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치유여행 ①포천 허브아일랜드

오감으로 즐기는 허브 힐링 투어

아담한 허브 농원을 상상했다면,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질지도 모른다. 경기도 포천의 허브아일랜드는 허브 원산지인 지중해를 테마로 한 국내 최대 허브 관광 농장이다. 43만㎡ 넓이에 허브힐링센터와 허브식물박물관, 스카이허브팜, 거기다 시크릿프랑스펜션과 동화나라펜션까지 유럽 문화를 모티프로 꾸민 대규모 시설이 들어섰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 허브가 있다. 허브아일랜드에서는 전 세계 수많은 허브를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볼 수 있다. 그야말로 ‘오감으로 즐기는 허브 힐링 체험’인 셈이다.

허브 체험은 매표소 뒤쪽 허브힐링센터에서 시작된다. 유럽의 성을 닮은 건물에 들어서면 피로 해소에 좋은 허브 미스트를 목덜미에 뿌려준다. 상쾌한 라벤더 향에 서늘한 감촉이 더해지면서 마음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널찍한 로비에는 허브티부터 아로마, 화장품까지 국내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허브 상품을 갖췄다. 허브 전문가인 직원과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딱 맞는 허브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지중해 테마

허브힐링센터에서는 여러 가지 허브 힐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허브를 이용한 아로마 족욕&두피 마사지 체험, 허브 엑기스&아로마 입욕 체험, 허브&건초 세라믹 해독 체험, 허브 오일 촉감 체험 등 종류가 다양하다. 본격적인 허브 힐링 프로그램은 체질 상담과 허브티 체험으로 시작한다. 건강 검진표를 연상시키는 설문지를 작성하면 간단한 상담을 거쳐 지금 몸 상태에 적합한 허브로 프로그램이 짜인다.

체질 상담을 마치면 허브 엑기스&아로마 입욕 체험을 한다. 특급 호텔 욕실 같은 공간에서 체질에 맞는 허브 오일과 허브 솔트, 허브 엑기스 등을 넣은 물에 몸을 담근다. 허브&건초 세라믹 해독 체험은 이름처럼 세라믹 바닥에 허브와 건초를 깐 소나무 원목 베드에서 진행한다. 허브 찜질 팩을 배와 목, 눈에 올리고 침대 온도를 조금씩 높이면 땀이 흠뻑 나면서 몸속 노폐물도 빠져나간다.

허브 힐링 프로그램을 마치고 다채로운 허브 식단이 마련된 ‘아테네홀레스토랑’에서 조금 허해진 속을 채워보자. 다양한 허브와 채소, 식용 꽃이 들어간 허브비빔밥, 허브돈가스, 허브샐러드 등을 입맛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그리스풍 건물이 인상적인 아테네홀레스토랑은 경기으뜸맛집에 선정되기도 했다.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허브 힐링 산책에 나설 때다. 아테네홀레스토랑과 이웃한 허브식물박물관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진한 허브 향이 코끝을 사로잡는다. 연보라색 꽃이 아름다운 로즈메리를 시작으로 제라늄, 재스민, 유리옵스, 한련화 등이 저마다 향기를 뽐낸다. 코로나19 이전 해마다 80만명이 다녀간 허브식물박물관은 허브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장소다.

국내 최대 허브 관광 농장
다양한 시설과 각종 체험

허브아일랜드 안쪽 깊숙이 자리 잡은 스카이허브팜은 계절마다 색다른 축제가 열리는 공간이다. 여름에는 보라색 라벤더가 물결치고, 가을이면 핑크뮬리가 붉은 바다를 이룬다. 스카이허브팜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에 원색 우산이 매달렸다. 빨강, 노랑, 파랑… 색색 우산이 연출하는 무지갯빛 그림자를 따라 걷는 재미가 색다르다.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는 이국적인 소품도 허브아일랜드의 매력이다. 갖가지 허브티와 허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허브카페’는 수백 가지 표정의 피에로 인형 전시관을 겸한다. 산타마을에는 상통 인형(점토로 만든 프랑스 전통 인형)이 시끌벅적한 풍경을 연출한다. 허브티 판매장에 있는 옛 찻주전자와 찻잔, 아테네홀레스토랑의 유럽 고가구도 눈길을 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공룡마을과 산타마을, 작은말학교 등에 들르길 추천한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거대한 공룡 모형과 사진을 찍고, 움직이는 공룡을 탈 수도 있다. 곳곳에 산타가 가득한 산타마을은 밤이면 라이팅 쇼로 더욱 아름답다.

작은말학교는 당나귀보다 작고 귀여운 조랑말(포니)이 있는 어린이 전용 승마장이다. 작은말학교 인근의 만들기체험장은 아이들도 허브 향초와 허브 베개, 천연 화장품 등을 쉽게 만들어볼 수 있다.

허브아일랜드 인근의 어메이징파크는 포천시 수위봉 자락에 자연과 과학, 휴식을 키워드로 조성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어메이징파크에 도착한 이들을 처음 맞이하는 것은 길이 130m에 이르는 서스펜션브리지. 계곡을 가로지르는 아치형 다리로, 하늘을 걷는 듯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200여가지 공학 기구를 직접 움직여보는 과학관은 어메이징파크의 자랑이다. 높이 4.5m에서 떨어지는 100여개 물줄기 사이로 움직이는 어메이징스윙은 남녀노소 모두 안전하게 즐기는 대형 그네다. 과학관 밖 야외에는 물 위를 빙글빙글 도는 테이블을 시작으로 대형 물레방아를 돌리는 솔라시스템, 거대한 톱니바퀴가 맞물려 움직이는 자이언트분수 등이 과학과 놀이를 이어준다.

수목원프로방스는 각종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촬영지로 유명하다. 왕방산 계곡에 들어선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시작해 캠핑 시설까지 갖췄다. 입구에서 이어지는 언덕길에 십이지신 석상이 장승처럼 우뚝 섰다. 아기자기한 정원 사이로 옹기종기 모인 동자석과 문인석도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자락으로 연결되는 숲길은 산책 코스로 좋다.

포천아트밸리

포천시가 운영하는 포천아트밸리는 버려진 채석장을 활용해 만든 관광지다. 돌을 깎아내느라 생긴 절벽 사이에 물을 채우니 멋진 인공 협곡이 탄생한 것이다. 협곡과 어우러진 천주호는 가재와 도롱뇽, 피라미 등이 사는 일급수 호수다. 입구에서 천주호까지 가파른 언덕길은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한다. 편하게 오르면서 그림 같은 풍광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천주호 주변에 조각공원을 꾸미고 전망카페와 천문과학관까지 갖춰 연인과 가족 관람객 모두가 만족하는 여행지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허브아일랜드→어메이징파크→포천아트밸리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포천아트밸리→어메이징파크→허브아일랜드
둘째 날: 수목원프로방스→열두개울유원지→전곡선사박물관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허브아일랜드 herbisland.co.kr
- 어메이징파크 www.amazingpark.co.kr
- 수목원프로방스 www.treevalley.co.kr
- 포천아트밸리 artvalley.pocheon.go.kr
- 포천시 문화관광 www.pocheon.go.kr/ktour/index.do

문의 전화
- 허브아일랜드 031)535-6494
- 어메이징파크 031)532-1881
- 수목원프로방스 031)535-2500
- 포천아트밸리 1668-1035
- 포천시청 문화관광과 031)538-2114

대중교통
[버스] 서울-포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5회(06:00~20:00) 운행, 1시간10분~1시간40분 소요. 포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신읍7통·포천축협입구 정류장까지 도보 약 240m, 57번·57-1번·87-1번 일반버스 이용, 허브아일랜드 정류장 하차, 도보 약 500m.
*문의: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txbus.t-money.co.kr 포천시외버스터미널 1666-5068

자가운전
세종포천고속도로 신북 IC→청신로 경복대학교·연천 방면 좌회전→청신로947번길 삼정초교·삼정리 방면 우회전→허브아일랜드

숙박 정보
- 시크릿프랑스펜션·동화나라펜션: 신북면 청신로947번길(허브아일랜드 내), 031)535-6494
- 수목원프로방스캠핑장: 신북면 탑신로, 031)535-2500
- 신북리조트: 신북면 청신로, 031)536-5025

식당 정보
- 아테네홀레스토랑(허브돈가스): 신북면 청신로947번길(허브아일랜드 내), 031)535-1174
- 청산별미(버섯샤부샤부): 신북면 청신로, 031)536-5362
- 아트밸리자작나무(포천건강밥상): 신북면 아트밸리로, 031)534-9784


주변 볼거리
산정호수, 평강랜드, 서운동산포천, 국립수목원, 포천한탄강하늘다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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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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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