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박상미 기자] 배우 이상우가 남다른 고민에 빠졌다. 자신의 숨은 재주인 작곡이 최근 잘 되지 않아 창작의 고통에 빠진 것이다. 이상우는 지난 10월11일 SBS 새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 같은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요즘 ‘차라리 U턴을 할 걸 그랬어’라는 곡을 쓰고 있는데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며 “서너 마디 이후로는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이상우의 골치를 썩이고 있는 ‘차라리 U턴을 할 걸 그랬어’는 어느 날 운전 중이던 그가 생각 없이 내뱉은 “아, 차라리 U턴을 할 걸 그랬어”라는 말을 모티브로 쓰기 시작한 곡이다. 이상우는 “우연히 튀어나온 말이었는데 순간, ‘이 말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 노래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제목을 먼저 정하고 곡을 쓰니 진행이 잘 안 된다”고 털어놨다.
작곡 작업은 중지 상태이지만, 곡에 대한 애정은 상당하다. 이상우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미완성곡인 ‘차라리 U턴을 할 걸 그랬어’를 무반주로 불러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 이상우의 열띤 자작곡 소개에 호기심이 발동한 상대역 정유미가 ‘한 소절만 불러달라’고 요청하자 잠시 고민하던 그는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고 “차라리 U턴을 할 걸 그랬어, 알지도 못하는 길인데”라는 재치있는 가사의 자작곡을 열창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상우의 작곡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자작곡 ‘상어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는 앞서 예능프로그램에서 공개된 바 있다. ‘상어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는 회사에서 키우던 새끼 철갑상어가 가재에게 물려 죽은 것을 본 그가 즉석에서 만든 곡이다. 이상우는 “상어가 죽은 것을 봤는데 마침 연못 옆에 기타가 있더라. 그 기타를 붙잡고 떠오르는 악상대로 만든 곡”이라고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 이상우는 SBS <천일의 약속>에서 조용하고 배려 깊은 성격의 장재민 역을 맡았다. 재민은 주인공 서연(수애 분)의 고종사촌이자 지형(김래원 분)의 친한 친구로, 두 사람의 애절한 로맨스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