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마지막 특사' 밀어붙이는 진짜 이유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1.14 12: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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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하겠다는데 누가 말려? "나 이래봬도 MB야!"

[일요시사=정치팀] 이명박 대통령이 '측근 구하기'에 직접 나섰다. 역대 정권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당초 이 대통령의 측근 사면설은 정치권 주변에서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그 방법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대통합 명목으로 실시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이 엄청난 비난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일요시사>가 그 이유를 낱낱이 추적해봤다.

청와대는 지난 9일 "설(2월10일)을 전후해 재임 중 마지막 특별사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종교계를 비롯해 경제계, 정치권 등 각계에서 특별사면 탄원이 많아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기와 대상은 백지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의 마지막 특별사면이 '측근 구하기'로 점철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마지막 특별사면
'측근 구하기?'

사실 이 대통령의 측근 사면은 정치권에선 이미 예견되고 있던 일이다. 그동안 무죄를 주장해오던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지난달 갑자기 줄줄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검찰에서도 기다렸다는 듯 상고를 포기했다.

이번에 상고를 포기한 이 대통령의 측근들은 세무조사 무마청탁 건으로 2년형을 선고받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SLS구명 로비건으로 3년6월을 선고받은 신재민 전 문화체육부 차관, 파이시티 로비 건으로 2년6월을 선고받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다.

이들은 2심까지만 해도 무죄를 주장하거나 형량을 낮추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이들이 갑자기 상고를 포기한 것은 결국 사면과 관련한 모종의 언질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별사면대상은 형이 확정돼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 지내는 구치소에서의 생활이 교도소에서의 생활보다 훨씬 편하다. 또 피고인만 항소를 할 경우 새로운 혐의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항소하는 과정에서 형량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라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무조건 대법원까지 항소를 한다"고 설명했다.

헌법상 대통령 고유권한 "한다면 막을 방법 없어"
'특별사면 검토 철회하라' 여야 간만에 한 목소리

특히 병보석으로 풀려나 있던 최 전 위원장과 천 회장이 얼마 전 다시 감옥으로 복귀한 점도 특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사가 되기 위해선 수감생활을 하고 있어야 한다.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은 1심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오는 24일 선고가 이루어질 계획이다. 이 같은 공판일정은 통상적인 사례와 비교해 매우 빠른 것이다. 선고 이후 본인과 검찰이 전부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된다면 특사 대상이 될 여지는 충분하다.

이처럼 이 대통령 측근들의 사면은 이미 계획된 일이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측근 구하기에 나선 것은 다소 예상 밖이란 지적이다. 당초 이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사면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대통합 명목으로 실시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역대 정권에서도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직접 사면은 유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대통령 측근 특사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대통령 아들이나 형이 관련된 것은 다음 정권에서 특사로 풀려난 전례가 있지만 현직 대통령이 비리를 저지른 자신의 친인척을 직접 사면한 전례는 없다"며 "대통합이라는 말을 쓰는데 대통합은 '적'을 풀어줄 때 쓰는 말이지 '자기 식구' 풀어줄 때 쓰는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셀프 사면
박근혜는 침묵


실제로 역대 대통령들은 친인척 비리에 대해 자신이 직접 특사 혜택을 준 전례가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는 아버지의 대통령 재임 기간인 1997년 5월에 구속됐지만, 김대중 정부인 1999년 8월에 풀려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도 2002년 6월에 구속돼,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5년 8월에 특사를 받았다. 각각 다음 대통령이 사면했고, 2~3년 동안 감옥에 있었다. 만약 이 대통령이 이번 특별사면에서 대대적인 측근 사면에 나선다면 사상초유의 '셀프 사면'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은 왜 이 같은 부담을 무릅쓰고 측근 구하기에 직접 나서려는 것일까?

가장 유력한 것은 박 당선인과의 교섭 실패설이다.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은 매우 불편한 관계였지만 지난해 9월2일 양자 단독회동 이후론 부쩍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일각에선 두 사람의 단독회동 과정에서 모종의 밀약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을 정도다.

이날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무려 1시간40여 분간이나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분명 이 대통령 측근들의 특사 문제 또한 거론됐을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대선과정에서 수차례 대통령 친인척 비리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약속하고, 대통령 특권을 줄이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 대통령의 측근 사면 부탁에 난색을 표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 대통령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직접 측근 구하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이번 특사계획이 박 당선인의 암묵적 동의에 따른 '공동작품'이라는 분석도 있다. 만약 박 당선인이 취임 후 이 대통령 측근들에 대해 사면을 실시하면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으로선 엄청난 정치적 후폭풍을 피할 수 없다. 박 당선인이 그동안 아무리 이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해왔다고 하더라도 박근혜 정권이 이명박 정권의 연장선에 있다는 사실은 거역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역대 최초로 당적을 유지한 채 퇴임하는 대통령이기도 하다. 이를 감안하면 차라리 이 대통령이 직접 특사를 실시하는 것이 오히려 정치적 부담이 적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므로 대통령이 하겠다고 밀어붙이면 막을 방법은 없다.

따라서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은 이 대통령을 외곽에서 비판하며 거리두기 하는 것만으로도 후폭풍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야권이 박 당선인을 싸잡아 비판하려 해도 박 당선인 측이 "우리도 이 대통령의 특사는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말릴 방법이 없었다"라는 식으로 대응한다면 할 말이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현재 새누리당은 청와대 특사설에 대해 야권과 한 목소리를 내며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 조차 "구체적인 기준이나 범위도 없이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 측근과 친인척을 대상으로 특별사면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국민감정으로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다"며 특사 검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MB와 선긋기
'풀튀' 대책 없네

게다가 이 대통령은 사면권 행사 후 15일 후면 퇴임한다. 지금은 아무리 측근 특사에 대한 비판여론이 팽배해도 정권교체와 함께 비판여론도 자연스럽게 수그러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당선인 측으로서는 지금 당장은 이 대통령의 특사 조처가 곤혹스럽겠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암묵적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 특별사면을 차기 정부로 넘길 경우 사실상 형을 다 채우고 나오는 격이라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 당선인이 취임 후 특사를 단행한다 해도 아무리 빨라야 오는 8월15일 광복절 특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선고받은 형량은 대략 2~3년 사이. 재판과정에서 벌써 형기의 절반 가량을 채운 인사도 있다. 또 현재 수감 중인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모두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이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안고서라도 임기 내 사면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 대통령이 측근 사면에 이토록 목을 매고 있는 이유가 측근들의 폭로를 두려워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남다른 분석도 있다. 최시중 전 위원장의 경우 재판과정에서 정권의 뇌관과도 같은 대선자금을 잇따라 언급했다가 부인하는 행동을 했다.

MB, 박근혜 특사 반대론에 진짜 뿔났다?
비난여론보다 훨씬 무서운 건 측근 폭로?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로부터 받은 8억원을 지난 대선의 한나라당 경선용 필요자금이었다고 주장했다가 파장이 일자 이를 번복하고 개인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는 단순 뇌물수수보다 정치자금법 위반이 형량이 더 낮다는 점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자신을 챙겨주지 않는 청와대와 여권을 향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최 전 위원장은 구치소에서도 '자신은 곧 특별사면 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현재 수감 중인 측근들이 불만을 품고 이 대통령과 관련한 사안들을 털어놓기 시작한다면 이 대통령으로선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 차라리 특별사면에 따른 여론의 비난을 감내하는 쪽이 낫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물론 이 대통령이 현재 측근 특별사면을 기정사실화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근자에 여러 가지 정황을 살펴볼 때 측근 특별사면을 적극 검토 중인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잊혀진 약속
답답한 국민


한 정치 전문가는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 간에 짜고 치는 고스톱이 이미 시작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사면권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누가 보더라도 떳떳한 범위 안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대통령은 과거 사회지도층의 권력형 부정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같은 약속을 부디 잊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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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