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아직 끝나지 않은 '측근 구하기' 막후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2.12 14:16:16
  • 댓글 0개

"언젠가 구하긴 구해야 할텐데...."

[일요시사=정치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측근 구하기' 특별사면을 기어이 강행했다. 측근특사를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마이동풍이었다. 그런데 정치권에선 또 하나의 황당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퇴임을 겨우 10여 일 남겨둔 이 대통령의 측근 구하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찌된 사연일까? <일요시사>가 추적해봤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친인척 및 측근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잇따라 구속됐고, '문고리 권력'이라고 불리던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마저 비리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대국민 사과에서 이 대통령은 "(측근 비리를)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진다"며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었다.

뻔뻔한 사과
뻔뻔한 특사

하지만 불과 6개월여 만인 지난달 29일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던 이 대통령은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사면을 강행했다. 이날 단행된 특사명단엔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대거 포함됐다. 형기를 거의 다 채운 용산참사 철거민들과 일부 야권 정치인도 대상에 포함되긴 했지만 구색을 맞추기 위한 끼워 넣기라는 비판이 거셌다.

특사 단행 이후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8%나 하락해 23.2%를 기록했다. 국민들은 이 대통령의 뻔뻔한 측근 구하기에 아직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더 황당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 대통령의 진짜 측근 구하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고작 10여 일.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역대 예외 없었던 '전 정권 봐주기' 바뀔까?
남은 MB사람 누구? 추가 특사 가능성은?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역대 정권에서 자기 사람을 직접 사면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전 정권 인사들의 특사는 다음 정권에서 행해지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이 대통령이 이번 특사에서 일부 측근들을 챙기긴 했지만 정작 이상득 전 의원을 포함시키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진짜 측근 구하기는 차기 박근혜 정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역대 대통령들은 국민화합이라는 명분으로 관행처럼 전 정권 인사들에 대한 특사를 단행했었다. 1992년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와 처남 이상석씨 등을 사면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역사바로세우기' 정책을 통해 본인이 직접 투옥시킨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면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 등을 사면했다. 특히 역대 대통령들의 사면권 남용을 강력히 비판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술 더 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신건·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등 전 정권의 인사들을 대거 사면하기도 했다.

예외 없던 특사
그럼 이번에는?

평소 사면권 남용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던 노 전 대통령조차 결국 전 정권의 인사들을 대거 사면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 비리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권 행사는 자칫 국민적 역풍을 맞을 수도 있고, 정권의 도덕성에 큰 오점으로 남을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사면권을 사용했다는 것은 그렇지 않았을 때 짊어져야할 정치적 부담과 압박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역시 지금은 대통령 사면권 남용에 무척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막상 국정을 운영하다보면 그 압박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견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역대 대통령들의 사면권 사용 이면에는 지난 정권과의 화해, 여권의 불만 수습 등 다양한 정치적 포석이 깔려 있었다"며 "원칙만을 내세워 사면권을 사용하지 않을 때 잃을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정치전문가도 "사실 대통령 사면권 제한 논란은 수십 년도 더 된 오래된 문제지만 정권이 출범하고 나면 예외 없이 전 정권 인사들을 풀어줬던 것이 관행"이라며 "무조건 사면권을 제한하는 것은 전 정권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재오 의원 등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차기 정부의 특사를 더욱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의원은 최근 인수위와 외교부가 의견 대립을 빚은 통상교섭업무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에 대해 "외교통상교섭기능은 외교의 거의 전부인데 이것을 산업부로 이관한다는 것은 잘 납득이 안 된다"며 인수위 안에 공식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또 이 의원은 박 당선인이 최근 지역별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하고 있는 식사 자리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박 당선인과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박 당선인과 친박계가 이명박 정부에서 소수임에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던 것처럼 이번 정부에선 친이계가 세력을 형성해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들과의 화해 또는 회유를 위해 박 당선인은 이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특사를 하나의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측근 특별사면 
협상카드 될까?                                                                                         

한편 이명박 정부는 정권 초기부터 친인척과 측근 비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번 특사로 일부 구해내긴 했지만 아직도 구해내야 할 측근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역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다. 이 전 의원과 이 대통령 형제의 유별난 우애는 유명하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7월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대표로부터 6억원가량을 수수한 혐의와 자신이 사장으로 재직했던 코오롱그룹에서 자문료 형식으로 1억5000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 전 의원은 지난달 24일 1심에서 징역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일정상 충분히 특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전 의원 본인이 동생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항소를 결정하고 특사대상에서 제외됐다는 후문이다.

다음 정권에서의 또 다른 특사대상으로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등으로 구속수감 중인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거론된다. 박 전 차관은 1심서 징역2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박 전 차관은 이 대통령이 지난 1995년 첫 민선 서울시장선거에서 민자당 경선후보로 출마했을 당시부터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최측근이다.

눈물 나는 형제 간 우애 "나만 믿어 형"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박근혜의 고민


이외에도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진경락 전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과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 등도 사면대상으로 꼽힌다.  민간인 불법사찰이 사실상 이 대통령의 묵인하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희생양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 전 KT&G복지재단 이사장과 SLS그룹 구명 로비 명목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 중에 있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특사 명단에 꾸준히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한편 이들 대부분은 형량이 짧고 재판과정에서 이미 형기를 절반 이상 채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부에선 특사 필요성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의 정계 복귀 또는 공직 진출을 위해서라도 특별사면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사의 종류에는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특별감형,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특별복권 등 네 가지가 있는데 출소 이후에도 특별복권 등으로 보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집행유예 판결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번 특별복권으로 정치적 재기를 꿈꿀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박근혜가
바꿀까?


물론 이 같은 차기정부 특사설에 제동을 거는 정치권 인사들도 많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정치쇄신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사면권 남용에 대한 관심과 반대 여론이 높아졌고, 이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만큼 정치적 기반 등이 단단한 것도 아니라 박 당선인이 굳이 전 정권인사들에 대한 사면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 10여 일 후면 박근혜 정부가 새롭게 출범한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반복되어왔던 전 정권 인사들에 대한 사면권 남용 릴레이를 끊어낼 수 있을까? 국민들의 이목은 차기 정부를 향해 있다.


김명일 기자<mi737@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