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이미지에 울고 웃는 사연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11.08 09: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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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이미지' 하나가 열 '정책'보다 낫다고?

[일요시사=정치팀] 대권을 잡고자 하는 대선주자라면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만 한다. 대개는 정책으로 경쟁을 펼치지만 좋은 정책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대선주자들의 '이미지'다. 후보자의 정책과 능력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투표하는 유권자들도 많지만 단순히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 같다'는 후보자의 이미지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유권자들도 많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대선주자들의 이미지 메이킹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이유다.  

지난 196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는 세계 최초로 TV토론회가 열렸다. 당시 대선후보였던 존F. 케네디는 42세였고 닉슨은 46세였다. 케네디는 검은 옷, 스타일리쉬한 머리 모양, 캘리포니아에서 태닝한 섹시한 얼굴색 등으로 젊고 박력 있는 이미지를 뽐냈다. 하지만 나이까지 많았던 닉슨은 회색 양복에 특색 없는 음성으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러한 이미지의 영향은 컸다. 전날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케네디에게 앞서가던 닉슨은 TV 토론회가 끝난 뒤 역전 당했다. 결국 선거에서도 승자는 케네디였다. 이후 선거에서 이미지 메이킹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지의 중요성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지난 9월19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출사표를 던진 후 다음 날 가장 먼저 한 일은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것이었다. 안 후보는 그동안 왼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헤어스타일을 고수해왔다. 안 후보의 이 헤어스타일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다른 기성 정치인들과 차별화 되며, 20~30대 젊은 유권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선후보로서는 너무 유약한 이미지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안 후보는 이마를 좀 더 시원하게 드러내고, 흘러내리는 머리는 무스나 젤을 이용해 단단히 고정시키며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대선 빅3 중 이미지 덕을 가장 많이 본 사람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대선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하기 전 아무런 정책이나 비전 등을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무려 1년여 동안이나 야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가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이 과정에서 "출마를 미루며 이미지 정치만 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 속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안 후보의 '좋은 사람' 이미지는 결과적으로 바닥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따라서 안 후보는 앞으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통해 국정운영 능력을 갖춘 '정치인 안철수'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경우, '좋은 사람' 이미지 만들기에 특히 몰두하고 있다. 2030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지 못하는 것이 그의 권위적이고 고리타분한 이미지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청년층과의 만남을 확대하며 청바지에 후드티를 입기도 하고 말춤을 추기도 했다. 청년본부 발대식에서는 날개달린 빨간 운동화를 신은 뒤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리며 하트를 그리기도 했다. 또 박 후보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방송이나 언론 등엔 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항의를 표시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치열해진 이미지 경쟁, 잘못 나온 사진 한 장도 내려달라
"과도한 이미지 정치는 정책 없는 선거로 이어져" 우려

일례로 새누리당은 정치풍자 프로그램인 '여의도 텔레토비 리턴즈'를 편파적인 프로그램으로 지목하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재를 요청했다. 여의도 텔레토비 리턴즈는 tvN <SNL코리아>의 성인코미디 프로그램으로, 통합진보당을 '구라돌이'로 청와대 '앰비', 민주통합당 '문제니', 새누리당 '또', 무소속 '안쳤어'로 정치인에 대한 풍자를 이어왔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민주통합당 '문제니'가 새누리당 '또'에게 "자기네 아버지가 지원해주던 정수장학생과 사귀었다"고 하자 또가 "이 XX야 난 그 XX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라며 "(전화) 내가 안했어 XXX야"라고 하는 등 욕설을 하는 장면이다.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박 후보로 출연한 출연자가 가장 욕을 많이 하고 안 후보는 순하게 나오며 욕도 안한다"면서 "이미지가 남아 시청자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준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또 잘못 나온 사진 하나라도 철저한 필터링을 통해 반드시 걸러내는 치밀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한 행사장에서 박 후보가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를 무서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장면이 우연히 찍혀 화제가 됐다. 이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먹이를 노리는 독사의 눈빛"이라며 조롱의 대상이 되자 불과 몇 시간 만에 삭제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박 후보 진영의 과도한 이미지 메이킹 전략은 역풍을 맞기도 했다. 지난 달 31일 새누리당이 개최한 체육인복지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에 손연재 선수를 억지로 불러 이미지 메이킹용으로 이용했다는 논란이었다. 손연재 선수는 새누리당에서 대한체조협회에 요청해 긴급 섭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훈련에 바쁜 선수를 정치행사에 억지로 불러 사진촬영에 이용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두 후보와 비교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이미지 메이킹이 너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 후보는 훤칠한 키와 적당한 체격 조건, 시원한 이목구비로 좋은 외형적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노무현 빼면 남는 게 없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인품이나 도덕성에서는 어떤 후보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의 '착한 남자' 이미지는 안 후보와 마찬가지로 한계에 봉착했다. 대선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착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가려내는 마당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가장 잘 이끌어 갈 지도자를 뽑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정치전문가들은 문 후보에게 가장 필요한 이미지는 결단력과 카리스마라고 말한다.

대선 영향력은?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빅3 대선후보들이 정책 제시는 뒷전이고 이미지 연출에만 열을 올리면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미디어시대라서 이기도 하지만 빨리 성과를 보려는 조바심 때문에 이미지 정치가 심화된 측면이 있다"며 "과도한 이미지 정치가 정책과 내용 없는 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 대선주자들이 만들어 낸 이미지가 다가오는 12월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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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