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30% 고수' 특단의 비책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10.22 10: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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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말까지 죽 쑤는 척하면 '문안드림팀' 없다?

[일요시사=김명일 기자] '밖으로의 대통합'을 부르짖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행보가 '안으로의 내실다지기'로 급변한 모양새다. 일례로 박 후보 캠프는 지난 11일 논란을 감수하고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의 위원 13명 중 9명을 뉴라이트계열 인사로 구성하는 강수를 뒀다. 이 같은 갑작스런 변화 뒤엔 어떠한 사연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일요시사>가 파헤쳐봤다.

지난 8월20일 새누리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가장 먼저 '대통합'을 약속했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최근 수상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가 앞으로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포기하고 '보수층 끌어안기'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박 후보가 지난 11일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에 보수 우익 성향의 뉴라이트 인사들을 대거 참여시킨 것이 그 대표적인 증거다.

중도층 포기
보수층 규합

뉴라이트는 여러 보수단체 중에서도 과격하고 극단적인 성격으로 많은 중도층이 거부감을 나타내는 단체다. 하지만 뉴라이트의 뛰어난 조직력만큼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뉴라이트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한 전문가는 "박 후보가 국민통합을 주창하며 만든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의 위원 13명 중 9명을 뉴라이트계열 인사로 구성했다는 것은 사실상 중도층 공략은 포기했다고 대외에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새누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발언을 집중 부각시키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공격하고 있는 것도 박 후보가 보수층 끌어안기로 선거 전략을 전환한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한다.
한 전문가는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전격참배하며 대통합을 운운하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인데 지금은 노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 같은 카드는 보수층을 강력하게 결집시키는 반면 진보성향의 중도층 공략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NLL 공세는 보수와 진보 간의 극렬한 갈등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이북5도민체육대회 참가자들이 문 후보에게 물병 등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대통합을 부르짖던 박 후보의 행보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40% 지지율 깨진 박…캠프 내 인사 이탈설 '솔솔'
지지율 30% 깨지면 대분열? 대혼동 대선판 예측

박 후보가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경제민주화도 좀처럼 실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 배경에도 보수층 끌어안기가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이 자신들의 강력한 지지기반인 보수층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새누리당은 더 이상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동안 당무를 거부했던 것도 이 같은 맥락 때문이다. 경제민주화를 놓고 김 위원장과 첨예하게 대립했던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선대위에서 배제되며 김 위원장의 당무 거부사건은 일단락되었으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칼자루는 이 원내대표가 쥐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 원내대표가 선대위에서는 배제됐지만 입법 권한을 가진 제1당의 원내대표직은 유지했다. 반면 명예직에 불과한 김 위원장은 지금도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지만 대선 승리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 일 것"이라며 일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을 향해 "'꿔다놓은 보릿자루'나 마찬가지"라는 냉혹한 평가도 주저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엇갈린 목소리가 반복해서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경제민주화와 관련 "경제민주화를 강제하는 것은 역사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무너진 정체성
급락한 지지율


전문가들은 이처럼 박 후보가 '밖으로의 대통합'에서 '안으로의 내실다지기'로 선거 전략을 급하게 수정한 것은 최근 이어진 지지율 하락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5일~17일(3일간)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표본오차 ±3.2%포인트, 95% 신뢰수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무려 36%까지 하락했다.

선거운동을 전혀 하지 않아도 대선에서 40%의 지지는 얻을 것이라며 콘크리트 지지율을 자랑하던 박 후보로서는 무척 당혹스런 결과다. 이 같은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는 연이어 터진 측근비리, 과거사 논란, 당내 갈등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중도층을 의식한 박 후보의 과도한 좌클릭 행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과도한 좌클릭이 외연확대에는 실패하고 오히려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던 보수층의 콘크리트 지지율마저 깨트린 결과라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박 후보의 지지층은 웬만한 네거티브 등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 충성스러움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며 "하지만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와 경제민주화 등 보수의 정체성마저 뒤흔드는 행보에는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후보로서는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 공략의 한계도 절감했다는 전언이다. 우선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2040세대의 중도층이 크게 줄었다. 박 후보가 아무리 좌클릭 행보를 보인다 해도 문 후보와 안 후보라는 대안이 있는데 굳이 박 후보를 지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벌어진 당내 갈등도 박 후보가 안으로의 내실다지기로 선거 전략을 수정하게 된 중요한 이유다. 당내 갈등은 일단 해결되긴 했지만 박 후보가 중도층을 과도하게 의식해 외연확대에만 치중하다보니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마저 잃을 뻔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는 그 사실 자체다. 전문가들은 박 후보의 지지율이 30%이하로 떨어지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지율 30%를 박 후보의 지지율 급락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어떤 것이 균형을 깨고 한순간에 전파되는 극적인 순간)로 보고 있는 것이다.

마지노선 30%
대분열 막아라

현재 박 후보의 진영은 박 후보가 힘으로 억지스럽게 끌어안고 있는 모양새다. 양자대결에서는 야권에 다소 밀리더라도 다자대결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지켜왔기에 이러한 형태의 유지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지율이 30%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은 박 후보가 다자대결에서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당장 박 후보에게 불만을 가졌던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을 비롯한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과 친박계이긴 하지만 박 후보 캠프 내에서 소외됐었던 원박(遠朴)계 인사들이 캠프에서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새누리당내 몇몇 인사들의 캠프 이탈설이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안 후보 측 진영으로의 이동이다. 박 후보가 몰락한다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안 후보의 당선이 가장 유력한데다 안 후보 진영으로의 이동은 정체성 논란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 또 문 후보와의 일전을 남겨둔 안 후보 진영에서는 새누리당 출신의 이탈자들을 적극 포용할 가능성도 있어 대선정국에서 소외되었던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에겐 오히려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외연 확대는 시늉만 "우리 편부터 끌어안자"
박근혜, 중도층 포기하고 대권 잡을 비책은?

일각에선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이 형성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 의원은 현재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사실상 거부하고 분권형 개헌을 주창하며 '분권형 개헌 추진 국민협의회'를 창설하는 등 외곽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낙선하게 되면 차기 당권은 이 의원 측으로 급격히 쏠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의 패색이 짙어진다면 비박계 인사들은 차라리 대선 후 자신들의 당내 입지강화를 위해서 대권을 포기하고 이 의원에게 힘을 보탤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박 후보의 선대위에 끝끝내 참여하지 않는 것도 이러한 포석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많은 전문가들은 박 후보의 지지율이 30% 밑으로 하락한다면 이미 내부의 갈등과 불만이 한계점에 다다른 박 후보의 진영은 급격하게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팽팽하게 당겨진 끈에 작은 칼집만 내도 순식간에 끊어져버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때는 아무리 보수층을 다시 규합하려고 해도 늦는다.

최후의 결전
초조한 박근혜

따라서 지지율 30%는 박 후보로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양보해서도 안되는 마지노선이다. 박 후보가 그토록 주창하던 대통합을 헌신짝처럼 내팽겨치며 보수층을 적극 끌어안고 지지율 30% 사수에 나선 까닭이다. 이제 박 후보에게 남은 것은 보수층을 결집해 콘크리트 지지율을 다시 회복하고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한 전문가는 "축구로 따진다면 박 후보의 자력진출은 힘들어진 셈이다. 다른 경기장에서의 경기(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무승부로 끝나길 기도하며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박 후보로선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무조건 다자구도를 유지하고 투표율을 낮춰야만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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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