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대선주자 7인 현미경 검증 ⑪취미·특기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08.17 17: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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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즐기고 특기 살리는 것도 나름의 선거운동

[일요시사=김명일 기자]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대선주자들이 치열한 대권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상대를 이겨야 웃을 수 있는 치열한 레이스에서 최후에 웃게 될 자는 누가 될 것인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요시사>는 여(박근혜·김문수)와 야(문재인·김두관·손학규·정세균) 6인과 비정치권 주자로 안철수 원장을 유력 대선주자로 선정해 세세히 검증하기로 했다. 앞서 출생과 정치입문·병역·정치권 지지기반·배우자·재산·화법·학력·롤모델까지 살펴본데 이어 열한 번째로 그들의 '취미와 특기'를 살펴봤다.

한때 한 대선주자의 취미가 자전거 타기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자전거 관련 주가가 폭발적으로 치솟은 일이 있었다. 이처럼 대통령이 아주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대선주자의 취미는 곧 문화 및 체육계의 발전 방향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벌써부터 문화·체육계의 인사들은 후보자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복잡한 계산을 하고 있다.

 

박근혜 <국선도·어학능력>
"취미가 공부?" 강인한 체력 갖춘 모범생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가 정치권에 입문한 후 받아 온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박 후보를 지탱하게 한 체력과 정신력은 단전호흡과 체조에서 나온다고 한다.

정치권은 이를 박 후보의 정치내공의 뿌리라고 보기도 한다. 박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시절에 '국선도'를 배웠다고 한다.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단전호흡, 요가, 팔굽혀펴기, 물구나무서기 등을 통해 심신을 수련했다고 한다. 박 후보가 물구나무를 서고 국선도를 수련하는 모습이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 후보는 채식 위주로 적게 먹고 테니스와 탁구도 즐긴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전국의 문화유산 순례를 할 정도로 여행을 좋아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빼곡한 경선일정 때문에 운동을 거르는 일이 많지만 KTX나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쪽잠도 자지 않고 꼿꼿한 자세를 지키며 연설문을 체크하고 뉴스를 본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작년부터 6개월간 비대위원장을 겸하며 총선 지원유세를 하고 7월부터 12월까지 대선을 치르는 강행군을 버틸 수 있는 대선주자는 아마 박 후보 외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가끔 술자리를 주재하기도 한다. 박 후보의 주량은 와인 한 잔 정도라고 알려졌다. 술은 거의 못하지만 술자리에서는 '박근혜식 유머'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한다. 기자나 지인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는 폭탄주를 직접 제조하는데, 이때 "내가 이공계를 나왔기 때문에 폭탄주도 이공계식으로 한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한편 박 후보의 특기라고 한다면 수준급 어학능력을 꼽을 수 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공부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거의 취미로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후보가 구사하는 언어는 현재 영어,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으로 틈틈이 학창시절부터 배웠던 실력이 거의 원어민 수준이라고 한다. 지난 1978년 싱가포르 이광요 수상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났을 때 박 후보가 영어 통역을 맡았을 정도다.

이를 두고 정치권주변에서는 "대통령의 딸로서 로열패밀리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평하고 있다.

 

김문수 <택시운전·8개의 자격증>
"쉬는 날이면 택시 몰고 드라이브"

김문수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는 3선 국회의원에, 도지사를 2번이나 연임 중이지만 그에게 남은 거라곤 달랑 낡은 30평 아파트 한 채 뿐이다. 정치인이 아닌 일반 샐러리맨도 마음만 먹으면 취미로 할 수 있는 골프도 마다하고 쉬는 날이면 택시기사로 나서 경기 지역 31개 시·군의 도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그의 취미다.

서울의 17배 넓이의 경기도를 책임지는 김 후보의 평소 일정은 매우 빡빡하다. 오전 7시에 일정을 시작해 밤 12시가 넘어서야 공식 일정이 끝난다고 한다. 빨리 걷기나 집에서 러닝머신을 하는 정도가 건강관리의 전부다. 시간이 날 때마다 등산을 하는 것도 그의 취미다. 종교는 천주교인데 일정이 있는 지역에 위치한 성당을 가는 것으로 종교활동을 한다. 주량은 소주 반병 정도로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라고 한다.


김 후보의 중·고교 시절 취미이자 특기는 '독서'였다. 특별활동반도 고2·3학년 때는 '도서반'이었다. 김 후보는 반독재 투쟁의 결과로 수감생활을 할 때도 책을 잔뜩 쌓아놓고 읽었으며 사람을 만나면 끊임없이 토론했다고 한다.

김 후보는 특기는 매우 다양하다. 그는 7년 동안 노동현장에 있으면서 열관리 기능사, 전기안전기사, 위험물 취급 기능사 등 무려 8개의 자격증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전태일 열사의 죽음 이후 많은 대학생들이 노동현장에 들어갔으나 거의 적응하지 못해 포기했다. 그러나 그는 노동현장에서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노력한 끝에 노동자들과 진정한 교감을 이룰 수 있었으며 결국 대학생 출신 최초로 노조위원장이 되었고, 전국적인 노동운동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문재인 <등산·야구>
"운동이라면 뭐든지 좋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경선후보는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한다. 박근혜·안철수 두 대선주자가 비교적 정(靜)적이라면 문 후보는 매우 동(動)적이다. 특전사 출신에 만능스포츠맨, 가리는 것 없는 식성이 그를 대변한다. 그는 학생운동을 하다 강제징집 당해 공수부대에 차출된 뒤 1공수특전여단 3대대에서 복무했다. 당시 찍은 사진이 저서 <운명>을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됐다.

문 후보는 특전사에 입대한 후 오히려 뛰어난 재능을 발견했다. 폭파 주특기로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특기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는 최우수 화학병 표창도 받았다. '공수부대 체질'이라며 말뚝 박으라는 농담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은 속일 수가 없는지 최근에는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특전사에 복무한 시절을 회상하며 벽돌격파 시범을 보이다가 손가락을 다쳐 깁스를 하기도 했다.

그는 야구를 무척 좋아한다. 야구 명문 경남고 출신인 문 후보는 경희대 법대 재학시절 학년대항 야구시합에서 주장을 맡아 팀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하는 문 후보는 고양원더스를 방문해 야구복을 입고 타격시범을 하기도 했고, 태릉선수촌을 방문해서는 유도복으로 갈아입고, 정훈 남자대표팀 감독에게 잠시 공격기술을 배운 뒤 73㎏급 세계랭킹 1위 왕기춘 선수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넘기기도 했다.

예전에는 바둑, 등산, 스킨스쿠버 등의 취미도 있었지만 정치에 입문 한 후에는 제대로 즐긴 적이 거의 없다. 문 후보는 현재 본경선 시작에 앞서 매일 정책발표와 현장방문을 하고 있다. 이미 예비경선 6일 동안 TV 및 인터넷방송 토론회 4번, 합동연설회 4번을 치렀다. 말 그대로 살인적이었다. 본경선은 이보다 더 하다. 캠프 관계자는 "누구의 경륜이 뛰어난가를 판단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누구의 체력이 더 강인한가를 테스트하기 위해 마련된 일정인 것 같다"면서 "문 후보님의 강인한 체력이 이번 대선일정에 큰 장점으로 부각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독서·씨름>
"한때는 천하장사, 대선판도 뒤집는다"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경선후보가 밝히고 있는 취미는 천천히 걷기와 영화감상, 독서 등 무척이나 평범한 취미라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에서 태어난 김 후보는 청년 시절에는 비교적 과격한 운동인 씨름을 즐겼다고 한다. 김 후보는 당시 키 178센티미터에 몸무게가 85킬로그램 정도였는데 남해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씨름선수였다. 군내 씨름 2인자였던 그의 주특기는 왼배지기와 잡치기.

김 후보는 남해에서 태어나 남해에서 자란 섬 소년이다. 그가 나고 자란 이어리는 130여 가구가 사는 소규모 농어촌 복합마을로 연륙교인 남해대교가 놓이기 전에는 배를 타야만 육지로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외딴 섬이었다. 가난한 농사꾼 집안의 6남매 중 다섯째인 그의 소원은 운동화를 신고 뻘밭을 마음껏 달려보는 것이었다고 한다. 김 후보는 등록금이 없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마늘농사와 갖은 농사일을 하면서 마음과 몸을 단련시키며 씨름을 몸에 익혔다.

청년시절 씨름은 그에게 가장 즐거운 취미이자 특기였다. 김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에선 남해 하동 지역구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으며, 2008년 18대 총선 남해하동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선하는 등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지역주의의 벽은 높았다. 모두가 안된다고 했다. 그러나 시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범야권 사상 영남권 최고 득표율인 53.5%로 경남도지사에 당선된 것이다.


김 후보가 항상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든든한 뱃심으로 도전하며 결국엔 배지기 한판으로 승리의 길을 걸어온 것도 청년시절 씨름선수로서의 몸에 베인 승부감각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김 후보는 어린 시절부터 역사책과 위인전 읽기를 좋아했다. 김 후보는 남해종합고교 재학 당시 MBC <장학퀴즈> 녹화현장에서 현장 응모로 참가해 차석을 하기도 했다.

 

손학규 <트럼펫·용접>
"트럼펫 부는 로맨틱 가이"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경선후보는 거의 매일 저녁 12시 정도에 일정이 끝나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지만 새벽 6시면 일어나 요가를 30~40분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손 후보의 취미는 다양하다. 매년 지리산 종주를 할 정도로 등산을 좋아한다.

고등학생 때 배웠던 트럼펫 실력도 남부럽지 않고, 경기도 지사 시절에는 연극 무대에 직접 설 정도로 예술적인 능력이 뛰어나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공감의 시대>(제레미 리프킨 저)이고,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방가방가>.

정치권에서는 제18대 대선주자들 중에서 문화분야에 가장 관심이 많은 후보라고 평가하고 있다. 예술인들과도 친분이 두터운데 작가 이외수 씨와 만화가 이현세 등과 교류를 하고 있다.


손 후보가 문화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고등학교 시절 특별활동을 통해서다. 손 후보는 중학교 때에는 밴드부 활동을, 고등학교 때에는 연극부 활동을 했다. 고교 1학년 때는 트럼펫을 배우기도 했다. 손 후보는 예술에 대한 취미 생활이 자신의 성격을 더욱 적극적으로 바꿔 놓았다고 한다. 그가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것도 어쩌면 이러한 영향일지도 모른다.

또 학창시절에는 '싸움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학창시절 싸움을 하기도 했지만 싸움꾼은 아니었고, 싸움은 오히려 대학 들어와서 경찰과 더 많이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손 후보의 특기는 용접이다. 그도 김문수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와 마찬가지로 운동권 시절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 다니면서 용접을 배웠다.

손 후보는 노동운동가로 활동할 당시 탄광근로자, 기구조립공, 용접기술자로 일하며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직접 융화되며 그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나눴다. 제17대 대선 당시에는 100일 민심 대장정에 나서 전북 군산시 소룡동의 대우자동차 납품업체인 (주)IS테크에서 부품 용접작업을 하기도 했다.

 

정세균 <등산·노래>
"나는 나름 노래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경선후보는 노래가 특기라고 당당히 말한다. 정 후보는 최근 CBS 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 톡톡콘서트>에 출연해 수많은 애창곡들 중에 한곡을 멋드러지게(?) 부르기도 했다. 또 지난 4일에는 청년벤처 사업가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정 후보는 자신의 노래실력에 대해 "나는 잘한다고 생각하나 남들의 평가는 아직 아닌 듯하다. 그래도 면전에서 못한다고 구박하는 사람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치전문가들은 정 후보의 노래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상록수를 부르는 모습으로 전 국민의 가슴을 적셨듯이 '노래'에는 그 어떤 연설보다도 커다란 임팩트가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 자신은 순수한 마음으로 노래를 하고 있다지만 그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김남주 시인이 쓰고 노찾사가 부른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다. 정 후보는 이 노래에 대해 "가사가 좋다. 특히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주자' 이 부분의 가사가 참 좋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부를 때 느끼는 일체감이 좋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취미는 등산이다. 처음엔 정치에 입문한 후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시작했으나 하다 보니 어느새 가장 좋아하는 취미가 됐다. 하지만 바쁜 일과의 연속이라 등산을 자주 하진 못하고 조금이라도 시간 여유가 있으면 집 근처 한강변을 걸으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여가시간에는 영화와 독서를 즐긴다. 그가 좋아하는 영화는 글렌 고든 카론 감독의 '러브 어페어'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다. 정 후보는 이 영화들에 대해 "메말랐던 내 자신에 가끔씩 사랑과 인생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추억의 영화"라고 말했다.

 

안철수 <헬스·장거리 달리기>
"저 요즘 복근 만들고 있습니다"

푸근한 인상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요즘 아침 6시에 일어나 1시간 가량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단련한다. 특히 복근운동에 집중한다. 왕(王)자 근육이라는 식스팩을 만들기 위해서다. 벌써 모양이 어느 정도 잡히고 있다고 한다.

안 원장은 이전에는 이렇다 할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일명 범생이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안 원장이 몸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에 정치권에서는 대선행보를 대비한 체력관리의 일환이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정치인으로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이 필수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건강을 위해 근육 운동을 하고 있는데 몸도 가벼워지고 좋은 것 같다. 열심히 '식스팩'을 만드는 중이지만 다른 운동은 딱히 즐기는 게 없고 별 재능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술과 담배를 일절 하지 않는 안 원장의 또 다른 취미는 바둑이다. 치밀함과 꼼꼼함이 강점인 그는 바둑을 두기 전에 두 서너 시간 공부를 할 정도로 승부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고 한다. 여권의 검증공세와 그의 행보에 대한 비판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안 원장을 보면 '돌부처'로 불린 이창호 9단이 떠오르기도 한다.

안 원장은 야구도 무척 좋아한다. 자신의 고향인 부산 연고팀 롯데자이언츠에 대해 특히 깊은 애정을 드러낸다. 안 원장은 롯데가 성적이 나쁜 시즌에는 가슴이 아파 아예 경기를 보지 않기도 한다고 한다.

안 원장은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서도 "스포츠 중에는 야구를 좋아하는데 부산고를 다닐 때는 부산고가 3년 동안 전국 우승을 다섯 번이나 했을 정도로 야구 명문이라 응원하러 많이 다녔고, 이후 롯데 팬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원장은 이 밖에도 "영화를 좋아해서 화제가 된 영화는 대부분 보는 편으로 DVD 등을 통해 집에서도 본다"며 "아이가 어릴 때는 '마리오 카트'처럼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게임도 즐겨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 원장의 특기는 장거리 달리기다. 안 원장은 "단거리 달리기는 못하는데 장거리 달리기는 거리가 멀수록 더 잘하고 1등을 한 경우도 많다. 이를 악물고 오래 참는 데는 소질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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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