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공채개그맨에서 인기 유튜버로…” 안일권 부캐 ‘안일건달’ 인터뷰

한 사람이 지닌 다양한 캐릭터 ‘부캐’

[일요시사 영상팀] 배승환 PD = 최근 부캐 열풍이 불며 예능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연예인들이 생겨났다. 공채 개그맨에서 17만 유튜버가 된 ‘안일권’도 부캐 열풍에 불을 지핀 인물 중 하나다. 유튜브에서 그는 안일건달로 통한다. 그가 지닌 재치 있는 입담과 제스쳐는 많은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일요시사>는 개그맨 안일권이 아닌 부캐 안일건달을 만나봤다.

[기사 전문]

Q. 언제부터 싸움을 잘했나?
A.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있는 그대로 살아왔을 뿐인데 사람들이 ‘전설’이라 부르더라. (너무 컨셉인가?)
 

Q. 최근 있었던 전투는?
A. 요즘은 주엽 복싱체육관에서 맨날 치고받고 싸우고 있다. 12시 선수 타임에 나가 스파링을 자주 하는데 아무리 선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도 나와 복싱을 하게 되면 다칠 것 같았다. 그래서 난 뒷짐을 지고 스파링에 임한다. 거의 피하기만 한다. 일반적으로 글러브를 끼고 복싱을 하지만 난 손바닥으로 복싱을 한다. 그래야 상대가 덜 다치기 때문이다.
 

Q. 당신의 팬들은 안일건달이 김종국씨를 키웠다고 말한다.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종국씨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학창 시절부터 터보의 팬이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김종국씨를 도발할 때도 그의 노래로 하지 않느냐.
 

Q. 김종국씨의 대상 본인의 덕이라고 보는가?
A. 이 자리를 빌려 이 말을 남기고 싶다. 뜨고 싶으면 ‘일권아 놀자’에 출연해라. 대상, 신인상 심지어 장려상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가끔 출연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속상하다.
 


Q. 김종국씨를 도발했다가 끌려가는 영상이 화제가 되었는데, 이후 화장실에서 김종국씨가 맞았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사실인가?
A. 내 입으로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구독자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Q. 안일건달씨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인물이 강호동씨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아는 형님에 출연한 적 없느냐?
A. 내가 안 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절대 맞을까 봐 그런 건 아니다. 내가 출연해도 강호동씨가 프로그램을 편안하게 진행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난 그저 강호동씨가 진행을 잘 할 수 있게 응원하고 싶다.
 

Q. 줄리엔강씨와의 스파링 영상도 화제다. 당시 줄리엔강씨가 주먹을 많이 뻗었는데, 결국 본인의 뼛조각 13개가 나갔다는 소문이 있다. 혹시 치료비 부담은 해주었나?
A. 그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를 알고 있어서 놀랐다. 나를 적당히 쳤어야 했는데 대든다고 정말 열심히 때리더라. 이 에피소드에 대해선 유감이다.
 

Q. 요즘 학교폭력 미투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살아있는 협객으로서 한마디 해줄 수 있는가?
A. 이 질문엔 장난기를 빼고 답변을 해야 할 것 같다. 때린 사람은 잊을 수 있어도 맞은 사람은 평생을 잊지 못한다. 피해자들은 힘들고 어렵게 피해 사실을 꺼낸 것이다. 학교폭력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고, 약자를 못살게 굴었다면 그건 정말 큰 잘못이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강자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단지 내 견해가 그렇다는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Q. 개인적으로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있듯이 한국에 지도자가 나온다면 안일건달이 적합할 것 같다. 대통령 출마 기대해 봐도 괜찮은가?
A. 참 난감한 질문이다. 주변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라’는 권유를 받곤 한다. 사실 러시아의 푸틴, 필리핀의 두테르테 같은 형들을 조금 안다. ‘친분 있다’고 이야기하면 거짓말이고, 세 번 정도 봤을 뿐인데 알고 보면 그 형들도 인간적인 모습이 많다. 푸틴 형은 냉수마찰을 좋아하는데, 자꾸 함께하자고 해서 곤란하다. 또 라면 끓일 때 물도 잘 못 맞추더라. 이 인터뷰를 보고 그 형들이 삐져서 연락을 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형들을 보면 지도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물론 내가 출마하면 당선은 당연한 것인데 나도 모르게 변질 될 내 모습이 싫다.
 

Q. 우리나라 최고의 리더를 잃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 무척 아쉽다. 마지막으로 안일건달씨의 포부를 묻고 싶다.
A.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맨날 나라걱정을 한다. 어떻게 하면 코로나를 종식시킬 수 있을까. 가끔 내 팬들은 ‘형이 코로나 씹어먹을 수 있지 않으냐?’고 묻는데, 사실 나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이런 진정성 있는 솔직한 말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를 끝낼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백신은 마스크 착용이다. 모두가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다니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내 포부는 우리나라의 코로나 종식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애국자 안일건달씨와의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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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