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토사구팽 정치' 대해부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3.28 13: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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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철 끝났으니 사냥개는 삶아 먹는다?"

[일요시사=정치팀] '대통합'은 지난 18대 대선의 최대 화두 중 하나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 대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반대 진영과의 스킨십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진정성 논란과 잡음도 있었지만 박 대통령의 행보 자체는 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결국 지난 대선에서 51.6%라는 역대 최고의 득표율로 당선될 수 있었다. 그런데 대선이 끝나고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웬일인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서는 대통합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어찌된 사연일까? <일요시사>가 박 대통령의 전형적인 '토사구팽 정치'를 살펴봤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는 그야말로 '종횡무진'이었다. '국민 대통합'을 기치로 내건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경선에서 승리한 다음 날인 지난해 8월21일 기습적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해 참배했다. 노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겐 최대의 정적이나 다름없는 인물이었다. 가장 강력한 대선 상대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정치적 기반이 되는 인물이기도 했다.

국민 대통합
극우 대통합

며칠 후에는 역시 대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노동계를 끌어안겠다며 전태일 재단을 방문했다.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의 강력한 항의로 재단 관계자와 만남을 갖지 못하고 돌아서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지만 당시 박 대통령의 행보 자체는 박수를 받았다.

이후에도 박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보단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전통적 취약층인 호남과 2030세대 득표율에서 의외의 선전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대통합을 기치로 내건 박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지역 간, 이념 간, 세대 간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호남눈물 닦아준다더니? 대놓고 호남홀대
선거 끝났으니 '팽' 선진당 관계자 '황당'

그로부터 벌써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어떤 연유에선지 지금까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서 대통합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한 가닥 희망을 품었던 반대진영의 사람들은 허탈함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 15일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4대 권력기관장과 17개 장·차관 및 외청장 인선을 끝으로 사실상 첫 인사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4대 권력기관장에 호남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그나마 외청장 17명 중 2명이 호남출신으로 분류됐다.

또 지금까지 단행된 17명의 장관 인선 중에서도 호남출신은 단 2명에 불과했다. 호남출신 차관은 전체 20명 중 3명으로 5년 전 이명박 정부 초반 차관인사 때보다도 절반 이상 줄었다. 결과적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실시한 정무직 인사까지 포함하면 호남출신은 총 63명 중 8명에 불과했다. 반면 영남출신은 23명, 서울출신은 15명으로 호남배제, 영남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호남 홀대
MB 뺨치네

박 대통령이 인선에서 지역안배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는 서울 출생이지만 선산이 전북 군산에 있어 매년 선산을 다니는 사람"이라며 선산이 호남에 있으니 호남사람으로 이해해 달라는 억지 주장을 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오히려 거센 반발만 불러왔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호남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호남의 인재들, 아들과 딸들이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대탕평 인사를 펼치겠다"고 수차례 약속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보수진영 후보로는 처음으로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거뒀다. 그러나 대선이 끝나자 호남을 토사구팽 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노동계도 토사구팽 했다.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이 노동계로부터 별다른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대선 기간 노동계를 향해 끊임없이 손을 내밀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박 대통령의 행태는 비판을 피하긴 힘들 듯 하다.

요즘 노동계의 분위기는 흉흉하다.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재능교육 등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곳이 4~5곳에 이르지만 해결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대선 기간 대통령이 되면 정기적으로 노사 대표들을 직접 만나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막상 취임 후에는 노동계의 목소리에 철저히 귀를 닫고 있다. 새 정부의 노동정책과 관련해 '사실상 정책이 없다'는 불만이 나올 정도다.

노동 관련 공약도 줄줄이 후퇴하고 있다. 당초 2015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은 국정과제에서 그 시기가 빠져 버렸다. 사회보험 확대도 비정규직 대책이라기보다는 저임금 근로자를 위한 방안이다. 특수고용직 대책은 '립서비스' 수준이라는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도 '단계적 시행'이라는 표현을 추가해 사실상 임기 내 실행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내각이나 대통령 비서진엔 노동문제를 조언할 전문가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애당초 노동문제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를 방증하듯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취임식에서 노동분야와 관련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무대응 일관
답답한 노동계

진보진영과 2030세대도 박 대통령으로부터 호되게 뒤통수를 맞았다. 우선 진보진영의 경우 박 대통령이 대선 기간 국민 대통합을 강조한 만큼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대탕평 인사를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특히 지난 대선이 보수와 진보로 극명히 갈린 채 치러졌다는 점에서도 이 같은 화해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대선이 끝난 후 돌변해 주변인물들을 극우인사들로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당선 후 첫 인사부터 국민대통합과는 거리가 먼 인물을 기용했다. 인수위 수석대변인에 극우논객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를 임명한 것이다. 그는 야권 인사들을 '정치적 창녀'라고 비난하는 등 거친 언사로 유명한 극우인사였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정권에 기여했던 인사들의 2세들을 대거 기용했고, 극우적 안보관을 지닌 국방장관과 공안검사 출신의 법무장관을 내정했다. 안보라인을 육사출신 인사들이 독점한 것에 대해서는 군사정권이 부활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들린다. 지금까지 박 대통령의 인선을 두고 국민 대통합이 아니라 극우 대통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2030세대에서도 대선이 끝난 후 '속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지난 대선은 세대 간 대결로 치달았지만 박 대통령은 의외로 2030세대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20대에서 33.7%, 30대에서 33.1%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지상파 3사 출구조사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세대별 득표율을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 실로 의외의 결과였다. 이 또한 박 대통령이 국민 대통합을 외치며 2030세대와 스킨십을 확대한 결과였다. 

국민 대통합은 어디가고 극우인사 잔뜩
사라진 대탕평 의지…자기 사람 먼저

하지만 대선이 끝나자 2030세대의 가장 대표적인 숙원사업이던 '반값 등록금' 시행은 또다시 불투명해졌다. 박 대통령은 대선공약에서 소득 2분위까지는 등록금 전액, 소득 3~4분위 학생에게는 75%, 소득 5~7분위 학생에게는 절반, 소득 8분위 학생에게는 등록금의 25%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올해 책정된 국가장학금 예산은 2조7750억원. 각 대학들이 부담하는 교내외 장학금은 2조2000억원 정도다. 반면 박 대통령의 공약대로 장학금을 통한 '반값 등록금'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7조원 정도가 필요하다. 결국 올해 국가장학금은 지원비율을 전체적으로 줄이거나 특정 소득분위 계층만 공약대로 집행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정부는 내년 국가장학금 예산을 4조원으로 늘릴 계획이고, 여기다 대학들의 자체 노력이 더해지면 7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이는 정부의 추산에 불과하다. 내년에도 박 대통령의 공약이 시행될 지는 불투명하다.

이밖에도 박 대통령은 심지어 대선과정에서 합당한 선진통일당을 사실상 토사구팽 했다는 논란에도 휘말렸다. 새누리당이 대선 직전 선진통일당과의 합당과정에서 합의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당의 일부 인사들은 대선과정에서 박 대통령 측이 저지른 불법선거운동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믿은 내가 바보"
벌써 때늦은 후회

새누리당과 선진당은 지난해 11월 선관위에 합당을 신고했다. 합당 당시 새누리당은 선진당 소속 총 45명의 유급직원 중 26명에 대해 '대선 이후 고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 명도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선진당 출신 정치인들은 기존 새누리당 정치인들의 텃세로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당장 다음 공천에서 선진당 출신들이 대거 탈락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있다.

한 정치전문가는 "사실 대선 기간 박 대통령이 국민대통합을 부르짖을 때부터 이 같은 상황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며 "모든 사람들을 섭섭함 없이 다 챙긴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최소한 대통합 약속을 지키려는 시도는 있었어야 하는데 대선이 끝났으니 모두 끝이라는 무관심한 태도는 전형적인 토사구팽 정치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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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