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즐기는 특별한 가든 바비큐 파티

살랑살랑 봄바람 느끼며 한입 쏙 “그래 바로 이 맛이야!”


그랜드 힐튼 서울…몽골리안 콘셉트의 테라스 바비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확 트인 한강 바라보며 즐기는 바비큐
그랜드 하얏트 서울…DJ가 선사하는 잔잔한 음악 속 바비큐 향연
하얏트 리젠시 제주…참나무 장작 이용한 숯불 바비큐 일품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답답한 실내보다는 탁 트인 야외에서의 식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서울 시내 각 호텔에서도 ‘야외 바비큐’를 선보이고 있다. 비록 도심의 빌딩숲 속이지만 잘 가꿔진 호텔의 조경을 벗 삼아 바비큐를 즐기는 것도 색다른 재미. 소중한 가족과 동료, 사랑하는 친구, 연인과 함께 야외에서 즐기는 바비큐로 잠시나마 답답한 도심 속에서 벗어나 여유와 낭만을 만끽해보자.

 ■도시형 바비큐

그랜드 힐튼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에서는 오는 6월 말까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테라스 바비큐 페스티발을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페스티발은 몽골리안 콘셉트로 한식, 중식, 일식, 서양식 등의 여러 가지 고급 요리들과 더불어 야외 테라스에 준비되는 다양한 바비큐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새우, 오징어, 가리비 등이 준비된 해산물 바비큐와 쇠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이 준비된 육류 바비큐 그리고 고급 소시지와 신선한 야채 등이 준비된 코너들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각 코너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해 가져가면 요리사가 즉석에서 먹음직스럽게 요리해준다. 5월에는 토, 일, 공휴일 저녁에 진행되고 6월에는 금, 토, 일, 공휴일 저녁에 진행된다. 가격 6만원.

리츠칼튼 서울의 유로피안 레스토랑 더 가든은 싱그러운 봄 향기가 가득한 야외정원 오픈 기념으로 햇살 가득한 야외정원에서 바비큐 요리를 선보인다. 기분 좋은 한때를 가득 채울 가든 바비큐 디너는 소 안심, 양갈비, 꽃등심 등 최상급 호주청정우와 함께 킹크랩과 랍스터, 왕새우, 가리비 등 신선한 해산물을 이용한 바비큐 구이를 즐길 수 있다. 바비큐 구이와 더불어 입맛을 돋우는 지중해식 에피타이저부터 최고급 디저트까지 6가지 풀 코스로 준비된 가든 바비큐 세트 메뉴는 오는 6월30일까지 저녁 시간에 맛볼 수 있다. 가격 8만5000원. 일요일과 공휴일은 30여가지가 넘는 신선한 해산물과 육류 바비큐 구이를 포함한 총 60여가지의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야외가든 바비큐 선데이 브런치를 선보인다. 셰프가 숯불에 직접 바비큐를 구워주는 라이브 스테이션이 마련되어 있어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화이트 & 레드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이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오전 11시~오후 2시30분. 가격 6만5000원.


서울가든호텔은 10월 말까지 매일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BBQ 페스타’를 마련한다. 호텔 4층 야외공간에서 라이브 공연을 즐기면서 소 갈비살, 안심, 양고기, 닭고기 등 육류 바비큐와 훈제연어, 드라이코파햄절임, 깐풍기, 볶음밥, 각종 샐러드, 식사류, 빵, 후식 등 30여가지를 맛볼 수 있다. 특히 5~6월에는 ‘헬로 차이니스 푸드’ 프로모션을 열어 셰프가 즉석 짬뽕을 만들어주고 새우냉채, 옥수수 게살 수프, 모둠 딤섬, 광둥식 탕수육과 볶음밥, 깐풍기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중식 요리들을 기존 샐러드 뷔페 메뉴에 추가한다. 맥주와 청량음료가 무제한 제공된다. 월드 와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프로모션과 경품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3만9000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오는 6월 말까지 토요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푸른 잔디와 확 트인 한강 조망으로 유명한 명월관 야외 가든에서 ‘야외 가든 바비큐’ 프로모션을 펼친다. 시원한 강바람을 즐기며 소 숯불갈비, 양갈비, 독일식 수제 소시지 등 다양한 바비큐 요리를 뷔페 스타일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성인에게는 생맥주, 어린이에게는 주스가 무제한 제공된다. 성인 10만원, 어린이 6만원.

 특별한 바비큐 파티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오는 9월 말까지 매일 오후 6시30분부터 10시까지 ‘풀사이드 바비큐’를 차린다. 코발트 빛 야외 수영장 수면 위 은은하게 어리는 불빛, 풀사이드를 둘러싼 우아한 정원이 드라마나 영화 속 로맨틱한 정취를 자아낸다. 참숯 위에서 구워진 에스프레소 빈으로 향을 낸 쇠고기, 로즈마리를 곁들여 익힌 양고기, 간장을 얇게 발라 익힌 닭고기 등 각종 육류와 스파이시 포크 소시지, 올리브 오일과 레몬, 허브로 맛을 낸 오징어, 치미추리 소스를 곁들인 왕새우, 메이플 시럽을 바른 연어 등 해산물 등과 샐러드, 구운 감자, 채소, 볶음밥, 수프, 과일, 아이스크림,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 등이 제공된다. 목·금요일에는 DJ가 선사하는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또 야외정원에는 칵테일 바가 설치돼 바텐더가 모히토, 마가리타, 카이피리냐 등 다양한 칵테일을 준비한다. 성인 6만5000원, 10만5000원, 어린이 3만2500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오는 9월25일까지 토·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7~10시 ‘풀사이드 바비큐 뷔페’를 선보인다. 지중해풍으로 꾸며진 야외 수영장에 펼쳐져 유람선상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즐기는 바비큐 파티를 그대로 재현했다. 양갈비 구이, 안심 석쇠 구이, 돼지갈비 구이 등 육류와 바닷가재, 왕새우, 통오징어 구이 등 싱싱한 해산물, 각종 야채 등 다양한 바비큐 요리를 주방장이 즉석에서 구워내 신선한 맛과 운치를 더한다. 훈제연어, 장어요리, 해산물 볶음밥, 캐러멜 푸딩, 팥빙수 등 애피타이저, 수프, 디저트 등도 곁들여진다. 성인 7만5000원, 어린이 4만2000원. 호텔 수영장은 6월1일 오픈하며 투숙객이 아니라도 이용할 수 있다. 성인 6만1000원, 어린이 3만1000원.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야외 민속주점 민속촌과 탁 트인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낭만적인 저녁시간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 야외 바 더 발코니를 열었다. 민속촌에서는 오는 9월26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참나무 장작을 이용한 숯불 바비큐 스타일로 제주산 청정 흑돼지 오겹살과 모둠 구이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2만2000원~. 더 발코니에서는 9월30일까지 매일 오후 5~11시 독일식 양배추 절임과 겨자 소스를 곁들인 국내산 돈육 소시지 구이, 구아카몰레와 토마토 살사, 사워 크림을 곁들인 멕시칸식 토티야 칩, 토마토 처트니 소스를 곁들인 새우와 벨 페퍼 꼬치 구이 등 이국적인 안주와 초콜릿 크림블레,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크림을 곁들인 따뜻한 사과 타르트 등 맛깔스러운 디저트류를 즐길 수 있다.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는 오는 6월30일까지 그랜드 빌라 바비큐 서비스를 실시한다. 립아이 스테이크와 소시지, 새우와 전복 등 육류와 해산물, 신선한 계절 야채가 바비큐 재료로 제공되며 각종 양념 및 샐러드, 그릴과 파라솔, 테이블 세팅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가격 4인 기준 15만원. 복층으로 구성된 20개의 그랜드 빌라는 창문 밖으로 남해를 내려다볼 수 있는 2개의 거실과 각각의 독립된 욕실이 딸린 4개의 침실, 개인풀과 정원으로 구성되어 다른 어떤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힐튼 남해만의 아름다운 추억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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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빅텐트 타령 국민의힘, 왜?

또 빅텐트 타령 국민의힘,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이 당심 반영 비율을 늘린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를 필두로 지방선거 전략으로 ‘반명 빅텐트론’을 지난 대선에 이어 또 거론했다. 국민의힘이 6년째 내리 실패한 전략을 또 끌고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의힘이 지난달 25일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대변인을 맡은 조지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기획단 회의 후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기존 50%에서 70%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심보다 당심으로?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은 당원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 30%가 혼합돼 결정된다. 만 44세 이하 청년은 가점을 부여받고, 여성 신인은 만 45세 이상이어도 가산점이 부여된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는 청년 인재 오디션을 거쳐 선출해 최우선 순위로 당선권에 배치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시행했던 공직 후보자 기초 자격 평가는 기초자치단체장·기초의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은 5선 나경원 의원이 맡고 있다. 나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 중 1명으로 거론된다. 현 시점에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각에선 “나 의원이 사심 때문에 경선 규칙을 정한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중적 인기는 높지만, 당내 기반은 약하다”는 평가로부터 비롯되는 의심이다. 새로 정한 경선 규칙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태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수권 전략을 실현하려면, 공직선거 후보자 선출 규칙은 국민경선 100% 제도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 윤 의원은 “민심이 곧 천심이고, 민심보다 앞서는 당심은 없다”며 “민의를 줄이고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사법부 압박 논란과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까지 있었는데도 우리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여당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이겠느냐”며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성찰과 혁신 없이 표류하는 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43%였고,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4%였다. 지난 7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면접 여론조사 당시 국민의힘 지지율이 19%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높지만, 두드러진다고 보긴 어렵다. 내부 비판 이어지는데 당심 비중↑ 비상계엄 사과 두고도 ‘옥신각신’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당분간 크게 오르긴 어렵다”는 일각의 예측도 있다. 다음 달 3일은 비상계엄 1주년이라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실정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 불참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 시도 ▲심야 대선후보 교체 시도 등 지난 1년 동안 국민의힘이 여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행보들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비상계엄 사과 등을 통한 윤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절연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좀 더 명확한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당내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역사와 국민 앞에 누군가 사과해야 할 상황이고, 국민의힘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측할 수 없었던 돌발적인 계엄이 있었고, 탄핵에 이어 정권을 잃은 후 국정의 주도권을 넘겨줬다”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당 김재원 최고의원은 같은 달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회성 사과로 과거의 잘못을 끊어내고 새로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사과를 자꾸 하는 것은 오히려 현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며 “사과하는 것보단 앞으로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는 게 더 낫다”고 역설했다. 장 대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는 같은 달 2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사과 메시지를 내는 것은 지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지금 싸워야 할 대상은 무도한 이재명정권과 의회 폭거를 이어가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미역 광장에서 진행된 민생 회복·법치 수호 경북 국민대회에 참석해 “저들이 똘똘 뭉쳐 우리를 공격하고 손가락질할 때, 우리가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비판하는 게 부끄럽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자녀 세대를 위해 소리치는 우리가 아스팔트 세력이라고 손가락질당하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나라가 쓰러져가는데도 한마디도 못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사과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돌발적인 계엄이다? 이재명 대통령·민주당에 대한 투쟁을 강조하는 장 대표의 주장은 빅텐트론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나 의원도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은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분열에 빠져 있다”며 “정당의 뿌리를 흔드는 내부는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로 뭉쳐 민주당의 독재 완성 계략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각종 선거와 정국에 대응할 때마다 빅텐트론이 거론됐다. 시작은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재임했던 지난 2019년이다. 이듬해엔 “각 정당·정파가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자유민주 세력과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 대표는 “통합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단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들은 통합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가 주장했던 빅텐트론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란 헌법 가치를 공유한다면, 태극기 세력부터 중도 보수 인사까지 아우른다”는 것이었다. 그의 주장을 토대로 자유한국당은 미래통합당으로 바뀌었다. 황 전 대표는 제21대 총선 패배 후 물러났다. 이 대표는 빅텐트론에 일관적으로 반대하면서 세대 포위론을 토대로 지난 2022년 대선을 지휘했다. 지난 6월 대선에 출마했던 이 대표는 국민의힘 등 보수 각계로부터 후보 단일화 요구를 받았다. 이 대표는 당시에도 국민의힘 등에서 주장했던 ‘반명 빅텐트론’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대선을 완주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의 빅텐트론을 놓고 “혁신 요구가 나올 때마다 제기되는 주장”이라고 비판한다. 빅텐트론의 핵심은 통합이다. 통합은 정치권에서 반대 계파·의견을 억압하는 수사로 활용되는 예가 잦다. 빅텐트의 핵심은 조정 능력이다. 여기엔 다양한 계파·의견을 조율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장 대표는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이영풍 TV’에 출연해 “체제 전쟁 깃발 아래 모일 수 있는 모든 우파가 함께 모여서 이재명정권이 사회주의 독재체제로 가려는 걸 막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체제 전쟁’의 근거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민주당의 배임죄 폐지·대법관 증원 시도 등이다. 장 대표는 공식적으로 국민의힘과 관계없는 황 전 대표가 지난 12일 내란 선동 혐의를 받아 내란 특검에 의해 체포되자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지는 재탕 삼탕 이어 “국민의힘만으로 이재명정부·민주당과 싸우긴 어렵다”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주도하는 자유민주당 ▲새누리당 조원진 전 의원이 주도하는 우리공화당 ▲황 전 대표가 주도하는 자유와혁신 등을 연대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모두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에 반해 개혁신당과 이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비판한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빅텐트론은 김문수 전 대선후보 등이 주장했던 빅텐트론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 김 전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선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덕수 전 총리 ▲황 전 대표 ▲이낙연 전 총리 ▲이 대표 등을 통합 대상으로 지명했다.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는 김 전 후보·한 전 총리의 단일화를 지지하면서, 당시 당내 주류와 불화했던 국민의힘 김상욱 당시 의원(현 민주당 의원)에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장 대표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게 당원 게시판 의혹 관련 압박을 가한 것과 비슷하다. 당시 권 전 원내대표는 “당원 대부분은 민주당 이 후보에게 대항하기 위해선 반명 빅텐트가 필요하단 의견을 갖고 있다”며 “지도부는 당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원외 강경 보수 4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면서, 개혁신당과의 연대설도 공개적으로 부정하진 않는다. 일각에선 “오 시장이 장 대표·이 대표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관측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9월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이후 꾸준히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후 정치권 일각에선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다시 출마하고,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하면 수도권에서 보수 진영이 선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특별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ARS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보수 진영에서 민심 27.5%·당심 50.3%의 지지를 얻어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 후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오 시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간다면, 재선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국민의힘이 중도층의 민심을 끝내 얻지 못하면, 오 시장으로선 힘겨운 선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체제 전쟁” 명분으로 사과 거부 홍 “국힘은 보수 참칭 사이비 레밍” 당내에서도 나 의원 등 막강한 경쟁자가 있어 본선행을 확실하게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변화·쇄신 목소리가 전혀 안 나온다”며 “연대를 함께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 이어 1990년대식 ‘뭉치면 이긴다’ 구호만 내세운다”며 “그 전략으로 패배한 사람은 황 전 대표였는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도 연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강경 보수의 주장을 가장 강하게 내세우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같은 달 25일,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 출연해서 “이 대표는 당내 많은 분쟁을 가져온 사람이라서 화합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개혁신당과의 연대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의 주장은 오 시장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은 보수 정당인지, 진보 정당인지 모르겠고, 그 사이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최고위원이 되기 전부터 우측으로의 연대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대선은 기동전·총력전 성격이 강한 반면, 지방선거는 진지전 성격이 강하다. 선거의 성격이 다르지만, 국민의힘에선 똑같이 ‘반명 빅텐트’라는 구호를 거론하고 있다. 역사엔 위기 상황에서 변화를 거부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맞이한 사례가 다수 기록돼있다.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이 그 집단을 주도할 때, 이 사례는 더욱 빈번하게 재현된다. 중국 청나라에선 수구파를 이끌던 서태후가 변법자강운동을 주도하던 광서제에게 반대해 정변을 일으켜 성공한 후 광서제를 유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08년 광서제의 능을 공식 발굴 조사한 결과, 광서제는 급성 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3세 나이로 즉위한 청나라 황제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의 주인공인 선통제다. 선통제는 영화 제목 그대로 마지막 황제였다. 광서제의 개혁 시도는 청나라의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취사 선택해 그 정보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불리한 정보는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성향을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지역구 관리에만 능하고, 기득권·이익 추구에만 관심을 두는 의원들이 당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언더 찐윤’이란 집단이 거론된다. 확증편향 소탐대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변화·혁신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핵심 이유로 언더 찐윤을 거론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6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념도 없는, 보수를 참칭한 사이비 레밍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여러 번 선거에서 패배한 전략임에도 확증편향·소탐대실을 근거로 같은 선택을 고집한다면, 무리 지어 절벽에서 떨어지는 레밍과 비교되는 수모를 또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또 빅텐트론이 반복되고 있다. 빅텐트는 국민의힘 주변을 배회하는 유령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