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4대 위기론' 막전막후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2.12 14: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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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배도 안 띄웠는데 태풍 불고 날 저물고

[일요시사=정치팀] 박근혜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사면초가에 빠졌다. 박 당선인의 지지율은 어느새 50%대까지 밀렸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들의 지지율이 80%대 안팎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취임도 하기 전에 레임덕이 온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우려까지 나온다. 그렇다면 박 당선인의 이러한 위기는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일요시사>가 박 당선인이 취임하기도 전 흔들리는 4가지 이유를 살펴봤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박 당선인이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52%에 불과했다. 과거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90%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8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대로라면 박근혜 정부의 실패가 불 보듯 훤하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정권이 출범도 하기 전에 박 당선인이 휘청대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용한 인수위?
시끄러운 인수위

첫 번째 이유는 실패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문이다. 박 당선인이 역대 최악의 대통령 당선인 지지율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은 인수위의 실패가 가장 크다는 지적이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 출범 초만해도 역대 정권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며 호언장담 했었다. 그러나 평가는 냉혹했다.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는커녕 '역대 최악의 인수위'라는 비판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다.

무엇보다 인수위의 지나친 '보안우선주의'가 화를 자초했다. 박 당선인은 확정되지 않은 사실들로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겠다며 인수위의 모든 관계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 같은 함구령에 언론들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불통'이라며 융단폭격을 가했다. 정작 인수위는 아무런 말이 없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역대 어느 정권보다 시끄러운 인수위가 된 것이다. 이때부터 조용한 인수위를 꾸리겠다는 박 당선인의 목표는 본말이 전도되기 시작했다.

좌충우돌 인수위 사고 연발에 기죽은 박 당선인
역대 최악 지지율, 겉으론 '태연' 속으론 '답답'


게다가 연이은 사고도 터졌다. 인선에서는 헌정사상 최초로 총리 지명자가 중도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고, 정부조직개편안을 두고는 "외교와 통상의 분리는 헌법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사실상 박 당선인에게 정면으로 항명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잇따른 사고에 박근혜식 인수위에 지지를 보내던 국민들도 점차 의심의 눈초리로 인수위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인수위에서의 시행착오야 정권 출범 후 개선하면 그만'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문제는 인수위 시절 한번 잃은 국민들의 신뢰는 좀처럼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인수위 시행착오

정권 말까지 간다

또 현 상황에 대한 인수위의 태도나 인식으로 볼 때 개선도 기대하긴 힘들다. 인수위 측은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 "지지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단 민생에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착실히 실천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의 지지율 하락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니 지금까지 지적됐던 문제들을 고쳐나가기보단 이전 스타일을 고수하며 국민들이 알아주기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총리 인선 실패를 전후로 '깜깜이 인선'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지만 여전히 박 당선인은 인선과정이나 배경 등을 철저히 비밀로 한 채 이전 스타일만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인수위 시절 불거져 나왔던 문제들은 박근혜 정권 출범 후에도 그대로 재현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한 정치 전문가는 "너무 여론을 의식해 국정을 운영하면 포퓰리즘에 빠질 우려가 있지만 반대로 여론에 너무 무감각하면 독선에 빠질 수 있다"며 "정권 출범 전에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데 인수위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 자칫 정권이 출범도 하기 전에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번째 이유는 대선 후유증이다. 대선이 끝난 지도 벌써 두 달 가량이 지났다. 하지만 대선 후유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 대선은 유례없는 양 진영의 총력전이었다. 그만큼 상처도 깊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도 "우리 쪽이 졌더라도 마음을 추스르고 새 정부를 지지하는 게 쉽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결과 재검표 요구는 지난달 21일 당선무효 소송의 기한이 종료됐음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달 17일에는 국회에서 선관위 개표 절차 공개 시연회까지 열렸으나 참석자들 사이에 고성과 막말이 오가며 의혹만 더 키운 셈이 됐다.

 

대선 기간 한창 뜨겁게 달아올랐다 별다른 진상규명을 하지 못하고 사그러들었던 국정원 여직원의 선거 개입 여부는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쟁점은 두 가지다. 경찰이 부실수사, 은폐수사를 했느냐와 국정원이 실제로 선거개입을 했느냐는 것이다. 당초 경찰은 국정원 여직원이 대선과 관련해 댓글을 단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대선이 끝나고 두 달 가량이 지난 지금 연일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며 논란은 뜨겁게 가열되고 있다. 국정원 직원 김모씨가 아이디 여러 개를 이용해 정치 관련 글에 찬반을 표시하거나 무려 120여 차례에 걸쳐 정치 관련 글을 직접 게시한 사실도 공개됐다.

지난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던 강지원 변호사는 "만일 국정원이나 경찰이 이런 식으로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이건 4·19혁명이 일어났던 상황과 비슷해지는 것이다.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물론 이 같은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진다고 해도 당장 대선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의혹들이 풀리지 않는 한 박근혜 정권의 정당성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절반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한다면 원활한 국정운영은 기대하기 힘들다.

신뢰 잃고

발목 잡히고

세 번째 이유는 박 당선인이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평소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무엇보다 신뢰를 강조해왔다. 신뢰의 정치인 이미지는 박 당선인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했다.

그런데 대선이 끝난 후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새누리당 안팎에선 지킬 수 없는 공약은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박 당선인은 이 같은 목소리에 경고를 보내며 자제를 요청했지만 최근에는 기초노령연금 지급, 4대 중증 질환 무료 진료 등 주요 복지 공약을 대폭 수정하기로 해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는 평가다.

박 당선인 측이 주요 복지공약을 수정하기로 한 것은 당초 예상보다 재정이 훨씬 더 많이 소요돼 재원조달이 어려운데다, 형평성 논란과 도덕적 해이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점은 대선기간 꾸준히 지적되어왔던 것들이다.

불과 두 달 전엔 이 같은 문제점들을 지적해도 무조건 할 수 있다며 억지를 부리다 지금에 와서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자기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공약 재조정 '신뢰 잃고' 대선 후유증 '정당성 잃고'
당내 비박세력 꿈틀 "발목 잡힌 국정 추진동력"

물론 역대 대통령 중 대선 공약을 제대로 이행한 경우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맞지만 박 당선인의 경우는 평소 '약속과 신뢰'를 가장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다. 때문에 일부에선 "박근혜 정권의 진짜 고비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인선보다 공약 재조정"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네 번째 이유는 박 당선인의 국정 추진력이 벌써부터 발목이 잡혔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30일 인수위가 마련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발의에 서명하지 않은 새누리당 내 의원은 154명 중 9명으로 지난 정권 출범 직전 여당 전체 의원 서명으로 발의되던 때와는 비교된다.

일부 의원들의 미서명은 이때까지만 해도 정치적 소신을 밝힌 차원이라고 해석됐으나 최근에는 곧 비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견제세력이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아슬아슬하게 과반을 유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제대로 힘을 쓸 수 없고 박 당선인의 정국운영 추진력도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드시 해결해야
'성공한 대통령'

게다가 새누리당은 현재 무려 11명의 의원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소송에 휘말리며 자칫 의원직을 잃을 수도 있는 지경에 처해있다. 대선 당시 과반의석을 무기로 강력한 국정 장악력을 보여주겠다던 박 당선인의 계획은 정부 출범 전부터 어긋나게 된 것이다. 특히 과반이 깨져버린다면 박근혜식 리더십으로서는 결코 야권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박 당선인의 리더십은 전형적인 '나를 따르라'식이다. 이 같은 박근혜식 일방통행 리더십은 새누리당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내며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 국가를 운영해야 하는 대통령의 리더십으로서는 부적절하다는 평가다. 과연 새 정부의 정식 출범 전부터 꼬여버린 박 당선인의 행보는 정상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까? 박 당선인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가 주어졌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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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