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박상미 기자]성공한 커리어우먼에게 단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다름 아닌 달달한 연애. 이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애완남이라는 발칙한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 <너는 펫>이 지난 11월2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시사 후 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김병곤 감독을 필두로 김하늘, 장근석이 참석해 소회를 밝혔다.
‘스크린 여신’ 김하늘, ‘한류돌’ 장근석 입양한 뒷이야기 공개
베일을 벗은 <너는 펫>은 완벽주의자인 탓에 번번이 남자를 놓치는 2% 과한 여자 지은이와 밖에서는 촉망받는 안무가로 집에서는 사랑스러운 애완남 ‘모모’로 이중생활을 하는 강인호의 티격태격하는 애정행각이 눈길을 끈다. 김병곤 감독은 “여자들의 환상을 스크린 위에 실현시키고자 했다”면서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아서 좀 더 예쁘고 과감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애완남’ 장근석은 캐스팅 당시부터 싱크로율 200%를 자랑해 기대를 모았다. 김 감독은 ‘펫 역할은 장근석 외에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다’고 전한 바 있다. 장근석은 “사실 인호의 성격은 실제 나와 상당히 비슷하다”며 “내가 출연한 작품 중 가장 자연스럽고 느슨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실 장근석은 이 작품의 촬영을 시작하기 오래 전부터 주인님을 기다려왔다. 2년 전 대본을 넘겨받고 주인님 은이를 만나기까지 1년 반을 대기했다. 장근석은 “참 오래 기다렸다”면서 “기다리는 동안 안무연습실에서 극중에서 선 보여야 할 안무 등을 연습하면서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근석이 오매불망 기다린 ‘주인님’ 김하늘은 <너는 펫>을 통해 한국 여성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을 모양새다. 극중 장근석은 김하늘에게 필살애교를 부리는 것은 물론이고, 출연작 중 가장 진한 키스를 선물했다. 김하늘은 “정말 촬영하면서 내가 은이를 부러워했다”면서 “영화에선 행복했지만 현실과는 다르다. 어서 현실로 돌아와야 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하늘 본인은 주인님 캐릭터에서 벗어났다고 전했지만 ‘펫’ 장근석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장근석은 “김하늘은 영화 촬영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주인님 행세를 하고 있다”면서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생기면 내게 해결하라고 말한다. 휴대전화에도 나를 여전히 애완남의 이름인 ‘모모’라고 저장해뒀다”고 고자질(?)해 현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11월1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