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 사퇴 파장>① '꽃놀이패' 쥐고 회심의 미소 짓는 박근혜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11.26 14: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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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막진 못했지만 챙길 것은 다 챙겼다

[일요시사=정치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지난 23일 대선후보에서 전격적으로 물러났다. 타의에 의한 것이 아닌 자의에 의한 결정이었다. 이로써 야권단일후보는 사실상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로 귀결됐고,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일대일 맞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박 후보로선 긴장할 법도 한 상황이다. 하지만 웬일인지 그동안 단일화라면 치를 떨던 박 후보가 말을 아끼며 극도로 표정관리에 나선 듯하다. 속으론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일화를 막진 못했지만 이미 챙길 것은 다 챙겼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요시사>는 이번 단일화 정국에서 박 후보가 쥐게 된 '꽃놀이패'를 살펴봤다.

한때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제일 싫어하는 꽃이 '단일화'라는 농담이 유행처럼 번졌었다. 야권의 단일화 논의는 박 후보에게 그야말로 눈엣가시였다. 실제로 박 후보 진영이 그동안 쏟아낸 야권단일화에 대한 평가는 논리적인 '비판'이라기보단 감정 섞인 '비방'에 더 가까웠다.

눈엣가시 '단일화'
비판 넘어 비방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좋은 노래도 많이 들으면 싫증난다. 추태와 혼란의 야권단일화가 정말 징그럽다"고 말했고,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사상이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앉아서 하는 희대의 정치사기극이자 헌정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김태호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의장은 "대선이 불과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를 하는 것은 국민을 현혹시키는 일"이라며 "국민을 '홍어X' 정도로 생각하는 사기극은 중단돼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경선기간 동안 상대 후보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으면서도 네거티브적인 발언만큼은 끝까지 자제했던 박 후보 역시 "단일화는 이벤트 쇼"라며 "민생과 관련 없는 권력게임에 가깝다"고 연일 단일화 비판에 동참했었다. 그만큼 야권후보단일화는 박 후보나 새누리당에 위협적인 존재였던 것이다.

양 진영 난타전에 신난 새누리 "결승도 문제없다"
유출 인재, 유출 표심 잡기에 총력 "도약 할까?"


이런 와중에 지난 23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양측 대리인들끼리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던 중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며 전격적인 후보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박 후보가 그토록 두려워하던 야권단일화가 대선을 20여 일 앞둔 시점에서 현실로 다가오고야 말았다. 얼핏 보면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웬일인지 박 후보 진영은 느긋한 모습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첫 번째 이유는 박 후보가 양 후보 진영의 단일화 과정에서 유출되는 인재와 유출 표심을 잡을 수 있는 꽃놀이패를 쥐게 됐기 때문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단일화'를 부르짖었지만 지금까지 벌어진 상황들을 살펴보면 양 후보의 단일화 과정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이전투구'에 더 가까웠다. 따라서 박 후보 측은 반드시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이탈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 후보로선 단일화 승부에서 사실상 패한 안 전 후보 캠프 측 인사를 영입할 수만 있다면 야권단일화의 의미를 크게 퇴색시킬 수 있는 패를 쥐게 된다. 물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없다. 하지만 머릿수보다는 상징적인 인물 한두 명만 영입에 성공한다 해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느긋한 박근혜
초조한 문재인

박 후보 진영은 단일화 과정에서 유출될 표심에도 호시탐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박 후보 측은 당초 야권후보단일화가 성공한다 해도 최종 단일후보에 대한 상대후보 진영의 지지율은 70%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단일화 과정에서 패한 후보 진영에서 최소한 20% 이상의 유권자들이 유출 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박 후보로서는 이들의 표심도 자신에게 끌어오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굳이 이들의 표심이 박 후보를 향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계산이다. 물러난 안 전 후보 측 지지자들이 아예 투표를 포기하거나 야권 성향의 다른 군소후보들에게 분산된다고 해도 절반의 성공이라는 분석이다.

두 번째 이유는 박 후보가 양 진영의 난타전으로 생각지도 못한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점이다. 박 후보가 이번 단일화 정국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의 사퇴였다.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 총괄기획을 맡아 불리한 선거판세를 뒤집어내고 대선에서 승리했던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낙마했으니 박 후보는 손도 안대고 코를 푼 격이다.


물론 대표직에서 사퇴했다고 해도 이 전 대표는 물밑에서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지만 그 효과는 분명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은 기존 정치권의 때가 묻지 않은 이미지가 가장 큰 장점이었던 문 후보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는 평가다. 결국엔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지 못하고 안 전 후보의 일방적인 사퇴로 단일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문 후보의 대권행보는 험로가 예상된다.

세 번째 이유는 양 후보가 단일화에만 몰두 할 때 박 후보는 물밑에서 내실을 다지며 최종 결승을 준비해 왔다는 점이다. 그동안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에만 집중하다보니 외연확장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었다. 야권 군소후보들과의 연대논의조차 대선을 불과 20여 일 앞둔 지금에야 손을 대야 할 판이다.

반면 박 후보는 차근차근 외연확대에 나서 지난 16일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절차를 마무리 했으며, 22일에는 이건개 무소속 대선후보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단일화를 이뤘다. 이밖에도 박 후보 진영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 인재영입에도 속력을 내고 있다.

이미지 치명적 상처
인재유출도 고민거리

정치전문가들은 "외연확대를 통한 이 같은 내실다지기가 지금 당장 큰 효과를 나타내진 않겠지만 야권단일후보가 결정되고 1대1 구도가 형성되었을 때는 박 후보 진영이 훨씬 더 견고하고 조직력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네 번째 이유는 이슈 장악력에 비해 빈약한 야권의 지지율이다. 그동안 박 후보 측은 단일화 정국이 지속되면 지지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 우려하며 전전긍긍했었다. 그러나 야권의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가 보름 넘게 계속됐었지만 그 영향력은 생각보다 미미한 수준이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 무작위 추출, 유선전화(80%) 및 휴대전화(20%) 임의걸기(RDD)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에 따르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45.5%에 달했다. 반면 문 후보는 27.0%, 안 전 후보는 20.8%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한때 박 후보의 지지율이 30%대까지 밀렸던 것을 감안하면 무척 선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박 후보 진영에서는 "비록 이슈에선 밀렸지만 표에서는 밀리지 않았다"며 문 후보와의 결승전에서도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단일화 정국에서 박 후보는 이슈에서 멀어졌지만 네거티브에서도 멀어졌었다. 그동안의 대선정국에서 과거사와 측근비리 의혹 등 네거티브에 끊임없이 시달렸던 것과 비교하면 박 후보는 야권의 단일화 정국에서 그 어느 때보다 평탄하고 편안한 대권가도를 달려왔던 것이다.

이슈 장악력에 비해 빈약했던 지지율, 야권 '울상'
이슈에서 멀어진 박, 네거티브에서도 멀어져 '방긋'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슈에서 밀려도 표는 떨어지지 않으니 문 후보가 다른 군소후보들과의 단일화도 시도한다면 이대로 대선종반까지 묻어가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다섯 번째 이유는 민주당이 지금까지 단일화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문 후보가 단일화에만 매달리면서 '사람이 먼저다'가 아닌 '안철수가 먼저다'가 됐다는 말이 나왔었다.


단일화 정국에서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 측이 불편해 하는 인사라면 측근이라도 과감하게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조직이 없는 안 전 후보 측이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의 조직 동원 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민주당은 안 전 후보 측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지금까지 오게 된 상황이다. 하지만 선거에서 정당의 조직 동원은 어쩌면 당연한 전략이다.

민주당이 주춤한 사이 새누리당은 각 지역구별로 바닥민심을 훑으며 다가오는 대선을 준비하고 있었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안철수 감싸기'가 단일화에는 도움이 됐을지는 몰라도 박 후보와의 최종대결에서는 약점을 드러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발목 잡힌 민주당
훨훨 나는 새누리

이제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20여 일이다. 남은 기간 민주당이 전열을 가다듬고 대반격을 가한다고 해도 남은 시간은 너무 촉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마지막으로 한 정치전문가는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했다고 해서 대선에서 무조건 승리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최후에 웃는 사람은 박 후보가 될 것"이라며 "이슈를 독점하고 있으면서도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던 지금까지의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변화를 시도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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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