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지원금-재난지원금 평행이론

‘또?’ 선거 앞두고 돈으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의 여파가 전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전 세계 원유의 20~3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공성전이 나비효과를 일으킨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국내 경제에도 미치기 시작한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최근 ‘돈 풀기’에 나섰다.

지난 10일 중동 전쟁에서 시작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이른바 ‘전쟁 추경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총 26조2000억원 규모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4조8000억원에 달하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이다. 정부 원안대로 확정되면서 국민의 70%인 3256만명이 1인당 10만~60만원을 받는다.

전쟁 핑계?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중동 전쟁의 여파로 나타난 고유가, 고물가 상황에서 국민 부담을 덜어 준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오는 27일부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대상자에게 우선 지급하고 다음 달 18일부터는 국민 70%를 소득 기준 등으로 선별해 준다.

정부는 지방으로 갈수록, 취약계층일수록 두텁게 지원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55만원,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대상자에는 45만원을 지급한다. 지원 대상자가 비수도권, 인구 감소 지역 주민이면 1인당 5만원씩 더 받는다.

그 외 70% 국민에게는 거주 지역별로 수도권 10만원, 비수도권 15만원, 인구 감소 지역 중 우대 지원 지역 20만원, 인구 감소 지역 중 특별 지원 지역 25만원을 지급한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바라보는 시각은 극명하게 갈린다. 지난 2월 말에 시작된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지원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추경안을 원안대로 처리하는 데 합의했지만 본회의 통과 직전까지도 고유가 피해지원금에 대해 ‘선거용 매표 추경’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선거용 추경이 아니라 전쟁 추경이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전쟁 여파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취약계층에 위기가 닥치고 있기에 지원금을 즉각 투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이재명정부가 지급하는 두 번째 현금성 지원이다. 앞서 이정부는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약 13조9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1인당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55만원까지 지원했다.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망가진 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였다.

일각에서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문재인정부의 ‘긴급 재난지원금’과 오버랩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문정부는 2019년 말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사회에 악영향이 가해지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결정했다. 자영업자를 비롯해 소상공인 등은 때아닌 전염병의 창궐로 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경기 부양, 생계 유지 등 재난지원금의 취지에는 모두가 공감했지만 지급 결정 시기가 공교로웠다. 2020년 4월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일 때였던 것. 당시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금권선거’라며 맹비난했다. ‘포퓰리즘(인기 영합)’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여당인 민주당은 민생 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맞섰다.

민생 안정 VS 매표 행위
대법원 “금권선거 아냐”

2021년 4월7일 재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도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졌다.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재난지원금 카드를 꺼내 들면서 또다시 민생 안정과 포퓰리즘이라는 이슈가 맞부딪친 것이다. 여기에 당시 재보궐선거는 서울과 부산시장의 궐위로 진행된 터라 그 무게감이 남달랐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 비위 문제로 동시에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우리나라 1, 2위 도시의 수장을 뽑는 선거였기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여당으로선 서울과 부산 모두 민주당 인사의 문제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되면서 궁지에 몰린 감도 없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4차 재난지원금의 성격을 두고 정치적 논쟁이 불붙었다.

다만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는 국민의힘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법정으로까지 이어졌다.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전 대전시당위원장이었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은 대전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21대 국회의원 선거 무효 소송을 냈다. 총선 직전 대전시와 유성구가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시민에게 각종 지원금을 지원한 것이 권력을 이용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금권선거에 해당해 제3자에 의한 선거 과정상 위법행위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제3자에 의한 선거 과정의 위법행위가 있는데도 대전선관위가 이를 묵인,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재난지원금 지급을 금권선거로 보지 않았다.

재판부는 “관련 법령에 따른 코로나 재난지원금 지급은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재난지원금을 선거인들에게 지급한 행위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를 당선되게 하거나 원고들을 낙선시키려는 행위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부족하고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제3자에 의한 선거 과정상 위법행위가 존재하지 않아 ‘선거에 관한 규정에 위반된 사실’이 없다”며 장 대표 등의 청구를 기각했다.

이번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원도 정치적인 논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소득 수준이나 거주 지역이 아니라 정치 성향에 따라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엇갈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고유가 피해지원금에 관해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52%가 ‘잘된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은 38%였다. 앞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보다 긍정 평가 비율이 높아졌다. 당시에는 ‘지급해야 한다’는 응답이 34%, ‘지급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55%였다.

눈여겨볼 대목은 지지 정당과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평가다. 민주당 지지층(77%)과 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층(73%)에서는 긍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74%)과 보수층(60%)에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강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에서 60% 중반의 긍정률이 나타났고 직업군 중에서는 자영업자의 찬성 여론(60%)이 높았다.

정치적 논쟁

1~2차에 걸쳐 지급되는 이번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오는 8월31일까지 모두 사용해야 한다. 그때까지 남은 잔액은 국고로 환수된다. 그간 선거 결과를 보면 현금성 지원이 승리를 장담하진 않았다. 선거 기간에 부동산 등 다른 문제가 불거지면 지원금의 효과가 반감된다는 의견도 있다. 6·3 지방선거는 이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구 선거다. 중동 전쟁과 맞물린 피해지원금 지급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게 될까.

<jsj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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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특검, 대북송금 수사 막전막후

공수처·특검, 대북송금 수사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쌍방울 대북송금을 두고 수사기관이 대거 투입됐다. 2차 종합특별검사팀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수사팀을 꾸리고 ‘조작 기소’ 혐의를 받는 검사들을 겨눴다. 법조계에서는 두 기관이 대북송금 진상규명을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수사 전문성 논란에 이어 인력난에 허덕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서다. 검찰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압박이 거세다. 쌍방울 대북송금과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사건을 ‘조작 기소’라고 규정하면서 복수의 기관이 수사에 착수했다. 2차 종합특별검사팀(특별검사 권창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고질적 인력난이 걸림돌이다. 수사에 착수했다고 해도 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이유다. 이례적 수사 착수 서울고등검찰청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는 2022~2024년 대장동 사건을 수사해 이재명 대통령을 기소했던 서울중앙지검 2기 수사팀 검사 9명을 감찰 중이다. 앞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 7일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진상규명 국정조사’ 국회 기관보고에서 “지난해 9~12월 감찰 요청이 접수됐다”며 “별건 수사로 피의자를 압박하거나 진술을 강요·회유, 정영학 녹취록을 조작한 내용 등”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9·11월 법무부에 엄희준, 강백신 등 대장동 사건 담당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요청했다. 이들은 민간사업자들 진술을 근거로 2023년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을 대장동·위례 사건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자신 몫 배당 이익이 “이재명 거니까 떼어먹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고, 남욱 변호사도 “천화동인 1호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본인 지분이 포함된 것으로 이해했다”고 증언했다. 민주당은 이후 조작 기소 의혹을 거론하고 나섰다. 대장동 피의자들의 주장도 뒤집히기 시작했다. 남 변호사는 재판에서 “검사들한테 ‘배 가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정영학 회계사는 자신과 남 변호사 대화가 녹음된 녹취록에서 “위례신도시도 너 결정한 대로 해줄 테니까” 중 위례신도시를 검찰이 “윗 어르신”으로 왜곡해 이 대통령 또는 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주장을 X(옛 트위터)에 공유해 “황당한 증거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쌍방울 조작 기소 의혹의 핵심은 북한 공작원 리호남이 필리핀에 없었음에도 그가 “필리핀에 있었다”는 진술을 기반으로 수사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민주당 측에선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필리핀에서 리호남을 만나 이 대통령 방북 비용 일부인 70만달러(약 10억원)를 건넸다는 법정 진술이 사실이었는지 추궁 중이다. 만일 김 전 회장이 사실이라며 진술을 유지하면 민주당 측에선 위증이라며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종석 국가정보원은 지난 3일 국정조사에서 “리호남이 필리핀 아닌 제3국에 체류한 증거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중심 국조 후 수사기관 대거 투입 검찰→대통령실 연결고리 증거 확보 의문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도 고발당할 처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박 검사가 지난해 9~10월 국정감사에서 연어 술파티가 없었다는 등 취지로 증언한 것을 위증으로 보고 고발을 의결했다. 법사위에서 정 장관은 박 검사의 연어 술파티 의혹 감찰은 시효가 도래하는 5월17일 전 “후속 조치를 가능한 신속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박 검사가 전날 국민의힘이 개최한 ‘민주당 공소 취소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한 것도 정치 중립 의무 위반으로 보고 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종합특검팀도 조작 기소 의혹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당초 종합특검팀은 지난해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이 끝내지 못한 잔여 사건을 마무리하겠다며 출범했다. 인력난에 골머리를 앓고 있음에도 수사 역량을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조작 기소 의혹에 투입했다. 종합특검팀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윤석열 대통령실의 개입 시도를 확인했다”며 관련 사건을 서울고검TF에서 이첩받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종합특검팀은 파견검사 1명, 특별수사관 2명, 파견경찰관 약간명으로 구성된 ‘국정 농단 의심 사건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윤석열정부 대통령실이 당시 수사 과정에 개입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하지만 대통령실과의 연결고리를 입증할 수 있을지가 이번 수사의 관건으로 꼽힌다. 이번 수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자체보다는 수사 과정에서의 절차적 위법성과 권한 남용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국가정보원의 객관적 자료가 대북송금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누락됐거나 국정원에 파견된 검찰 인사들이 대북송금 수사를 대통령실에 보고한 정황들이 사실인지 규명하는 데 수사력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중복수사 논란도 수사권에 대한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종합특검법상 수사 대상에는 ‘윤석열과 김건희가 본인 또는 타인의 사건 관련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수사 및 공소 제기 절차 관련 적법절차를 위반한 사건’이 포함돼있어 종합특검팀은 이를 근거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해당 기준을 두고 대통령실이 보고받았을 모든 사건이 수사대상이 될 수 있어 ‘남용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박 검사가 핵심 증인들을 회유했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연어 술파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과 형량 거래로 이 대통령이 대북송금의 주범이란 진술을 끌어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공수처도 박 검사를 직권남용, 그리고 민주당이 통과시킨 법왜곡죄로 수사 중이다. 법왜곡죄는 지난달 시행되기 전 행위에 소급 적용할 수 없다. 하지만 공수처는 사건을 지난달 26일 수사3부에 배당했다. 다만 공수처는 법왜곡 혐의를 ‘단독’으로 수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행 공수처법상 수사 대상으로 명시된 형법 제122조부터 제133조까지의 죄에 법왜곡죄(형법 123조의2)도 포함되지만, 수사 범위에 대한 판례와 적용 기준이 없어 추후 영장 청구나 재판 과정에서 수사권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종합특검팀과의 중복 수사 문제 등도 일부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사 이후의 ‘공소 유지’ 단계 역시 공수처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공수처가 독자적으로 수사를 마무리하더라도 재판에서 공소를 유지하려면 결국 검찰의 협조가 필요하다. 향후 수사 주체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종합특검팀이 사건 이첩을 요구할 경우 공수처가 이를 넘길 수 있다. 공정성 논란 종합특검팀은 수사 초기부터 흔들렸다. 권영빈 특검보가 이 전 부지사와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변호한 경력으로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박 검사는 최근 <한국일보>에 “조사 과정에서 방 전 부회장이 ‘사실 권 변호사와 진술을 짰는데, 거짓말하는 것이 힘들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말 그대로 ‘진술 세미나’를 했다는 것”이라면서 “질문이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피의자의 말과 배치되는 물증이 있다 보니 허위로 답변하기가 힘들어졌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분석했다. 권 특검보는 2012~2014년 이 전 부지사가 저축은행 등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건 1·2심 변호를 맡았다. 이 사건은 ‘금품을 받았을 것으로 의심되긴 하나 객관적 물증이 없다’며 무죄로 확정됐다. 이후 이 전 부지사와 친분을 쌓은 권 특검보는 2022년 방 전 부회장이 이 전 부지사에게 쌍방울 법인카드 등 뇌물을 준 혐의 사건 변호를 맡았다. 방 전 부회장은 최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 전 부지사가 소개해 줬다”고 말했다. 수사 초기 “법인카드 등은 이 전 부지사의 측근에게 준 것”이라고 했다가, 김 전 회장이 국내 압송된 후 “이 전 부지사에게 줬다”고 말을 바꿨다. 재판에선 법인카드가 사용된 병원에서 발견된 이 전 부지사 진료 내역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이후 재판부 질의에 “검찰 조사 발언을 후회한다”면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권 변호사를 소개받고, ‘어떻게 줬냐’ 의논한 것에 맞춰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착수는 했는데…인력난에 골머리 수사 권한 정리 안 돼 공방 불가피 종합특검팀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었다. 종합특검팀은 입장문에서 “권 특검보가 상담이 끝난 후 (사무실)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방 전 부회장과 이 전 부지사가) 진술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법정에서 쪽지를 주고받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종합특검팀은 지난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기존 사건 담당 특검보인 권 특검보가 과거 이화영, 방용철을 변호한 것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면서도 “향후 수사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공정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담당자를 김치헌 특검보로 전격 교체했다. 종합특검팀은 법무부에 검사 3명 추가 파견을 요청했으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배치받지 못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파견 절차가 진행되다가 최근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종합특검팀에 배치된 검사는 정원 15명 중 12명으로 인력 공백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대북송금 사건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추가 인력이 필요하지만 파견이 늦어지면서 수사 준비 단계부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검사 파견이 지연되는 배경으로는 사건의 민감성이 거론된다. 3대 특검팀과 상설특검팀에 투입된 검사들이 50명을 넘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인력 부족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경지검 한 부장검사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대체로 안 가려고 한다. 지금 수도권 검찰청은 사건 적체로 한 사람이 수백개의 사건을 처리해야 할 정도로 사람이 없다. 수도권 외 지청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며 “더군다나 같은 집단 사람을 겨누는 게 어디 쉬운 일이냐.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파견을 꺼리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없다 실제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검찰청 장기 미제 사건은 12만1563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5만1825건 ▲2023년 5만7327건 ▲2024년 6만4546건 ▲2025년 9만6256건이던 미제 사건이 올해 들어 12만건을 넘어섰다. 불과 1년여 만에 약 2배 늘어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 2월 기준 수원지검의 미제 사건은 2만139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의정부지검은 1만410건, 부산지검은 1만229건, 인천지검은 9764건, 대구지검은 9402건이었다. 종합특검팀은 인력 보강이 이뤄질 때까지 서울고검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중심으로 기초 검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