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박근혜 '안풍' 잠재울 '히든카드' 찾기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08.09 09: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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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강점이 최대 약점 "사돈네 팔촌까지 털어라"

[일요시사=김명일 기자] 무려 4년여 간이나 지속돼왔던 '박근혜 대세론'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양자대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를 무려 9.2%p 차이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비박후보들은 "안철수의 책 한권, TV출연 한번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허망하게 무너졌다"면서 "안풍을 꺾을 사람이 누구인지 냉철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박 후보를 공격했다. 자칫하면 대권은커녕 당내 경선에서도 밀릴 분위기다. 그런데 정작 박 후보 측은 느긋한 눈치다. '안풍'을 잠재울 히든카드를 가지고 있는 듯한 눈치다. 자신만만한 박근혜가 숨겨둔 히든카드란 과연 무엇일까?

지난달 19일 기습발간 된 <안철수의 생각>과 23일 방영된 SBS <힐링캠프> 출연을 기점으로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를 크게 앞지르기 시작하자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안철수의 약점?
박근혜의 허세?

게다가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안 원장이 다자대결에서도 박 후보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심각하다 못해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으로 당명까지 바꿔야 했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굳건히 지켜온 박근혜 대세론이 완벽하게 무너졌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막상 박근혜 선거캠프 관계자는 "안 원장이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서면 검증과정에서 지지율이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며 태연한 반응을 보여 묘한 대조를 이뤘다. 안 원장이 <힐링캠프>에 출연한 직후 박 후보 측의 한 인사는 "(방송내용 중) 거짓말이 있다"며 "차후에 하나하나씩 밝혀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 측이 이렇듯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실제로 안 원장의 치명적인 약점을 알아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후보 측이 당내 비박후보들의 공세를 피하기 위해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선거캠프에서 안 원장의 약점을 몇 가지 알아냈다고 하더라도 과연 지지율을 다시 역전시킬 만큼 중요한 사안인지는 미지수"라며 "어설픈 네거티브는 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만약 안 원장과 박 후보 측이 네거티브 공방을 펼친다면 박 후보 측도 의혹들이 산적해 있긴 마찬가지"라며 "이렇듯 느긋하게 자신감을 보일만큼 만만한 상황은 결코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박 후보 캠프 측에서는 안 원장에게는 박 후보보다 훨씬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박 후보 캠프 측에서 주장하는 안 원장의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정치인 치고는 지나치게 깨끗한 그의 이미지다.

안풍 몰아치는데 내심 느긋한 박근혜 '왜?'
"안철수 치명적 약점 있다" 이미 승리 확신

여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안 원장의 이미지는 매스컴을 통해 과도하게 가공된 측면이 있다. 안 원장은 정치적 업적과 능력 검증도 없이 오직 깨끗한 이미지만으로 대중들의 지지를 얻었는데 똑같이 네거티브를 해도 견고한 지지층을 가진 박 후보보다는 안 원장이 훨씬 더 상처를 많이 입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례로 과거 모 언론은 안 원장이 룸살롱에 출입했었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을 보도해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 내용은 안 원장이 그를 스타로 만들어준 MBC TV <무릎팍도사-안철수 편>에서 룸살롱 같은 곳을 전혀 출입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는데, 실제로는 지인들과 룸살롱에 출입했었다는 제보가 입수됐다는 것이다. 성매매만 하지 않았다면 룸살롱 출입 자체는 불법도 아니라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사안임에도 너무나 깨끗해 보였던 안 원장의 이미지가 문제였다. 당시 보도는 큰 화제가 되어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한 정치전문가는 "안철수 측 관계자조차 취재기자에게 '별걸 다 취재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안 원장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보도일 수도 있다"며 "사실 사업을 하다보면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그런 곳을 출입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인데 방송에서 그런 것을 물어보면 누구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겠나? 하지만 안 원장이기에 대중들은 실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연예인도 화장실에 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열성적인 어린 팬들은 막상 연예인이 화장실에 가는 모습을 보고 실망하는 원리와 같다"며 "때문에 안 원장 스스로도 이러한 국민들의 지지가 자신에 대한 진짜 지지인지 헷갈려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안철수 검증
효과 낼까?

한편 안 원장에 대한 검증 작업은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이미 한 차례 시행된 바 있다. 당시 안 원장의 저격수로 나선 것은 강용석 전 의원이었다.

강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안철수 교수가 안철수연구소 주식을 전 직원에게 다 나눠줬다고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얘기했는데 관련 자료들을 검토한 결과 2000년 10월 발행한 주식 526만 주 가운데 1.5%인 8만 주만 나눠줬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안철수연구소는 주가조작을 일삼고 기술력도 형편없다. 정부 지원 없이는 1년도 버티기 어려운 좀비기업"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또 "안철수연구소가 매년 1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지만 2008년과 2009년, 2010년 법인세를 내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4·11총선을 앞두고는 안 원장이 지난 1999년 안철수연구소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인수해 거액의 부당이익을 보고 세금을 탈루했다며 안 원장을 검찰에 고발까지 했지만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해당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 때문에 아직까지도 이 같은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강 전 의원의 공세는 실패했다. 이러한 공세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원장이 지지한 박원순 후보가 승리했고, 강 전 의원 본인도 지난 19대 총선에서 낙선한데다 안 원장의 지지율 또한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 후보 캠프에서는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 안 원장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거품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실제로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강 의원은 한 개그맨을 국회의원 모욕죄로 고발하는 등 기이한 행동으로 '고발집착남'으로까지 불리며 스스로 이미지를 깎아내린 경향이 있다"며 "안 원장에 대한 문제제기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는 사안이었는데 강 의원의 그러한 이미지 때문에 대중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흔들리는 안
재벌 편들었나?

실제로 지난달 30일 안 원장이 2003년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운동에 동참한 사실이 알려진 것과 관련, 새누리당이 대변인 브리핑과 세 차례의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겉으로는 대기업의 횡포를 비판하면서 뒤에서는 대기업의 편을 들어 준 이중잣대"라며 공세를 시작하자 안 원장의 지지율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이어 안철수연구소(안랩)의 자회사(자무스)가 재벌들과 함께 '인터넷 전용은행' 설립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자 평소 금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소유 금지)를 포함한 '재벌개혁'을 강조한 안 원장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지어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앞으로 (안 원장을 공격할) 2탄, 3탄이 더 예정돼 있다"며 안 원장에 대해 더욱 매서운 검증공세를 펼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10년 전 실수까지…" 안철수 비밀 검증팀 풀가동?
벌써 물고 물리는 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 우려

새누리당 내에서는 안 원장에 대한 네거티브가 먹혀들고 있다며 들뜬 분위기다. 반면 박 후보 측 선거캠프에서는 애써 속내를 감추고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미 박 후보 캠프에서 '안철수 검증팀'을 만들어 운영 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지만 박 후보 캠프 측에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안 원장이 정식으로 대권에 도전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검증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지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안 원장을 야권 단일화 후보에 선출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검증작업을 늦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전문가는 "박 후보 캠프에선 안 원장의 지지율에는 허수가 많아 본선서 재조정이 확실시 되는데다 세력이 없고 약점이 많아 다른 야권주자들보다 훨씬 상대하기가 수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민주통합당의 경선이 마무리 되고 안 원장과의 단일화 과정이 끝날 때까진 조용히 안 원장에 대한 검증작업에만 매진하다 안 원장이 단일화 후보에 추대되고 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검증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정책대결보단
네거티브 대결

박 후보는 당초 야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대선과정에서 네거티브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권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박 후보 캠프에서 준비하고 있는 안 원장에 대한 검증작업에는 그의 최대 업적인 안철수연구소는 물론, 가족문제까지 포함되어 있어 자칫 이번 대선이 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대결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끝으로 한 정치전문가는 "대선주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정책 대결을 펼치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본격적인 표대결로 들어가면 앞 다퉈 네거티브 공세를 펼쳐왔던 것이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이라며 "박 후보 측이 준비하고 있는 비장의 무기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지만 결국 안 원장에 대한 네거티브에 불과하다면 이번 대선은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 될 가능성이 커 유권자들로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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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