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유혹 놀이공원 축제

"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늘 계절을 앞서가는 테마파크에 봄이 사뿐히 내려앉았다. 꽃샘추위를 뚫고 민들레 홀씨와 함께 하늘하늘 아지랑이 사이로 내려온 새봄. 봄소식에 귀 기울이던 이들에게 테마파크가 먼저 봄 분위기로 단장하고 손짓한다. 롯데월드는 봄 향기 가득한 형형색색의 가면을 내걸었고, 서울랜드는 ‘컬러’의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에버랜드는 리틀스타, 핑크팬더 등의 희귀종 튤립으로 새롭게 단장을 했다.


롯데월드는 봄 시즌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면축제’를 오는 5월31일까지 선보인다.
‘가면축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베니스 카니발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귀족적인 화려함과 테마파크의 역동성, 그리고 봄의 생명력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축제의 파티를 이끌어 간다. 또 각종 이탈리아 전통음식·다양한 가면 기념품을 선보여 베네치아 가면축제 현장의 분위기를 도심 속에서 온 가족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가면축제’는 봄 축제를 대표하는 ‘꽃’이라는 고정틀을 버리고 베네치아 현지의 축제 현장을 그대로 재현했다. 축제 기간 중에는 높이 8m·폭 5m의 대형 가면이 어드벤쳐 1층에 설치되고, 이 가면을 중심으로 주변 일대를 베네치아 귀족풍으로 장식했다.
‘환타지 마스크 퍼레이드’도 주목할 만하다. 총 6개의 유닛·100여 명의 연기자가 등장하는 이 퍼레이드는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 온 수십가지의 가면과 화려한 의상들로 꾸민 동화 속 주인공들이 가장 무도회 장면을 연출한다. 이번 퍼레이드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들이 직접 퍼레이드에 참여하여 퍼레이드 코스를 행진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규 뮤지컬 쇼 ‘미스틱 마스크’도 선보인다. ‘미스틱 마스크’는 어릴 적부터 동화 속에서 만나 왔던 각종 주인공들이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신비의 에메랄드 마스크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화려한 의상과 춤, 노래로 표현한 환상적인 가족 뮤지컬 쇼이다. 특히 제13회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작곡상을 수상한 장소영씨가 음악을, 뮤지컬 대장금의 안무를 선보인 강옥순씨가 안무를 맡아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월드는 ‘가면축제’ 오픈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손님이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나도 퍼레이드 스타’, 직접 가면을 만들어 푸짐한 경품을 주는 ‘가면 콘테스트’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 할 수 있다.
한편 동물과 꽃을 의인화한 ‘리듬 오브 아프리카’, 마스크인들의 마임 공연 ‘마스크 악기 마임 퍼포먼스’, 가면 쓴 로티와 로리가 재미를 주는 ‘로티의 트램카’ 등이 축제의 흥을 돋우고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02)411-2000

롯데월드…귀족적인 화려함·테마파크의 역동성·봄의 생명력
서울랜드…생동감 넘치는 봄의 이미지 형형색색 컬러로 표현
에버랜드…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새롭게 단장

봄은 과연 무슨 색일까. 서울랜드가 해답을 준다. 오는 6월7일까지 열리는 ‘칼라 페스티발’은 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축제. 서울랜드에 ‘새로운 컬러를 입힌다’는 콘셉트로 생동감 넘치는 봄의 이미지를 형형색색의 컬러로 표현한다.
500m 튤립 거리와 일곱 빛깔 무지개 터널이 상춘객들을 봄 세상으로 안내하고, 사랑을 점쳐볼 수 있는 ‘사랑의 칼라 분수’와 ‘와인 분수’, 이색 연과 풍선을 날려보는 ‘칼라 하늘 만들기’, 베개싸움 이벤트인 ‘레인보우 파이팅’ 등 다양한 이벤트가 세계의 광장 등에서 펼쳐진다.
또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야간 레이저쇼, 정상급 마임이스트와 무용단이 펼치는 러브 퍼포먼스, 감미로운 라이브 밴드 공연, 캐릭터 쇼 등 다양한 공연이 상춘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삼천리 동산에 자리 잡은 연꽃 분수는 사랑을 점쳐볼 수 있는 분수로 꾸며진다. 분수 안에는 ‘그냥 친구’, ‘닭살 커플’, ‘잉꼬 부부’ 등의 메시지가 붙어있는 각각의 운명함이 있고, 동전을 던져 어느 운명함으로 들어가는지에 따라 사랑의 지속성을 점쳐보는 ‘펀 포인트’다.
무지개 빛으로 랩핑된 통나무 위에서 2인 1조로 베개 싸움을 벌이는 ‘레인보우 파이팅’이 주말, 공휴일마다 고객들을 찾아간다. 현장에서 참가 신청을 받고, 우승커플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증정한다.
5월1일부터 세계의 광장 분수 무대에서 레이저쇼(‘이렇게 춤을’)가 진행된다. 레이저쇼, 불꽃놀이, 특수효과 등이 어우러진 야간 멀티 이펙트쇼로 라이브 밴드의 공연에 맞춰 펼쳐진다.
이벤트홀에서 펼쳐지는 공연 ‘리얼 러브 스토리’는 사랑을 주제로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는 버라이어티 쇼다. 세계 정상급 마임이스트와 무용단들이 사랑의 의미를 몸짓과 춤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02)509-6000

에버랜드 봄 축제 ‘플라워 카니발’의 화려함만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에버랜드 전역은 튤립, 장미 등 1000여 종의 꽃이 만발해 축제 분위기를 더하고 마성톨게이트에서 에버랜드 진입로로 이어지는 벚꽃 드라이브 코스(30㎞)와 이솝빌리지, 캐빈호스텔 인근의 왕벚나무 눈꽃길은 빌딩숲에 지친 도시인들을 반긴다.
봄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에버랜드를 찾았다면 미술관을 돌아보듯 꽃 구경을 다녀야 한다. 그래서 마련한 프로그램이 ‘플라워 투어’. 도슨트가 관람객들과 동행하며 꽃에 얽힌 이야기와 에버랜드 조경 기술의 숨겨진 비밀 등을 들려준다.
분홍색 튤립 ‘핑크 팬더’, 겉은 옅은 레몬색이지만 속은 진한 노란색을 띠고 있는 ‘리틀 스타’ 등 25종의 희귀 튤립과 포시즌스 가든과 장미원을 가득 수놓은 각양각색의 꽃들을 모두 둘러보려면 하루도 부족하다. ‘플라워 투어’는 에버랜드의 모든 꽃이 만개하는 4월17일부터 6월7일까지 하루 15회 진행되며 방문 당일 현장에서 직접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퍼레이드, 뮤지컬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들도 새롭게 단장했다. 650m에 이르는 국내 최대 길이의 퍼레이드가 낮에는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밤에는 수백만 개의 전구가 점멸하며 시작되는 ‘문 라이트 퍼레이드’로 펼쳐지며 그랜드 스테이지에서는 매일 오후 2시30분과 4시30분 두 차례 뮤지컬 <카니발 엘리시온>이 무대에 오른다.
16명의 공연단과 관객이 함께 만드는 미니 퍼레이드 ‘플로라 포토파티’는 매일 세 차례 퍼레이드 길을 따라 펼쳐지는데 퍼레이드 행렬이 카니발 광장에 다다르면 관람객들이 대열에 참가해 함께 사진도 찍고 춤도 출 수 있다. ‘플로라 포토파티’는 매일 오후 12시, 4시, 5시30분에 마련된다.
(031)32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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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쌍방울 변호인’까지…제대로 꽂힌 ‘2연타’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답변에 따라 향후 당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중지되면서 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나 싶더니 2차 종합특검으로 추천된 전준철 변호사가 새로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는 2023년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1심 이후 사임했지만, 친명(친 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죽이기” “제2의 체포동의안 사태” 등 격하게 반발했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김건희 수사를 할 때 서슬 퍼런 윤 총장하에서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직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2차 종합특검의 중요성에 비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산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이 차이는? ‘윤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변호사’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을 설득시킬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번 2차 종합특검 추천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해당 사태를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사고가 아닌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불만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무산과 후보자 논란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2연타를 맞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는 직접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인1표제 등 당원의 힘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공은 정 대표에게 돌아간다. 그 성과를 토대로 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권까지 밟는 이른바 ‘이재명의 길’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여의도가 바라본 이재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문(친 문재인)계가 민주당을 꽉 쥐던, 시절 그는 한 줌의 계파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기득권에 맞섰다. 온건파 사이에서 파격적인 개혁을 앞세워 당원들의 갈증을 해소했고, 이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묶어 본격적인 팬덤 정치에 나섰다. 당 대표 시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인 ‘대선 1년 전’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을 바꾸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 있게 뜻을 밀어붙였고 전당대회서 최종 득표율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리더십 심폐소생 권력의 정점에 선 이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그런 거친 이재명의 길 초입에 들어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이다 화법’으로 지지 세력을 키우는 시도는 이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1인1표제를 정 대표는 해냈다”면서도 “서둘렀던 게 문제다. 합당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때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윤석열·김건희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친명과 비명(비 이재명)이 매일같이 싸워도 봉합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차이는 측근의 유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해 온 이른바 ‘성남 라인’이 존재했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며 “친청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을 측근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어준·유승민 두 사람이 정 대표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들조차도 자기 정치에 당 대표를 쓰는 느낌이 든다. 누가 중심이고, 누가 휘둘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한 지방선거가 정 대표의 마지막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 ‘압승’을 끌어낸다면 무너진 리더십을 다지는 건 물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정 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선거 국면을 통과하면서 과오가 희석되는 흐름에 기대를 건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모든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경선 규칙과 공천 룰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권력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처럼 반대 여론을 찬성 여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판가름 난다. 시계를 돌려 2024년 4월, 이 대통령 역시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 시즌을 앞두고 ‘비명횡사’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를 박은 이는 6명으로 모두 비명계였던 만큼 의원들 대다수가 ‘친명’을 내세워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 비주류서 180석 야당 대표로 지선 앞둔 대표님의 큰 그림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