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리스트 대공개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4.15 14: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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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버섯처럼 퍼진 종북, 국가 뿌리까지 뒤흔든다

[일요시사=정치팀] 전·현직 국회의원, 특정 정당의 당원, 기자, 교수는 물론이고 현역군인까지?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북한 대남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들의 면면이다. 우리민족끼리는 국가보안법상 이적 사이트로 분류되어 있다. 가입만으로도 처벌 대상이다. 이들은 누구이고 왜 이적사이트에 가입한 것일까? 커지는 안보불안 속에 <일요시사>가 이들의 실체를 추적해봤다.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지난 4일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회원 900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국가보안법상 이적 사이트로 분류된다. 만약 이들의 사이트 가입이 자발적인 행동이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종북 척결?
마녀 사냥?

북한의 안보위협이 연일 거세지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근거로 "종북 명단이 공개됐다"며 명단에 포함된 인사들을 공안당국에 신고하고 이들의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 무차별적인 공격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종북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신매카시즘이며 '마녀사냥'이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게다가 어나니머스가 지난 6일 우리민족끼리 회원 계정 6216개를 추가로 공개하자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우리민족끼리는 가입 시 실명인증이 필요없는 사이트다. 따라서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명단에는 가입자의 성명과 이메일 주소 외엔 별다른 정보가 없었지만 네티즌들은 이 같은 제한된 정보만으로도 가입자들의 직업과 사는 곳, 사진 등을 찾아내 인터넷상에 게재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가입자들의 신상을 알아낼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정보는 이메일 주소다. 현재 인터넷 검색엔진에선 이메일 주소를 검색 해보는 것만으로도 해당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의 신상정보가 쉽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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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군인, 언론인, 교사, 정당인 총망라 '충격'
"간첩 정말 있었나?" 커지는 안보불안, 이념갈등

우선 1차 공개된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9001명의 이메일 계정을 살펴보면 국내 이메일 계정인 ▲한메일(hanmail.net·1446개) ▲네이버(naver.com·221개) ▲네이트(nate.com·37개) 등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아고라로 대표되는 커뮤니티 운영으로 진보의 아지트 역할을 했던 포털 다음(daum)의 이메일인 한메일 계정이 가장 많이 포함되어있는 것을 놓고는 '역시 다음에는 종북인사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밖에도 1차 명단에서는 삼성(2개), LG CNS(18개) 등 대기업 직원들이 쓰는 이메일 계정도 발견됐고 ▲중앙일보(joongang.co.kr·1개) ▲조선일보(chosun.com·3개) ▲동아일보(donga.com·1개) ▲MBC(imbc.com·1개) 등 언론사 이메일 계정으로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경우도 있었다.

자발적 가입?
명의 도용?


물론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회원들 중 절대 다수는 중국을 포함한 해외 포털업체가 제공한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고 있었다. 약 4000여 명의 이용자들은 중국의 대표 포털사이트인 '시나닷컴'이나 미국 사이트인 '야후' '라이코스' 등의 계정을 이용했다.

공개된 회원정보를 토대로 네티즌들이 찾아낸 자료에 따르면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에는 평소 종북논란을 겪어온 단체의 회원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종북논란을 겪고 있는 모 진보정당 당원이나 진보성향의 언론사 기자, 전교조 회원 등이다. 아울러 각종 지역 노조원은 물론이고 교수, 유학생, 탈북자, 조선족들도 상당수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에 가입되어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 공개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한 것인지 개인정보를 도용당했는지는 파악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만약 이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현행법상 북한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이메일을 토대로 공개된 가입자들의 면면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실로 기가 막힌다. 우선 정치권의 경우 K모씨는 전직 국회의원이었고, L모씨는 현역 5선 국회의원의 다음카페 관리자다. 특히 이 5선 의원은 과거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했으며 정치 입문 전엔 남조선민족해방준비위원회, 이른바 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수감생활을 한 전력이 있다.

이외에도 P모씨는 모 진보정당의 공천을 받아 서울 시의원선거에 출마했던 인물이고, J모씨와 N모씨는 같은 정당의 당원이다.

또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가입자 중에는 각종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도 눈에 띈다. W모씨는 모 시민단체의 대변인이고, J모씨와 K모씨는 같은 단체의 언론담당자와 공인노무사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 N모씨는 또 다른 시민단체의 통일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고, J모씨는 모 노조의 지역 수석부지부장이다.

유력인사 다수
전쟁나면 어쩌나?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가입자 중에는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론인들과 방송관계자들도 있었다. L모씨는 지상파 방송의 PD, K모씨는 같은 방송국의 시사교양국장이자 논설위원이다. N모씨와 J모씨는 각각 모 중앙일간지와 모 통신사의 기자다. 이외에도 진보언론으로 분류되는 매체들에 L모씨, J모씨, K모씨 등이 기자로 활동하고 있었다.

청소년과 청년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사나 교수들도 사이트 가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만약 실제 종북인사들이 교사나 교수로 활동하고 있을 경우엔 이들이 학생들에게 편향된 안보관과 사상을 주입하게 될 우려가 매우 크다.

K모씨는 전북 정읍시 모 중학교의 수학교사고, P모씨는 광주광역시 모 중학교의 도덕교사다. 경기 안산의 고등학교 교사, 경남 밀양의 초등학교 교사, 모 대학 교수와 모 대학의 초빙교수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일부는 전교조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는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인사들도 있었다. P모씨는 한국국방연구원의 박사다. H모씨는 전 통일부 직원, J모씨는 현역 직업군인, L모씨는 현역 사병이었다. C모씨는 남편이 직업군인이었고, P모씨는 북한군 출신 탈북자였다. 북한이 싫어 탈북한 인사가 왜 북한을 찬양하는 사이트에 가입한 것인지 의문이다. 같은 탈북자라도 군 출신이라는 특별한 이력을 가진 탈북자가 남한에서 북측과 내통하고 있다면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종북 명단 공개? 마녀사냥 시작? 첨예한 대립
박정희부터 김태희까지 엉터리 명단 '처벌 힘들듯'


이외에도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명단에는 종교계, 체육계, 문화계, 금융권 관계자들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농협에 근무 중인 한 인사는 최근 발생한 농협 해킹 사건의 공모자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명단을 살펴보니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이들이 실제 종북인사들이라면 국가의 기반이 통째로 흔들릴 정도였다. 분명 심각한 문제다.

물론 가입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이들 모두를 무작정 종북인사로 치부하기에는 증거가 너무나 부족하다.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의 경우 가명으로도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명의도용 가능성이 크다. 유명인의 경우 메일주소가 일반에 공개되어 있고 일반인이라고 하더라도 메일주소를 알아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를 뒷받침하듯 국내 이메일로 가입된 2600여 명 중에는 박정희, 전두환,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안철수 등 국내 정치인은 물론이고 원빈, 조인성, 김태희 같은 연예인과 이순신, 을지문덕 등 역사 속 인물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가입자 명단 자체로는 이미 증거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현재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가입자 중 자신이 종북활동을 위해 사이트에 가입했다고 인정하고 있는 사람은 단 1명도 없다. 대다수는 가입사실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일부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대북정보 획득을 위해 가입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이유든 본인이 직접 가입한 경우는 처벌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이들도 막상 수사를 받게 되면 명의를 도용당한 것이라고 말을 바꾸면 그만이다. 현재로선 아무런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공안당국은 일단 우리민족끼리 회원 1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기초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이들 중 종북인사를 걸러내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처벌은 불가능
경각심 갖는 계기로

일부에선 공안당국이 여론을 의식해 어차피 증거능력도 없는 명단을 조사하는 데 인력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현재 공안당국은 명단에 대한 기초 분석 작업에만 2~3개월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사이트 가입 사실만으로 이들 모두를 종북인사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들이 모두 종북인사가 아니라고 볼 수도 없다"며 "이들 중 일부 또는 대다수는 분명한 종북인사들이므로 철저히 수사를 진행해야만 하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종북인사들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어나니머스' 뭐기에?

주요멤버 인터폴 수배 중

'어나니머스(Anonymous)'는 전세계 해커들이 익명을 전제로 활동하는 가장 대표적인 해킹 단체다. 지난 2011년에는 아동포르노 사이트를 해킹해 얻은 사용자 명단을 FBI에 넘기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중국 정부의 자국 인터넷 검열에 항의하며 중국 정부 웹사이트를 공격하기도 했다.

미국 FBI·CIA 같은 정부 기관, 페이팔·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의 금융기관, 소니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 등도 해킹해 단체의 주요 멤버들이 FBI와 인터폴로부터 추적을 받고 있다. 이들은 "우리민족끼리 외에도 북한 정부 포털사이트인 '내나라', 고려항공 등을 해킹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북한 인공위성인 광명성을 비롯한 인트라넷 등에도 침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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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