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중 야구부 윤무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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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11.06 10:24:36
  • 호수 11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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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평생 지도자로…‘필드 야전군’

영남중학교 야구부는 그동안 박병호(MLB 미네소타 트윈스), 이동현(LG 트윈스), 고영민(두산 베어스), 진야곱(두산 베어스), 박상언(한화 이글스), 민성기(NC 다이노스), 김유신(LG 트윈스) 등 야구인재를 배출해 왔다. 그러나 선수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침체를 거듭해왔다. 지난 3월 취임한 윤무선 감독은 딱 한 시즌 만에 모두를 놀라게 하는 변화와 성적을 거뒀다. ‘2017 LG배 서울 중학교 야구대회’와 ‘2017 U-15 전국유소년 야구대회’ 문무리그서 준우승한 것. 그 비결이 뭘까. 윤 감독에게 물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본인의 이력과 경력은?

▲서울 장안초등학교서 야구를 시작해 장충중학교와 장충고등학교를 거치며 현역 선수생활을 했다. 초등학교 때는 포수를 주포지션으로 맡았고, 중학교 때는 2루수를 맡았다. 체격이 굉장히 작은 편이었는데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는 투구자세가 좋다는 평을 받았다. 군대 전역 후 23세의 나이로 광명리틀야구단의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로서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영일초등학교 야구를 비롯한 몇몇 초등학교 야구부 코치와 충청도 세광중학교 야구부의 코치생활을 거쳐 서른 살 무렵에 배재고등학교의 투수코치로 재직했다. 영남중학교 야구부에는 10여년 전에 코치로 부임, 오늘에 이르게 됐다. 거의 반평생을 지도자로서 필드서만 보낸 야전군(?) 출신이다.(웃음)

-부임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감독이 혼자서 팀을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탭들과 선수들, 그리고 그들을 뒷바라지 하는 학부모님들과 학교 당국의 지원, 이 세 가지 요소가 서로 야구부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원활한 각자의 역할을 해줄 때 비로소 팀은 변화하고 전력이 강해진다. 


우리 야구부는 먼저 학교장이신 조용훈 교장님의 전폭적인 야구부 지원이 뒷받침되었다. 교육청의 체육담당 장학사를 역임하셨던 교장님의 야구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영남중학교에서 십여 년 동안 재직해 온 나 또한 깜짝 놀라운 정도고, 이 기회를 빌려 정말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야구부를 학교와 연계해 물심양면의 행정적 지원을 해주고 있는 고재상 야구부장 선생님도 정말 고마운 존재이다. 이 분은 내가 선수들의 지도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모든 행정적인 업무와 뒷받침을 전담해주고 있다.

-학부모들과의 소통은?

▲사실 중학교에 야구선수 아들을 키우고 있는 모든 학부모님들의 주된 관심사는 고등학교의 진학 문제다. 희망학교와 실제로 배정되는 학교에 있어 괴리감이 발생하면 부모님들은 당연히 불만을 갖게 되고, 이는 곧바로 지도자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나는 일단 부임하자마자 3학년 학부모님들과의 수차례 면담들을 통해서 그분들이 희망하는 고등학교에 대한 파악과 내가 평가하는 선수들의 실력 수준에 대한 조정을 도모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거의 모든 학부모님들은 소위 야구의 명문 고등학교라고 불리는 고등학교로의 진학을 희망하고, 그런 학교들을 1차 배정의 희망학교로 지원을 하려 한다.

부임 첫 시즌에 놀라운 성적
변화·혁신으로 새바람 일으켜

문제는 현재 해당 선수들의 경기력과 실력인데, 내가 지도자로서 판단하는 그들의 실력 수준과 지원 희망 고등학교가 잘 조합돼 선수들이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도 실력이 향상되고 보다 많은 출장 기회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하는 학교를 추천, 진학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학부모님들의 불만들이 줄어들고 거의 모든 학부모님들과 선수들이 만족할 만한 지원학교로의 배정지원을 얻어내며 신뢰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팀의 운영에 안정성이 생겼다.

-선수들에 대한 지도관은?

▲가장 강조하는 것은 훈련 중의 성실성과 게으름에 대한 것이다. 실력 수준의 높고 낮음을 떠나 훈련장에서 어슬렁거리며 아무런 목표 의식이 없이 훈련하는 선수는 용납할 수 없다. 부임 후 선수들과의 미팅 때마다 훈련의 성실도에 따라서 경기의 기용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경기 때도 실력의 수준보다 훈련의 성실성 정도로 선수들을 우선 기용하려 노력했다. 다행스럽고 고맙게도 선수들 또한 감독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훈련에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임해줬다. 이러한 자세들이 팀의 분위기를 빠르게 변화시켰다.

한 시즌이 끝나가는 지금 영남중 야구부의 훈련장서 걷는 선수들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실력이 좋은 선수도 훈련의 태도에 문제가 있으면 경기에 기용되지 않는다는 의식들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상당히 중대한 변화다. 그러한 변화가 올 시즌 서울 지역과 전국적인 규모의 대회에 준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확신한다.

-현 인원과 코치진 현황은?

▲현재 총원 51명이다. 3학년 15명, 2학년 14명, 1학년 22명으로 구성돼있다. 이제 시즌이 끝나고 3학년 15명이 졸업을 하면 내년도 2018 시즌 1학년 신입생으로 10명의 선수를 체육특기자로 배정해줄 것을 교육청에 신청했다. 현재 1학년의 인원(22명)이 많은 상태라서 이들의 훈련과 고학년이 되었을 때의 기용,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내년도 신입생들의 인원을 줄이게 됐다.

-선수들 수급은?

▲우리 관내에는 초등학교 야구부가 없기 때문에 이웃의 관내에 있는 도신초등학교와 영일초등학교, 인헌초등학교와 강남초등학교 등의 선수들이 배정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관내에 주거하는 리틀야구단 소속의 선수들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훈련 등 앞으로 일정은?

▲야구부가 강해지려면 시즌 중의 훈련뿐만 아니라 오프 시즌(Off-season) 중의 훈련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영남중학교 야구부는 다가오는 겨울철의 동계훈련 기간을 통해 다시 한 번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고, 총 40일 정도의 기간 동안 3차에 걸친 전지훈련과 프리 시즌(Pre-season) 대회의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 

일단 1차 전지훈련을 강원도 속초 지역으로 12월29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전북 군산서 개최대는 ‘군산리그’ 대회에 참가한 후, 3차 전지훈련으로 대전의 한밭중학교 야구부 훈련장을 사용하는 훈련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2018 시즌을 맞이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가장 먼저 올 시즌 우리 선수들을 잘 지도하며 감독인 나를 잘 보필해준 우리 코치진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들의 헌신적인 지도가 우리 팀을 변화시키는 것에 지대한 역할을 해줬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야구부 전원에게는 ‘예의’를 강조하고 싶다. 

감독과 코치 간의 예의, 선수와 지도자들 간의 예의, 선수들도 동기들끼리의 예의, 그리고 선후배들 간의 예의. 이러한 예의를 잘 지켜나가며 서로를 존중해준다면 우리 영남중학교 야구부는 아주 훌륭한 야구부로 반드시 발전을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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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속 기사> 경북고 배지환 애틀란타와 계약

경북고등학교 배지환(3학년, 유격수)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Atlanta Braves)와 계약을 맺고 입단했다. 계약금 추정액은 미화 30만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지난 2016년 베네수엘라의 유격수 출신 ‘케빈 마이탄(Kevin Maitan)’과의 계약 체결 이후 최고 클래스의 외국인 루키를 2년 연속 영입했으며 아시아권의 신인 선수 영입은 근 20년 이래 처음 맺은 계약이다.


스카우트 팀장 존 코포렐라는 “배지환을 오랫동안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었으며, 이번에 계약을 맺게 돼 대단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의 배지환은 1999년 생으로 대구 본리초등학교서 야구를 시작, 대구중학교를 거쳐 현재 경북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182cm의 신장과 체중 77kg, 우투좌타의 유격수를 맡고 있다. 지난 9월 제28회 세계 청소년 야구대회(U18)서 우리나라의 준우승에 크게 기여한 선수다. 올 시즌 국내서 23경기에 나가 109타석 86타수 40안타(홈런 1개, 3루타 5개, 2루타 1개)의 성적으로 타율 0.465를 기록했다. 

도루 29개, 28득점을 기록하는 동안 삼진은 7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서 최다도루상과 최다득점상을 수상한 기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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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