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승리' 박근혜, 활짝 웃지 못하는 진짜이유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08.27 16: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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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자꾸만 1997·2002 대선판 보이는 이유가 뭐지?

[일요시사=김명일 기자] 지난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지명 전당대회는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 자리였다. 이날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정식선출 된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은 무려 84%.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보기 힘든 결과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흥행은 참패였다. 경선과정에서 비박3인의 주장을 묵살했던 박 후보의 책임론도 다시 불거졌다.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도 박 후보의 입가에는 쓴웃음이 지어지는 순간이었다.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이날 전당대회 현장에는 푸른 눈의 외신기자들을 포함해 수백명의 취재진이 몰렸지만 신기하게도 분위기는 매우 차분했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이미 박 후보의 승리를 기정사실화 하고 기사를 미리 작성해놓은 채 따분한 표정으로 결과발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기자는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새로 쓴 정치사
흥행은 실패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추리소설에 흥미를 가질 이는 많지 않다. 실제로 새누리당 대선경선의 흥행결과는 참담했다. 이번 경선의 투표율은 역대 최저치인 41.2%에 그쳤다.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접전을 벌였던 2007년 경선(70.8%)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치다. 새누리당에서는 당초 오후 3시30분경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3시경부터 각 언론사들은 박근혜 후보 선출 확정이라는 속보를 쏟아내기 시작해 경선을 더욱 맥 빠지게 했다.

이날 전당대회는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유력정당의 첫 여성후보가 탄생하는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전직 대통령의 자녀가 대선후보가 되는 첫 사례이기도 했다. 박 후보 개인으로서도 대선 재수 끝에 얻어낸 감격스런 결과였다. 그러나 친박계 일각에서는 "우려했던 결과가 현실이 됐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84%에 달하는 압도적인 득표율이 문제였다. 이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역대 대선경선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기존의 최다 득표율은 지난 2002년 당시 이회창 후보가 얻은 68%다.

독이 된 압도적 지지율, 거세진 사당화 비판
예고된 검증 공세…돌파구는 어디에도 없다 


이른바 '박근혜 사당화'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당장 민주통합당은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박정희 대통령의 체육관 추대를 그대로 옮긴 것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미 박 후보가 대선 후보로 결정된 상황에서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확인절차만 번거롭게 거치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고 평가절하 했다.

대선경선 전당대회라는 가장 큰 이벤트를 치렀음에도 박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간 경선에 대한 평가는 잠시 뒤로 미루더라도 박 후보로서는 앞으로 펼쳐질 가시밭길 대권가도도 큰 걱정이다. 우선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경선이 끝나자마자 "예스맨 측근들을 쳐내라"며 벌써부터 개혁 요구가 거세다. 특히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박근혜 후보를 편하게 모시고 또 잘 모시기 위해서 쓴소리 한 번 내지 못한 이 당 주요인사들 속에 묻혀서 연말 대선을 치를 수는 없다. 먼저 당의 권력구조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며 "당3역이라도 종교적인 인사나 흔히 말하는 비박, 반박의 인사들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친박 실세들의 2선 후퇴를 주문했다.

하지만 '박근혜의 사람들'은 향후 본선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 '100퍼센트 대한민국' 등을 강조하며 외연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미 친박세력이 주요 요직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 없는 몸집 키우기'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박 후보의 이중행보가 선거캠프 내 계파갈등을 더욱 고조 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박 후보가 통합대상으로 꼽은 이재오 의원 측 관계자도 "통합을 얘기하기 전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먼저 보였으면 한다"며 "선거 때문에 우격다짐으로 끌어안는 것은 반갑지 않다"고 박근혜식 통합에 불만을 나타냈다.

국민대통합?
국민대분열?

박 후보로서는 이번 대선 경선과정에서 얻은 권위주의와 불통, 독선의 이미지도 골칫거리다. 경선과정에서 박 후보를 가장 괴롭힌 것은 바로 불통논란이다. 경선룰 변경 문제로 갈등을 겪다 이재오·정몽준 의원이 결국 경선에 불참하면서 박 후보의 불통이미지는 더욱 고착화 됐다. 박 후보의 불통은 이번 대선경선 흥행실패의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박 후보는 "불통과 소신은 구분돼야 한다"고 항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한번 굳어진 불통 이미지를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재자의 딸'이라는 태생적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박 후보이기에 '불통'이란 이미지는 무척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박 후보는 20~40대 유권자들을 끌어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경선과정에서 얻은 불통이미지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당의 공식적인 대권주자로서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치르는 것이 경선인데 이번 경선은 관심을 모으는데도 실패했고 사실상 추대식이라는 비판에 정통성에도 금이 갔다"며 "때문에 일각에선 박 후보의 이번 경선 승리를 놓고 '상처뿐인 승리'라고 평가절하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외연확대 안간힘
불통이 걸림돌

또 새누리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된 박 후보를 기다리고 있는 야권의 본격적인 검증공세도 큰 부담이다.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가 정식 후보로 선출된 당일 논평을 통해 "박 후보의 역사의식, 국정수행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검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선전포고 했다. 이미 당 전략본부 산하에 박 후보 검증을 위한 비공개 TF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검증팀은 박 후보의 과거 행적과 발언 등에 대한 각종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갖가지 제보에 대한 사실 확인 절차도 거치고 있다. 민주당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 영남대학교를 둘러싼 의혹과 박 후보 동생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로비사건 연루 의혹 등에 대해서도 더욱 거센 공세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최근 구성된 장준하 선생 의문사진상조사위원회, 새누리당 공천장사진상조사단도 박 후보 검증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이와 함께 박 후보의 5·16 발언 등 유신정권 인식의 문제점과 2007년 대선 경선 당시의 경제공약이었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에서 이번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전환하는 과정의 말 바꾸기 행보 등도 집중 부각시켜 '박근혜 불가론'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야권보다 한 달 가량이나 빨리 링에 오른 박 후보로서는 당분간 이 같은 네거티브 공세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스맨 측근 쳐내라" 벌써부터 개혁 요구
'선거의 여왕' 박근혜 "이대로 당하진 않아"

야권보다 한 달 가량 빠른 박 후보의 대권행보가 득이 될지, 실이 될 것인지도 논란이다. 박 후보는 후보 확정 다음 날인 21일 국립현충원 참배와 김해 봉하마을 방문으로 대권행보를 시작했지만, 민주당은 24일 제주 경선을 시작으로 오는 9월16일에야 최종후보를 선출한다. 만약 1위 후보가 과반수 이상 득표하지 못할 경우엔 9월23일 결선투표까지 기다리고 있다. 특히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 과정도 남아 있어 야권의 대선 후보 확정은 박 후보 측 보다 이르면 한 달, 늦으면 두 달 이상이 더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 후보 측은 "이제 새누리당은 대선에서 박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며 "야권이 경선경쟁으로 어수선 할 때 우리는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대권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전문가들은 "여론조사상으로는 일찍 네거티브 공세에 전면 노출되는 박 후보가 분명히 불리할 것"이라며 "반면 야권은 민주당 전당대회와 안 원장과의 단일화라는 '더블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새누리당의 대선 경선일정은 런던올림픽 기간과 정확하게 겹쳐 당내에서도 올림픽 기간 중에 경선을 치르는 것에 반대가 많았지만 강행된 측면이 있다. 야권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전략적 판단의 실패로 지지율 확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이를 강행한 새누리당 지도부와 박 후보를 향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선거의 여왕
비장의 카드는?

마지막으로 한 정치전문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을 지키기만 해도 대선 승리가 확실시 되었지만 어느새 중도층의 표를 가져와야만 대선 승리가 가능한 상황이 됐다. 박 후보가 압도적인 경선 승리에도 마음껏 웃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이 같은 배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당내 경선은 지지율을 크게 높일 비장의 카드인데 박 후보는 맥 빠진 경선을 통해 위기를 자초했다"면서도 "하지만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박 후보가 이대로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박 후보 스스로도 이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근 봉화마을 방문 등 파격적인 행보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박 후보가 앞으로 어떤 비장의 카드를 내놓느냐에 따라 이번 18대 대선은 역대 가장 흥미진진한 선거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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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