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13.7℃구름조금
  • 강릉 17.5℃구름많음
  • 서울 13.1℃구름많음
  • 대전 12.3℃구름많음
  • 대구 15.2℃맑음
  • 울산 15.7℃맑음
  • 광주 16.5℃구름조금
  • 부산 15.2℃맑음
  • 고창 16.0℃구름많음
  • 제주 18.2℃맑음
  • 강화 11.6℃구름많음
  • 보은 12.0℃구름많음
  • 금산 14.2℃구름많음
  • 강진군 16.3℃구름조금
  • 경주시 17.5℃맑음
  • 거제 13.6℃맑음
기상청 제공

1351

2021년 11월29일 15시34분

기업


<단독> 알테오젠 ‘유령 회사’ 정체

URL복사

회사 찾아가니 대표님 집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최근 알테오젠 오너 일가가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 ‘스페라리서치’라는 법인이다. 바이오 분야와 함께 다소 이채로운 사업을 다루는 업체다. 눈길이 가는 건 이곳의 주소지다. 다름 아닌 알테오젠 대표 오너 일가의 거주지기 때문이다.
 

▲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

알테오젠은 지난 2008년 설립된 바이오 기업이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바이오베터(바이오시밀러 개량 신약)’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2014년에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했다.

알테오젠을 향한 세간의 관심은 뜨겁다. 지난해 1조6000억원 상당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4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핫한 바이오

또 알테오젠은 이른바 ‘핫한 종목’으로 꼽히는 씨젠, 신풍제약과 함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지수에 편입됐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서 가장 많이 매수한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최근 주가는 18만원 선이다.

알테오젠 창업주는 박순재 대표이사와 정혜신 이사 부부다. 박 대표는 LG화학 연구원, 한화케미칼 개발본부장, 바이넥스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내공을 다졌다.

정 이사는 한남대 생명시스템과학과 교수로 LG화학 바이오텍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역임했다. 정 이사는 2010년 박 대표가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까지 알테오젠 대표이사를 지냈다.

알테오젠 최대주주는 박 대표다. 지분율은 20.26%다. 정 이사는 지난 6월까지만 하더라도 4.18%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보유 주식을 지난달 9일 외국계 투자회사에 5만주를 매도(-0.19%)하면서 3.99%로 줄었다. 이들 부부의 자녀에게도 0.61%가 있다.

알테오젠 계열사는 3곳이다. ‘알토스바이오사이언스(의약품 연구개발)’ ‘엘에스메디텍(의약품 도소매업)’ ‘세레스에프엔디(의약품 생산개발)’ 등이다. 본사와 마찬가지로 모두 바이오 분야와 맞닿아있다.

조단위 수출 계약·MSCI 편입…연일 주목
신생 계열사? 기존과 결 다른 사업 눈길

알테오젠은 알토스바이오사이언스와 엘에스메디텍을 100%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세레스에프엔디에서는 70%가 넘는 지분을 쥐고 있다. 박 대표는 알토스바이오사이언스와 세레스에프엔디서 각각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알테오젠 오너 일가는 지난 7월20일 ‘스페라리서치’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 자본금은 1800만원이다. 주식은 전체 1000만주 중에서 3만6000주가 발행됐다. 법인 등기부등본에는 주식매수선택권과 관련된 사안이 등재돼있다.

스페라리서치는 생명공학 관련 기술·사업을 연구하거나 개발하는 업체로 보인다. 기존 알테오젠 계열사와 유사하지만 다소 결이 다르다.
 

▲ 알테오젠 본사 ⓒ알테오젠

스페라리서치 사업 목적에는 문화예술, 전시, 뮤지컬, 공연, 음반 제작, 출판, 광고제작 등이 적시돼있다. 벤처기업, 창업자 투자와 엑셀러레이팅, 중소기업창업 투자조합 자금 운용 관리 등도 찾아볼 수 있다. 기존 알테오젠 계열사에선 찾아볼 수 없는 사업들이다.

스페라리서치는 비상장사인 관계로 주주명부를 정확히 확인하긴 어렵다. 다만 추정이 가능하다. 스페라리서치 임원은 모두 2명으로 정 이사와 알테오젠 상무다. 정 이사는 대표이사로, 알테오젠 상무는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정 이사 등이 스페라리서치 지분을 소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눈길이 가는 건 스페라리서치 주소지다. 알테오젠 계열사들은 빌딩이나 공장단지에 입주했지만 스페라리서치는 다름 아닌 단독주택에 주소를 뒀다.

해당 단독주택은 박 대표와 정 이사 부부의 거주지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5년부터 이곳에 주거하고 있다. 부근에 여러 단독주택들이 모여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스페라리서치가 이곳을 사업장으로 결정한 배경에 물음표가 찍힌다.

알테오젠 측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스페라리서치에 대해 처음 듣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스페라리서치는 알테오젠의 신생 계열사보다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스페라리서치’ 주소 오너 주택과 같아
사측 “아는 바 없다”…개인회사 추정

일각에선 스페라리서치를 알테오젠 사업 확장의 연장선으로 바라본다. 알테오젠은 지난 5일, 투자기관과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과 관련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해당 자금은 생산 공장 증설 등에 쓰일 공산이 크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서 “올 겨울 바이오시밀러 자체 생산 공장을 착공하고, 2024년부터 상업용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페라리서치는 문화예술, 전시 등 바이오 분야와 다소 거리감이 있는 사업들을 사업 목적에 등재해놨지만 큰 줄기는 생명공학이다. 또 정 이사 등 스페라리서치 임원들이 모두 알테오젠서 재직하고 있는 만큼, 알테오젠의 사업 흐름에 따라 계열사로 편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테오젠은 최근 3년간(2017~2019) 적자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1억원, 137억원, 29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계속됐다.

영업손실의 경우 61억원서 76억원으로 불어났지만 적자 폭은 22억원으로 줄었다. 순손실은 74억원, 70억원 수준서 17억원으로 낮아졌다.

올해 성적표는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알테오젠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33억원이다. 직전년도에 비해 2.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동기간 영업손실 58억원은 영업이익 38억원으로 플러스 전환됐다. 순손실 역시 50억원서 순이익 40억원으로 반전됐다.

사업 연장선?

계열사 알토스바이오사이언스는 반기 기준 매출액은 없지만 순이익은 200만원이다. 엘에스메디텍은 59억원 매출에 1억원 순이익을 냈다. 세레스에프엔디의 경우 8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34억원 순손실이 발생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많이 본 뉴스

더보기

일요시사 주요뉴스

'백기 든' 문정부 부동산 정책 대해부

'백기 든' 문정부 부동산 정책 대해부

[일요시사 정치팀] 정인균 기자 = 의도는 선했지만, 결과는 악한 경우가 있다. 특히, 정치인들이 정책을 시행할 때 이런 경우를 많이 겪는다. 문재인정부도 마찬가지다. 문정부는 서민들의 집값 걱정을 해소하겠다는 선한 의도로 부동산 정책을 다양하게 시행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오히려 집값이 역대 최고로 뛰었다. <일요시사>는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잘못됐는지 짚어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을 반 년 남겨 놓고 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아픔을 달래주겠다며 등장한 문재인정부는 집권 후 국민의 바람을 하나둘 이루며 임기 내내 높은 국정 지지를 받았다. 높은 지지율은 반짝 사라지지 않았다. 끝까지… 아킬레스건 문정부는 5년 차 2분기 여론조사에서 39%의 국정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레임덕 없는 최초 정부’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과거 정부들이 같은 분기에 평균 10% 안팎의 지지율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이는 매우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렇게 인기 높은 문정부도 한 가지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는데 바로 ‘부동산 정책’이다. 문정부를 평가하는 정계 전문가들은 외교와 안보, 경제 등의 분야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로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중이지만,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에서만큼은 하나가 돼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 대통령조차도 그간 부동산 정책에 문제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지난 21일 문 대통령은 KBS <문재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출연해 국민들로부터 26개의 질문을 받았다. 질문 하나하나를 차분히 대답하던 문 대통령은 15번째 패널에게 청년 실업과 부동산 대책에 대한 질문을 받자 멋쩍게 웃으며 “드디어 어려운 문제로 들어갔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송구스럽다는 사과를 했다”며 “조금 더 부동산 주택 공급에 더 많은 노력을 했어야 했다”고 국민들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앞서 2019년 <‘국민이 묻는다’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문제 해결에 자신 있다. 꼭 주택 가격을 잡겠다”고 호기롭게 말한 지 2년 만의 일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음을 직접 시인했다. 실제로 문재인정권이 출범한 후에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다만, 상승률 변동 폭은 조사기관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조사된다. 공기업인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의하면, 문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6월 이후, 올해 11월까지 서울의 아파트값은 약 16%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17년 6월 87.9%(21년 6월 100%기준)였던 아파트 가격이 21년 11월, 103.7%까지 올랐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서 완패 어디서부터 어디가 잘못인가 김진광 한국부동산원 통계부 팀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해당 자료는 표본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고, 실거래가와 여러 가지 참고자료를 비교해 작성한다. 구체적인 가격은 밝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대(이하 경실련) 측의 자료를 보면, 변동 폭은 많이 달라진다. 경실련에 따르면, 2017년 30평형 아파트 평균값은 약 6억2000만원에서 올해 1월에 11억4000만원까지 올랐다. 약 78% 오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기준(올해 11월)과는 달리 올해 초까지만 반영한 수치인데도 약 62%의 차이가 난다. 정택수 경실련 부장은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가격은 서울 주요 지역 표본 아파트들의 시세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가격은 평균치라고 보면 된다”며 “한국부동산원의 조사와 차이 나는 점은 우리도 잘 모르겠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는)현실 물가와 동떨어진 수치라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정 부장의 말대로 현실 물가는 경실련 자료에 더욱 가깝다. 현재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 상승률은 매우 가파르고, 이는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형성에 일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0일 관훈 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정부가 부동산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며 “3기 민주당정부가 100% 잘한 건 아니다. 문재인정부, 민주당 정부에 실제로 참여한 일원으로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현 정부와 거리를 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왜, 어떻게 집값 폭등을 야기했을까? 정확한 인과 관계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실과 결과만 놓고 보자면 그동안 문정부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24개의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고, 그때마다 집값은 계속 상승했다. 집값을 잡겠다고 발표한 공약이 하나도 먹혀들지 않은 셈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구매 욕구를 너무 쉽게 본 게 패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집값 안정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정책의 방향성과 이념이 섞여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정부가 적극 개입해 부의 불평등을 개선하고 싶었겠지만, 문정부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고, 수요 억제와 공급 확대가 아닌 강남 등 고가 주택 지역 우선 규제 같은 실효성 없는 정책으로 투기꾼들과 맞섰다”고 총평했다. “가격 잡겠다” 2년 만에 만세 김 소장이 말하는 문정부의 첫 단추는 2017년 6·19 부동산 정책을 말한다. 이 대책은 문정부에서 내놓은 첫 번째 부동산 대책이었다. “집값을 잡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온 문 대통령이 내놓은 첫 번째 대책이었기에 대중은 큰 관심을 가졌지만, 후에 규제 자체도 강하지 않고 실효성도 떨어진 점을 알고 혹평을 쏟아냈다. 6·19는 쉽게 말해 ‘집을 사고 팔기 어렵게’ 만들기 위한 대책이었다. 투기 규제 지역을 확대(경기도 광명, 부산 기장군·진구 추가)하고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였다. 수요를 줄게 해 집값을 잡겠다는 의도였지만, 결과는 정부의 예상을 빗나갔다. 특정 지역에 대한 대책만 내놓으면서 사람들은 6·19 대책을 ‘핀셋 규제’라 조롱했고, 규제를 피해간 지역에는 역으로 투기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일부 지역은 오히려 규제 전보다 집값이 더 상승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문정부는 두 달이 지난 8월2일, 더욱 강력한 규제를 담은 두 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다. ‘6·18 대책’이 예고편이었다면, ‘8·2 대책’은 본편이었다. 이때 문정부는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를 명확히 했다. ‘8·2 대책’은 6·18 대책과 결을 같이 했지만, 정도가 훨신 강했고 규제 종류도 더 다양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규제 카테고리의 세분화다. 기존엔 ‘조정대상지역’이라는 항목 하나만 도입해 규제를 일괄적으로 적용했었지만, 문정부는 ‘투기지역과 투기 과열지구’란 항목을 추가 도입해 규제를 세분화해 적용하기 시작했다. 서울 11개 구와 세종시가 투기지역에, 서울 14개 구와 경기도 과천시가 투기 과열지구에 들어갔다.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규제도 시행됐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고 논란이 된 항목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의 부활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란 살던 집이 재건축돼 시세가 올라 돈을 벌었을 경우, 그 시세 차익 만큼에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8·2 대책 후 조금씩 호평 예를 들어, 지금 살고 있는 6억원짜리의 집이 재건축되어 10억으로 가격이 올랐다면, 집 주인은 4억원에 대한 세금을 내야한다. 세율은 최대 50%까지 올라갈 수 있다. 양도세를 대폭 강화한 것도 8·2 대책의 주요 특징이다. 8·2 대책을 기점으로 1가구 1주택 비과세 요건에 ‘2년 이상 거주’란 조건이 추가됐다. 기존엔 조정대상지역에 있는 주택을 2년 이상 보유만 하면 9억원 이하까지는 비과세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실거주를 2년 이상 하지 않으면 이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8·2 대책 시행 직후, 문정부는 호평을 받았다. 꼼꼼하고 광범위한 정부 규제로 집값이 한동안 안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뒤 잠깐의 안정이 일시적인 착시효과였다는 게 드러났다. 착시효과를 깬 사람들은 지방의 유지들이었다.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던 이들은 지방의 집을 팔거나 담보대출을 받아 서울에 투자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등장한 용어가 바로 ‘갭투자’다. 결과적으로 서울은 집값이 올랐고, 지방은 집값이 내려갔다. 이때 서울 지역의 부동산 매매가 평균값은 1년 새에만 평균 6%가 올랐다. 재건축 재개발 규제로 인해 주택 공급이 줄어든 것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규제로 재건축 사업성이 없어진 건설업자들은 공사를 중단하거나 작업을 뒤로 미뤘고, 시행일인 18년1월 이후에 서울 시민들은 주택 공급 절벽을 마주했다. 이후 1년간 서울의 집값은 계속 상승했다. 정부는 7개의 추가 대책을 내놨지만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집값 그래프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24전 24패’ 모두 자책골 공급확대 방향 틀어 호평 그러던 집값이 소폭 하락한 시점은 2018년 9월21일과 12월19일 대책이 발표된 직후였다. 큰 폭은 아니지만 서울의 집값은 이때 처음 하락했다. 정부가 그전과 달리 구체적인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9·21 대책에서 정부는 5년간 수도권 지역에 “주택 3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고, 12·19 대책에서는 15.5만호 추가 공급 계획과 광역 교통망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실수요자들이 반응했다. 장래에 공급될 주택에 안심하고 수요를 멈춘 것이다. 비록 발표 얼마 후 입맛에 정확히 맞는 지역과 시기, 규모가 아니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집값은 다시 상승곡선을 탔지만 문정부 ‘최초’의 공급 대책이라는 점은 의미가 있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해 8월4일, 더욱 정교한 주택 공급 방안이 나온다. 정부는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협업으로 26.2만호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했고, 공급 대상을 실수요자에 집중시켰다. 방법도 구체적이었다. 정부 부지(군부지, 이전 기관 부지)를 최대한 발굴하고, 도심 내 낙후된 지역에 재건축을 시행하겠다는 주장이다. 상암과 마곡, 천왕2가 개발될 정부부지 후보로 떠올랐다. 그후 6개월이 지난 올해 2월4일, 25번째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다. 일명 ‘2·4 대책’이라 불리는 이 대책은 압도적인 물량 공급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정부는 ‘25년까지 서울에만 32만호, 전국에는 83만 호의 주택 부지를 추가공급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간의 공급 대책의 배가 넘는 규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요즘의 집값 안정세가 2·4 대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분석한다. 2·4 대책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정책이 어느정도 진행된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정리하자면, 문정부는 처음 내놓은 6·19 대책과 8·2 대책의 방향대로 지난 4년간 수요 억제를 통해 집값을 잡으려 애썼다. 25전째 1승 기대 하지만 갭투자나 풍선 효과 같은 부작용을 낳으며 집값이 치솟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에 공급 확대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다. 이제 6개월가량 남은 임기에서 나온 늦은 정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지만, 다음 정부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만큼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ingyun@ilyosisa.co.kr>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