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신천지 입 열었다”...‘신천지 지령’에 그들이 밝힌 입장은?

신천지 지령

▲ 신천지 지령 (사진 : 신천지 홈페이지)

[일요시사 취재2팀] 김민지 기자 = ‘신천지 지령’으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가 공식입장을 밝혔다.

22일 신천지는 “현재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신천지 지령’은 가짜뉴스라고 해명했다.

또한 “신천지라는 이유로 당연히 받아야 할 건축허가도 받지 못해 좁은 종간에서 수용인원을 최대화하기 위해 바닥에 앉아 예배드리는 현실을 ‘독특한 예배방식’이라며 코로나19의 주범이라고 보도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신천지 지령’은 21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신천지가 신도들에게 “주일은 기성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리라”며 ‘코로나19’가 신천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 교회 및 천주교 등의 문제로 확산 시켜라는 맥락의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일반 교회 및 천주교 등은 비상에 걸렸다. 주말 예배를 취소하거나 인터넷 방송으로 진행하는 곳도 생겼으며, 신도를 일일이 확인하는 곳도 있다.

한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은 신천지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번 병마사건(코로나19)은 마귀의 짓”이라며 신도들을 격려했다. 또한 홈페이지에 노출되었던 중국 우한 현지에 교회를 설립했다는 문구는 삭제됐다.

 


다음은 신천지에서 밝힌 공식입장 전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가짜뉴스 Q&A]

Q. 신천지예수교회가 성도들에게 예배출석 사실을 숨기고 전도활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A. 사실과 다릅니다. 신천지예수교 총회본부는 18일 오전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님 중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 후 즉각적으로 전국교회 출입, 예배, 모임을 금지하고 온라인 가정예배로 대체한다는 지침을 만들어 모든 지교회에 공문 하달하였습니다.

신천지 대구교회 역시 오전 9시 확진 소식을 확인 즉시 교회 및 선교센터를 폐쇄하고 각종 모임, 전도활동, 성도 간 만남을 일체 금지시킨 바 있습니다. 이후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의 안내에 따라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전원 자체 자가격리 조치를 하고 증상자는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총회본부에서는 전 성도님들께 문자메세지를 통해 대구교회를 방문한 성도님은 자체 자가격리하고, 모든 성도님들의 외부활동 자제, 발열 증세 시 즉각 보건소에 문의하도록 안내했습니다.

‘대구교회 섭외부 공지’로 떠돌고 있는 ‘거짓대응 매뉴얼’은 신천지예수교회 총회본부나 대구교회의 공식 지침이 전혀 아닙니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오전 9시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교회에 방문했을 때 교회의 지침을 모두 공유드렸고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해당 공지는 대구교회 한 성도가 개인적 판단을 문자로 만들어 보낸 것으로, 확인 후 이를 정정하고 해당자를 즉각 징계처리 하였습니다.

또한 총회본부에서는 지난 19일 이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전국 교회에 공문을 하달하여 총회본부의 지침에 따라줄 것과 자체적 판단으로 움직이지 않고, 최대한 보건당국의 요청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현재까지 정부 방침에 적극적으로 따를 것을 누차 밝히고 실제로 역량을 총동원해 방역당국에 협조하는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성도님들을 포함한 모든 확진자들의 조기 쾌유를 기도드리며 작금의 국가적 위기가 조기에 종식되는데 신천지예수교회가 적극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Q. 신천지예수교회가 보건당국에 협조를 해주지 않고 있다?

A. 사실과 다릅니다. 보건당국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접촉자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고, 신천지예수교회는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에게 대구교회 전성도 명단을 전달했으며, 대구교회를 방문한 성도 명단도 각 지역 보건소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18일부터 전국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소독방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신천지예수교회에서는 대구교회 직접적인 접촉자 외에 자체적으로 대구교회 방문자를 파악하고 있으며 모두 자체 자가격리 조치하고 보건소에 문의할 것을 안내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전국의 지자체와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고 감염우려로 인한 사회적 불안과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철저한 조사와 진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진단 및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입원 및 자가 치료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여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최소화 하도록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Q. 대구의료원에서 격리대상자(31번 확진자)가 간호사를 폭행하고 난동을 부리고, 신천지 교인들이 몰려가서 소란을 피웠다?

A. 지난 19일 오전부터 온라인 게시판과 메신저로 확산된 이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격리조치가 된 확진자 및 접촉자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격리될 수 있고 이 조치를 따르지 않으면 3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해당 병원 간호사 역시 이는 가짜뉴스라고 확인했습니다. 또한 현재 폐쇄 조치된 대구의료원에 몰려가서 소란을 피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Q.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지 않는다?

A. 신천지 대구교회는 질병관리본부 측에 전 성도님의 명단을 제공하고 있고 점진적으로 검사를 받고 전수조사 할 계획입니다. 대구교회 뿐 아니라 전국의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중 대구교회를 방문한 분들 뿐 아니라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분들은 보건소에 문의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총회본부에서는 성도님들과 지역사회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최대한 협조하고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는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Q. 신천지자원봉사단이 청도대남병원에 봉사를 갔다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겼다?

A. 신천지자원봉사단은 청도대남병원에 방문한 적 없습니다.

Q. 31번 확진자가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 가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겼다?

A. 2월 초 청도에 방문한 적 있으나 청도대남병원에 방문한 적은 없습니다.

Q. 청도대남병원의 이만희 총회장 형의 장례식에 중국성도들이 방문했다?

A. 전혀 사실 아닙니다. 현재(21일 16시) 장례식장에 방문한 성도를 파악 중에 있습니다.


Q. 중국 우한에 신천지교회가 있는가? 한국에 방문한 것 아닌가?

A. 신천지 해외교회는 선교활동을 시작하고, 재적 120명이 넘을 시 행정상 ‘교회’로 승격됩니다. 중국은 종교탄압이 있기 때문에 ‘우한교회’라는 명칭은 있으나 실제 모임장소나 교회 건물은 없습니다. 그리고 2018년부터 모든 모임과 예배를 온라인 전환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1월 도시 전체가 봉쇄된 상태로 한국 방문자는 전혀 없습니다.

Q.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중 340명~800명이 연락 두절, 보건당국이 연락을 피한다?

A. 신천지예수교회 전 성도는 현재 보건당국의 지침에 성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개인 사정 또는 순차적으로 연락이 진행되는 상태라 다소 늦어질 수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신천지예수교회에서는 성도님들께 보건당국과 각 보건소의 안내를 잘 따라줄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Q.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신천지예수교회와 관련기관을 다 폐쇄 조치할 것을 밝혔다.

A. 신천지예수교회는 이미 지난 18일부터 전국 교회와 선교센터를 모두 다 폐쇄 조치했고 21일까지 소독 방역을 마친 상태입니다.

Q. 신천지 교인 중 확진자가 격리병동을 탈출해 거리를 활보하는 영상이 떠돌아다닌다. 사실인가?

A.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Q. 신천지예수교회의 특별한 예배문화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됐다?

A. 신천지예수교회 성전은 일반 종교시설과 다르지 않고 예배문화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추측 보도를 삼가주십시오.

Q. 신천지에서 지령이 내려와 이번 주에는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말고 기성교회로 가서 코로나를 전파한 후 코로나가 신천지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만들라고 했다?

A. 전혀 사실 무근입니다. 총회본부는 18일부터 전국 교회를 폐쇄하고 온라인 가정 예배를 드릴 것을 안내했습니다. 또한 신천지교회 모든 성도님들의 각종 모임, 전도활동, 성도 간 만남을 일체 금하고 있습니다. 전 성도는 현재 보건당국의 지침에 최대한 성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SNS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신천지예수교회는 허위사실 유포 등의 책임을 물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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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트럼프발’ 통상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앞서 못 박은 시한은 끝났다. 우리나라는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날 타결했다. 이제 협상 결과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때다. 일본과 유럽연합(EU), 그리고 한국. <일요시사>가 세부 내용을 들여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돈을 번, 즉 대미 무역 흑자를 거둔 나라들이 표적이 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전 세계는 ‘트럼프발’ 통상 전쟁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숫자를 외칠 때마다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하루 전 극적 타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통상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지난 6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탄핵심판 등 대형 정치 이슈가 거듭되면서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도 테이블에 앉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였다. 실제 한덕수 전 국무총리나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등이 협상에 나섰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또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 최 전 부총리 탄핵안 상정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큰 진전 없이 시간만 흘렀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좀처럼 미국 실무진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산업별 관세와는 별도로 25%의 일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시한은 지난 1일로 못 박았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 체결로 사실상 무관세 수준이었기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붙는 관세 외에도 비관세 장벽(관세 이외의 수단으로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을 허물라는 압박도 가해졌다. 쌀이나 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정밀 지도 반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상황과 맞물려 쉽게 내주기 어려운 조건들이었다. 일·EU와 같은 15%로 막아 대미 투자는 3500억달러로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 통상 협상을 하루 앞두고 출국하려다 미국 측의 취소로 불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방한을 닷새 앞두고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한미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차례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일본의 협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리나라가 최소한으로 맞춰야 할 기준이 생겨버렸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자동차 등 수출 품목이 일부 겹치기에 일본보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출 경쟁력이 망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다. 기존 25%에서 10%포인트 줄어들었다.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고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된다고도 했다. 동시에 자동차와 농산물을 일부 개방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과 EU가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일괄적으로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에너지 7500억달러(약 1030조원) 구매 및 대미 투자 6000억달러(약 820조원) 확대 방안을 담은 ‘무역협정 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EU의 협상 타결로 미국의 협상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무엇을, 얼마나 내놓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대미 투자액이었다. 애당초 통상 전쟁 자체가 타국이 얻는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터라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에 대미 투자라는 일종의 ‘청구서’를 요구한 셈이다. 일본이 5500억달러, EU가 6000억달러를 미국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 날아올 청구액에 관심이 쏠렸다.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3000억달러, 4000억달러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멋대로’ 외교에 우리나라 협상팀이 휘둘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쌀 소고기 지켰다는데 우리나라는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협상을 타결했다. 일단 일본, EU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낸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자동차 관세율은 15%, 철강·알루미늄·구리는 기존 관세율(50%)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 부과 시 최혜국 대우도 약속받았다.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부분도 일본, EU와 같은 합의 내용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감한 품목으로 분류됐던 쌀과 쇠고기 등의 개방은 하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물 전면 개방을 언급해 향후 변동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대미 투자액은 3500억달러(약 490조원)로 결정됐고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 상황은 지난해 기준 각각 660억달러 흑자, 685억달러 흑자로 규모가 유사한 상황에서 일본보다 작은 규모인 3500억 달러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펀드 1500억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펀드 규모는 2000억달러로 일본의 3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과 조선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미 조선협력펀드 1500억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협상팀은 조선 협력을 내세운 게 협상 타결의 ‘키’였다고 자평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브리핑을 하며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매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따온 표현이다. 자동차는 관철 못 해 아쉬운 부분으로는 자동차 관세를 꼽았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자동차는 관세가 0%였다. 2.5%였던 일본과 비교해 근소하게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일본과 똑같은 15% 관세가 결정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우리나라 협상팀이 끝까지 자동차 관세 12.5%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협상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일단 ‘최악은 면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유예 기간을 놓쳐 관세 25%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동시에 미국이 내민 청구서의 구체적인 부분을 더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타결 발표와 실제 합의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된 사항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등 외교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면모를 보인 적이 여러 차례 있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는 협상 기술을 사용한다는 평이다. 정밀 지도·국방비 등 안보 이슈 백악관서 만나 대통령끼리 담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와의 협상 타결 내용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정상회담이 ‘진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는 “한국이 투자 목적으로 상당한 금액을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2주 내로 이재명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투자액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추가 청구서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통상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은 정밀 지도 반출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도 반출 등 안보 사안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도 반출과 관련해) 우리가 계속 방어해왔다. 추가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2025 국가별 무역 장벽 보고서>에서 정밀 지도 반출 제한을 한국과의 디지털 무역 장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해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막아왔다. 정밀 지도에 해외 기업이 가진 위성사진을 결합하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지도 정보로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계와 IT업계는 정밀 지도를 반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을 국방비 예산으로 잡으라고 압박했다. 우리나라에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하는 등 전방위로 요구한 바 있다. 추가 청구 나올까?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외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G7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나토 회의에는 이 대통령 대신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안보’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딜을 벌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