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따라 천차만별, 격동의 '대선 시나리오' 대예측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09.17 09: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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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대권키 쥐어준 거야?

[일요시사=김명일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11일 대변인격인 유민영 교수를 통해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선출이 끝나면 며칠 내에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발표했다. 안 원장이 드디어 입장 표명 시기를 결정함에 따라 모든 정치권의 '눈'은 안 원장의 '입'에 쏠려 있는 형국이다. 안 원장의 결정에 따라 대선의 향방이 크게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요시사>는 안 원장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천차만별의 대선 시나리오를 미리 예측해봤다.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채 100일도 남지 않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난 11일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선출 후 며칠 내에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출마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안철수 선택 따라
엄청난 지각변동

한 외신기자는 이러한 안 원장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신의 나라에서는 유력 대선주자가 대통령선거 100일 전까지도 출마여부를 밝히지 않고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말처럼 '안철수 현상'은 한국 정치사는 물론이고 세계 정치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임이 분명하다. 안 원장은 평소 대권에 대해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오는 제18대 대선은 안 원장의 선택에 따라 엄청난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우선 18대 대선의 향방을 가를 첫 번째 분수령은 안 원장의 출마여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안 원장이 결국엔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일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를 통해 "대선 불출마를 종용하는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함으로써 사실상 대권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평소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민주당 대선경선이 끝난 이후부터 추석 사이에 본인의 거취를 밝힐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이 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안 원장이 최근 민주당의 대선경선 이후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안 원장이 야권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분석하고 있다. 대선출마결심을 사실상 굳혔다는 이야기다. 안 원장이 출마를 선언한다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의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된다.


출마할까 말까? 아직도 망설이는 안철수
안철수 '입'만 바라보는 기성정치권 굴욕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여전히 불출마 가능성도 농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26재보선 당시 50%의 지지율을 기록하던 안 원장이 5%의 지지율을 기록하던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만나 짧은 대화 끝에 전격적으로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하고 박 시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안 원장이 지난 9일 김민전 경희대 교수,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 교수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주변에선 내가 (대통령직을) 잘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말 그런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출마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민주당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는 안 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방식이다. 작년 10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될 때와 같은 그림이다. 그러나 안 원장이 출마를 포기하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을 때 안 원장이 갖고 있던 지지율이 민주당 후보에게 그대로 전해질 것인가는 의문이다. 안 원장이 출마를 포기하면 그 지지세력 일부는 민주당 쪽으로 가겠지만 새누리당이나 제3후보, 또는 아예 정치적 무관심층으로 남는 세력도 제법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아주 낮은 가능성이지만 민주당 경선과정 등에 실망한 안 원장이 그 누구에 대한 지지의사도 밝히지 않고 그냥 불출마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경우엔 야권 전체가 대재앙을 맞을 게 불을 보듯 훤하다.

출마여부는?
출마방식은?

한편 지금까지 정치권은 안 원장의 출마시기가 언제가 될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그의 출마시기에 따라 여야 각 진영은 대선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1일 안 원장이 자신의 출마여부를 민주당 경선 이후에 밝히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안 원장의 출마시기에서 안 원장이 왜 민주당 경선 이후에 출마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는지, 또 이를 왜 미리 언론에 공지했는가에 집중되고 있다.

일단 안 원장 측은 "민주당 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이를 미리 공지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을 위한 배려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전문가들은 안 원장이 출마여부를 밝힐 시기를 미리 공지한 것엔 분명한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정치전문가는 "안 원장이 출마여부를 밝힐 시기를 미리 공지함으로써 멀어진 대중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모으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 전문가는 "특히 안 원장이 추석을 앞두고 다시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곧 다가올 추석은 대선정국에서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 손꼽힌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기에 오는 18대 대선이 자연스럽게 대화주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추석기간 이슈에서 멀어진다면 연말 표심에서도 함께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출마 선언 지연에 따른 비판 여론도 안 원장이 출마와 관련된 입장발표를 예고하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입장발표 예고
노림수 있나?

안 원장이 대선을 불과 90여일 앞둔 지금까지도 출마여부를 결정하지 않자 비판 여론이 거세진 데다 새누리당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에게 역전 당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안 원장으로선 이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겉으로는 민주당을 배려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현재 민주당 경선을 통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문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공세라는 것이다. 실제로 단일화 경쟁에서 문 후보가 안 원장을 앞섰다는 리얼미터의 지난 10일 조사 결과도 안 원장의 대선 출마여부 발표 예고로 묻혀 버리면서 안 원장의 지독한(?) '타이밍 정치'는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어찌됐든 안 원장이 대선출마 결심을 굳힌다면 정치권은 이제 안 원장의 출마선언 방식과 과연 안 원장이 야권과 손을 잡을 것인지, 또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룰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안 원장의 출마 방식과 콘셉트는 초미의 관심사다. 안 원장의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를 반등시킬 이벤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 원장의 출마 방식이 기존 정치권의 방식과 차별화 되지 않거나 준비 부족으로 인해 부실한 면을 노출할 경우에는 '준비 되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부각돼 안 원장의 하락세가 더욱 깊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안 원장이 대선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면 국민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킬 방식을 선택해야만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예상되는 출마선언 방식으로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방안이나, 국민의 의견을 듣고 답하는 '국민과의 대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의 트레이드마크인 '청춘콘서트' 형식도 거론된다. 출마선언 장소 또한 딱딱함과 격식보다는 젊은 감각에 어울리는 곳을 택할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또 안 원장의 야권단일화 수용여부는 그야말로 이번 대선정국을 통째로 뒤흔들 가장 중요한 선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안 원장이 출마의사를 밝힌다면 민주당은 안 원장에게 후보단일화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야권단일화 조금만 '삐끗'해도 동반 추락
대선정국 뿌리째 뒤흔들 안철수의 '선택'
 

민주당은 지금까지 줄곧 안 원장의 입당을 적극 권유하고 원하고 있지만 상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입당은커녕 정치권 일각에선 안 원장이 독자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민주당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안 원장과 민주당이 단일화에 합의한다고 해도 그 방식을 놓고도 치열한 싸움이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모바일투표가 관건이다. 최근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진 것도 모두 모바일투표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올 초 당대표 경선부터 도입한 모바일투표를 강행할 태세지만 조직 동원이 불가능한 안 교수 측은 각종 부작용을 이유로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 원장으로서는 야권단일후보로 추대되는 방식을 가장 선호할 테지만 가능성이 낮고, 최소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를 병행하는 방식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입당이나 단일화 방식을 놓고 양측의 주장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안 원장이 독자출마 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단일화에 합의한다 해도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 경선 때처럼 심각한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안 원장과의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엔 민주당이 와해돼 일부 의원들이 안 원장 측으로 전향하면서 자연스럽게 신당이 창당될 것이라는 예상도 적잖다.

전문가들은 어느 경우가 되든 후보단일화 과정에서의 극단적인 마찰은 야권 전체가 몰락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때문에 정치전문가들은 민주당과 안 원장의 단일화 과정을 폭탄제조와 비유하기도 한다. 잘 융합만 한다면 큰 힘을 발휘하겠지만 제조과정에서 조금만 실수해도 터져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야권단일화
험로 예상

하지만 야권후보가 분열해 박근혜-문재인-안철수 간 3자 구도가 될 경우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것은 안 원장 스스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안 원장이 좋든 싫든 단일화 과정에 응하게 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안철수의 선택'에 따라 오는 12월19일 치러질 제18대 대선의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누가 뭐래도 이번 대선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안 원장인 것이다. 안 원장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그 선택의 결과가 어떠한 후폭풍을 몰고 올지 정치권과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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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