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세의 골프 인문학> 벤 호건 스윙의 비밀

골프 역사상 가장 완벽한 교본

벤 호건은 현대 골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전설적인 골퍼다. 60~7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스윙은 여전히 역사상 가장 완벽한 스윙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많은 21세기 선수들이 그의 스윙을 따라한다.
 

호건은 최고의 볼 스트라이커였다. 타고난 재능이 아닌,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인내심의 극치를 몸으로 보여준 동경의 대상이었다. 호건의 교습서인 ‘5가지 레슨’은 골프 서적의 바이블이지만, 그의 스윙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벤 호건의 비밀을 분석하고 파헤치려 노력했지만, 그는 비법이 공개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연습벌레

호건의 라이벌인 샘 스니드는 그의 스윙을 유심히 보면서 임팩트(클럽 면이 공에 맞는 순간) 후 오른손을 덮는 플립 동작이 아주 늦다는 것을 밝혔다. 일반적으로는 임팩트 직후 오른손이 왼손을 빨리 덮으면서 폴로 스윙이 되는 반면, 호건의 오른손은 임팩트 지점을 통과했는데도 오른손 바닥이 타깃 방향으로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것이었다.

스트레이트로 임팩트를 통과한 뒤에는 이른바 릴리즈가 되면서 볼을 뿌릴 수 있게 된다. 임팩트 시 오른 손등이 닫히지 않은 채 타깃 방향으로 오래 유지하는 모습이 되는 것이다.

호건이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오른쪽 끝에 존재하는 그립, 양손과 양 팔꿈치 등이 수직으로 지면을 향해 떨어지게 된다.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양손과 그립을 오른발보다 더 오른쪽 바닥을 향해 떨어뜨리는 것이다.


목표의 반대쪽으로 클럽이 떨어지게 되면 몸은 본능적으로 임팩트에서도 같은 자세를 유지하려고 반응하기 때문에 임팩트에서 수직으로 정확하게 클럽 페이스가 들어오면서 볼은 스퀘어로 맞게 된다.

왼손잡이였던 호건이 오른손 골퍼로 활동하면서 오른손잡이가 느끼지 못하는 양손의 균형에 대해 잘 인지했을 것이다. 그는 손으로 골프채를 휘두르려고 하지 말라고 했다. 손이 없는 것처럼 몸으로 움직이면서 상체의 힘을 뺀 채, 손이 아닌 몸으로 먼저 스윙을 하라고 했다.

재능을 뛰어넘은 ‘잡초근성’ 
근성으로 완성한 골프 매커니즘

그러면서 올바른 그립으로 손과 클럽이 하나가 된 듯한 스윙을 역설했다. 최근에는 유고 출신의 한 테니스 코치가 ‘슬로모션 연습법’으로 불린 호건의 비밀을 풀었다고 밝혔다.

골프를 빨리 배우고 싶으면 오히려 천천히 연습하고, 거울 앞에서 자신의 스윙 패턴을 보면서 익히라는 것이다. 실제로 호건은 거울판 이론도 기술했는데, 이는 흡사 조선시대 죄수들이 목에 찬 칼의 바닥 부분을 볼 위치에 대고 일어서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가정하는 것과 비슷하다. 비스듬히 서 있는 칼의 기울기가 자신이 지나가게 될 임팩트존이라는 것이다.

군 복무 시절, 스윙을 잃어버릴까 봐 보초를 서는 밤이면 달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스윙을 한 호건이었다. 제대 후 그의 스윙은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양발을 밖으로 열어 스탠스를 어깨 넓이 이상으로 벌린 채 무게 중심을 발뒤꿈치에 주었지만, 스탠스를 좁게 서고 왼쪽 발은 스퀘어로 놓고 무게중심이 발바닥에 놓이게 교정했다.

또 백스윙의 시작에서 손목이 클럽보다 먼저 테이크어웨이 하던 것을 어드레스부터 손목이 클럽 헤드보다 타깃 쪽으로 놓이게 교정했다. 예전 어드레스에서는 뒷부분 척추선이 타깃 반대쪽으로 치우쳤으나, 이를 수평으로 만들면서 백스윙 시 상체와 어깨 회전을 종전보다 적은 각도로 유지하게 했다. 이는 어깨와 엉덩이 회전이 같은 비율로 꼬이게 하는 것을 지양하고 상대적으로 엉덩이의 회전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백스윙의 탑에서 클럽과 손의 위치가 머리 위에 머물렀던 스윙을 어깨 뒤로 보내는 야구스윙처럼 평평한 스윙으로 바꿨다. 다운스윙 시 무릎 이동을 과도하게 하는 것을 줄이고, 오른 무릎을 사용하되, 구부린 무릎의 각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교정했다.
 

좌절 이긴 인간승리의 표본
9년 만에 첫 승 ‘대기만성’ 

이렇게 하면 오른 무릎을 왼쪽으로 밀어주면서 왼쪽 엉덩이가 뒤로 이동함과 동시에 자연스레 왼쪽 앞에 공간이 생겨 스피드가 증가한다. 오른 무릎이 이동 속도를 조절해서 정교하면서 파워 있는 스윙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완벽한 스윙의 골퍼라는 칭호를 얻은 벤 호건도 데뷔 이후 9년간 우승한 적이 없던 불운한 선수였다. 데뷔 9년 차가 돼서야 겨우 첫 승을 올렸으나 공교롭게도 2차 세계대전의 징집 명령마저 받았다. 제대 후 빛을 보며 4년여 동안 정상의 길을 달리던 그는 이번에는 최악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1949년 대회를 마치고 자동차로 부인과 텍사스 집으로 향하던 중 새벽의 안개 낀 도로에서 마주오던 트럭과 정면 충돌을 한 것이었다. 재기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한쪽 다리를 잃을 수도 있는 중상으로 그의 골프 인생은 끝나는가 싶었다. 이를 악물고 재활을 시작한 지 6개월째. 그는 기적처럼 일어났고, 이번에는 발목에서 엉덩이까지 압박 붕대를 칭칭 감고 시합에 참가하는 근성까지 발휘했다.

1950년 메리언에서 열린 US 오픈. 호건은 체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부상 투혼을 발휘해 선두와 동점을 만들어내면서 연장 3파전을 벌였다. 결국 그는 승리를 했고, 이날의 우승은 20세기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기적의 연장전으로 회자됐다.

노력의 화신

그의 저력은 계속됐다. 1953년 마스터스에 이어 US 오픈, 영국 카누스티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도 우승하며, 한 해에 3개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는 미국 최초의 선수가 되기도 했다. 뉴욕시민들은 1930년의 바비 존스 이래 23년 만에 카퍼레이드를 벌여 호건의 귀국을 환영했다. 그의 목표는 골프 매커니즘을 완벽하게 달성하는 것이었다.

스윙을 익히기 위해 연습벌레처럼 같은 동작을 수백 번 반복하며 해가 질 때까지 연습했다. 그런 열정으로 고질병이던 악성 훅을 아름다운 페이드로 바꿀 수 있었다.

보비 존스처럼 부잣집에서 태어난 것도, 아놀드 파머처럼 골프장 매니저인 아버지를 둔 것도 아니었다. 잭 니컬라우스처럼 대학에서 엘리트 골프를 배울 수도 없었으며, 타이거 우즈처럼 자질을 타고나거나 아버지의 후광을 입은 것도 아니었다. 단지 골프장에 핀 잡초 같았던 그는 순전히 노력으로 악성 훅을 고친 인간 승리의 표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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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