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김무성 카드' 만지작거리는 내막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08.20 09: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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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다녀온 그에게 '선대본부장'을?

[일요시사=김명일 기자] 지난 14일 유럽배낭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김무성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향해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가 새누리당 전당대회 이후 박근혜 대선경선후보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입소문 때문이었다. 오랜 여행 때문인지 흰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그는 이 같은 질문에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라면 문지기라도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지만 확답은 피했다. 지난 4·11 총선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한동안 정치권에서 멀어져 있던 그가 단숨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유는 뭔지 들여다봤다.

김무성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한때 대표적인 친박(親朴)인사였다. 거구의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경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패배하자 엉엉 눈물을 흘릴 정도로  온 마음을 다해 박 후보를 지지했었다. 김 전 원내대표가 '친박계의 좌장'이라 불렸던 이유도 이 같은 충직함 때문이었다.

은둔자의 삶

그러나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과 관련 박 후보와 입장을 달리하면서 대표적인 탈박(脫朴)인사가 됐다. 당시 박 후보는 "친박에는 좌장이 없다"고 일침을 놓으면서 둘은 완전히 결별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치러진 지난 4·11 총선 당시 공천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친박'이라는 이유로,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탈박'이라는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했으니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했다. 이후 김 전 원내대표 주변에서는 신당 창당설이나 무소속 출마설 등이 떠돌았으나 결국 불출마 백의종군이라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내가 무소속 출마 같은 선택을 하면 '새누리당은 박살나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날아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면 전부 야권이 차지하는 것 아니겠나. 다시 생각하니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백의종군하겠다고 최종 결정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일로 박 후보와의 화해의 싹이 텄다. 이후 탈당 도미노사태가 진정됐고 당 외곽의 신당 창당은 동력을 잃었다. 박 후보는 전화를 걸어 김 전 원내대표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총선은 새누리당의 과반 압승이었다. 총선 직후 그는 당에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온갖 제의를 뿌리치고 전라도와 미국, 유럽 등지를 배낭여행하며 은둔자의 삶을 살았다.


지난 달 27일부터 전직 동료의원 3명과 함께 재정위기 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던 김 전 원내대표는 당초계획보다 일찍 귀국하면서 전당대회를 앞둔 박 후보 측이 김 전 원내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소문에 더욱 힘이 실렸다. 일각에선 김 전 원내대표가 박 후보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 전 원내대표도 본선 캠프에 합류할 뜻을 내비쳤다.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전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결과가 나오면 새누리당 당원으로 정치인생 마지막을 걸고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후보와 손잡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경선도 안 끝났다"면서도 "이번 선거에서 우파정권 재창출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애써 에둘러 표현했지만 현재 새누리당 대선경선은 박 후보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본선에서 박 후보를 돕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이 없었다.

대표적 탈박 인사, 보수대연합 위한 포석
김무성 카드 놓고 당내 갈등 본격 현실화

'김무성 중용론'을 놓고 박 후보의 선거캠프 내에서는 첨예한 의견대립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박 후보 측은 탈박계이면서도 친박계와 두루두루 친하고, 비박주자들과도 관계가 원만한 김 전 원내대표가 김문수 후보 등 비박주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박 후보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원내대표가 박 후보가 원하는 '보수대연합'의 기치를 걸고, 이들을 다독이며 본선에 대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대표적인 탈박인사인 그의 중용은 박 후보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변 인사들이 박 후보에게 제대로 조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대선캠프 재편 시 '예스맨'이 아니라 박 후보에게 할 말은 할 수 있는 김 전 원내대표가 더욱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캠프 내부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캠프 내 개혁파들은 '김무성 카드'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헌금' 사태로 친박계 인사들의 '2선 후퇴론'까지 나오는 마당에 과거 친박계의 좌장이라 불렸던 핵심 친박인사가 선대위에 합류할 경우 '도로 친박계'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또 이번 공천헌금 파문으로 부산지역 총선 과정에 비리가 속속 포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PK 대표 중진을 기용하면 위험부담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게다가 김 전 원내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제주해군기지 논란 등에서 보수적 색채가 너무 짙어 박 후보의 득표 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최근까지 속편하게 배낭여행을 다녀온 인물을 갑자기 선대본부장으로 기용한다니 조금은 황당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 전 원내대표가 선대본부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주장에 점점 힘이 실리자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가 처음부터 기획한 일이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정치권 인사들은 "김 전 원내대표가 4·11 총선에서 반박인 듯 행세하다 돌연 백의종군 선언을 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던 비박, 반박 의원들을 주저앉힌 것 아니냐"며 "실제로 박 후보의 좌장이었던 김 전 원내대표가 단지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이견 하나로 박 후보를 떠났다는 사실에 많은 전문가들은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었다"고 말했다.

'탈박' 김무성 중용론

김 전 원내대표의 배낭여행 또한 "박 후보와 자신이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며 "실제로는 김 전 원내대표가 그동안 여당 인사들과 끊임없이 접촉하며 정계 복귀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선거캠프의 한 인사는 "이 같은 음모론은 다소 황당하다"면서 "김 전 원내대표의 캠프 합류는 당내 입지나 격전지 부산에서의 영향력 등을 고려해 논의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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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