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대선주자 6인 현미경 검증 ⑬저서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08.29 09:42:24
  • 댓글 0개

후보는 자기 알리고 유권자는 후보 검증하고

[일요시사=김명일 기자]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대선주자들이 치열한 대권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상대를 이겨야 웃을 수 있는 치열한 레이스에서 최후에 웃게 될 자는 누가 될 것인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요시사>는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와 야권 4인(문재인·김두관·손학규·정세균), 비정치권 주자로 안철수 원장을 유력 대선주자로 선정해 세세히 검증하고 있다. 앞서 출생과 정치입문·병역·정치권 지지기반·배우자·재산·화법·학력·롤모델·취미·별명까지 살펴본데 이어 열세 번째로 그들이 쓴 '저서'를 살펴봤다.

항상 선거 때가 되면 각 후보자들의 저서 출간이 줄을 잇는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은 <신화는 없다> <어머니> 등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보, 나 좀 도와줘>라는 자서전으로 대선과정에서 긍정적 효과를 얻었다. 최대한 자신의 장점을 알리고 대중과 소통해야 하는 대선후보들이 책을 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일각에선 정치자금 모금을 염두에 두고 급하게 책을 출간해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후보자와 관련된 이야기가 지나치게 미화되어 있다는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자들을 자세히 검증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박근혜<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
"인간 박근혜가 걸어온 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가장 대표적인 저서는 지난 2007년 7월23일 출간된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이다. 이 책은 박 후보의 처녀 자서전으로 유명세를 탔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경선을 앞두고 출간 된 이 책은 박 후보의 인생 발자취를 담고 있다. 박 후보는 이 책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큰딸로서 남다른 어린 시절부터 젊은 나이에 양친을 잃고 홀로서기에 성공하기까지, 올곧이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만의 굳센 신념과 희망에 대한 힘찬 메시지를 전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첫 자서전을 쓰고 다듬으면서 "책 한 권을 쓰는 것이 한 번의 삶을 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 책에는 '인간 박근혜'가 걸어온 삶의 궤적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들어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박 후보는 지난 1993년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1995년 <내 마음의 여정>, 1998년 <고난을 벗 삼아 진실을 등대삼아> <결국 한 줌 결국 한 점>, 2000년 <나의 어머니 육영수> 등 다양한 저서를 집필했다. 대부분은 박 전 대통령의 장녀로서 살아온 박 후보 본인의 삶과 철학을 이야기한 책들이다. 박 후보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도 박 전 대통령의 장녀라는 이유로 출판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한편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후에는 저서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진한 향수를 일으키며 복권에 힘을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00년 출간된 <나의 어머니 육영수>를 통해서는 고 육영수 여사의 가슴 저린 사랑이야기와 육 여사가 10년9개월 동안 퍼스트레이디로 지내며 서민들의 괴로움이나 아픔에 남몰래 눈물 흘린 가슴 따뜻한 사연을 풀어냈다. 박 후보는 책을 통해 "못살고 힘들었지만 인정이 살아 있던 그때 그 시절은 그래도 우리에겐 희망 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지난 1998년 동시에 출간된 <결국 한 줌 결국 한 점>과 <고난을 벗 삼아 진실을 등대 삼아>를 통해서는 어머니인 육 여사를 그리워하며 쓴 일기를 비롯, 어머니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경험한 것들, 박 전 대통령의 서거 후 주변 사람들의 배신과 냉대로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웠던 지난날들을 토로해 박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동정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박 후보의 이 같은 저서들이 결과적으론 박정희시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박 후보 자신의 인기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여전히 박 후보를 역사인식 논란에 얽매이게 하는 양면의 칼날"이라고 평했다.

문재인<문재인의 운명>
"운명 같은 노무현과의 만남"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경선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한 30년 동지다. 그런 문 후보가 지난 2011년 6월15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를 맞아 출간한 <문재인의 운명>은 문 후보를 순식간에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문재인과 노무현, 두 사람의 운명 같은 동행을 이야기 하고 있는 이 책에는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비사를 비롯한 동행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있다. 책에는 저자가 처음 노무현 변호사를 만나 함께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부터 서거 이후 지금까지의 30여 년 세월 동안의 인연과 그 이면의 이야기가 상세히 적혀 있다.

'만남' '인생' '동행' '운명' 총 4장으로 나누어 정치적 파트너로서 뿐만 아니라 친구이자 한 사람의 인간이었던 그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책에 대해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증언록"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책에는 또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비사 가운데 처음 공개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문 후보는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 "보고 겪었고 일했던 내용을 다음 시대에 교훈이 되고 참고가 되고자 역사 앞에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누군가는 노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 이제 누군가는 참여정부를 넘어서야 한다. 성공은 성공대로, 좌절은 좌절대로 뛰어넘어야 한다. 그런 바람으로 펜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문 후보는 2011년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 2012년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이 드립니다> 등의 저서를 펴냈다.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에서 문 후보는 검찰개혁을 국가적 사회적 아젠다로 꼽았다. 차기 민주정부에서 검찰을 개혁하지 않고는 우리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보존하고 발전시킬 수 없다고 강조한다.

또 <사람이 먼저다>를 통해서는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에 대한 그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더불어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혁명 등 주요 공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의지, 타 정당 후보들과의 차별성이 드러나는 담대한 발언 등도 가감 없이 담아냈으며, 포토에세이인 <문재인이 드립니다>를 통해서는 꿈을 놓아버린 이 땅의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손학규<저녁이 있는 삶>
"가족과 저녁을 함께 하자"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경선후보는 지난 7월1일 손학규의 민생경제론 <저녁이 있는 삶>을 출간했다. 손 후보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정치인으로서 국가를 책임지게 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담고, 다른 한편으로는 진보적 자유주의가 지향하는 가치와 경제적 실천 방안이 무엇인지를 국민들에게 설명했다.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한 '국민 행복 복원 프로젝트'인 <저녁이 있는 삶>에서는 '진보적 자유주의'의 기초 위에 세운 '공동체 시장경제'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공동체 시장경제론'에 대해 논의하고, 정의·복지·진보적 성장을 위한 실천 방안을 각각의 가치에 맞는 세부 목표와 정책 과제를 통해 제시했다.

더불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대안사회로 '유럽의 길'을 분명하게 밝히고, '노동' '복지'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유럽의 성공모델을 분석했다. 단순하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는 경제정책들이 아닌 정의로운 경제를 통해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손 후보는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해 "단순히 노동시간 단축만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가 말하는 저녁이 있는 삶은 돈을 벌기 위해 가족과 저녁을 먹고 대화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식의 이분법, 내가 잘살기 위해선 누군가는 못살아야 한다는 이분법, 내가 옳기 위해서 누군가는 틀려야 한다는 이분법. 이 모든 것에 반대하는 가치가 바로 저녁이 있는 삶"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손 후보가 지은 책으로는 1993년 <한국 정치와 개혁>, 2000년 <진보적 자유주의의 길>, 2006년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2007년 <대한민국 손학규를 발견하다> 등이 있다. 특히 <대한민국 손학규를 발견하다>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출간된 책으로 손 후보를 가까이에서 지켜 본 35명의 각계각층 인사들이 그와 얽힌 다양한 일화들을 들려준다.

유홍준, 조영남, 정준호, 김지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35인이 그의 학창 시절부터 경기도지사 시절, 민심대장정 시절까지를 회상하며 다양한 추억과 단상, 손학규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이야기한다. 아울러 손학규와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초등학교 친구, 함께 자라온 둘째 형, 혁명적 열정을 옆에서 지켜 본 후배 노동운동가 등의 솔직 담백한 느낌도 수록되어 있다.

김두관<아래에서부터>
"진짜 서민정치란 이런 것"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경선후보는 지난 6월12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그의 저서 <아래에서부터> 출판기념회를 통해 사실상의 대선출정식을 가졌다. '서민정치'와 '섬김의 정치'를 주제로 한 정치 에세이집 <아래에서부터-신자유주의 시대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넘어, 룰라 전 브라질대통령을 넘어 성공한 서민정부를 향한 김 후보의 도전과 비전을 담고 있는 책이다.

김 후보는 책을 통해 8년의 재임 기간 중 전 국민의 10%를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끌어올린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을 자신의 정책적 모델로 제시한다. 룰라는 임기 중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라는 가족수당을 서민층에게 직접 지급하는 정책을 통해 내수를 증진시키는 한편 서민층 가정의 자활의지를 북돋았다. 김 후보는 서민에게 투자하고 서민에게 정책과 제도의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느냐에 있다고 역설했다.

'서민 출신의 성공한 정치인이 펼치는 서민을 위한 정치'가 서민정치가 아니라 '서민이 서민의 눈높이에서 서민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가 '진짜 서민정치'라는 것. 이런 점에서 김 후보는 아직도 서민에 머물고 있는 자신의 형제자매의 삶을 소개하고 스스로도 신고 재산이 7800만원임을 밝히고 있다.

이밖에도 김 후보는 2002년 <남해군수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95년 남해군수에 당선되면서 최연소 자치단체장으로서 민원공개법정제도 도입, 장묘문화 정착, 월드컵 본선진출팀 훈련캠프 유치 등 자신의 성과들을 회고하고 지방자치와 한국정치의 모범답안을 제시했으며, 2007년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김두관 희망보고서>를 통해서는 행정자치부 장관 재직시절 '희망대장정'을 통해 태백의 장성광업소에서 광부의 삶을 체험하고, 부산 공동어시장에서는 하역인부, 서해바다에서는 어부, 진주와 충주의 과수원에서는 농부, 구미와 창원의 중소기업에서는 노동자로서의 체험을 한 김 후보의 모습이 생생히 실려 있다.

또한 그 곳에서 깨달은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향한 비전과 정책도 제안했다. 2010년 출간된 <일곱번 쓰러져도 여덟번 일어난다- 김두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도전>을 통해서는 정치인 김두관과 그와 함께 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난한 섬 소년에서 경상남도 지사에 세 번째에 도전하는 김두관의 칠전팔기 정신을 부각시켜 큰 호응을 얻었다.

정세균<99%를 위한 분수경제>
"내가 진짜 경제전문가"

기업인 출신인 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경선후보는 대선출마선언을 통해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그는 그동안 한국경제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다양한 저서를 집필해 정치권의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불린다. 특히 정 후보는 지난 2011년 <99%를 위한 분수경제>란 책을 통해 몇몇 소수만 부자가 되고, 부자와 가난한 자 간의 소득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는 결코 건강한 자본주의가 아니라며 신랄한 비판을 가해  경제분야에 높은 전문가적 식견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 책을 통해 경제 전체가 고르게 성장하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건전한 시장경제가 추구해야 할 미래다. 그런 미래를 위해서는 부자 중심의 경제론을 완전히 뒤바꿔야 한다. 더는 1%에 매달리지 말고 99%의 서민과 중산층을 '먼저' 잘살게 하여 그 힘이 분수처럼 위로 솟구쳐 경제 전체의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인, 정책 담당자들이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이야기 하며 그 답이 바로 '분수경제론' 속에 있음을 강조했다.

또 이 과정에서 '분수경제'라는 특이한 용어를 사용해 주목을 받았는데 정 고문은 "분수경제는 경제성장 동력을 서민과 중산층, 중소기업에서 찾겠다는 의미로 대기업의 수익이 사회로 돌아간다는 '낙수경제'에 대비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분수경제는 정 고문이 직접 만들어 낸 개념으로 서민과 중산층, 중소기업 등 경제의 하층부에 실질적인 혜택을 줘 그 효과가 분수처럼 솟구쳐 올라 경제 전체로 퍼지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 후보는 저서를 통해 "1%만 살찌우는 낙수경제는 필요 없다, 이젠 99%를 위한 분수경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그런 미래를 위해서는 시장의 자율기능에 무조건 맡겨두기보다는 시장의 역기능을 규제하고 사회 전체의 균형적 발전을 꾀하는 노력이 필수다. 이 책은 재벌기업과 부자들만 살찌운 기존의 낙수경제와 달리, 모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분수경제의 성장전략을 핵심적으로 응축,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 후보의 저서로는 1999년 <21세기 한국의 비전과 전략>, 2002년 <정세균이 바라보는 21세기 한국의 리더십>, 2007년 <나의 접시에는 먼지가 끼지 않는다>, 2008년 <질 좋은 성장과 희망한국>, 2009년 <정치 에너지>, 2011년 <정치 에너지 2.0> 등이 있다.

안철수<안철수의 생각>
"저 대통령 해도 될까요?"

대권출마를 놓고 애매한 태도를 보여 비판을 받아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난 7월19일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기습적으로 출간하며 저서를 통해 정치참여에 대한 개인적 고민과 한국사회의 변화와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소상히 밝혔다. 이러한 안 원장의 책은 출간하자마자 경이적인 판매기록을 세우며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저서 출간 이후 지지부진했던 안 원장의 지지율도 급상승했다. <안철수의 생각-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는 인간 안철수에 대한 궁금증,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공교육의 붕괴와 학교폭력, 언론사 파업과 강정마을 사태 등 사회 쟁점에 대한 견해, 복지와 정의와 평화를 바탕으로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비전과 통찰, 그리고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 대해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출간 당시 언론은 이 책의 내용을 사실상의 대선출마선언문이며 대선공약집이라고 평가했다.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써내려간 이 책은 기성언론이 충분히 조명하지 못했던 사회 주변의 이슈에 천착해온 제정임 교수가 국민멘토로서 한국 사회의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고민해온 안철수의 폭넓은 생각을 물었다.

이 책은 인간 안철수가 근래 생각하는 많은 것을 담아낸 기록이자, 지금 우리 사회에 대한 진단, 그리고 우리가 열망하는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생각을 담고 있다. 출판사 측은 "안철수 특유의 진중하면서도 냉철한 언어로 전문 지식이 필요한 세부 분야부터 우리 일상의 문제까지 넓은 영역을 가로지르는 이 책은 한국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수많은 독자들이 안철수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안 원장은 2001년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2004년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2009년 <행복바이러스 안철수> 등을 통해 경영자로 살아온 지난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안 원장은 저서들을 통해 기업의 존재의미를 사회의 기여에서 찾고 술수와 작전이 난무하는 기업세계에서 정직과 성실로 승부해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성공의 참된 가치와 방법론을 일깨워주었다. 또 그는 저서를 통해 삶도 비즈니스도 결국은 긴 호흡과 영혼으로 승부하는 것임을 도덕적 진정성과 지혜로운 해법들로 보여줌으로써 우리사회가 가장 신뢰하는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안 원장은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기 시작한 지난 2011년에는 <안철수 경영의 원칙>이란 책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경영이란 어떤 것이며, 또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저서에서 안 원장은 "경영이란 단순히 기업 경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생경영이나 국가경영의 차원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 인간행위를 말한다"고 밝혀 당시 대권 도전설에 더욱 불을 지피기도 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