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야구부 탐방> ‘야구메카’ 군산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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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6.19 10:44:05
  • 호수 11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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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제2의 부흥기 맞았다

<일요시사>가 야구 꿈나무들을 응원합니다. 야구학교와 함께 멀지 않은 미래, 그라운드를 누빌 새싹들을 소개합니다.
 

‘역전의 명수’라 불리는 군산상고 야구부로 대표되는 군산 지역은 인구수 27만명의 소도시다. 

1972년 당시 고 최관수 감독이 이끄는 군산상고가 제2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서 부산고를 맞아 9회 말까지 1대4로 패색이 짙은 경기를 하다가 마지막 공격서 5대4로 경기를 뒤집으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이래, 이 지역은 호남 야구의 중심지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이후 현재까지 3개의 초등학교 야구부와 2개의 중학교 야구부, 고등학교인 군산상고로의 연계와 진학이 잘 정비된 엘리트야구 최고의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다.

1972년 황금사자기 우승 당시의 주역이었던 한국프로야구 원년의 홈런왕 김봉연과 원년 및 프로야구 통산 5회의 도루왕에 빛나는 김일권과 김준환 그리고 해태타이거스의 감독을 역임했던 김성한, 오른손 최고의 교타자였던 김종모, 팔색조라 불리던 조계현, 국민우익수라 불리는 이진영 등 한국야구를 빛낸 수많은 선수들이 군산상고서 배출됐다.

군산상고 야구부는 1999년 제53회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전국 무대에서 특별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감독이 수차례 교체되는 침체기에 빠졌고, 2010년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서 준우승의 성적을 거두기까지 10년 동안 내리막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 석수철 감독 부임 이래 2013년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서 우승하며 다시 한 번 부흥기를 맞았다.

한국프로야구 쌍방울레이더스에 1차 지명을 받았던 석 감독은 현역 은퇴 후 성균관대학교서 11년 동안 지도자의 길을 걸어 온 맹장이다. 부임 후 엄청난 양의 강훈련을 통해 군산상고를 다시 명문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야구부에 모든 장비 일체를 지원해주는 학교와 야구부에 대한 동문들의 열정이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곳이 바로 군산이고 군산상고다. 군산지역과 명문 군산상고 야구부에 끊임없이 선수들의 공급 역할을 해주고 있는 군산지역의 초등학교 야구부를 방문해봤다.

[신풍초]

오래전부터 군산지역 초등학교 야구부의 명문이었던 군산초등학교 야구부가 해체된 후, 기존의 선수들을 모아 새로운 학교로 옮겨 가서 야구부를 새로이 창단한 곳이 바로 신풍초등학교 야구부다. 그러한 창단의 역할을 했던 지도자가 바로 현 오순택 감독이다.
 

모교인 군산상고 졸업 후, 병역을 마치고 스물다섯의 나이에 바로 감독직을 시작한 오 감독은 군산 지역의 덕장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소년체전의 우승으로 군산이라는 도시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 준 그의 지도력은 현재 한국프로야구에서 맹활약 중인 문규현(롯데자이언츠), 차우찬․오지환(LG트윈스), 황대진(기아타이거스), 김석진(SK와이번스) 등 많은 제자들을 배출해냈다.


엘리트야구 최고의 인프라
수많은 스타 선수들 배출

오 감독은 야구에 갓 입문한 제자들에게 훌륭한 선수 이전에 바른 인성을 심어주기를 우선시한다. 오 감독의 지도자론은 선수들을 아이답게, 선수답게 건강한 신체와 따뜻한 마음을 지니게끔 하는 것이며, 이를 훈련 과정은 물론 야구부의 생활을 함께 하며 심어주고 있다. 다음은 신풍초 야구부의 유망주들이다.

▲박찬우(6학년, 160cm/52kg) = 팀의 주장으로 리더십을 갖춘 분위기 메이커다. 투수뿐만 아니라 내야까지 오가며 안정감 있는 수비를 하는 선수다. 도루 능력과 투지가 넘친다.

▲홍주환(6학년, 150cm/45kg) = 좌완의 투수로 제구력이 뛰어나고 매우 영리한 선수다. 공격 시에도 팀의 리드오프를 맡아 정확한 작전 수행능력을 발휘한다.

▲구영준(6학년, 158cm/60kg) = 팀의 포수로 시야가 넓고 포구와 송구능력을 고루 갖췄다. 정교한 타격과 스피드까지 겸비해 작전 수행능력이 훌륭하다.

▲김진서(6학년, 156cm/52kg) = 팀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의 주력을 갖춘 선수다. 리드오프로 출루율이 높고 정확한 판단력에 의한 도루실력이 출중하며, 힘이 동반된 타격을 하는 선수다.

▲최윤호(6학년, 170cm/58kg) = 우완의 투수로 힘이 동반된 투구를 한다. 성장을 거듭할수록 그 폭이 커져가고 있는 중이다. 힘과 유연성을 갖춘 보기 드문 선수다.

▲나경수(6학년, 166cm/60kg) = 야구에 갓 입문한 선수다. 아직 세밀한 기량이 부족하지만, 팀에서 힘이 가장 좋고 특히 손목의 유연성이 뛰어나 송구능력이 탁월하다.

[군산남초]

1963년 창단된 군산남초등학교 야구부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군산상고 역전의 신화를 만들었던 1972년 황금사자기대회서 ‘스마일피처’라는 닉네임을 얻었던 투수 송상복과 한국프로야구 팔색조의 투수 조계현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야구인재들을 배출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군산지역의 경기침체와 구도심 인구유출로 인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침체기를 겪었으나 2013년 현 박준모 감독의 부임 후 다시 한 번 부흥기를 맞았다. 

박 감독은 매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자발적으로 후원회를 조직해 성장기의 선수들에게 간식 등을 통한 영양보충에 진력하는 한편 각종 전지훈련과 대회출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학교 측은 실내야구장 건축, 훈련장 안전그물망 설치, 훈련장의 야간 조명등 보수, 야구 전광판 설치, 각종 현대식 야구장비의 구비 등 현대적인 야구부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2016년부터는 야구부와 관련된 예산을 모두 학교회계에 반영하고, 매월 예산의 집행결과를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투명하고 엄정한 예산 집행 처리로 다른 학교들에 귀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각종 대회 출전 결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속으로 3년간 전국소년체전의 지역대표로 선발, 본선 무대에 출전했다. 

2016년 제45회 전국소년체전에서는 전북을 대표한 모든 구기종목 팀 중에서 유일하게 동메달을 획득, 군산지역 야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 밖에도 많은 전국 규모 혹은 지역대회의 우승과 입상으로 전국의 초등학교 야구부 중에서 최강 팀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전북도청의 지역 공모사업인 ‘전북의 별 육성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돼 2000만원의 운영사업비를 지원받는 등 지차체의 지원으로 학생 체력단련실을 구축했다. 동문 및 지역의 성인 사회인 야구단으로부터 후원금 또한 지원받아 탄탄한 예산 확보를 토대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 다음은 군산남초 야구부의 유망주들이다.

▲박지환(6학년, 150cm/43kg) = 팀의 주장이며 도루능력 및 순간적인 판단력이 매우 뛰어나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유격수로서 최고의 능력을 갖고 있다. 안정적인 타격감을 유지하며,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이 최대 장점 중의 하나다.


▲정주연(6학년, 140cm/37kg) =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겸비한 2루수로 내야수비의 중심이다. 학업 성적도 매우 우수하며 빠른 두뇌회전으로 작전 수행능력이 훌륭하다.

▲김종후(6학년, 148cm/42kg) = 주력이 매우 좋고 시야가 넓어 내외야의 수비를 겸한다. 중견수로서 송구능력과 포구가 뛰어나고 흔치 않게 나오는 외야에서의 호수비는 팀의 사기를 높여준다. 타격실력까지 겸비한 팀의 리드오프다.

▲김은호(6학년, 151cm/44kg) = 좌완의 투수로 제구력이 매우 뛰어나 선발투수의 역할을 한다. 장타력을 갖춘 타자로 뛰어난 타격능력과 안정적인 투구능력을 겸비한 흔치 않은 선수로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최정환(6학년, 154cm/46kg) = 집중력이 뛰어나 기술 습득이 가장 빠른 선수다. 강한 정신력을 갖추어 큰 경기에 출전해도 위축되지 않으며, 뛰어난 집중력은 타격에서 장타를 뿜어낸다. 선구안이 좋아서 출루율이 높고 타격에 대한 감각이 훌륭하다.

▲유성연(6학년, 156cm/50kg) = 유연성과 힘을 고루 갖춘 우완의 투수다. 빠른 직구를 던지며 안정적인 피칭을 한다.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가 매우 뛰어나서 팀에 안정감을 준다.

▲이준우(6학년, 148cm/47kg) = 강한 하체와 유연한 어깨를 가지고 있는 포수다. 도루저지 능력이 우수하고 투수들이 안정적인 피칭을 할 수 있도록 공의 배합을 하는 매우 뛰어난 리드실력을 갖고 있다.

▲김민승(6학년, 155cm/45kg) = 팀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다. 그러한 스피드를 바탕으로 범위가 매우 넓은 외야의 수비능력을 자랑한다. 야구 입문 시기가 조금 늦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신체능력이 탁월해 투타에서 많은 발전이 기대된다.

[중앙초]

야구부의 역사가 50년이 넘은 군산 중앙초등학교 야구부는 근래에 수급되는 선수의 부족으로 팀 운영과 존폐의 위기를 맞았었다. 현 오장용 감독이 부임했을 당시 야구부의 총 인원은 3명에 불과했으나 이런 야구부를 맡은 오 감독의 노력으로 현재 야구부원이 17명으로 불어났다. 
 

아직 팀을 운영하기에는 부족한 선수인원이지만 오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은 이 같은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 감독은 모교인 군산상고 재학 시 1999년 봉황대기 준우승 당시 포수로 활약했다. 이후 경희대를 나와 바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서울고등학교와 수원의 유신고등학교서 코치로 지도자를 시작했다. 

2004년 한국리틀야구연맹의 서울 성북구리틀야구단을 창단한 후, 창단 6개월 만에 협회장기 3위의 입상 성적을 거둔 집념의 지도자다. 다음은 중앙초 야구부의 유망주들이다.

▲이주훈(6학년, 163cm/50kg) = 팀의 2루수와 타순서의 3번 타자를 맡을 만큼 공수 양면에서 정확성을 갖춘 훌륭한 기본기의 선수다. 특히 타격의 재능이 무척이나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명현(6학년, 165cm/50kg) =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를 맡고 있으며 뛰어난 도루능력을 갖고 있다.

▲강주현(6학년, 167cm/50kg) = 팀의 투수이며 빠른 직구와 제구력을 갖고 있다. 변화구도 잘 던져 상대하는 타자들이 그의 예리한 변화구 각에 애를 먹게끔 한다.

▲정민성(6학년, 167cm/50kg) = 힘이 뛰어난 팀의 포수이며 포수로서의 포구와 송구, 그리고 블로킹 능력 등 기본기가 훌륭하다. 뛰어난 힘을 바탕으로 장타력을 보유하여 팀 타순의 4번 타자를 맡는다.

▲양근형(6학년, 145cm/35kg) = 팀의 유격수를 맡는다. 작은 체격조건이지만 야구의 기본기가 훌륭하고 센스가 뛰어나 작전 수행능력과 주루플레이가 출중하다. 수비범위가 넓은 훌륭한 자질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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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속 기사> 군산 전통의 강호 - 군산중 야구부

군산중학교는 1923년 개교한 군산지역 전통의 명문 중학교다. 야구부도 개교와 함께 창단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우승의 주역이었던 이진영(kt 위즈), 정대현(롯데 자이언츠), 전 해태 타이거스 감독이었던 김성한, 그리고 현재 군산상고의 감독을 맡고 있는 석수철 감독 등을 배출했다.

1928년 당시 조선체육회가 개최한 제14회 전국중등우승야구의 조선예선대회 (제8회 전조선중등학교 야구대회)에 전북지역 최초로 전국적인 규모의 야구대회에 출전한 팀으로 기록돼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해체됐으나 이듬해 당시 재직하던 정윤기 교사의 노력으로 재창단됐다. 이후 각종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거두거나 입상을 하는 등 전북지역과 군산을 대표하는 학생 야구팀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1951년 학제 개편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학교가 분리되며 야구부는 군산중에 존속하게 됐다. 현재 야구부를 이끌고 있는 한동희 감독은 군산 출신으로 군산남중과 군산상고를 거친 후 한국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에 2차 지명으로 입단해 현역 시절을 보낸 군산 출신의 야구인이다. 현역 선수 은퇴 후 유소년야구인 군산리틀야구단의 감독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4년 12월 현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의 지도방식은 선수 개인마다 맞춤별 훈련프로그램으로 유명한데, 단거리 러닝을 위주로 하는 팀 전체 기초훈련을 빠짐없이 실시한다. 매번 세부적인 러닝 내용을 달리해 선수들이 지루함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야수와 투수들의 기술 훈련을 철저히 분리, 기초체력부터 고급기술의 습득까지 철저하고 세심하게 지도한다.

올 시즌 선수단은 총 28명으로 구성돼있다. 소년체전 중등부 지역예선의 결승에서 아쉽게도 전라중학교에게 0대2로 석패하며 본선 진출이 무산됐지만,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절치부심하며 대통령배 등 여타의 전국 규모 대회 입상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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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이하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나라 정상이 초청 대상으로, ‘외교 슈퍼 위크’가 시작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국의 강경파들이 경주로 모이면서 서로 어떤 합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두고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세 달 만이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노브레이크 미국 관세 쟁점은 한국이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지불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현금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현금 선불 투자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밀한 부분이나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등 의견이 모이지 않은 탓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한 뒤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은 ‘마지막 쟁점이 조율됐느냐’는 특파원들 질문에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개라고 했고, 아주 많지는 않다”며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대면 협의가 사실상 이날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결단만 남았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결과와 이번에 이뤄질 두 정상의 만남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보복 형식으로 서로를 향해 관세 허들을 높여갔다. 그러던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질주하는 미국에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관세 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에 달하는 만큼 미중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좁히지 못한 ‘디테일’ 막판 협상 난항 이 “우리는 동맹…상식과 합리성 공유”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희토류 삼각 동맹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합의를 하고 싶고, 시 주석이 중국을 위해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합의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결국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방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중 관계에 큰 잡음은 없지만 훈풍이 불지 않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됐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친하지?” 서먹해진 중국 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초청받았지만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을 굳히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축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우려”라며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임을 강조할 경우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인 만큼 한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 포럼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던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보와 경제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이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그런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나아가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고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 고 부연했다. ‘여자 아베’ 경주 데뷔 김 대표는 “미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유리한 전략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중국을 적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전역에 퍼진 반중 혐오 시위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중국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주중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반중·혐중 시위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함양·증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 현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범죄 같은 부분은 입국자 등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단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탓에 한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우호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 정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지를 다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표가 분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이자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극적으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서로 싫다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일본까지 강경파 ‘폭풍 속 한반도’ 이 대통령은 신임 일본 총리가 선출된 것에 대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를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훈한 축하 인사와 달리 한일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만큼 협력 기조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고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보수 전사로 떠올랐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파벌로 형성된 아베파의 지지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공명당에서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만큼 한국 과거사와 독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이정부와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에 보여준 강경 보수 행보는 우익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외교에 있어서는 이시바 내각과 마찬가지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뜻을 내비쳤으며 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일 관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온건 행보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역대 총리들이 그랬듯 지지율이 떨어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비핵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남·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튼다면 경주를 무대로 ‘평화 한반도’ 기조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노릴 수 있다. 눌리거나 손잡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각 국가 정상마다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른 만큼 미국부터 삐끗하면 차후 일정도 줄줄이 꼬인다”면서 “조급하게 나서면 될 일도 안 되는 게 외교 문제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 쪽에서도 몇 가지 카드가 있을 테니 지금으로서는 정부를 믿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하필 지금? 미사일 쏜 북한 속내 지난 22일 북한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을 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반응이 엇갈린 점 역시 주목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북한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통상 해오던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해 톤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