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4대 의혹에 면죄부 남발한 검찰 '왜?'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06.25 15:22:23
  • 댓글 0개

검찰 인사권 움켜쥔 MB '정권말 레임덕 없었다'

[일요시사=김명일 기자] 검찰이 지난 6월11일 내곡동 대통령사저 구입 의혹 관련자 전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틀 후인 6월13일에는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서도 "불법 사찰이 300건 이상 있었지만 윗선은 없었다"며 수사를 종결했다. 또 지난 20일에는 4개 저축은행 경영진의 불법대출 및 횡령·배임 등의 혐의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의혹이 무성했던 정·관계 로비 관련 부분은 전혀 밝혀내지 못해 반쪽짜리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다음 날인 21일에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발생한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을 수사한 특검팀도 김효재 전 정무수석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하는데 그치고 '배후는 없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검찰은 불과 2주 사이에 이른바 MB정권의 4대 의혹으로 불리는 모든 사건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황당한 상황을 연출해냈다.

"내곡동 사저 '혐의' 없고, 불법사찰 '윗선' 없고, 디도스 공격 '배후' 없고...."
최근 검찰이 잇따라 내놓은 수사결과에 대해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예고된 무혐의'라는 비판이다. 과연 검찰이 처음부터 수사의지가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구입의혹과 관련, 검찰이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를 '서면조사'했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들은 "차라리 카톡으로 조사하지 그랬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잘못은 있지만
범죄는 아니다?

MB정권의 첫 번째 의혹인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은 지난 2011년 10월8일 언론보도를 통해 최초로 불거졌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줄곧 머무를 사저를 왜 아들 명의로 매입했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다. 일각에선 이를 편법 상속으로 해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대통령이 거주할 곳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매도인이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은 우려에서 아들을 계약자로 내세웠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청와대 경호처가 김대중 대통령의 사저 부근에 경호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했을 당시 매도자가 시가보다 5배나 높은 가격을 불러 결국 협상 끝에 감정가의 2배에 가까운 가격에 사들인 예가 있다. 하지만 어찌됐든 절차상 차명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면서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인데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하니 과연 일반인에게도 검찰은 이토록 자비로웠을까 하는 의문점이 남는다.


또 시형씨가 내곡동 3필지를 공유지분 형태로 매수하면서 청와대 측이 더 많은 부담금을 지불한 것도 논란거리다. 검찰 조사에서도 시형씨는 수억원의 '실질적 이득'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누구에게도 적용하지 않았다. 시형씨가 이득을 본 건 맞지만 매매금액 산정과정이나 범위를 따져 볼 때 형사처벌까지 할 사항은 아니라고 검찰은 전했다. 국고를 통해 수억원 가량의 실질적 이득을 봤는데도 처벌대상은 아니라니 국민들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의혹은 짙은데 아무리 수사해도 '빈손'
검찰 정기인사 한달 앞두고 무더기 면죄부

MB정권의 두 번째 의혹은 지난 2010년 6월21일 민주당 측에서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시작된 민간인불법사찰 사건이다. 검찰은 1차와 2차 수사를 합쳐 무려 2년여 동안이나 수사 펼쳤지만 지난 13일 "불법사찰은 있었지만, 윗선의 개입은 없었다"는 다소 싱거운 결과를 얻어냈다.

그나마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개입과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의 연루 혐의를 밝혀낸 것은 분명한 성과였다. 하지만 검사 14명을 포함해 모두 46명이 동원된 수사치고는 결과물이 초라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수사과정에서 'VIP(통상 대통령을 지칭)'를 적시한 문건까지 나왔지만 검찰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수사 대상자들은 수사과정에서 "자료 삭제를 지시했지만 증거인멸은 아니다",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줬지만 입막음용으로 준 건 아니다"라는 식의 뻔뻔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들의 변명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검찰의 박약한 수사의지는 이번에도 도마에 올랐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개입 여부를 밝힐 핵심인물인 권재진 법무부장관은 아예 수사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정정길ㆍ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서면 조사하면서도 권 장관에게는 서면 질의서조차 보내지 않았다.

300여 회 불법사찰
"윗선은 없다"


그럼에도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수사했다"며 "이번 수사를 통해 특정 인물들이 권한을 남용, 비선을 통해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실질적으로 지휘감독하면서 민간인 등에 대해 사찰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자평했다.

MB정권의 세 번째 의혹은 지난 5월6일 영업정지 된 솔로몬·미래·한국·한주 4개 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의혹이다. 검찰이 발표한 수사 결과에 의하면 4개 저축은행이 저지른 불법 대출 규모는 무려 1조 3천억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역시 정관계 로비 의혹은 밝혀내지 못했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등 4개 저축은행 대주주를 비롯해 경영진 12명을 전원 구속했다. 이들이 저지른 범죄혐의는 차명 계좌 등을 통한 대주주 자기 대출이 54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부실·배임 대출이 4538억원 등이었다.

저축은행 대주주가 개인적으로 챙긴 돈도 1179억원에 달했다. 미래저축은행 김 회장이 71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임순(53) 한주저축은행 대표 216억원,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195억원, 윤현수(59) 한국저축은행 회장 55억원순이다.

이들은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공금을 횡령했다. 김찬경 회장은 앤디워홀의 '플라워' 등 은행 소유의 그림 12점을 담보로 해 102억원을 챙겼고, 밀항 시도 직전에는 은행돈 203억원을 무단 인출해 친인척 등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1조원대 불법대출
정관계 로비 의혹

임석 회장은 금융감독원 로비 명목으로 김찬경 회장으로부터 현금 14억원과 금괴 6개, 시가 3억원 상당의 그림 2점을 받았다. 윤현수 회장은 계열사를 통해 아내에게 고문료 10억원과 벤츠 승용차 리스 비용 등을 부담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임순 대표는 영업정지 직전까지 가짜 통장에 금액 표시만 해주고 고객이 맡긴 돈 180억원을 빼돌렸다.
그러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솔로몬저축은행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국세청 전 직원 한 명 외에는 추가 정황을 밝히지 못했다. 이상득 새누리당 전 의원에 대한 로비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고만 답변했다. 검찰은 저축은행 오너들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 끝까지 수사를 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번에도 검찰이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닌지 검찰에 대한 불신은 점점 커져가고만 있다.

마지막으로 MB정권의 네 번째 의혹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발생한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이다. 검찰은 지난 21일 이에 대해서도 디도스 공격 지시 의혹을 받고 있는 최구식 새누리당 전 의원과 나경원 당시 서울시장후보 캠프 등의 개입 여부 등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최 전 의원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나 전 후보 캠프 관계자와 통화한 내역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최 전 의원과 후원회, 가족 등의 계좌를 추적한 결과에서도 자금의 흐름 등이 포착되지 않았고 나 전 후보 캠프 측과 통화한 정황도 찾지 못했다.

대통령과 '맞짱' 뜨던 검찰의 기개 어디로?
'예고된 무혐의' 정치검찰 향한 비판 거세져

다만 검찰은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 행정관 김모(44)씨, 행정요원 김모(42)씨 등 3명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 초 최모 청와대 치안비서관으로부터 최구식 전 새누리당 의원 비서 공모(28)씨가 경찰에 체포됐다는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는 곧바로 최 전 의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도 최 전 의원의 보좌관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비서관에게 전화해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말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또 모 인터넷 업체 고객지원팀 직원 김모(45)씨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담당 사무관 고모(50)씨를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했고 디도스 공격 당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으며 사건 발생 이후에는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이유로 각각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진행하며 100여 명의 인원을 동원하고 2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사용했지만 결국 수사의 본질과는 전혀 관련도 없는 인물들을 억지로 불구속 기소하며 생색을 내는데 그쳤다.

정치검찰 오명
진실은 어디에?

한편 검찰이 최근 MB정권 4대 의혹에 대해 잇따라 황당한 수사결과를 내놓은 이유는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검찰의 정기인사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검찰에 대한 인사권은 사실상 청와대가 갖고 있다.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의 재가를 받아 인사를 한다. 게다가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전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한 야당관계자는 "검찰이 발표한 수사결과만 놓고 보면 제기된 의혹들을 해결하려는 것인지, 단순히 면죄부를 주려 한 것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국민들을 바보로 아는 검찰의 뻔뻔한 태도에 기가 찬다"고 말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