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6월의 가볼 만한 곳 8選

한국 ‘으뜸명소’ 매력에 푹~빠져볼까!


경남 창녕…원시가 숨쉬는 생태의 보고
경북 안동…한국 정신문화 본고장에서 江山의 정취에 취하다
서울 종로…600년 역사의 재미난 스토리가 흐르는 골목
전북 전주…한국적 아름다움이 흐르는 곳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 ‘으뜸명소’의 매력을 찾아서”라는 테마로 2011년 6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경남 창녕, 수원 화성, 경북 경주, 경북 안동, 서울 종로, 전남 순천, 전남 여수, 전북 전주 등 8곳을 선정, 발표했다.

 
경남 창녕
경남 창녕은 생태투어의 보고다. 우포늪이라는 커다란 태고적 보물이 6월이면 창녕을 짙푸르게 채색한다. 국내 최대 규모로 15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우포늪은 자연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람사르 국제협약에 등록돼 보호되는 습지다. 우포늪으로 총칭해 부르지만 늪은 제방을 경계로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 등으로 나뉘어져 있고 늪마다 모습도 개성도 다르다. 여름이 시작되면 가시연꽃 등 물풀들이 우포늪 위를 녹색의 융단처럼 뒤덮는다. 최근에는 걷기여행 열풍을 타고 이른 아침 우포늪의 물안개 사이를 걸어서 탐방하는 여행자들도 늘고 있다. 창녕 여행 때는 관룡사,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을 거쳐 화왕산을 조망하는 코스도 운치 있다. 늪 산책과 산행의 피로는 전국 최고의 수온을 자랑하는 부곡온천에서 풀면 좋다.

수원 화성
조선시대 후기인 18세기는 다양한 문화가 꽃을 피웠던 문예부흥기이다. 문예부흥의 정점은 문화를 사랑하고 백성의 삶을 어루만졌던 정조 때이다. 정조는 수원 화성에 자신의 꿈을 담았다. 당파를 떠나, 세도를 가진 신하들을 떠나 왕권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200년도 더 지난 지금, 수원 화성(사적 제3호)은 정조의 꿈을 담은 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문화유산이 되었다. 팔달산의 지형지세를 따라 나뭇잎 모양으로 길게 뻗은 5.7km의 성곽과 옹성, 적대, 포루, 수문, 공심돈, 장대, 봉돈 등 돌과 벽돌을 함께 사용해 만든 성벽 위의 건축물도 아름답다. 어느 것 하나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지지 않아 돌아보는 동안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까닭이다. 화장실문화운동의 산실인 해우재, 우리나라 경위도원점이 있는 지도박물관도 함께 가볼 만한 수원의 명소이다.

 

경북 경주
천년의 신라 역사가 매번 새로운 얼굴로 우리 곁에 다가오듯 신라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 경주는 언제나 새로움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월성에는 궁궐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지만 흙과 돌을 섞어가며 쌓은 성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 역시 천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옛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의 탄생과 관련 있는 계림의 소나무는 아직도 청청하고, ‘궁 안의 연못’ 안압지는 신라인의 창의적이고 뛰어난 조경술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경주에서도 가장 정적인 남산은 신라인들의 예술적 능력과 신심이 고스란히 묻혀있는 곳. 40여개 골짜기에는 절터 121군데, 불상 87구, 석탑 71기가 남아 극락정토를 염원하는 신라인들의 예술혼과 신앙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경북 안동
낙동강의 푸른 물줄기가 산 사이를 굽이굽이 휘감으며 흐르는 안동에는 명당이 많다. 그곳에는 어김없이 수백년의 세월을 이겨낸 고택과 종택, 선비의 학구열이 느껴지는 서원, 전통을 이어가며 살고 있는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 으뜸은 안동을 대표하는 공간, 하회마을이다. 하회마을에는 선조들의 정신과 문화가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역사마을로 손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마을여행은 따분하지 않다. 여행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전통공연과 체험, 전시들이 마을 곳곳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한바탕 신명나게 놀 수 있는 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관의 탈놀이 공연이다. 공연 후 충효당 유물전시관을 찾아 서애 류성룡의 유물도 살펴보자. 천천히 마을을 걷다 만나는 솔숲 벤치에 앉아 쉬어가도 좋겠다.

전남 순천
세계 5대 연안 습지로 꼽히는 순천만은 광활한 갈대습지 안에 천연기념물 흑두루미를 비롯한 국제적 희귀조류와 수많은 철새들, 다양한 갯벌생물들을 키우고 있는 생명의 보고다. 드넓은 갈대밭 사이로 이어지는 약 1.5.km의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습지를 관찰할 수 있고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S자로 굽어지는 순천만의 물길과 갈대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생태체험선을 타면 순천만 앞 바다로 나아가며 갯벌과 갈대들이 빚어내는 장관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순천만문학관은 순천만을 배경으로 탄생한 단편소설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과 동화작가 정채봉의 문학세계를 잘 정리해 놓은 곳이다. 서울의 달동네를 재현해 놓은 드라마세트장과 조선시대 일반 서민들의 주거생활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낙안읍성, 조계산 자락의 아름다운 사찰인 송광사와 선암사까지 둘러 볼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다.

전남 여수
싱그러운 바다 여행으로 제격인 전라남도 여수는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개최지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엑스포를 앞두고 여수는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엑스포의 역사와 준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엑스포 홍보관에서는 바다를 주제로 한 여수 엑스포를 미리 맛볼 수 있다. 여수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오동도가 홍보관 바로 곁에 자리해 있으며, 모래찜질하기 좋은 만성리 검은모래 해변도 지척이다. 물고기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전남해양수산과학관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소로 일출명소인 향일암, 돌산대교와 함께 여행코스로 짜면 된다. 걷기 좋은 섬 사도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백미인 거문도와 백도의 장관은 더위를 잊게 만든다.


전북 전주
풍남동과 교동 일대에 자리한 전주 한옥마을은 예향 전주의 멋과 풍류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약 700여채의 한옥이 밀집되어 있는 한옥마을 고샅길을 거닐다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다양한 체험시설도 들어서 있어 이 골목 저 골목 기웃거리다 보면 하루가 짧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는 공예와 다례 등 전통생활을 체험할 수 있고 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는 술도 빚어볼 수 있다. 갤러리인 교동아트센터와 <혼불>의 작가 최명희와 관련한 유품을 모아놓은 최명희 문학관, 마지막 황손 이석이 살고 있는 승광재를 돌아보는 일도 즐겁다. 한지 공예품과 한지 제작도구, 고문서, 고서적 등 한지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전주한지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한옥마을 초입에 자리한 경기전(慶基殿)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임금의 영정)을 봉안한 곳으로 400년 된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대나무 등이 우거져 있어 한나절 산책하기에도 좋다. 경기전 맞은편의 전동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로 영화 <편지>의 촬영 무대가 되기도 했다. 조선시대 3대 음식의 하나로 꼽히는 전주비빔밥, 담백하면서도 산뜻한 맛을 자랑하는 콩나물국밥은 전주의 대표적 먹을거리기도 하다.

서울 종로
조선 왕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600년에 걸친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향기를 제대로 알아보려면 종로구의 북촌한옥마을길, 삼청동길, 그리고 인사동길을 고루고루 걸어보는 것이 좋다. 사방으로 많은 골목이 뻗어나간 이 동네들은 모두 지하철 안국역을 중심으로 밀집해 있어서 하루 정도 다리품을 팔면 속속들이 구경할 수 있다.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자리한 전통 거주지역으로 북촌길, 가회로, 화개길, 계동길, 창덕궁길 등이 가로 세로로 얽혀 있다. 삼청동길은 동십자각에서 삼청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말한다. 인사동길은 종로2가 로터리에서 안국동오거리로 이어지는 길이다. 화랑, 골동품점, 노점상, 카페, 별미집들이 즐비하다. 이 길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여행명소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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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쌍방울 변호인’까지…제대로 꽂힌 ‘2연타’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답변에 따라 향후 당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중지되면서 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나 싶더니 2차 종합특검으로 추천된 전준철 변호사가 새로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는 2023년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1심 이후 사임했지만, 친명(친 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죽이기” “제2의 체포동의안 사태” 등 격하게 반발했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김건희 수사를 할 때 서슬 퍼런 윤 총장하에서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직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2차 종합특검의 중요성에 비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산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이 차이는? ‘윤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변호사’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을 설득시킬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번 2차 종합특검 추천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해당 사태를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사고가 아닌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불만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무산과 후보자 논란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2연타를 맞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는 직접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인1표제 등 당원의 힘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공은 정 대표에게 돌아간다. 그 성과를 토대로 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권까지 밟는 이른바 ‘이재명의 길’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여의도가 바라본 이재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문(친 문재인)계가 민주당을 꽉 쥐던, 시절 그는 한 줌의 계파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기득권에 맞섰다. 온건파 사이에서 파격적인 개혁을 앞세워 당원들의 갈증을 해소했고, 이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묶어 본격적인 팬덤 정치에 나섰다. 당 대표 시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인 ‘대선 1년 전’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을 바꾸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 있게 뜻을 밀어붙였고 전당대회서 최종 득표율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리더십 심폐소생 권력의 정점에 선 이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그런 거친 이재명의 길 초입에 들어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이다 화법’으로 지지 세력을 키우는 시도는 이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1인1표제를 정 대표는 해냈다”면서도 “서둘렀던 게 문제다. 합당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때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윤석열·김건희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친명과 비명(비 이재명)이 매일같이 싸워도 봉합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차이는 측근의 유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해 온 이른바 ‘성남 라인’이 존재했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며 “친청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을 측근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어준·유승민 두 사람이 정 대표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들조차도 자기 정치에 당 대표를 쓰는 느낌이 든다. 누가 중심이고, 누가 휘둘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한 지방선거가 정 대표의 마지막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 ‘압승’을 끌어낸다면 무너진 리더십을 다지는 건 물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정 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선거 국면을 통과하면서 과오가 희석되는 흐름에 기대를 건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모든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경선 규칙과 공천 룰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권력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처럼 반대 여론을 찬성 여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판가름 난다. 시계를 돌려 2024년 4월, 이 대통령 역시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 시즌을 앞두고 ‘비명횡사’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를 박은 이는 6명으로 모두 비명계였던 만큼 의원들 대다수가 ‘친명’을 내세워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 비주류서 180석 야당 대표로 지선 앞둔 대표님의 큰 그림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