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22사단의 저주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2.01.10 14:30:27
  • 호수 13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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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력 세계 6위 맞아?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22사단의 저주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철통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0시40분경 1명이 동부전선 육군 22사단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다. 강원 고성군을 통해 월북한 사람은 탈북민 A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체조선수

A씨는 이날 낮 12시께 민간인 통제선 일대 CCTV에 포착됐다.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영상이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확인 과정에서 2020년 11월 귀순한 인원과 인상착의가 동일하다 할 정도로 흡사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20년 11월 강원도 고성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했다. 불과 1년 만에 동일한 경로로 다시 넘어간 것.

귀순 후 청소용역원으로 일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초생활급여와 기초주거급여로 월 50만원 이상을 수급 중이었고 자산은 1000만원 이상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초반의 남성인 A씨는 체조선수 출신으로 알려졌다. 귀순 당시 체중 50여㎏으로, 22사단 GOP(일반전초)의 3m가 넘는 철책을 넘었다. 철책 기둥을 타고 올라간 뒤 철책 상단의 Y 피켓(Y자 모양의 긴 쇠막대)에 올랐다. 

체조할 때 익혔던 몸놀림으로 철책을 넘은 뒤 민간인 통제선 부근까지 남하했다. 이후 미확인 지뢰 지대를 통과하고 밤새 군의 수색과 추적을 따돌리다 이튿날 붙잡혔다.

이번 A씨의 탈북으로 다시 군의 경계 실패는 물론 경찰의 탈북민 신변보호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군 당국은 경계태세에 허점이 있었음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다만 간첩활동을 위해 귀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희박하다고 군은 일축했다. 그동안 잘 관리됐다는 이유에서다.

귀순 1년 만에 재월북
구멍 뚫린 철책 ‘발칵’

실제 지난달 29일까지 당국과 연락을 했지만, 30일부터는 끊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부터 월북을 준비하며 강원 고성군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대공 용의점에 대해)관련 기관이 세부적으로 확인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큰일 났다. 국방이 무너지고 있다’<zreg****> ‘당나라 군대가 따로 없네’<chye****> ‘저 길을 일반인이 쉽게 왔다 갔다 하는 건 군경계가 최악이란 뜻이다. 그런데 무슨 국방력 세계 6위?’<andb****> ‘복무기간 단축, 휴대폰 사용, 전방 철수, 부대 통폐합…사람까지 없는데 누가 지키냐? ’<kliz****>


‘북한으로 가고 싶은 사람은 보내줬으면 한다. 단, 다시 귀순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kmjj****> ‘지금 중국과의 무역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북한도 최악의 식량난이라 하던데…그걸 모를 리 없고, 이건 간첩이네’<heem****> ‘철책을 넘어 다니는 건 분명히 민간인은 아니다’<gray****>

‘아무리 감시가 허술해도 저리 쉽게 넘어간다고? 일반인이 가능?’<ifre****> ‘휴전선을 제집 들락거리듯 맘대로 오가는데 어찌 단순 탈북민일까. 남한에서의 행적을 조사하는 일이 시급하다. 과연 무엇을 하고 북으로 돌아간 건지…’<wung****>

살기 어려워서?
혹시 간첩 아냐?

‘참 대단한 국방부와 육군이다’<park****> ‘세금이 아깝다’<drea****> ‘그냥 문 열어놓고 있어라’<hdon****> ‘이렇게 쉽게 왔다 갔다 하는 거 보니 통일된 듯해서 기쁘네요. 실향민들도 좀 왔다 갔다 합시다’<jjs4****> ‘휴대폰 보는 군대에 뭘 바라겠냐? 게임이나 하겠지∼’<ciao****>

‘무장 해제된 한심한 나라’<wson****> ‘철책도 뚫리고 자유스럽게 북한을 왕래하는 시대가 왔구나! 나라가 좋아진 건가?’<jsgk****> ‘탈북자 다 받아주지 말자’<csi1****> ‘오죽하면 다시 북으로 갈까?’<rira****> ‘사회가 워낙 각박해 누구 하나 대화할 사람조차 없으니 살 수가 없었던 거지’<cho8****>

한숨만

‘1년간 살아보고 이것저것 생각해 보니 북쪽이 더 낫다고 판단한 거지. 사람은 성실하네. 1년간 막일하며 돈도 모으고, 돌아가며 뒷정리도 다 해놓고. 간첩이면 1년간 두 번이나 북으로 가고 싶다는 심경을 경찰에게 노출하진 않았겠지’<gban****>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생활고’ 재월북 얼마나?

귀순 후 생활고를 겪다 다시 월북한 사례는 얼마나 될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서울 양천을)이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탈북민 30명이 월북했다.

2012년 7명, 2013년 7명, 2014년 3명, 2015년 3명, 2016년 4명, 2017년 4명, 2018년 0명, 2019년 1명, 2020년 1명 등이다.


한국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제3국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는 탈북민도 늘고 있다.

2015년 664명, 2016년 746명, 2017년 772명, 2018년 749명, 2019년 771명이 해외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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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