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꽃 여행 ③국립세종수목원

도시에서 만나는 초록빛 세상

국내 최초 도심형 수목원인 국립세종수목원은 경기 포천의 국립수목원, 경북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인 국립 수목원이다. 축구장 90개를 합친 것과 비슷한 65㏊ 규모로, 사계절전시온실을 비롯한 20개 공간에서 다양한 기후대에 서식하는 식물 2834종, 172만본을 감상할 수 있다. 울창한 수목과 어우러진 고층 빌딩의 스카이라인은 국립세종수목원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풍경이다.

관람은 사계절전시온실에서 시작한다. 매표소가 있는 방문자센터에서 사계절꽃길을 따라가면 국립세종수목원의 랜드마크인 사계절전시온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최고 높이 32m에 총면적 9815㎡인 웅장한 건물은 바닥을 제외한 벽과 천장을 모두 유리로 마감해, 크리스털로 만든 거대한 꽃처럼 보인다. 실제 온대 중부 권역 식물 자원을 대표하는 붓꽃을 모티프로 설계했다.

다양한 식물

사계절전시온실에서는 우리가 흔히 보기 힘든 지중해와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식물을 만난다. 스페인 알람브라궁전을 본뜬 지중해온실에는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나무, 항아리를 닮은 케이바물병나무, 파인애플처럼 생긴 카나리아야자, ‘공룡의 먹이’라고 불리는 울레미소나무 등 지중해성 기후에서 살아가는 식물 227종 1960본이 빼곡하다. 높이 32m 전망대에 서면 지중해온실과 수목원 일대가 한눈에 담긴다. 보행 약자는 계단 옆에 마련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열대온실은 열대우림의 정글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다. 이곳에 있는 열대식물 437종 가운데 벌집을 빼닮은 벌집생강, 연꽃처럼 꽃잎을 활짝 펼친 황금연꽃바나나 등이 독특한 모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묘하기로 치면 곤충을 먹잇감으로 삼는 벌레잡이(식충)식물이 단연 최고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파리지옥은 고약한 외계 생명체같이 생겼다. 물론 기괴하게 생긴 식물이라고 해서 인간에게 해로운 건 아니다.

탄소를 흡수하는 효과가 커서 온난화 방지에 꼭 필요한 맹그로브, 칠판이나 연필을 만들 때 사용하는 알스토니아 스콜라리스처럼 우리 생활에 없어선 안 될 나무도 많다. 알스토니아 스콜라리스의 종소명 스콜라리스(scholaris)는 라틴어로 ‘학교’라는 뜻이다. 열대온실에는 높이 5.5m 탐방로가 있어, 스카이워크처럼 정글 위를 걷는 느낌을 준다.


특별전시온실은 다양한 주제 전시를 통해 정원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공간이다. 현재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로 꾸민 전시가 열린다. 사계절전시온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다. 하루 8회(09:30~16:30), 회당 300명으로 관람 횟수와 인원을 제한한다. 미발권 티켓은 현장에서 선착순 판매한다.

국립세종수목원 야외 공간은 한국의 정원을 주제로 꾸몄다. 백미는 궁궐정원과 별서정원, 민가정원으로 구성된 한국전통정원이다. 창덕궁 후원 주합루(보물 1769호)와 부용정(보물 제1763호)을 실물 크기로 만든 솔찬루와 도담정이 궁궐정원의 안방마님이다. 조선 시대 대표 원림인 담양 소쇄원(명승 40호)의 특징을 되살린 별서정원, 정자나무와 돌담 등 옛 마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아낸 민가정원도 매력적이다.

궁궐정원에서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무료 반짝 해설’을 진행한다(40분 내외). 전문 해설사가 수목원의 식물과 문화에 대한 유익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료 반짝 해설에 참여하려면 시작 10분 전까지 해설 스폿으로 가서 참가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사계절전시온실 무료 반짝 해설은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30분에 진행한다.

궁궐정원 맞은편에 자리한 분재원은 다양한 분재 200여점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소나무 같은 침엽수로 만든 송백 분재, 꽃을 감상하는 상화 분재, 열매를 감상하는 상과 분재, 잎을 감상하는 상엽 분재 등 모든 분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국내 최초 도심형 수목원
축구장 90개를 합친 규모

사계절전시온실에서 한국전통정원을 거쳐 분재원까지 왔다면 국립세종수목원이 추천하는 1코스(1.8㎞, 1시간 소요)를 돌아본 셈이다. 여기에 희귀특산식물전시온실을 포함하면 2코스(2.3㎞, 2시간 소요)가 완성된다. 1·2코스는 걷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지만, 습지원 너머에 있는 무궁화원과 민속식물원을 아우르는 3코스(3㎞, 3시간 소요)까지 관람하면 조금 힘들 수 있다. 고령자, 장애인, 임산부 등 보행 약자와 동행한 경우 전기버스를 이용하자. 보행 약자 외 보호자 1인까지 탑승 가능하고, 주중에 운행하며,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무료).

수목원에서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무료 반짝 해설 외에 ‘도장찍고 행복심고’ ‘물빛따라 풀빛따라’ 등 개인과 단체를 위한 유료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소정의 기념품을 받는 무료 스탬프 투어는 온 가족이 참여하기 좋다. 국립세종수목원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1월1일, 명절 당일 휴관),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세종호수공원은 국립세종수목원과 더불어 세종시를 대표하는 녹색 쉼터다. 69만7000㎡가 넘는 공원에 축제섬, 수상무대섬,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 등 각기 다른 테마로 조성한 인공 섬이 있어 가족, 친구, 연인과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 적당하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매력적이고 야경도 아름다운 세종호수공원 일원은 ‘2021~2022 한국 관광 10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운주산성(세종기념물 1호)은 해발 459.9m 운주산 중턱에 있는 백제 시대 석성이다. 둘레 3098m 외성과 543m 내성으로 구성되며, 내부에 크고 작은 건물 터와 우물 터가 남았다. 운주산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운주산성까지 도보는 물론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다. 운주산성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 관광지 100선’ 가운데 한 곳이다.

베어트리파크

베어트리파크는 동물원이자 수목원이다. 반달곰 80여마리와 불곰 15마리가 당당히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니 동물원이다. 33만㎡에 이르는 부지 가운데 곰동산과 반달곰동산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정성껏 심어 가꾼 꽃과 나무로 채웠으니 수목원이기도 하다. 베어트리파크 내 새총곰 푸드코트 그늘쉼터에서는 텐트와 돗자리, 해먹,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대여해 피크닉도 즐길 수 있다. 피크닉 예약자에 한해 피자, 채소볶음밥 등 음식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국립세종수목원→세종호수공원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국립세종수목원→세종호수공원 
둘째 날: 금강자연휴양림→운주산성→베어트리파크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국립세종수목원 www.sjna.or.kr
- 세종호수공원 www.sejong.go.kr/lake.do
- 베어트리파크 beartreepark.com

문의 전화
- 국립세종수목원 044)251-0001
- 세종호수공원 044)301-3921~6
- 베어트리파크 044)866-7766 

대중교통
[버스] 서울-세종,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수시(06:00~다음 날 00:05) 운행, 약 1시간40분 소요.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221번 지선버스 이용, 국립세종수목원 정류장 하차, 도보 약 5분. 
*문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세종특별자치시교통정보시스템 bis.sejong.go.kr

자가운전
논산천안고속도로 정안 IC→세종·정안 방면→파란달교차로에서 시청·도담동 방면→성금교차로에서 정부세종청사 방면→수목원로→국립세종수목원 

숙박 정보
- 목향재(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세종시 만남로6길, 010-8666-1217
- 학림재(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장군면 태산길, 010-3478-1004
- 금강자연휴양림: 금남면 산림박물관길, 041)635-7400

식당 정보
- 다복정한정식(한정식): 세종시 한누리대로, 044)862-3371
- 황우제매운탕(메기매운탕): 연동면 태산로, 044)866-1141 
- 조치원짬뽕(짬뽕): 조치원읍 돌마루2길, 044)867-7433 


주변 볼거리
국립세종도서관, 밀마루전망대, 김종서 장군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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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두 자리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원내 3당으로 자리 잡았다. 조국 대표는 비례순번 2번으로 단숨에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과 66대 법무부 장관 등 굵직한 이력을 지녔지만 초선인 만큼 처음부터 입지를 다져야 한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과반을 넘기면서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지난 10일, 민주당의 압승에 가까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상황을 지켜보던 조국당 지지자들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조국당이 기대하던 ‘10석+알파(α)’가 확실해졌다. 주먹을 쥔 지지자들은 연신 “조국”을 외쳤다. 총선 뒤흔든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이날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승리했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국민께서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그리고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며 “총선은 끝났지만 조국당이 만들 우리 정치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조국당은 12석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석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4석을 얻었으며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조국당은 24.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생정당이 20%가 넘는 지지율을 거두자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조국당 비례대표 12번까지는 무난히 당선권에 들었다. 차례대로 ▲박은정 ▲조국 ▲이해민 ▲신장식 ▲김선민 ▲김준형 ▲김재원 ▲황운하 ▲정춘생 ▲차규근 ▲강경숙 ▲서왕진 등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때 여권서 “조국이 나오면 땡큐”인 ‘조나땡’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조국당의 돌풍은 거셌다. 조 대표가 부산 민주공원서 신당 창당 선언문을 낭독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기세 좋게 제3지대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조국 열풍’ 또한 금세 식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조 대표는 지난 2월8일 자녀들의 입시 비리 및 청와대의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항소심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총선 한 달 앞두고 등장한 루키 정당 민주당과 정권 심판론 쌍끌이 전략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국당은 이번 총선서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심판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건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는 조국당의 동력으로 이어졌다. 조국당의 슬로건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3년은 너무 길다”였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중도층 여론을 의식해 탄핵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결국 ‘윤정부 무력화’를 거침없이 외치는 조국당에 심판을 벼르던 강성 유권자들이 동참한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다소 약한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던 지지층의 표를 흡수한 셈이다. 22대 총선을 통해 조 대표는 완벽한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1·2심 모두 실형이 나온 만큼 조 대표가 22대 국회를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대표이자 간판인 조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사실상 조국당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조 대표가 집어든 여의도 생존 전략은 ‘검찰 탄압 프레임’을 굳히는 것이다. 자신을 여의도로 이끈 ‘검찰 탄압’이라는 명분을 긴 호흡으로 유지하면서 원포인트 전략으로 내세우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조 대표가 출소 후 여의도로 돌아오기 위한 명분으로도 내세울 수 있다. 국회에 입성한 조 대표는 그동안 강조해온 한동훈 특검법을 띄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면 한동훈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한동훈 특검법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검찰 고발사주 의혹 ▲논문 대필 등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걸 골자로 한다. 이 밖에도 조 대표는 ‘윤석열정권 관권선거운동 의혹 국정조사’를 실시하거나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해 윤 대통령을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12석 확보 완벽한 성공 당선권에 진입하자 조 대표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 11일 조국당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은 즉각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검찰은 ‘몰카 공작’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느냐”며 “몰카 공작이라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처벌하라. 그것과 별개로 김 여사도 당장 소환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조국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국당이 검찰만 정조준하는 이유는 조 대표가 ‘정치적 죽임’을 당했다는 여론 때문이다. 따라서 조 대표를 향한 동정론도 조국당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검찰에게 탄압받았다는 이미지를 가진 조 대표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수록 오히려 지지자의 결집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몇 년 동안 조 대표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조 대표와 그의 일가족이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죄명에 비해 과도하게 탄압받았다는 동정론이 형성됐다. 동정론은 조국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강한 무기다. 오래전부터 조 대표를 지지해 왔다는 A씨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일요시사> 취재진과의 만나 “조 대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짠하다”고 말했다. 함께 온 B씨도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지 않았나.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역경을 딛고 나선 것을 보면 마음이 이쪽(조국당)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VS 조 동상이몽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미 이 대표의 재판에 익숙해져 있기 떄문에 조 대표의 범죄 혐의가 비교적 희석됐다는 평도 나온다. 조국당이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을 견인하자 여권에서는 급하게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총선 기간 동안 조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에 동의부터 하라”며 맞불을 놨다. 조국당은 한동훈 특검법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동의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중도층을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조 대표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의도 신입인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동일선상서 바라보는 모양새다. 총선 다음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선거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던 (윤석열)대통령에게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평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하루빨리 이재명·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뿐만이 아니라 조 대표까지 함께 언급된 만큼 조 대표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은 닫아뒀지만 민주당에서는 견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야권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속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야권이) 윤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갖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 비리’ 사법 리스크 여전 대법 판결 정치생명 마침표될 수도 현재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만 남은 만큼 모든 일정을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판에 뛰어든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대법원과 견줄 만큼 몸집을 키우거나 진보 진영서 대권을 잡아 스스로의 힘으로 사면해야 한다는 게 이준석 대표의 시나리오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그 속도 차이가 역설적으로 두 세력의 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조국당의 원동력을 유지하거나 추후 여의도 복귀를 위한 명분을 쌓는 데 그칠 뿐이다. 조국당의 정치 공간을 넓히고 다른 당과 손을 잡기 위해 매력적인 묘수를 꾀어내는 게 조 대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조국당 의석은 12석으로 교섭단체를 충족시키는 20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8석이 더 필요하다. 1석씩 얻은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 혹은 소수 야당과 손을 잡고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된다. 이제까지 민주당과 조국당 모두 합당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조국당이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 슬로건에 민주당은 ‘몰빵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얻은 지금으로서는 조국당이 거대야당에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의외의 성적을 거둔 조국당이 22대 총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민주연합·조국당 등 범야권이 힘을 합치면 의석수가 국회의원 전체의 5분의 3인 180을 넘기게 된다. 이 경우 신속처리안건인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법안을 강행할 수 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에 저항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혼자일 때 더 강하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조국 대표가 민주당과 합칠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민주당서 탈당할 의원이나 제3지대 의원이 합류한다면 원내교섭단체인 20석이 충분한 만큼 조 대표가 숙이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조 대표의 판단에 달렸지만 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지금과 같은 선명성이 묻히고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된다”며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의 캐스팅보트다. 살아남는 방법은 지금과 같은 목소리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다급해진 대법원? 대법원이 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상고심 사건의 재판부를 결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주심은 엄상필 대법관으로 2021년 조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이력이 있다. 현재 대법원은 엄 대법관이 상고심 재판을 맡더라도 형사소송법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 대표 사건의 하급심 판결에 엄 대법관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엄 대법관에게 유죄의 심증이 있으므로 조 대표 측은 재판부를 교체해달라는 기피 신청을 낼 수는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