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윤창중 싫어하는 이유 '셋'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3.13 13: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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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앉혀놓고 새정부 잘 봐달라고?"

[일요시사=정치팀] 대변인과 기자는 늘 첨예한 이슈들을 놓고 공격과 방어를 해야 하는 사이다. 때문에 결코 좋을 수만은 없는 관계다. 하지만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과 기자들 간의 관계는 유독 살벌하다. 인수위 시절부터 윤 대변인이 브리핑을 할 때면 기자들 사이에선 여지없이 불평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청와대 인선을 앞두고는 기자들 사이에서 ‘대변인이 윤창중만 아니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였다. 기자들은 왜 윤 대변인을 이토록 싫어하게 된 것일까? <일요시사>가 기자들이 윤 대변인을 싫어하는 세 가지 이유를 짚어봤다.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윤창중 전 인수위 대변인이 지난달 24일 청와대 대변인으로 전격 임명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윤 대변인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이례적으로 대통령 취임식 바로 전날 늦은 밤 인선을 발표했다. 당장 야권에선 '도둑인선'이란 비판이 거셌지만 박 대통령의 계산(?)대로 다음날 열린 취임식 열기에 파묻혀 논란은 순식간에 잠잠해졌다.

도둑 인선

윤 대변인은 인수위 대변인으로 임명됐을 때부터 숱하게 논란이 돼온 인물이다. 언론인 출신으로 과거 자신이 쓴 칼럼들에서 야권인사들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등 박 대통령이 대선기간 끊임없이 외쳤던 대통합과는 거리가 먼 극우인사였기 때문이다.

당시 야권은 물론이고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윤 대변인 임명을 둘러싼 불만이 표출되자 인수위 측은 "결과로 평가 해달라"며 호소했지만 결과도 별반 신통치 않았다.

인수위 시절부터 윤 대변인이 브리핑을 할 때면 기자들 사이에선 여지없이 불평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윤 대변인은 인수위 기간 기자들의 질문에는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기 일쑤였고, 신경질적인 태도로 기자들과 여러 차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오죽하면 인수위의 한 핵심인사도 윤 대변인의 브리핑 태도와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인선을 앞두고 기자들 사이에서 '대변인이 윤창중만 아니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돌았던 이유다. 불가근불가원. 대변인과 기자는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라곤 하지만 윤 대변인과 기자들의 사이는 유독 살벌했다.


기자들이 윤 대변인을 싫어하는 첫 번째 이유는 윤 대변인이 이른바 '입 없는 대변인'이었기 때문이다. 매일 기사를 생산해내야 하는 기자들에게 윤 대변인은 악몽과도 같았다. 인수위 시절 기자들이 윤 대변인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바로 "모른다"는 답변이었다.

일례로 윤 대변인은 인수위 시절 온갖 인선을 발표하면서도 정작 인선이유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기자들 사이에선 '대변인이 모른다면 도대체 누가 안단 말인가?'라는 불만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 같은 윤 대변인의 '모르쇠 브리핑'은 청와대에서도 계속됐다. 윤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박 대통령이 처음으로 주재해 약 1시간10분가량 진행된 수석비서관회의를 약 5분간의 브리핑으로 정리하는 신기에 가까운 능력(?)을 보여줬다. 회의 내용이 충분히 전해지지 않자 기자들은 질문을 쏟아냈지만 윤 대변인은 역시 더 이상 말씀드릴 게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에 대해 한 기자는 "위에서 정말 저 정도의 내용만 공개하자고 결정을 했다고 해도 대변인이라면 기자들에게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윤 대변인은 아무런 노력 없이 그냥 적어준 대로만 읽는 앵무새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앵무새 브리핑에 기자들 "답답 넘어 멘붕"
툭하면 기자들과 신경전 "대변인 맞나?"

두 번째 이유는 윤 대변인이 '불친절한 대변인'이었기 때문이다. 윤 대변인은 무척 권위적이었다. 그는 브리핑 때마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도 "저희가 마이크를 드리겠다" "실례지만 (소속이) 어디시냐" "이왕이면 앉아서 해 달라"는 등의 브리핑과는 별 관련없는 요구를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자들은 브리핑 때마다 '답변보다 쓸데없는 요구사항이 더 많다'며 짜증을 냈다.

또 윤 대변인은 간혹 브리핑 도중 자신이 정치부 기자 출신임을 강조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를 두고 기자들 사이에선 "자신이 대변인이 아니라 우리 선배라고 착각하고 있는 거 같다"는 불만도 있었다. 지난 1월엔 최대석 전 외교국방통일분과위원 사퇴 관련 질문에 구체적 배경을 설명해 줄 수 없다면서 자신의 정치부 기자 생활 이야기를 하다 한 기자로부터 "개인사 이야기 말고 질문에 대한 답변만 해 달라"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대변인은 즉각 "실례지만 어디 소속이냐? 좀 너무 심하게 말하네"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박근혜 정부의 얼굴이자 대언론창구인 대변인이 기자들과 잦은 신경전을 벌인 점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세 번째 이유는 기자들이 윤 대변인의 기용을 언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인수위 시절 기자들이 윤 대변인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자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는 못 갈 테니) 어차피 두 달 짜린데 참으라"며 기자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보란 듯이 윤 대변인을 청와대 대변인으로 기용했다. 이를 두고 일부 기자들은 박 대통령이 언론에 대해 일종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분개하기도 했다.

윤 대변인의 기용에 대해 한 기자는 "윤 대변인에 대한 평가는 인수위 시절부터 워낙 언론에 자주 소개돼 박 대통령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텐데 그를 다시 청와대 대변인으로 기용했다는 것은 언론의 비판 따윈 신경 쓰지 않겠다는 태도가 아니고 뭐겠냐"고 말했다.

이러한 기자들의 반발에 대해 '언론의 횡포'라는 비판도 있지만 기자들과 가장 많은 교감을 나눠야 하는 대변인을 임명하면서 기자들의 여론에 귀를 닫은 것은 분명한 문제라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특히 윤 대변인은 진보와 보수 매체를 막론하고 대변인으로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은 인물이다.   

대변인 낙제

한편 언론사 기자 출신인 윤 대변인은 직속후배 격인 한 언론사 기자에게 "너희들은 내가 그렇게 싫으냐?"라며 기자들의 냉혹한 평가에 섭섭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제 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섭섭함을 토로하기 보단 자신이 '왜' 싫은지를 묻고 자신의 단점을 개선해야 할 때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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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