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쌍용양회 어디로?

5년 지나도…먹구름만 잔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최근 쌍용양회공업 우선주 공개 매수에 나선 한앤컴퍼니가 목표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엑시트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시기가 그렇다.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공업을 인수한 지 벌써 5년이 넘었다.
 

▲ 쌍용양회 본사

쌍용양회공업은 지난 2016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앤코시멘트홀딩스로 넘어갔다. 앞서 쌍용양회공업은 유동성 위기를 맞아 일본의 태평양시멘트가 경영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최대주주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었다. 이들은 경영권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려 했다. 이후 태평양시멘트와 소송을 거치며 경영권 지분이 한앤컴퍼니로 넘어간 것이다.

경영권 매각

현재 쌍용양회공업 지배구조는 ‘한앤컴퍼니→한앤코시멘트홀딩스→쌍용양회공업→이하 계열사’로 이어진다. 한앤컴퍼니가 한앤코시멘트홀딩스 지분을 32.8% 보유하고, 다시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쌍용양회공업 지분 77.69%를 쥐고 있는 형태다.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공업 경영권을 인수한 지 5년을 넘은 상황이다. 투자금 회수를 위한 엑시트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한앤컴퍼니는 2016년 당시 1조3000억원으로 쌍용양회공업을 인수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공업을 꼭대기로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구조 개편에 돌입했다. 그 결과 쌍용양회공업을 기점으로 7개 계열사가 구축됐다. ▲쌍용기초소재 ▲한국기초소재 ▲한국로지스틱스 ▲쌍용로지스틱스 ▲쌍용레미콘 ▲대한시멘트 ▲대한슬래그 등이다.


하지만 한앤컴퍼니는 최근 쌍용양회공업 우선주 매수에 실패하면서 한 차례 삐걱거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지난 5월29일 무의결권 우선주를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공업 우선주 매수에 나선 까닭은 높은 변동성 때문이다. 쌍용양회공업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대북 경협주 등으로 분류된 바 있다.

경영권 매각을 목표로 하는 한앤컴퍼니 입장에서는 이를 매입해 보통주 주가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면서 쌍용양회공업의 몸값을 올릴 수 있다. 동시에 투자자 보호라는 신호를 줄 수 있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주식 전량(154만3685주)을 1주당 1만5500원으로 지난 6월1일부터 그달 30일까지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우선주 매수를 공시하기 전날 쌍용양회공업 우선주 종가는 9200원대였다. 약 73%의 프리미엄이 붙은 만큼 이목이 집중됐다. 사측은 매수 배경을 “회사의 투자자 보호 및 자본구조 효율화”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달간 매수 요청이 들어온 주식은 전체의 80.3%(123만9089주)였다. 상당한 프리미엄이 제공됐지만 주주들은 더 높은 가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앤컴퍼니의 우선주 자진상장폐지는 애초 계획서 어긋나게 됐다.

프리미엄 붙여도…상폐 요건 충족 못해
한앤컴퍼니 인수 5년, 엑시트는 언제쯤?


자진상장폐지를 위해서는 앞으로 우선주 14.7%를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매수희망자가 우선주를 95% 이상 취득할 경우, 자진상장폐지를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주 전량이 154만주라는 점과 123만주를 이번 매수를 통해 확보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20만주 이상을 추가로 끌어모아야 한다.

물론 우선주 매수 95%를 충족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방법은 있다. 주주 수가 100명 미만이거나 월평균 거래량이 1만주 미만이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 있다. 하지만 쌍용양회 우선주 주주는 1329명이다. 거래량도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 쌍용양회 기술연구소 ⓒ쌍용양회

다만 한앤컴퍼니의 우선주 자진상장폐지를 두고 엑시트 시점이 비교적 선명해지고 있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배당과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일정 부분 회수한 바 있다.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공업을 인수한 2016년부터 배당은 시작됐다. 그해 쌍용양회공업은 280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주주에게 나눠준 배당금 비율)은 16.21%였다. 이후 배당액과 배당성향은 수직상승했다.

쌍용양회공업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056억원, 1870억원, 2122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34.97%에서 127.8%, 161.9%로 크게 올랐다. 쌍용양회공업은 올해 1분기에도 배당성향 283.3%에 555억원을 배당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공업 계열사 쌍용정보통신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지난 2월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쌍용정보통신 지분 40%를 정보기술회사 아이티센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274억원이었고, 한앤컴퍼니는 쌍용정보통신 최대주주자리에서 내려왔다.

당장 우선주 매수에 차질이 발생했지만, 시기와 수순으로 봤을 때 쌍용양회공업 매각 절차가 한 단계씩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의 지난 행보를 보더라도 그렇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0년 모건스탠리 출신 한상원 대표가 설립했다. 한앤컴퍼니는 이듬해인 2011년 카메라모듈업체 코웰이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공업, 대한시멘트, 한남시멘트 등에도 손을 뻗었다.

시간 문제?

또한 2014년에는 한라공조(현 한온시스템) 지분을 한국타이어와 함께 4조원에 사들이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 사모펀드의 인수합병 거래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후 호텔현대 등 다양한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국내 사모펀드 2위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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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모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정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이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을 점을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 현안 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별검사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