닥친 안풍은 태풍이 될 수도, 미풍으로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지금까지 새정치를 끊임없이 부르짖어 왔지만 그 실체는 애매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제 안 의원은 현실정치에 뛰어든 이상 추상적인 구호보다는 확실한 성과를 내야만 한다. 만약 정치권에 입문하고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새정치가 구호로 그친다면 안 의원을 향해 모아졌던 기대는 빠르게 식어갈 수도 있다.

때문에 안 의원에 대해 평가절하 하는 정치권 인사들도 적지 않다.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의 경우는 "안 의원이 제2의 문국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국현 전 의원은 안 의원처럼 정치권 밖의 인물이었음에도 지난 17대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뒤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다 잊혀져 갔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도 "문재인 의원도 대선 때 엄청난 지지를 얻었지만 막상 국회의원으로 돌아오니 역할이 거의 없지 않나? 국회에 입성했다고 해서 안 의원이 당장 새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은 꿈이다.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혀 큰 두각을 나타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정치 성공할까?
구호로 끝날까?

민주당은 안 의원의 당선에 대해 "안 의원의 당선으로 전개될 야권의 정계개편이 분열이 아닌 야권의 확대와 연대로 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 의원의 새정치 실험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국회에 당당히 입성한 안 의원이 새정치를 구현하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메시아가 될지  현실정치에 벽에 부딪혀 그저 그런 정치인으로 잊혀지고 말지는 전적으로 안철수 본인에게 달렸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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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