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2011년 여름! 테마가 있는 수영장

핫 여름 쿨하게 즐겨볼까?

르네상스 서울 호텔…테헤란로가 한눈에 보이는 전경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썸머 시즌 실외 수영장 변신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밤에 즐기는 ‘나이트 풀’
호텔 리츠칼튼 서울… 고급스러운 야외 테라스
 

특급호텔들이 여름을 맞아 테마가 있는 수영장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의 고객에게는 안전한 물놀이 공간, 친구나 연인이 추억을 남기기 위한 단순한 물놀이 장소였던 수영장이 트렌스포머 수영장, 파티가 열리는 수영장, 독특한 디자인의 수영장 등 이색 수영장으로 변신하며 도심 속 더위 탈출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그랜드 힐튼 서울 수영장은 오존 여과 관리 시스템으로 완벽한 청결 상태와 사계절 최적 온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25m 길이로 국내 호텔 중 최대 규모의 실내 수영장임을 자부한다. 천정과 한쪽 벽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여름철에는 야외 테라스와 더불어 실내외에 마련된 썬베드에서 일광욕을 즐길 수 있고, 저녁에는 수려하게 펼쳐진 백련산 위로 떠오른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다. 또한 특별히 어린이만을 위한 전용 풀장도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와 동반하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3층에 위치한 인발란스 웰니스 휘트니스 클럽 내 수영장은 평소에는 실내 수영장으로 사용되다가 썸머 시즌에는 깜짝 실외 수영장으로 변신한다. 비밀은 바로 천정의 돔. 타원형의 천정은 평상시에는 바깥의 하늘이 보이는 정도이지만 더운 여름철, 천정의 돔을 열면 실내에서 야외의 시원한 분위기를 물씬 느끼며 자연채광이 가능한 실외 수영장으로 바뀌는 것. 해가 진 밤에는 간혹 밤하늘의 별이 보이며 시원한 저녁 바람을 맞으며 수영이 가능해 연인들의 로맨틱한 무드 형성에 제격이다. 이외에도 수영장 야외의 가든에는 물이 40도로 유지되며 마사지 기능이 있는 자쿠지 시설이 있어 운동 후 몸을 따뜻하게 이완시키며 마사지해준다. 호텔 수영장과 자쿠지는 썸머 패키지 이용 고객의 경우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호텔 투숙객도 객실 타입에 따라 무료 혹은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5층에 위치한 실내 수영장은 실내에 있지만 천장에서 바닥으로 이어지는 아치형 유리돔으로 따스한 자연광이 쏟아지기 때문에 실외 수영장처럼 햇볕을 받으며 수영을 할 수 있으며 고객의 건강을 위해 물 온도를 28도로 유지하여 쾌적한 환경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수영장에서 밖으로 연결된 야외 테라스에서는 선베드가 준비되어 있어 강남 비즈니스의 중심인 테헤란로를 한눈에 담으며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도심 속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실내 수영장은 호텔에 투숙하는 모든 고객에게 개방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수영장은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가장 위대한 건축가’로 뽑힌바 있는 아담 티아니가 요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독특한 수영장 천장과 더불어 유러피안 스타일의 카바나와 선베드 등이 마련되어 도심 속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수영장은 국제 규격에 맞는 3개 레인(25M), 24시간 여과 시스템으로 국내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메인 수영장이 준비되어 있다. 메인 수영장 옆에 자쿠지를 마련해 버블매트에서 뿜어 나오는 수중 마사지 물방울들이 온몸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준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야외 온천수영장 리버파크는 레저와 휴식의 개념을 고루 담은 엔터트리트먼트(엔터테인먼트와 트리트먼트의 조합) 콘셉트로 오픈했다. 나트륨과 칼슘을 주성분으로 한 양질의 온천수로 채워지는 푸른 풀과 호텔 조리장이 선보이는 풀 사이드 뷔페를 포함하여 다양한 트리트먼트 프로그램 등이 함께 하는 리버파크는 국내 호텔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국제 규격의 성인풀 외에도 시원한 물살이 느껴지는 유수풀 및 유아 전용 풀을 갖추고 있다. 워커힐 호텔 조리장들이 선보이는 풀 사이드 바비큐 뷔페와 새롭게 시행하는 주류 판매를 통해 맛깔스런 요리와 시원한 음료를 맛보며 수영과 태닝을 하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야자수와 고대 그리스 신전을 본떠 만든 기둥, 지중해 풍의 하얀 파라솔 아래 시원함을 더해주는 나무 테이블과 의자, 라운드 수영장으로 구성되어 신전 안의 정원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 풍경을 자아낸다. 30여개의 선베드가 마련되어 있어 수영장 이용과 함께 태닝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스낵바를 운영하고 있어 수영장에서도 음료와 스낵을 즐길 수 있다. 매주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풀사이드 바비큐 뷔페를 진행하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밤에 야외수영을 즐길 수 있는 나이트 풀을 운영한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260여 종의 야생화로 꾸며진 야외 정원과 연결되어 있다. 개폐형 유리문을 통해 겨울철에는 창밖으로 야생화 정원을 감상하며 수영을 할 수 있고, 여름철에는 오픈된 유리문으로 야외 정원과 수영장을 드나들 수 있다. 야외정원 옆으로는 우든 덱과 선 베드가 설치되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의 수영장은 호텔에서 투숙하는 고객이라면 휘트니스 센터, 사우나와 함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 야외 수영장에는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스윔업 바인 그로토바가 있다. 스윔업 바는 일반 풀사이드 바와는 달리 수영을 하며 물 속에서 몸을 담그고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풀 바이다. 2011년 올 여름에서는 야외 수영장의 야간 개장과 함께 DJ와 신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한 여름밤 행사를 선보인다. 오는 8월28일까지 진행되는 그로토바의 행사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되며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야간 수영을 즐기는 분들을 위하여 빙고 게임을 통한 경품 행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호텔 리츠칼튼 서울은 실내에서 야외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채광에 유의하여 설계된 사계절용 실내 수영장이 있다. 리츠칼튼 실내 수영장은 전면 통유리창으로 스며드는 햇살 아래 수심 1.2m, 길이 25m, 폭 9m의 국제 규격인 메인풀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스파풀이 마련되어 있으며 수온은 28도, 실내 온도는 32도에서 34도로 유지되어 온몸으로 쾌적함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선베드가 비치된 야외 테라스에서 편안한 휴식과 일광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따뜻한 여유를 선사한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또 빅텐트 타령 국민의힘, 왜?

또 빅텐트 타령 국민의힘,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이 당심 반영 비율을 늘린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를 필두로 지방선거 전략으로 ‘반명 빅텐트론’을 지난 대선에 이어 또 거론했다. 국민의힘이 6년째 내리 실패한 전략을 또 끌고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의힘이 지난달 25일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대변인을 맡은 조지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기획단 회의 후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기존 50%에서 70%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심보다 당심으로?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은 당원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 30%가 혼합돼 결정된다. 만 44세 이하 청년은 가점을 부여받고, 여성 신인은 만 45세 이상이어도 가산점이 부여된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는 청년 인재 오디션을 거쳐 선출해 최우선 순위로 당선권에 배치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시행했던 공직 후보자 기초 자격 평가는 기초자치단체장·기초의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은 5선 나경원 의원이 맡고 있다. 나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 중 1명으로 거론된다. 현 시점에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각에선 “나 의원이 사심 때문에 경선 규칙을 정한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중적 인기는 높지만, 당내 기반은 약하다”는 평가로부터 비롯되는 의심이다. 새로 정한 경선 규칙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태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수권 전략을 실현하려면, 공직선거 후보자 선출 규칙은 국민경선 100% 제도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 윤 의원은 “민심이 곧 천심이고, 민심보다 앞서는 당심은 없다”며 “민의를 줄이고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사법부 압박 논란과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까지 있었는데도 우리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여당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이겠느냐”며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성찰과 혁신 없이 표류하는 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43%였고,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4%였다. 지난 7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면접 여론조사 당시 국민의힘 지지율이 19%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높지만, 두드러진다고 보긴 어렵다. 내부 비판 이어지는데 당심 비중↑ 비상계엄 사과 두고도 ‘옥신각신’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당분간 크게 오르긴 어렵다”는 일각의 예측도 있다. 다음 달 3일은 비상계엄 1주년이라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실정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 불참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 시도 ▲심야 대선후보 교체 시도 등 지난 1년 동안 국민의힘이 여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행보들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비상계엄 사과 등을 통한 윤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절연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좀 더 명확한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당내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역사와 국민 앞에 누군가 사과해야 할 상황이고, 국민의힘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측할 수 없었던 돌발적인 계엄이 있었고, 탄핵에 이어 정권을 잃은 후 국정의 주도권을 넘겨줬다”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당 김재원 최고의원은 같은 달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회성 사과로 과거의 잘못을 끊어내고 새로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사과를 자꾸 하는 것은 오히려 현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며 “사과하는 것보단 앞으로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는 게 더 낫다”고 역설했다. 장 대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는 같은 달 2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사과 메시지를 내는 것은 지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지금 싸워야 할 대상은 무도한 이재명정권과 의회 폭거를 이어가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미역 광장에서 진행된 민생 회복·법치 수호 경북 국민대회에 참석해 “저들이 똘똘 뭉쳐 우리를 공격하고 손가락질할 때, 우리가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비판하는 게 부끄럽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자녀 세대를 위해 소리치는 우리가 아스팔트 세력이라고 손가락질당하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나라가 쓰러져가는데도 한마디도 못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사과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돌발적인 계엄이다? 이재명 대통령·민주당에 대한 투쟁을 강조하는 장 대표의 주장은 빅텐트론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나 의원도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은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분열에 빠져 있다”며 “정당의 뿌리를 흔드는 내부는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로 뭉쳐 민주당의 독재 완성 계략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각종 선거와 정국에 대응할 때마다 빅텐트론이 거론됐다. 시작은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재임했던 지난 2019년이다. 이듬해엔 “각 정당·정파가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자유민주 세력과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 대표는 “통합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단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들은 통합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가 주장했던 빅텐트론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란 헌법 가치를 공유한다면, 태극기 세력부터 중도 보수 인사까지 아우른다”는 것이었다. 그의 주장을 토대로 자유한국당은 미래통합당으로 바뀌었다. 황 전 대표는 제21대 총선 패배 후 물러났다. 이 대표는 빅텐트론에 일관적으로 반대하면서 세대 포위론을 토대로 지난 2022년 대선을 지휘했다. 지난 6월 대선에 출마했던 이 대표는 국민의힘 등 보수 각계로부터 후보 단일화 요구를 받았다. 이 대표는 당시에도 국민의힘 등에서 주장했던 ‘반명 빅텐트론’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대선을 완주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의 빅텐트론을 놓고 “혁신 요구가 나올 때마다 제기되는 주장”이라고 비판한다. 빅텐트론의 핵심은 통합이다. 통합은 정치권에서 반대 계파·의견을 억압하는 수사로 활용되는 예가 잦다. 빅텐트의 핵심은 조정 능력이다. 여기엔 다양한 계파·의견을 조율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장 대표는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이영풍 TV’에 출연해 “체제 전쟁 깃발 아래 모일 수 있는 모든 우파가 함께 모여서 이재명정권이 사회주의 독재체제로 가려는 걸 막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체제 전쟁’의 근거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민주당의 배임죄 폐지·대법관 증원 시도 등이다. 장 대표는 공식적으로 국민의힘과 관계없는 황 전 대표가 지난 12일 내란 선동 혐의를 받아 내란 특검에 의해 체포되자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지는 재탕 삼탕 이어 “국민의힘만으로 이재명정부·민주당과 싸우긴 어렵다”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주도하는 자유민주당 ▲새누리당 조원진 전 의원이 주도하는 우리공화당 ▲황 전 대표가 주도하는 자유와혁신 등을 연대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모두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에 반해 개혁신당과 이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비판한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빅텐트론은 김문수 전 대선후보 등이 주장했던 빅텐트론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 김 전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선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덕수 전 총리 ▲황 전 대표 ▲이낙연 전 총리 ▲이 대표 등을 통합 대상으로 지명했다.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는 김 전 후보·한 전 총리의 단일화를 지지하면서, 당시 당내 주류와 불화했던 국민의힘 김상욱 당시 의원(현 민주당 의원)에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장 대표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게 당원 게시판 의혹 관련 압박을 가한 것과 비슷하다. 당시 권 전 원내대표는 “당원 대부분은 민주당 이 후보에게 대항하기 위해선 반명 빅텐트가 필요하단 의견을 갖고 있다”며 “지도부는 당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원외 강경 보수 4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면서, 개혁신당과의 연대설도 공개적으로 부정하진 않는다. 일각에선 “오 시장이 장 대표·이 대표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관측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9월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이후 꾸준히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후 정치권 일각에선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다시 출마하고,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하면 수도권에서 보수 진영이 선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특별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ARS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보수 진영에서 민심 27.5%·당심 50.3%의 지지를 얻어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 후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오 시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간다면, 재선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국민의힘이 중도층의 민심을 끝내 얻지 못하면, 오 시장으로선 힘겨운 선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체제 전쟁” 명분으로 사과 거부 홍 “국힘은 보수 참칭 사이비 레밍” 당내에서도 나 의원 등 막강한 경쟁자가 있어 본선행을 확실하게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변화·쇄신 목소리가 전혀 안 나온다”며 “연대를 함께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 이어 1990년대식 ‘뭉치면 이긴다’ 구호만 내세운다”며 “그 전략으로 패배한 사람은 황 전 대표였는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도 연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강경 보수의 주장을 가장 강하게 내세우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같은 달 25일,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 출연해서 “이 대표는 당내 많은 분쟁을 가져온 사람이라서 화합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개혁신당과의 연대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의 주장은 오 시장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은 보수 정당인지, 진보 정당인지 모르겠고, 그 사이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최고위원이 되기 전부터 우측으로의 연대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대선은 기동전·총력전 성격이 강한 반면, 지방선거는 진지전 성격이 강하다. 선거의 성격이 다르지만, 국민의힘에선 똑같이 ‘반명 빅텐트’라는 구호를 거론하고 있다. 역사엔 위기 상황에서 변화를 거부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맞이한 사례가 다수 기록돼있다.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이 그 집단을 주도할 때, 이 사례는 더욱 빈번하게 재현된다. 중국 청나라에선 수구파를 이끌던 서태후가 변법자강운동을 주도하던 광서제에게 반대해 정변을 일으켜 성공한 후 광서제를 유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08년 광서제의 능을 공식 발굴 조사한 결과, 광서제는 급성 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3세 나이로 즉위한 청나라 황제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의 주인공인 선통제다. 선통제는 영화 제목 그대로 마지막 황제였다. 광서제의 개혁 시도는 청나라의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취사 선택해 그 정보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불리한 정보는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성향을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지역구 관리에만 능하고, 기득권·이익 추구에만 관심을 두는 의원들이 당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언더 찐윤’이란 집단이 거론된다. 확증편향 소탐대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변화·혁신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핵심 이유로 언더 찐윤을 거론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6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념도 없는, 보수를 참칭한 사이비 레밍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여러 번 선거에서 패배한 전략임에도 확증편향·소탐대실을 근거로 같은 선택을 고집한다면, 무리 지어 절벽에서 떨어지는 레밍과 비교되는 수모를 또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또 빅텐트론이 반복되고 있다. 빅텐트는 국민의힘 주변을 배회하는 유령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