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선선하니 한옥 마실 떠나볼까”

<한국관광공사 추천> 11월의 가볼 만한 곳

한국관광공사는 ‘등 따시니 좋을시구! 한옥 민박 체험’이라는 테마 하에 2011년 11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절절 끓는 구들방에 등 지지는 이 맛! 영암 월인당(전남 영암)’ ‘신라 천년 역사의 향기가 온돌방마다 그득(경북 경주)’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한옥 강릉 선교장(강원 강릉)’ ‘강, 호수에 기댄 한옥에서 맞는 청량한 아침, 팜카티지(경기 가평)’ ‘가을 정취 흐르는 옛 담장길을 걷다(경남 거창)’ ‘부용에 기대어 하회를 바라보는 명당 한옥에 머물다 안동 옥연정사(경북 안동)’ ‘근대 명품 한옥인 전주 학인당에 머물다(전북 전주)’ 등 7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일교차가 큰 가을, 멋진 풍광을 즐기려다 자칫하면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낮동안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일몰 후에는 지글지글하는 온돌방에서 여독을 풀어낸다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것이다. 올 가을 한옥 나들이로 한국의 멋에 흠뻑 취해보자.

구들방에 등 지지는 이 맛
영암 월인당

영암 땅 너른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언덕, 월출산과 은적산 사이에 자리 잡은 월인당은 한국인의 DNA에 새겨진 ‘구들장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소박한 한옥 민박집이다. 내력 있는 종택도, 유서 깊은 고택도 아니건만 주말마다 예약이 밀려드는 까닭은 황토 구들방에 등 지지는 맛이 각별해서다. 규모는 단출하다. 방 세 칸에 두 칸짜리 대청, 누마루와 툇마루가 전부다.

방 세 칸은 모두 구들을 넣고 황토를 깐 위에 한지장판을 바른 ‘장작 때는’ 방이다. 바닥은 뜨끈하고 위는 서늘하니 자연스럽게 공기가 순환하는 구조다. 삼면이 툭 트여 햇살과 바람과 달빛이 드나드는 누마루는 차 한 잔의 여유 혹은 술 한 잔의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정자 역할을 한다. 월출산 위로 보름달이 뜨는 밤 누마루에 나와 앉으면 ‘달빛이 도장처럼 찍히는 집’이라는 이름처럼 안마당이 달빛으로 환하다.

<당일 여행코스>
도갑사→왕인박사유적지→도기박물관→구림한옥마을→월출산온천→독천낙지마을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도갑사→왕인박사유적지→도기박물관→구림한옥마을→월인당(숙박)
■둘째 날 천황사지→월출산 구름다리→천황봉→월출산온천→독천낙지마을
<주변 볼거리>
기찬묏길, 영산호농업박물관, 영암호방조제

신라 천년 역사의 향기
온돌방마다 그득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 가면 월암재, 서악서원, 도봉서당, 종오정, 독락당 등에서 고택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이 고택들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전에는 정자, 서원, 재실 등으로 사용됐다. 은둔생활에 젖어있던 이 문화유산들은 묵은 때와 세월의 먼지를 말끔히 털어내고 이제 고택숙박체험지로 거듭났다. 대청마루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면서 경주 남산 줄기를 바라보는 조망의 즐거움이 그곳에 있다. 늦은 밤, 달빛 교교한 마당을 거닐다 보면 신라시대 왕들의 속삭임이 들리는 것만 같다.

경주 고택들 주변으로는 나정, 삼릉, 무열왕릉, 서악동고분군, 옥산서원 등 문화유산이 즐비해서 하룻밤 머물며 역사의 향기 가득한 마당을 산책하기가 더없이 편하다. 뜨끈뜨끈한 온돌방은 여행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좋다.

<당일 여행코스>
①신경주역→대릉원→첨성대→동궁과 월지(구 안압지)→국립경주박물관→감은사지→감포항
②경주나들목→삼릉→나정→국립경주박물관→반월성→첨성대와 대릉원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신경주역→대릉원→첨성대→동궁과 월지(구 안압지)→국립경주박물관→분황사석탑→선재현대미술관→신라밀레니엄파크→고택에서 숙박
■둘째 날 양동민속마을→옥산서원→김유신장군묘→무열왕릉→불국사→석굴암→감은사지→문무대왕릉→감포항
<주변 볼거리>
경주 남산, 월성, 석빙고, 신라역사과학관, 보문야외공연장, 괘릉, 선덕여왕릉, 진평왕릉, 금척리고분군, 서악동고분군, 단석산, 서출지, 통일전, 기림사, 골굴암, 이견대, 문무대왕릉, 보문호


역사와 전통이 숨 쉬는 곳
한옥 강릉 선교장

강릉 선교장은 강원도에서만 아니라 이 땅의 전통 한옥 중에서도 원형이 가장 잘 유지된 집이다. 안채, 동별당, 서별당, 열화당, 활래정 등 100여 칸이 넘는 우리나라 최대의 살림집 면모 그대로다. 집 뒤로 수백 년은 족히 됐음직한 노송들이 우거진 숲을 이루고, 긴 행랑 사이로 날아갈 듯 사뿐히 치켜 올린 고옥의 추녀가 그 역사를 대변해 준다.

집 구석구석 예스러움이 묻어나고, 특별히 치장하지 않아도 집안 내력에서 풍겨나는 향기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선교장은 한옥의 매력을 살려 옛 것을 유지한 채 실내에 부엌, 샤워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춰 내 집처럼 편안하게 한옥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당일 여행코스>
오죽헌→선교장→경포대→경포호→참소리축음기·에디슨박물관→허난설헌생가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오죽헌→경포대→경포호→참소리축음기·에디슨박물관→선교장
■둘째 날 경포해수욕장→허난설헌생가→커피박물관→하슬라아트월드→정동진
<주변 볼거리>
주문진항, 정동진, 하슬라아트월드, 대관령자연휴양림, 통일공원함정전시관, 커피박물관, 굴산사지 당간지주

호수에서 맞는 청량한
아침 ‘팜카티지’

강과 호수가 어우러진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한결 운치 있다. 가을, 아침녘 눈을 뜨면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올라 오래된 기와 위에도 청량한 기운이 내려앉는다.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한옥 숙소인 팜카티지는 홍천강과 청평호의 경계가 되는 곳에 자리 잡았다. 이곳 한옥은 잠실 풍납토성에 있던 200여년 된 가옥을 1980년대에 옮겨와 복원한 것이다.

한옥까지는 육로 외에 청평호 유람선을 이용해 마당 앞 선착장에 닿을 수 있다. 한옥 2채는 성춘제와 천리제로 나뉘며 10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성춘제가 좀 더 완연한 한옥의 자태를 뽐낸다면 천리제는 벽난로 등 현대식 시설을 갖춰 편의를 더했다. 한옥의 따뜻한 온기는 청평 오일장, 가평읍내 테마정원인 이화원 등을 거치며 더욱 무르익는다. 호명 호수와 환상의 드라이브길 역시 만추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당일 여행코스>
팜카티지→청평 오일장→환상의 드라이브길→호명호수→자라섬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청평 오일장→청평호→유명산→팜카티지(숙박)
■둘째 날 홍천강변 산책→환상의 드라이브길→호명호수→이화원(가평 오일장)→자라섬
<주변 볼거리>
유명산, 연인산, 조무락골, 아침고요수목원, 가일미술관

가을 정취 가득한 옛 담장길
거창 황산마을

거창 황산마을은 거창 신씨 집성촌으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건립된 한옥 50여 채가 밀집해 있다. 황산마을에서는 민박이 가능한데 현재 10여 가구가 민박손님을 받고 있다. 아직도 장작불을 들이는 방을 가진 집도 있다.한옥도 한옥이지만 마을 사이로 구불구불 흐르는 흙담길도 예쁘다. 담장 위에 얹어놓은 여러 겹의 기와가 독특하고 이채롭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황산마을은 2006년 등록문화재 259호로 지정됐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만나는 황산2구 마을은 벽화로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다. 벽화를 감상하며 천천히 거닐다보면 깊어가는 가을을 실감할 수 있다. 황산마을 바로 앞은 거창 제일의 명소인 수승대. 요수정이라는 정자에 앉아 바라보는 가을정취가 일품이다. 거창군과 함양군 사이에 자리한 금원산 자연휴양림에서 즐기는 가을 계곡도 운치 있다.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수승대→ 황산마을 한옥체험
■둘째 날 황산벽화마을→ 송계사→ 금원산자연휴양림
<주변 볼거리>
가조온천, 월성계곡, 거열성군립공원, 거창사건추모공원

부용에 기대어 하회 바라보니
옥연정사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부용대 자락에 은거하며 낙동강과 하회마을을 앞으로 두르고 있는 옥연정사(玉淵精舍)는 서애 유성룡 선생이 10년에 걸쳐 손수 지은 뒤 거처한 43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택이다. 대문간채, 안채, 별당채, 사랑채 등 4동의 독립 별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곳에 머물면 서애 선생이 머물렀던 흔적과 징비록을 저술하며 학문에 힘쓰던 시간을 동행하는 고즈넉한 기분에 젖어볼 수 있다. 바로 뒤로 오르면 부용대, 강을 건너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 이를 수 있는 것은 물론,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전통한지공예 등도 체험해, 안동의 전통 문화와 자연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여행을 경험하게 되는 곳이다.

<당일 여행코스>
하회마을 권역 하회마을→ 하회별신굿탈놀이→ 옥연정사→ 부용대→ 병산서원
하회마을 및 봉정사 권역 하회마을→ 옥연정사→ 부용대→ 봉정사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하회마을(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 및 세계탈박물관 관람 등 포함)→ 부용대→ 옥연정사(숙박)
■둘째 날 병산서원→ 봉정사→ 의성김씨 학봉종택→ 구시장
<주변 볼거리>
봉정사 


근대 명품 한옥의 슬로시티
전주 학인당

전라북도 전주시에 자리한 전주한옥마을은 도심형 슬로시티이다. 전주한옥마을의 대표가옥인 학인당은 1908년에 지은 집이다. 인재(忍齊) 백낙중이 압록강, 오대산 등지에서 나무를 가져오고 4000명이 넘는 도편수와 목공 등 인부를 불러 2년6개월간 지었다. 이 집의 본채는 특이한 구조를 가졌다. 실내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천장을 2층 높이로 만들고, 건물 안쪽의 모든 문을 열 수 있도록 설계한 것. 덕분에 전주 최초의 공연장으로 사용되었다. 해방 후, 백범 김구 선생과 해공 신익희 선생도 머물렀었다 한다.

마을 중심에 자리한 동락원은 전주기전대학 부설기관으로 숙박과 다양한 전통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근에 자리한 전주향교, 완판본문화관, 남부시장, 루이엘모자컬처센터 등과 연계하면 가을에 떠나기 좋은 여행코스가 완성된다.

<당일 여행코스>
■한옥마을 도보 여행코스 전동성당→ 경기전→ 오목대→ 이목대→ 전주향교→ 완판본문화관→ 학인당 → 남부시장
■한옥마을 전시장 탐방코스 목판서화체험관→ 경기전→ 교동아트센터→ 최명희문학관→ 부채문화관→ 전통한방문화센터→ 전통술박물관 → 전주소리전시관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오목대→ 전주향교→ 완판본문화관→ 점심식사→ 부채문화관→ 최명희문학관→ 전주소리문화관(전주한옥생활체험관 옆)→ 저녁식사→ 전동성당 야경→ 학인당 또는 동락원(숙박)
■둘째 날 경기전→ 풍남문→ 남부시장(점심식사)→ 루이엘모자컬처센터(모자만들기 체험)

<주변 볼거리>
덕진공원, 한국도로공사수목원, 자연생태박물관, 치명자산성지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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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북풍 공작’ 국방정보본부 방관 내막

‘드론 북풍 공작’ 국방정보본부 방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드론사는 합참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어떤 훈련이나 작전을 진행할 때는 김명수 합참의장이 허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에서 김 의장은 배제됐다. 군 지휘 체계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작전은 사실상 대북 작전이다. 사전에 공작 플랜을 짜야 한다. 군 정보본부가 알면서도 묵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팀은 드론작전사령부(이하 드론사)의 북한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에 국군정보사령부(이하 정보사)가 가담한 정황을 확인했다. 사실상 ‘북풍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보사가 알았다면 상급 기관인 국방정보본부가 알았어야 한다. 다만 특검팀은 내란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이 계획을 주도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초 계획·실행 특검팀은 최근 국방과학연구소(이하 국과연) 관계자로부터 “지난해 여름 정보사에서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는지 문의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드론사에서도 비슷한 문의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국과연 관계자는 “정보사에서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는지 문의를 해와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며 “드론사에도 같은 취지로 답변했다”고 진술했다. 정보사와 드론사가 국과연에 문의한 시기는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과 관련해 대통령실 보고용 ‘V(대통령) 보고서’를 기획 단계부터 작성하던 시기와 겹친다. 특검팀은 드론사가 지난해 6월 드론을 북한으로 날리기 위한 기획팀을 만들고, 7월에는 V 보고서를 작성한 후 8월 이후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를 했다고 판단한다. 국과연은 해당 드론 제작에 관여하지 않았고, 드론사가 내부에 무인기를 개발하는 별도의 부서가 있어 자체적으로 전단통을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드론 등 무인기에 대해 정보사가 전단통 부착을 문의한 게 이례적이라고 보고 ‘북풍 유도’를 목적으로 드론을 날리기 위해 드론사와 정보사가 정보를 교환하는 등 소통한 게 아닌지 수사 중이다. 국과연은 국방·안보에 사용되는 드론 개발 등을 담당한다. 무인기에 전단통을 부착한 후 일명 ‘대북 삐라’를 넣으면 북한을 자극해 공격을 유도할 수 있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긴장 국면이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했다. 2024년 5월부터 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여러 개를 남한에 살포하기도 했다. 드론·정보사, 국과연에 무인기 전단통 수차례 문의 안보실 지시로 비밀리 기획 ‘김용현 라인’만 참여 윤 전 대통령은 같은 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기조에 따라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우선 특검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으로 나눠 수사하고 있다. 합참과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용대 전 드론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 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은밀하게 치밀한 준비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 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과 관련해서는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 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노 전 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에 정보사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7일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원천희는 침묵 중 특검팀은 이날 합참 정보본부를 압수수색하면서, 무인기 관련 기록을 임의 제출 형식으로 제공받았다. 특검팀은 군검찰로부터 원 본부장의 또 다른 합참 정보본부장(중장) 사건도 이첩받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본부장은 지난해 12월2일 당시 김 전 장관, 문 전 사령관과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날 원 본부장은 윤 전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이자 다른 정보기관 수장인 박종선 777사령관과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정보사도 방문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정보사 장교들의 주몽골북한대사관 접촉 시도와 문 전 사령관의 대만 출장 등이 계엄 명분을 쌓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는 목적이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계엄 선포에 대한 지지 선언을 부탁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외환죄의 구성 요건인 ‘외국과의 통모’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이 무인기에 직접 개입한 정황도 확인된다.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한 육군본부 관계 A씨는 노 전 사령관에게 12·3 내란 사태 전날인 지난해 12월2일 오후 5시10분께 “XXX에서 하는 것은 전자전 무인기가 아닙니다. 최근 떨어진 헤론 2대를 도입하는 것으로 (20)26년, 27년도에 들어옵니다”라며 “정작부(정보작전참모부)에서 하는 전자전 무인기는 국정원에서 내년도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정보위에서 강력하게 밀어붙였는데 국정원에서 반영을 안 하고 내년 초에 갈 건지 말 건지 국정원에서 결정한다고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육군이 도입한 이스라엘제 헤론 정찰기는 총 3대다. 한 대는 지난해 11월 북한의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으로 추락했고 다른 한 대는 카메라 고장으로 국외에서 정비 중이었다. 특검 수사 대상 원, 내란 하루 전 김에 직보 의혹 군 안팎서 “사실상 내란 부역·방관” 비판 쇄도 노 전 사령관은 이 직후 누군가와 통화하며 “아우야, 그러면 전자전 무인기가 27년에 2대가 들어온다는 거야? 27년에 1대, 28년이나 29년에 1대, 이 얘기야?”라고 물었다. A씨는 “27년에 1대입니다. 그다음에 이제 2년 후에 또 1대가 (들어온다)”라고 답했다. 노 전 사령관이 “예산 반영을 왜 하나도 안 했지? 그걸 모르겠네. 국정원에서 안 했다는 거잖아”라고 묻자 A씨는 “거기 정보처장 얘기로는 뭐 특활비 이런 것까지 (삭감됐다)”라고 했다. 이후 노 전 사령관은 “국정원에서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이유는 추정컨대 특활비 같은 것이 국회에서 모두 잘리고 국정원 예산이 대폭 삭감이 되다 보니 국정원 내부에서도 예산 문제로 편성을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라며 음성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군수업체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노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건다. B씨는 “(무인기 예산이) 반영이 안 됐다는 거는 지금 확정이 안 됐다는 이야긴가요, 아니면 안 하기로 했다는 건지 모르겠네요”라고 물었다. 노 전 사령관은 “반영이 안 됐답니다. 내년도 예산에”라며 “정작부에서 추정하는 것은 특활비나 뭐 이런 거를 깎아내니까 국회에서. 예산이 지들이 (국정)원에서 부족하니까 그거를 결정을 못하고 만약에 내년 초에 이거를 할지 안 할지 다시 판단해서 한다면 27년에 들어오고 또 하나는 29년에 들어오고 이런 식이에요”라고 했다. B씨는 “내년도 예산은 일단 배정은 되어있단 말이에요, 110억이. 그거면 계약은 할 수 있는 거 같은데 예산을 배정 안 해버리면 (어렵겠다)”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1월 국회 내란진상조사단 회의에서 “2022년 말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의 영향력으로 국가정보원 예산 500억원이 육군 전자전 무인 정찰기(UAV) 사업 예산으로 편성 추진됐다”고 밝힌 바 있다. 노상원 주도? 당시 추 의원은 “2023년 이 사업에 도입될 기종은 노상원이 (당시) 재직 중이던 일광공영이 국내 총판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헤론으로 결정됐다”며 “노 전 사령관은 최근 3년간 일광공영에 근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보통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에서 무기 체계 등 전력사업을 총괄 운영하는데, 이번 사업은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에서 맡는다”며 “(2022년) 당시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이 내란으로 기소된 여인형”이라고 주장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