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의 시사펀치> 2026년, 법이 아닌 책임 바뀐다

새로 시행되는 법이 드러낸 책임의 주인과 지방선거

2026년 새해에 시행되는 주요 법안들은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법이 아니다. 그동안 누구에게 떠넘겨졌는지를 숨겨왔던 책임의 주인을 드러내는 법들이다.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플랫폼 노동자 보호, 인공지능 기본법, 상법 개정안 등은 더 이상 개인과 약자에게 위험을 미루지 않겠다는 방향을 가리킨다.

이 변화는 곧 정치의 시험대가 된다. 책임을 넓히겠다는 법 앞에서 누가 감당할 준비가 돼있는가. 특히 2026 지방선거는 약속을 늘어놓는 선거가 아니라,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권력을 가려내는 선거가 될 것이다. 말이 아니라 선택과 결과로 그 준비가 검증되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26년은 ‘입법의 해’ 아닌 ‘책임 재정의의 해’

2026년에 새롭게 시행되거나 본격 적용되는 법안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면, 규제 강화나 복지 확대가 아니라 ‘책임의 이동’이라는 공통된 키워드가 드러난다. 누가 어디까지 부담져야 하는지, 그 책임을 정치와 제도가 어디에 내려놓을 것인지라는 질문이 모든 법안의 바탕에 깔려 있다.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플랫폼 노동자 보호법, AI 기본법, 상법 개정안은 서로 다른 영역의 법처럼 보이지만, 기존에 개인·하청·노동자·이용자에게 떠넘겨졌던 위험과 부담을 기업·원청·경영자·플랫폼으로 옮긴다는 동일한 구조를 공유한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제도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책임의 경계가 바뀌는 순간, 정치의 언어도 바뀌고, 선거의 프레임도 달라진다. 2026년 지방선거는 ‘누가 잘했는가’를 묻는 선거가 아니라, ‘누가 책임질 수 있는가’를 묻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노란봉투법, 노동권 보호인가 산업 책임 전가인가

노란봉투법은 새해를 관통하는 가장 상징적인 법안이다. 이 법은 사용자 범위를 넓히고,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과 가압류를 제한함으로써 노동자의 교섭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겉으로 보면 노동권 회복이라는 명분은 분명하고, 사회적 공감대 역시 적지 않다.

그러나 이 법이 던지는 진짜 질문은 다른 데 있다. 노동 분쟁의 책임을 누구에게 묻는가라는 문제다. 하청과 용역, 파견 구조가 일상화된 산업구조에서 노란봉투법은 분쟁의 책임을 개인 노동자가 아니라 원청과 기업으로 이동시킨다. 이는 노동자 보호라는 이름 아래 산업구조 전체의 책임 지도를 다시 그리는 시도다.

이 지점은 지방선거와 직결된다. 지역 산업과 고용 환경을 책임지는 지방정부에게 노란봉투법을 둘러싼 찬반은 일자리, 기업 유치, 노사 갈등 관리에 대한 정치적 입장으로 전환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노동 친화와 기업 친화 공약의 충돌은 이 법을 중심으로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안전의 이름으로 묻는 형사 책임

중대재해처벌법의 강화는 안전이라는 가치가 어디까지 제도화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법안이다. 내년 이후 논의되는 개정 방향은 경영 책임자의 범위를 넓히고, 하도급·플랫폼 구조까지 책임을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사고의 원인을 구조에서 찾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문제는 이 법이 기업 운영의 리스크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점이다. 안전 관리 실패는 행정적 과실을 넘어 형사 책임으로 전환되며, 안전을 지키지 못했을 때 그 책임은 대표이사와 임원, 지방 현장 책임자까지 확장된다. 이는 기업의 투자, 채용, 사업 확장 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지방선거에서는 이 법이 지역개발과 직결된다. 물류센터, 건설 현장, 산업단지 유치에 적극적인 지방정부일수록 중대재해법 강화에 대한 현실적 해석이 필요해진다.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선언과 산업을 유지하겠다는 현실 사이에서 지방 정치인은 명확한 선택을 요구받게 된다.

플랫폼 노동자 보호법, 새로운 노동자 계층의 정치화

플랫폼 노동자 보호법은 노동법의 전통적인 개념을 흔드는 법안이다. 이 법은 배달, 운송, IT 플랫폼 종사자에게 일정 수준의 노동자성을 인정하고, 사회보험과 안전망을 확대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이는 ‘고용’이라는 개념 자체를 재정의하는 시도다.

플랫폼 노동은 이미 중요한 노동 형태로 떠올랐지만 제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고, 보호법은 그 간극을 메우는 동시에 플랫폼 기업의 비용 구조와 사업 모델을 흔든다. 보호의 확대는 곧 책임의 확대며, 플랫폼은 더 이상 중개자가 아니라 책임의 주체로 호출되고 있다.

이 법은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유권자 집단을 형성한다. 플랫폼 노동자는 특정 산업이나 지역에 고정되지 않지만, 도시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밀집해 있다. 이들의 요구는 복지와 규제, 일자리 안정이라는 형태로 지방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 기본법, 기술 규제가 정치 의제가 되는 순간

내년 1월 시행되는 인공지능 기본법은 기술 정책이 정치의 전면으로 등장했음을 보여준다. 이 법은 고위험 AI에 대한 규제, 투명성 의무,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기술 발전을 장려하면서도 통제하겠다는 이중적 목표를 가진 법이다.

AI는 더 이상 일부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채용, 행정, 복지, 치안까지 지방정부의 모든 영역에 이미 활용되고 있다. AI 기본법은 지방정부 역시 기술 책임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잘못된 알고리즘 결정은 행정 책임이자 정치 책임으로 전환된다. 기술이 판단하고 행정이 집행할 때, 책임은 누구의 이름으로 남는가.

지방선거에서는 ‘스마트 시티’ ‘AI 행정’이 단순한 홍보 문구가 아니라 검증 대상이 된다.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약속보다, 그 기술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다.

상법 개정, 기업 지배구조가 선거 언어가 되다

내년 시행되는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명문화한다. 이는 기업 경영의 법적 기준을 바꾸는 조치다. 그동안 추상적이던 책임이 구체적인 이해관계자에게 귀속된다. 경영 판단의 결과가 더 이상 ‘선의의 재량’이라는 이름으로만 보호받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이 변화는 기업 내부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경제에서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고용과 세수의 핵심이다. 경영 판단이 위축되거나 분쟁이 증가할 경우, 그 여파는 지역 사회로 확산된다. 상법 개정은 기업과 지역정치의 관계를 다시 묻는 법안이다. 이제 경영 판단은 결과로 평가받는다.


지방선거에서 기업 친화적 이미지와 주주 보호 이미지는 종종 충돌한다. 상법 개정은 이 충돌을 제도화했고, 지방 정치인은 어느 쪽 책임을 더 강조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성장과 공정이라는 두 언어를 동시에 말할 수 없는 순간이 선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미디어·플랫폼 규제, 여론의 책임 묻다

미디어와 플랫폼 규제를 강화하려는 법안들은 표현의 자유와 공공성 사이의 균형을 다시 묻는다. 알고리즘 투명성, 콘텐츠 책임 강화는 여론 형성의 책임을 플랫폼에 묻는 시도다. 여론을 중개한다는 이유로 정치적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전제가 법으로 명문화되는 셈이다.

이 법안들은 선거 환경과 직결된다. 지방선거 역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여론이 형성되고 확산된다. 플랫폼 규제는 선거 전략과 캠페인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 메시지의 속도보다 책임의 출처가 먼저 검증받는 선거가 될 가능성도 커진다.

정치는 늘 여론을 활용해 왔지만, 2026년 이후에는 여론 관리의 책임 또한 제도적 통제를 받게 된다. 이는 정치인의 말과 행동에 새로운 기준을 부과한다. 선동과 확산의 경계가 법의 언어로 재정의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내란·국가안보 관련 법안, 정치의 한계 규정하다


내란·국가안보 관련 특별 사법 체계는 국가 질서의 최후 책임을 명문화한다. 이 법안은 극단적 상황을 대비한 것이지만, 동시에 정치의 한계를 제도적으로 규정한다. 권력이 위기를 명분으로 질서를 넘어서지 못하도록 하는 최소한의 제동장치기도 하다.

정치적 갈등이 격화될수록 이 법안의 존재감은 커진다. 법은 정치의 안전장치이자 경고다. 책임 없는 선동과 과잉 정치에 대한 제도적 제동이 된다. 말의 자유가 권력의 무책임으로 변질되는 순간을 법이 먼저 가로막겠다는 선언이다.

지방선거에서도 이 흐름은 영향을 미친다. 중앙 정치의 갈등이 지방으로 전이될 때, 유권자는 안정과 질서를 강조하는 후보에게 더 많은 신뢰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 갈등을 증폭시키는 언어보다 관리하고 수습할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떠오를 것이다.

2026 지방선거, ‘약속의 경쟁’서 ‘책임의 경쟁’으로

2026 지방선거는 공약의 양이 아니라 책임의 깊이를 묻는 선거가 될 것이다. 새로 시행되는 법안들은 모두 지방정부에 새로운 부담과 선택을 요구한다. 노동, 안전, 기술, 기업, 여론, 질서 어느 것도 지방정부의 책임 밖에 있지 않다.

이제 지방 정치인은 더 이상 중앙정부 탓으로 물러설 수 없다. 법이 정한 책임의 경계 안에서 어떻게 선택하고, 무엇을 감당할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 이는 정치의 성숙을 요구하는 신호다. 말이 아니라 결과로 책임을 입증하라는 요구기도 하다.

2026년 새해는 법이 바뀌는 해가 아닌 책임이 재편되는 해다. 그리고 그 책임을 누가 질 수 있는지를 묻는 가장 현실적인 무대가 바로 지방선거다.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아무리 많은 공약을 내놓아도 선택받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정치의 무대는 ‘책임의 실험장’

2026년에 시행되는 법들은 단순한 제도 변경이 아니라 책임을 재배분하는 거대한 지도 개편이다. 노동·안전·기술·플랫폼·기업 지배구조·여론·국가 질서까지 책임의 언어로 다시 묶이면서, 이 전환의 첫 시험대가 바로 2026년 지방선거다.

지방정부는 새로운 법적 책임을 가장 먼저 감당해야 하는 실험장이다. 산업 생태계와 노동시장, 기술 도입, 공공서비스, 안전과 여론까지 모두 지방정부의 직접적 조율 대상이 된다. 중앙정부 입법 뒤에 숨을 공간은 사라졌고, 각 지역의 책임 리더십이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드러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2026 지방선거는 약속을 나열하는 선거가 아니라 책임을 증명하는 선거가 된다. 공약의 감탄사보다 감당의 설득력이 승부를 가르며, 유권자는 ‘무엇을 하겠다’보다 ‘어디까지 책임지겠다’는 태도를 보게 된다. 책임을 말하지 않는 정치인은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다. 공약은 기억되지 않지만, 책임은 남는다. 

<skkim59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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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