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이 있는 여행 ②양양 남대천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귀향

 

누구에게나 고향은 그리움이다. 수확의 계절, 시월이 오면 그리움도 들녘의 이삭처럼 무르익는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세찬 물살을 거슬러 남대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회귀본능은 어떤 그리움보다 뜨겁다. 남대천 갈대숲이 은빛으로 출렁이고 어머니의 강으로 돌아온 연어가 산란을 시작하면, 남대천 일대는 단풍과 양양연어축제로 붉게 달아오른다. 이 가을, 핫 플레이스는 양양이다.

 

 

양양8경에서 1경으로 꼽히는 남대천은 양양 남쪽을 흐르는 청정수역이다. 오대산에서 발원해 동해로 흘러드는 남대천은 영동 지역 하천 중에 가장 맑고 길어, 무성한 갈대숲에서 백로가 쉬는 풍광을 만나는 곳이다. 

 

 

청정수역

봄에는 황어, 여름에는 은어, 가을에는 연어 떼가 돌아오는 풍요로운 강이다. 지리적으로 바다와 강의 경계선에 있는 남대천은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연어 70% 이상이 강을 거슬러 오르는 대표적인 연어 회귀 하천이기도 하다.

 


회귀성 어류인 연어는 남대천에서 태어나 동해를 거쳐 오호츠크해와 베링해, 알래스카의 바다로 가서 3~5년간 성장한 뒤 남대천으로 돌아온다. 남대천 갈대가 은빛 물결을 이루면, 바다에서 강으로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연어가 남대천에 산란한 뒤 생을 마감한다. 연어는 산란기가 다가오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고, 암컷과 수컷 모두 혼인색을 띠며, 먹이를 먹지 않는다. 짝짓기를 마친 연어는 강에서 죽고, 그 강에서 부화한 새끼가 이듬해 바다로 긴 여정을 떠난다.

 


양양연어축제는 설악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양양 시내 남대천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에 가장 인기 있는 연어 맨손 잡기 체험은 10월16일까지 인터넷으로 선착순 접수한다. 참가비는 3만원(초등학생 이하 2만5000원, 5000원 상품권 지급)이고, 체험은 평일 2회(오후 2·3시), 토요일 5회(오전 11·12시, 오후 2·3·4시), 일요일 5회(오전 10·11·12시, 오후 2·3시) 진행한다. 1인당 연어 한 마리로 제한하고, 장갑을 제공한다. 축제 당일 현장 접수는 체험 한 시간 전에 시작한다.

 



인터넷 예매가 일찌감치 매진되는 연어 맨손 잡기 외에도 연어 탁본 뜨기, 연어열차 생태 견학, 연어 소원 등 달기 등 흥미로운 체험 거리가 많다. 남대천 하구 코스모스 공원에서는 버스킹이 수시로 진행되어 흥겨움을 더한다. 맛 체험 행사장에서는 양양의 토속 별미와 담백한 연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연어가 어떻게 그 먼 바다까지 갔다가 모천으로 돌아오는지 궁금하다면, 남대천 하류 손양면 송현리에 있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를 찾아보자. 내수면생명자원센터에 마련된 연어생태체험관은 연어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만나는 곳이다.

 

 
연어의 부화와 성장 과정, 연어 회귀도 등을 통해 신비로운 연어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연어포, 연어통조림, 연어뻥튀기 등 연어로 만든 가공식품과 연어 껍질을 활용한 지갑, 연어 정소와 정액을 활용한 바이오 제품 등 다양한 전시품이 흥미롭다. 양양연어축제 기간에는 남대천 축제장에서 내수면생명자원센터까지 왕복하는 연어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양양 남쪽을 흐르는 양양8경 중 1경
연어 70% 이상, 대표적인 연어 회귀 하천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1968년부터 동해안의 주요 회귀 어종인 연어의 자원량 증강을 위해 연어 생산, 방류 등 수산 종자 자원 관리 사업을 해왔다. 올해도 남대천에 지역 어업인, 학생들과 함께 어린 연어 640만마리를 방류했다. 어린 연어는 지난해 가을에 돌아온 어미 연어에게서 알을 받아 부화한 뒤 5개월간 5cm 크기로 키운 것이다. 방류된 연어는 북태평양으로 이동해서 다 자라면 동해안 하천으로 돌아온다.

 


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연어가 돌아오는 10월부터 어린 연어가 방류되는 3월까지 가족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해마다 가을이면 어미 연어 맞이, 봄에는 어린 연어 보내기 생태 체험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생태 체험 행사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며, 체험비는 무료다.
손양면 오산리에 위치한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은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유물을 전시한 곳이다. 양양 오산리 유적(사적 394호)에서 출토된 덧무늬토기와 점토제 인면상, 돌톱, 이음낚시 등 교과서에 나오는 선사시대 유물이 많다. 토기 제작과 어로, 수렵, 채집 등 선사시대 주요 생활상을 디오라마로 제작해 아이들이 이해하기도 쉽다. 야외에는 신석기인이 살던 쌍호를 배경으로 움집, 체험장, 탐방로 등이 마련되어 역사 공부와 생태 학습은 물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다.

 


송이밸리자연휴양림은 백두대간생태교육장과 목재문화체험장, 구탄봉 탐방 코스, 송이홍보관, 숲속의집 등 청정 자연을 만끽하는 산림 복합 문화 공간이다. 최근 송이밸리자연휴양림에 레포밸리(하늘나르기, 숲속기차)가 완공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하늘나르기는 울창한 숲 속에서 푸른 동해를 조망하며 580m를 쏜살같이 날아가는 짚라인이다. 숲속기차(모노레일)를 타고 숲 향기를 만끽하며 덜컹덜컹 오르는 시간도 여유롭다. 가족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목재문화체험장은 나무와 숲, 목재 문화를 배우고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다람쥐가 먹고 버린 열매와 솔방울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드는 물고기는 온기가 느껴질 만큼 정겹다.

 


죽도해수욕장은 올여름 젊은이들에게 서핑의 메카로 주목받았다. 수심이 깊지 않고 파도가 일정한 편이라 서핑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호평 속에 양양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서핑 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카페 거리를 걷다 보면, 외국의 휴양지를 방문한 듯 자유로운 분위기가 신선하다. 양양8경 중 6경으로 꼽히는 죽도정에 올라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파도가 깎아놓은 기암괴석을 지나 해안 절경이 한눈에 보이는 죽도전망대까지 짧은 트레킹 코스도 아름답다.

 

 


토속 음식 ‘뚜거리탕’

양양의 대표적인 토속 음식은 뚜거리탕이다. 청정 하천인 남대천에서 잡은 토종 자연산 뚜거리에 제철 채소를 듬뿍 넣고 곰삭은 막장과 고추장을 풀어 얼큰하게 끓인다.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아 민물고기를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세월에 빛바랜 간판과 외관은 허름해도, 20년을 지켜온 ‘강촌식당’의 인심은 변함없이 넉넉하다. 주인장이 직접 잡은 뚜거리와 정성껏 키운 텃밭 채소로 푸짐하게 차린 시골 밥상에서 고향의 맛을 만난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남대천생태관찰로→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죽도해수욕장→송이밸리자연휴양림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남대천생태관찰로→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송이밸리자연휴양림
둘째 날: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죽도해수욕장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양양관광 http://tour.yangyang.go.kr/site/tourism/index.jsp
-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www.fira.or.kr
- 양양연어축제 http://salmon.yangyang.go.kr
-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www.osm.go.kr
- 송이밸리자연휴양림 www.songivalley. co.kr  

문의 전화
- 양양관광안내 033)1330
- 양양군청 문화관광과 033)670-2207
- 양양연어축제(양양군청 문화관광과 관광마케팅) 033)670-2724
-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 033)670-1611
-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033)670-2442
- 송이밸리자연휴양림 033)670-2644
- 죽도해수욕장(양양낙산관광안내소) 033)670-2398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양양,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7회(06:30~23:30) 운행, 약 2시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6회(06:30~17:10) 운행, 약 3시간30분 소요. 양양시외종합터미널에서 남대천까지 900m, 도보 약 13분. 
*문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자가운전
서울양양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양양IC교차로 양양·속초 방면→구교교차로→북단교차로 낙산대교 방면 좌회전→남대천  

숙박 정보
- 송이밸리자연휴양림: 손양면 고노동길, 033)670-2644, www.songivalley. co.kr:454
- 쏠비치호텔&리조트 양양: 손양면 선사유적로, 1588-4888, www.daemyungresort.com/sb/yy
- 낙산비치호텔: 강현면 낙산사로, 033)673-0601, www.naksanbeach.co.kr

식당 정보
- 강촌식당(뚜거리탕·은어튀김): 양양읍 안산2길, 033)671-9966
- 범바우막국수 (막국수): 강현면 동해대로, 033)671-5966
- 단양면옥(함흥비빔냉면): 양양읍 남문6길, 033)671-2227
- 송이골(송이영양돌솥밥): 손양면 동명로, 033)672-8040

축제·행사 정보
양양연어축제: 2018년 10월18~21일, 남대천 일대, http://salmon.yangyang.go.kr


주변 볼거리
낙산사, 휴휴암, 미천골자연휴양림, 하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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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