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남한에 떨어진 오물 폭탄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북한이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파주시 탄현면의 한 아울렛 인근서 오물이 담긴 풍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쓰레기봉투 기준 20~30ℓ 2개가 풍선에 매달려 있었고, 안에는 쓰레기와 거름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까지
동두천시 소요산역 인근 식당서도 풍선 잔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고양시 일산동부 풍동의 한 음식점 주차장서도 오물 풍선이 발견됐다.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경기북부경찰청 112 상황실엔 수상한 풍선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대남 전단 물체는 전북서도 발견됐다. 같은 날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의 한 전신주에 대남 전단으로 보이는 물체가 걸려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물체는 풍선 모양으로 총 4개가 있었다. 이 중 2개가 터져 전신주에 걸려있었다.
경남 거창서도 발견됐다. 거창군 위천면 모내기를 마친 논에서 풍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군부대가 출동, 수거했다. 20~30ℓ 쓰레기봉투 2개가 풍선에 매달려 있고, 안에는 쓰레기와 퇴비로 추정되는 것들이 담겼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6일 “남한이 대북전단(삐라)을 살포하고 있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국경지역과 종심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이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한 지 이틀 만에 실제 우리 접경지역에서 대남전단 미상물체가 발견된 것이다.
북 살포 대형 풍선 잇달아 발견
쓰레기봉투 기준 20~30ℓ 크기
군은 북한이 경기·강원 등 접적지역에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을 100개 이상 발견했다. 아직 발견 못한 풍선이 있을 수 있어 개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풍선엔 쓰레기와 함께 분변 등으로 추정되는 가루도 함께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전단(삐라)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돼 현재 내용을 확인 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미상물체 식별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이 오물풍선을 날려 보낸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8년만이다. 당시 대형풍선 안에 커다란 물체도 있어 차량이 파손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예전같이 크기가 큰 풍선은 발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똥 뿌리기냐?’<njnc****> ‘유치하게 하는 짓거리가…’<sinw****> ‘오물 말고는 실을 게 없는 북한의 현실이 애처롭다. 폭탄이 아닌 게 천만다행이다’<ibhe****> ‘도로 넣어서 보내자’<stel****>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오물 삐라나 보내고 있냐?’<wkwk****> ‘보낼 게 똥밖에 없었나?’<jara****>
쓰레기·퇴비 추정 이물질
‘화학무기 아니냐?’ 주장도
‘김정은이 그래도 유학파 출신인데 이렇게 저질 짓을 할까?’<khki****> ‘지들 농사에 쓸 비료도 없으면서 그 귀한 걸 또 남한까지 무료배송으로 보내주다니∼’<kyjd****> ‘반항하는 수준이 아주 더럽다’<tano****> ‘대북 전단 살포 금지해라. 북한한테 빌미만 줄뿐 어떤 이득도 없다. 쓸데없는 교전으로 이어지다 애꿎은 군인들만 피해 입는다’<kiss****>
‘쓰레기 불법투기로 김정은 벌금 때려라’<gudr****> ‘두 번 다시는 햇볕정책이니 뭐니 하지 말자’<huli****>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다’<jsy1****> ‘왜 이리 문제를 키우고만 있는가? 서로 보내지 말자고 강력 요구하자’<rimh****> ‘함부로 만지거나 근처에 가지 마세요’<hukj****> ‘오물이라고 우습게 볼 게 아니다. 저러다가 치명적 전염병 환자 분변 살금살금 넣으면 심각해진다’<abdk****>
‘이건 전쟁 선포 아닌가?’<samy****> ‘대북방송 다시 시작합시다. 빵빵하게∼’<feel****> ‘바이러스 있을지 모르니 조심해라’<leel****> ‘기생충 넘어오겠네’<0nth****> ‘저기에 병균이 얼마나 많겠어요. 이건 화학테러로도 볼 수 있는 거죠’<may_****> ‘소름이다. 저거 풍선이 아니고 미사일이었으면 전국에 막 쏜 거네?’<forl****> ‘화학무기나 다른 소형 폭발물이었으면 어쩌려고…못 넘어오게 하는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dant****>
음모론
‘저게 무는 꿍꿍이가 있을 수 있다. 그냥 가볍게 넘어가면 안 된다’<kimj****> ‘오물 풍선은 연막일 뿐 결국 도발전 시점, 지형 풍속의 객관적 자료 축적이 목적일 수 있다. 보다 정밀한 타격을 노린 것이다. 객관적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한 실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물의 무게 역시 생화학 무게를 실험하는 것일 수도 있다’<yap9****>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오물 풍선에 ‘공습’ 문자?
지난달 28일 자정을 앞둔 시각. 북한이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과 관련해 일부 경기 지역에 위급 재난문자가 발송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소동이 벌어졌다.
내용이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 Air raid Preliminary warning’이었기 때문.
문자가 발송된 지역은 의정부시, 동두천시, 파주시, 고양시, 양주시, 포천시, 수원시, 평택시, 오산시, 용인시, 안성시 등으로 알려졌다.
통상 위급 재난 문자는 민방공 등 국가적인 위급 상황 시 발송하며 경보음도 함께 울린다.
특히 이번에 발송된 재난문자에 'Air raid’(공습)라는 표현이 들어간 탓에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됐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