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습지 ①인제 대암산 용늪

대한민국 람사르 습지 1호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1304m) 정상 인근에 자리 잡은 용늪은 국내에서 유일한 고층습원(식물 군락이 발달한 산 위의 습지)이다. 일찍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73년 용늪을 포함한 대암산 전체가 천연기념물 246호로 지정됐고, 1989년에는 용늪만 따로 생태계보전지역이 됐으며, 1997년에는 대한민국 최초 람사르협약 습지로 등록됐다. 람사르협약은 물새가 서식하는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된 국제조약이다. 

용늪 탐방은 대암산 동쪽 인제군과 서쪽 양구군에서 각각 출발한다. 아이와 함께라면 개인 차량으로 용늪 입구까지 이동하는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 코스’가 좋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용늪을 둘러보고 대암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등산로는 비교적 평탄하지만 막바지에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니,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낀 날에는 주의할 것. 

방문 신청 필수

용늪평화생태마을에서 출발해 용늪까지 오르는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 코스’는 왕복 5시간 남짓 걸린다. 올해 10월 람사르협약의 습지 도시 인증을 기다리는 용늪평화생태마을은 용늪의 생태를 미리 볼 수 있는 전시관과 펜션, 식당 등을 갖췄다.
생태계보전지역인 용늪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방문 신청을 해야 한다. 인제군 생태관광 홈페이지(http://sum.inje.go.kr)와 양구생태식물원 홈페이지(www.yg-ec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인제군은 방문 2주 전, 양구군은 20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하루 탐방 허가 인원은 인제군이 150명, 양구군이 100명이다. 용늪 탐방 기간은 5월16일~10월31일이며, 날씨에 따라 변동 가능하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장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는 탐방 적기는 8월이다.
용늪에 도착하면 지역 주민 가이드의 해설로 본격적인 탐방이 시작된다. 용늪이란 이름은 ‘승천하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란 전설에서 유래했다. 습지보호지역을 가로지르는 탐방 데크를 사이에 두고 큰용늪과 작은용늪, 애기용늪이 있다. 융단처럼 자란 습지식물이 바람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이 장관이다. 습지 전체 면적은 1.06㎢에 이른다.

대암산 전체가 천연기념물
용늪, 국내 유일 고층습원


해발 1000m가 넘는 산지에 용이 쉬어 갈 만한 늪이 생긴 것은 4000~5000년 전이다. 단군이 태백산 신단수 아래 신시를 열고 한반도 최초의 나라를 세울 무렵에 용늪이 태어난 셈이다. 전체가 바위투성이인 대암산 정상부는 1년에 5개월이나 기온이 영하에 머물고, 안개가 자주 낀다. 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바위로 스며든 습기가 풍화작용을 일으켜 우묵한 지형이 만들어졌고, 여기에 빗물이 고여 습지가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바위 지형에 빗물이 고였다고 곧바로 다양한 생물이 둥지를 트는 건 아니다. 용늪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너무 추워 죽은 식물이 채 썩지 않고 차곡차곡 쌓인 이탄층이다. 이탄층이 켜켜이 쌓인 뒤에 비로소 여러 생물이 자리를 잡았는데, 특이한 지형과 기후 덕분에 끈끈이주걱과 비로용담, 삿갓사초 같은 희귀 식물이 군락을 이뤘다. 산양과 삵, 하늘다람쥐 같은 멸종 위기 동물도 산다. 평균 1m, 최대 1.8m에 이르는 용늪 이탄층은 수천 년에 이르는 식물의 잔해가 그대로 남아 한반도의 식생과 기후변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용늪평화생태마을에서 차로 10분쯤 가면 한국DMZ평화생명동산에 닿는다. 38선 넘어 휴전선 가까이 위치한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은 DMZ 일원의 생태계와 역사, 문화를 보존하고 후세에 전달하기 위한 연구·교육기관이다. 한국전쟁의 역사와 의미, 용늪을 비롯한 DMZ의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되었고, 생태 체험과 민통선 현장 체험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제읍을 가로지르는 소양강 변에 인제산촌민속박물관과 박인환문학관이 나란히 있다. 인제산촌민속박물관에서는 강원도 인제의 산촌 생활을 계절별로 전시한다. 각종 유물과 영상, 디오라마, 체험을 통해 산촌 사람의 생활을 생생히 알아볼 수 있다. 인제가 고향인 시인 박인환을 기념해 세운 박인환문학관은 그가 활동한 1940~1950년대 명동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관이 인상적이다.

한반도의 중요한 자료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을 지난 소양강은 내린천과 인북천이 합쳐진 강이다. 두 강이 만나는 자리에 조선시대 정자인 합강정이 있다. 1676년(숙종 2)에 처음 지었다가 불에 탄 것을 1756년(영조 32)에 다시 지었다. 정자 옆에는 가뭄이나 전염병을 막기 위해 제사를 지낸 강원도 중앙단이 보인다.


원대리의 자작나무 명품숲은 자작나무 수십만 그루가 있는 순백의 세상이다. 입구 주차장부터 한 시간 남짓 임도를 걸으면 하얀 숲을 만난다. 남면 수산리에 자작나무 숲이 하나 더 있는데,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숲이 더 크고 둘러보기 편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용늪평화생태마을→대암산 용늪→한국DMZ평화생명동산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용늪평화생태마을→대암산 용늪→한국DMZ평화생명동산
둘째 날: 합강정→인제산촌민속박물관→박인환문학관→원대리 자작나무 명품숲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인제문화관광 http://tour.inje.go.kr
- 인제군 생태관광 http://sum.inje.go.kr
- 양구생태식물원 www.yg-eco.kr
- 한국DMZ평화생명동산 http://dmzecopeace.com
- 인제산촌민속박물관 www.inje.go.kr/museum 

문의 전화
-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033)460-2081~4
- 인제군관광정보센터 033)460-2170
- 양구생태식물원 033)480-2529
- 한국DMZ평화생명동산 033)463-5155
- 인제산촌민속박물관 033)462-2086
- 박인환문학관 033)462-2086
- 인제국유림관리소 033)460-8030~6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인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7회(06:30~19:50) 운행, 1시간30분~2시간 소요. 인제-원통, 인제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1회(07:35~21:00) 운행, 약 10분 소요. 원통버스터미널에서 원통-서화(해안) 버스, 서흥1리 정류장 하차. 약 35분 소요. 
*문의: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자가운전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 톨게이트→성산교차로→원통교차로→원통오거리→금강로 우회전, 302m 이동→용늪평화생태마을

숙박 정보
- 파인밸리가족호텔: 북면 백담로, 033)462-8955
- 용늪평화생태마을펜션: 서화면 금강로, 010-3733-0676
- 강변에서황토콘도: 인제읍 내린천로, 033)462-0629, www.hwangtoroom.com
- 펜션포유: 인제읍 고사리길, 033)462-4055, www.pensionforyou.com

식당 정보
- 용늪추어탕(추어탕): 서화면 금강로, 033)461-4248
- 합강막국수(막국수): 인제읍 인제로291번길, 033)461-2100, http://합강막국수.jvt.kr
- 감자네(민물고기매운탕): 인제읍 덕산로, 033)462-5766
- 마루가든(한우등심·산채정식): 인제읍 비봉로, 033)461-3223

주변 볼거리
백담사, 만해마을, 내설악예술인촌 공공미술관, 설악산, 곰배령, 방태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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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발 윤석열 탄핵 시계

‘비상계엄 선포’발 윤석열 탄핵 시계

[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6당이 4일, ‘비상계엄령 선포’를 선언했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날 탄핵안에 포함된 인사는 윤 대통령 외에도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포함됐으며 내란죄가 적용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김 장관의 건의로 이뤄졌다. 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김용현 장관이 계엄을 건의한 게 맞느냐’는 질의에 “맞다”고 답변했다.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제출됨에 따라 헌법 및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 보고 및 표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법상 탄핵소추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의결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날 오전 민주당은 서울 여의도 국회서 긴급 의원총회 직후 결의문을 발표하면서 “윤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을 시 즉시 탄핵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부대표는 “오늘 자정이 지난 시점에 국회 본회의를 개의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의원들에게 공지했다. 박 원내부대표는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의결해야 하니 토요일(7일)까지는 비상 대기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탄핵소추안의 의결 정족수는 재적 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으로, 민주당 및 범야권 의석(192석)만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정가에선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소수 야당들도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있는 데다 국민의힘 내부서도 이탈표가 나올 수 있는 만큼 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만약 국민의힘서 8명 이상의 이탈표가 발생할 경우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며, 대통령의 직무도 즉시 정지된다. 물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해서 탄핵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론이 나올 때까지 정지되며,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헌재 탄핵은 재판관 9인 중 6인이 찬성할 경우 인용되나 현재 6인 체제인 만큼 즉시 탄핵 심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법조계는 보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 농단’이 화두가 되면서 인용됐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헌재의 탄핵 결정이 나오기까지 3개월1일이 소요됐지만, 윤 대통령의 경우는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 3일,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예산 폭거는 대한민국 국가재정을 농락했다. 예산까지도 오로지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런 민주당의 입법독재는 예산 탄핵까지도 서슴지 않았다”며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의원 전원을 긴급 소집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상정한 후 본회의 표결에 부쳐 190명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선포 6시간 만인 오전 4시30분께 전격 해제됐다. 이날 계엄작전은 미리 계획돼있었다는 듯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졌다. 계엄령 선포와 함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으며 11시께 포고령 1호를 발령했다. 포고령엔 국회, 지방의회 등의 정당‧정치 활동은 물론, 파업, 태업, 집회 행위 등을 금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언론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을 것도 명했다. 이날 현장을 찾았다는 시민 등에 따르면, 국회에 투입됐던 경찰 병력은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및 시민들의 경내 진입을 막아섰으나 자리를 지키는 정도로 격렬하게 대응하진 않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간혹 큰소리를 내며 국회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시민을 향해선 ‘지금은 출입이 통제된 상태니 자제해달라’고 고지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다만 공수부대, 특전사로 구성됐던 계엄군은 국회 본관 내 진입을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당직자 등에 따르면, 계엄군은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 등의 유리창을 깬 후 본관 안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이들은 국회 및 민주당 당직자들의 거센 저지를 받았다. 이러는 사이 우 의장 직권으로 비상계엄 해제 결의요구안이 본회의서 가결 처리됐고, 계엄군을 막고 있던 이들은 “당신들은 반란군”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되자, 윤 대통령도 4시29분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하면서 긴박했던 12·3 비상계엄 6시간은 막을 내렸다. 의아스러운 부분은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었다. 윤 대통령은 10시20분경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예산 폭거는 대한민국 국가재정을 농락했다. 예산까지도 오로지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런 민주당의 입법독재는 예산 탄핵까지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자유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기관을 교란시키는 것으로서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탄핵과 특검, 야당 대표 방탄으로 국정은 마비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됐고, 입법 족대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 기반이 돼야 할 국회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괴물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북한 공산 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또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며, 이를 위해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며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안전, 그리고 국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며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계엄 선포로 인해 자유 대한민국 의 헌법 가치를 믿고 따라주신 선량한 국민들게 다소 불편이 있겠지만, 자유 대한민국의 영속성을 위해 부득이한 것이며 대통령으로서 오로지 국민 여러분만 믿고 신념을 바쳐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워딩 어디서도 의료나 전공의라는 단어는 물론 관련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이날 비상계엄 후폭풍의 영향으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은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 내각 총사퇴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서 “내각 총사퇴, 국방부 장관 해임, 대통령 탈당을 요청해야 한다”며 “최고위원들도 이 의견에 공감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위기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kangjoomo@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