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및 박물관 여행 ①강원 강릉·평창

올림픽만큼 재밌는 박물관 · 미술관 나들이

올림픽은 체육을 넘어 문화 대축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는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예술 공간 나들이로 한결 풍성해진다. 올림픽의 주 무대인 강릉·평창 일대에는 개성 넘치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여럿 있다. 커피, 소리, 민속 등 이색 테마 박물관에서 폐교를 활용한 미술관까지 다채롭다. 동계올림픽의 함성을 체험한 뒤, 박물관과 미술관 나들이로 2월의 감동을 되새길 수 있다.

요즘 강릉은 커피가 대세다. 강릉을 커피 1번지의 반열에 올리는 데는 박물관이 일조했다. 왕산면의 ‘강릉커피박물관’은 커피를 알고, 만나고, 즐기는 공간이다. 2000년 문을 연 박물관은 커피를 문화적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원두 분쇄기를 비롯해 커피 관련 유물 수천 점을 소장하고, 그중 200여 점을 전시한다. 최초의 커피 제국인 오스만튀르크의 커피, 프랑스 문학 거장 발자크의 커피 추출 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고 커피의 역사와 제조 과정도 엿볼 수 있다. 강릉커피박물관은 커피농장을 운영해 국내산 커피를 생산한다. 박물관 온실에서 커피나무가 자라며, 예약하면 커피 로스팅과 에스프레소 추출 등 체험이 가능하다. 

운치 있는 커피 한잔

최근에는 강문해변 인근에 2호점(커피커퍼 커피박물관)을 열었다. 2호점은 카페와 박물관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바다와 전시물을 감상하며 커피와 문화를 향유하기 좋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강릉커피거리로 명성 높은 안목해변을 거닐어보자. 겨울 바다가 운치 있다. 


경포호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소리를 테마로 한 박물관을 만난다.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은 소리와 에디슨에 대한 고집스런 사랑이 묻어나는 곳이다. ‘참소리축음기박물관’은 1982년 참소리방으로 시작해 36년간 강릉의 한 축을 지켜왔다. 손성목 관장이 세계 60여 개국에서 수집한 명품 축음기, 오르골, 라디오 등 소리관련 기구 2500여 점을 전시한다. 축음기가 발명되기 전의 오르골(뮤직 박스), 오래된 질감이 멋스러운 장식용 내장형 축음기, 추억의 전축 등 전시물이 다양하다. 박물관에는 축음기 시대 아날로그 음악에서 현대 디지털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음악감상실도 마련됐다. 박물관의 소장품 1호는 손 관장이 여섯 살 때 아버지가 선물해준 ‘콜롬비아 G241’ 축음기다. 


참소리축음기박물관과 연결된 ‘에디슨과학박물관’은 에디슨의 대표 발명품인 전구, 축음기, 영사기 등 2000여 점을 전시하는 세계 최대의 에디슨 관련 박물관이다. 에디슨이 처음 만든 탄소전구, 영사기 등도 볼 수 있다. 에디슨과학박물관 옆에 자리한 ‘손성목 영화박물관’에는 세계 최초의 영사기,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촬영한 카메라 등 각국의 영사기와 영화 관련 소품, 옛 TV 등을 전시한다. 


강릉, 커피·축음기·에디슨 등 이색 테마 박물관 즐비
평창, 조각과 메밀꽃이 어우러진 향토색 미술관 인기

동계올림픽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의 2월은 뜨겁다. 강릉시 난설헌로에 자리한 2018평창동계올림픽 홍보체험관은 올림픽 유치 과정의 역사와 종목을 한눈에 살펴보는 공간이다. 중고 컨테이너를 재활용한 이곳은 눈을 형상화한 구조로 만들었다. 동계스포츠 영웅들이 역동적인 자세를 취한 조형물,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반다비와 함께하는 포토 존 등이 마련됐다. 성화봉과 올림픽 메달 등을 구경하고, 미니 하키와 컬링 체험도 가능하다. 4D 체험관에서는 동계올림픽 경기의 짜릿한 순간을 4D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강릉시립미술관, 선교장 등이 강릉 문화 예술 나들이를 더 풍요롭게 만든다. ‘강릉시립미술관’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시립미술관으로, 강릉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화부산로 언덕에 들어섰다. 자그마한 2층 건물은 530㎡ 규모 전시 공간을 갖췄으며, 2월에는 ‘DMZ 사진전’ ‘규방 공예전’ 등이 열릴 예정이다. 


‘강릉 선교장(국가민속문화재 5호)’은 300여 년간 원형이 보존된 사대부 전통 가옥이자 영동 지방 최고의 고택이다. 선교장 내 생활유물전시관에는 유물 200여 점을 전시한다. 광해군이 하사한 말안장, 추사 김정희의 현판, 식기와 제기 등도 볼 수 있다. 


설국 평창으로 넘어가면 정겨운 미술관이 반긴다. ‘무이예술관’은 폐교를 개조해 미술관으로 조성했다. 인근 휘닉스파크에서는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경기가 펼쳐진다. 무이예술관은 조각·회화·서예 작업실이자 오픈 스튜디오다. 눈 덮인 옛 학교 운동장은 조각공원으로 꾸몄으며, 인물을 다채로운 방법으로 형상화한 오상욱 작가의 작품이 돋보인다. 교실에는 30여 년간 메밀꽃을 그려온 정연서 화백의 작품이 있는데, 한겨울에도 하얗게 피어난 메밀꽃이 탐스럽다. 실제로 조각공원 옆은 여름에 메밀꽃이 활짝 피는 메밀밭이다. 소하체를 개발한 소하 이천섭 선생의 서예 작품도 교실 한편을 채운다. 
무이예술관에서는 메밀꽃 압화와 판화, 가훈 쓰기 등 소소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가족 단위로 방문해도 체험이 가능하며, 동계패럴림픽이 열리는 3월까지 예술관을 무료 개방할 예정이다.

폐교 활용한 ‘무이예술관’

무이예술관 가는 길의 봉평 일대는 소설가 이효석의 흔적과 봉평장터를 만나는 곳이다. 이효석의 작품과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이효석문학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물레방아와 징검다리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봉평장은 끝자리 2·7일에 서며 메밀전병, 수수떡 등 평창의 다채로운 먹거리가 있다. 강릉과 평창 일대의 박물관·미술관 여행은 새로 뚫린 경강선 KTX를 이용하면 편하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강릉커피박물관→안목해변→무이예술관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강릉커피박물관→안목해변→2018평창동계올림픽홍보체험관 
[둘째 날] 강릉 선교장→강릉시립미술관→무이예술관→봉평장터→이효석문학관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강릉관광 http://gntour.go.kr
- 강릉커피박물관 www.coffeemuseum.kr
-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 www.edison.kr 
- 강릉시립미술관 http://gnmu.gn.go.kr 
- 강릉 선교장 www.knsgj.net 
- 평창문화관광 http://tour.pc.go.kr
- 무이예술관 www.mooee.co.kr  

문의 전화
- 강릉시청 관광과 033)640-5125
- 강릉커피박물관(왕산면) 070-8888-0077
- 커피커퍼 커피박물관(강문해변) 033)652-5599 
-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 033)655-1130 
- 2018평창동계올림픽 홍보체험관 033)651-1722 
- 강릉 선교장 033)648-5303 
- 강릉시립미술관 033)640-4271 
- 평창군청 문화관광과 033)330-2742
- 무이예술관 033)335-6700
- 이효석문학관 033)335-9669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강릉,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0~30분 간격(06:32~23:05)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30분 간격(06:00~23:30) 운행, 약 2시간50분 소요. 
*문의: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기차] 청량리역-강릉역, KTX 하루 20회(05:40~22:50) 운행, 약 1시간40분 소요. 서울역-강릉역, KTX 하루 18회(05:55~22:55) 운행, 약 2시간 소요.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운행 시간과 횟수 변경 예정) 

자가운전
동해고속도로 강릉 IC→경강로→왕산로→강릉커피박물관 

숙박 정보
- MGM호텔: 강릉시 해안로535번길, 033)644-2559,  www.mgmhotel.co.kr 
- 다우리조텔: 강릉시 강동면 정동등명길, 033)644-1771, www.dwresort.com(한국관광품질인증)
- BR호텔: 강릉시 중앙시장3길, 033)647-0261(한국관광품질인증)
- 경포비치관광호텔: 강릉시 해안로406번길, 033)643-6699, www.gyungpobeach.com 
- 평창현대리조트: 평창군 봉평면 진조1길, 033)334-7775, http://hyundaivillage.com(한국관광품질인증) 

식당 정보 
- 초당고부순두부(순두부백반): 강릉시 강릉대로587번길, 033)653-7271, https://gobu.modoo.at
- 강릉감자옹심이(감자옹심이): 강릉시 토성로, 033)648-0340
- 점봉산산채산나물천국(산채정식): 강릉시 난설헌로, 033)652-7033
- 원조강릉교동반점 본점(짬뽕): 강릉시 강릉대로, 033)646-3833
- 현대막국수(메밀막국수): 평창군 봉평면 동이장터길, 033)335-0314 
- 메밀꽃막국수(육회막국수): 평창군 봉평면 기풍로, 033)333-0535

주변 볼거리
정동진시간박물관, 정동심곡바다부채길, 하슬라아트월드, 월정사, 평창올림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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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