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여행 ①가평 75번 국도

산 좋고 물 좋은 북한강 드라이브

75번 국도는 경기 가평군을 남북으로 가로지른다. 가평의 가장 남쪽인 설악면에서 청평면, 가평읍, 북면을 거쳐 강원 화천군 사내면까지 이어진 도로다. 물길을 끼고 가는 길이 눈에 띄며, 북한강과 시합하듯 나란히 달리는 구간이 특히 아름답다.
 

 

75번 국도는 청평댐서 가평읍 구간 도로명이 ‘호반로’인 것만 봐도 도로의 특징을 짐작할 만하다. 가평읍을 지나면서 가평천이 내내 함께한다. 칼봉산과 연인산, 명지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가평천이 되고, 자라섬 앞에서 북한강과 섞인다.

75번 국도는 내내 물길과 함께하다가 도마치재를 훌쩍 넘어 화천군 사내면에서 끝난다. 산과 물이 그려낸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고,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오감 만족 코스

그림 같은 풍경을 마주한 곳마다 펜션과 카페가 즐비하고, 잣국수와 잣두부 같은 이색 먹거리, 막국수와 숯불닭갈비 맛집도 수두룩하다. 수도권서 가까워 주말이면 찾는 이가 많으니 일찍 나서는 게 좋다.
 

서울 쪽에서 출발해 신청평대교 입구를 지나 고성리·호명리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75번 국도가 시작된다. 곧장 청평댐이 나오고 드넓은 청평호가 펼쳐진다.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구불구불한 도로가 이어지는데, 갓길이나 차를 대고 쉴 공간이 없어 아쉽다.


대신 수상 레저 시설이나 카페, 펜션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시설을 이용하는 데는 무리 없다. 달리다 보면 청평호 전망이 근사한 카페가 여럿 있으므로, 원하는 곳에 차를 세우고 커피와 호반 풍경을 즐겨보자. 
 

‘카페 라쿠나’는 경치가 아름답기로 입소문 자자하다. ‘인터라켄’은 그림 같은 호수를 바라보며 잠을 깰 수 있는 숙소로, 청평호 유람선 서비스(토요일 오전)도 제공한다. 쁘띠프랑스 가기 직전에 위치한 ‘캠프통아일랜드’는 하얀 숙소가 인상적이고, 수상 클럽과 수영장, 카페까지 갖춰 편하다. 무엇보다 바위로 된 전망대에 오르면 청평호 일대와 구불구불한 75번 국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수상 스포츠의 메카임을 증명하듯 수상 레저 시설이 연이어 나온다. 모터보트,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바나나보트, 플라이피시, 땅콩보트, 바이퍼, 밴드왜건, 제트스키 등 종목도 다양하다. 초보자를 위한 강습이 있어 당일 체험이 가능하고, 취미 삼아 배우는 이도 많다. 수상 스포츠는 지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현장서 바로 이용할 수도 있지만, 미리 알아보고 예약하는 게 좀 더 저렴하다.

이색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
짜릿한 수상 스포츠 체험까지

번지점프 하는 곳도 몇 군데 있다. 짙푸른 청평호를 내려다보며 점프대에 서면 호기로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다리가 덜덜 떨린다. 마음을 다잡고 “3, 2, 1, 번지!” 구호가 들리면 허공으로 몸을 날린다. 발을 떼기 두려웠을 뿐, 막상 뛰어내리면 심장이 터질 듯 흥분되고 짜릿하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뿌듯하다. 요즘은 기념일 이벤트로 번지점프를 하는 커플도 많다. 한 번에 여러 종목을 맛보고 싶은 스포츠 마니아라면 알뜰 패키지 상품이 적당하다. 수상 데크에 앉아 느긋하게 바라보는 호반 풍광도 좋다. 
 

‘한국 안에 작은 프랑스 마을’을 내세운 쁘띠프랑스는 75번 국도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이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여행자도 자주 마주친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매력 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시크릿 가든〉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성문 느낌을 살린 정문을 통과하면 비탈진 지형에 들어선 아담한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붉은 지붕을 얹은 알록달록한 건물과 봄꽃이 어우러져 보기 좋다. 자그마한 광장엔 어린 왕자 조형물이 반기고, 벼룩시장 앞에서는 거리의 악사가 아코디언을 연주한다.

미로처럼 이어진 계단을 오르면 분수 광장이 나오고,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예쁜 카페나 공방, 전시관을 발견한다. 오르골에 대해 설명하고 시연하는 메종 드 오르골, 철새에 끈을 묶어 지구를 떠나는 어린 왕자 조형물이 있는 야외 카페, 생텍쥐페리 기념관, 마리오네트 전시관, 유럽 동화 인형극이 공연되는 ‘떼아뜨르 별’ 극장,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등 놓치기 아쉬운 곳이 많다. 
 

2016년에 개관한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은 미술관을 따분하고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Interactive는 ‘상호적인’ ‘대화형의’라는 뜻으로, 인터렉티브 아트는 작품과 관람객이 상호작용하는 예술을 말한다. 예술과 최첨단 IT 기술을 융합한 인터렉티브 아트는 관객의 몸짓과 소리, 터치에 반응한다. 관객과 작품이 소통하고 상호작용해 비로소 완벽한 작품이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즐길거리 풍성

작동 원리를 이해하지 못해도 자신의 행동에 따라 반응하는 작품을 보는 재미에 빠져든다. 잔잔한 은하수 같던 화면이 관객의 소리에 출렁거리고 방향을 바꿔 흐르는가 하면, 큐브를 움직이면 그림자 마을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등 작품마다 다른 기술과 이야기가 담겼다.

미술관 마당 조각 공원에는 아이들이 앉고, 올라타고, 놀이하기 좋은 작품이 여럿이다. 오감으로 체험하다 보면 창의력과 상상력이 쑥쑥 자라는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에 좋다. 
 

물길을 벗어난 75번 국도가 가평읍에 이르러 다시 강과 만난다. 북한강 물길은 춘천 방면으로 떠나고, 75번 국도는 물길이 가느다란 가평천을 따라 북진한다. 가평읍을 떠나기 전에 자라섬을 둘러본다. 차량이 들어갈 수 있어 편한 자라섬에는 카라반까지 갖춘 대규모 오토캠핑장, 공원, 연못, 어린이 놀이터, 정자, 테마파크 등이 있다. 강변을 따라 지그재그로 이어진 자라섬재즈길은 걷는 데 3시간 이상 걸린다.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자라섬테마파크 앞에 주차하고 주변을 둘러보거나, 캠핑장 옆에서 자전거를 빌려도 좋다. 주말이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차고, 상춘객의 돗자리도 텐트 못지않게 알록달록하다. 자라섬캠핑장 옆 이화원도 들러볼 만하다. 
 

가평레일파크는 옛 가평역과 경강역 사이 철길을 레일바이크로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가평역에서 경강역까지 편도 4km 거리를 갔다가 잠시 쉬고 돌아오는 데 1시간20분이 걸린다. 옛 가평역서 500여m 떨어진 곳에 레일바이크 승강장이 있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주차장 맞은편에 자리한 가평잣고을전통시장서 특산품 쇼핑으로 여행을 마무리해도 좋겠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5번 국도 가평 구간 드라이브→쁘띠프랑스→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자라섬→가평레일파크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75번 국도 가평 구간 드라이브→수상 스포츠 체험→쁘띠프랑스→가평잣고을전통시장→자라섬(숙박) [둘째 날] 가평레일파크→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가평군 문화관광 www.gptour.go.kr
- 쁘띠프랑스
www.pfcamp.com
-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
www.mermont.co.kr
- 가평레일파크
www.gprailpark.com
- 자라섬캠핑장 
www.jarasumworld.net
- 이화원
www.ewhawon.com


문의 전화
- 가평군청 관광사업단 031)580-2511~3
- 가평역 관광안내소 031)582-8830
- 청평역 관광안내소 031)584-8809
- 쁘띠프랑스 031)584-8200
-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 070-8899-4251
- 자라섬캠핑장 031)8078-8028
- 가평레일파크 031)582-7788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가평역, ITX-청춘 하루 18~30회(06:00~22:44) 운행, 약 1시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88-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가평,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20~40분 간격(06:35~22:05) 운행, 약 1시간 2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
-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 IC→금남 IC서 청평 방면 좌측→경춘북로→청평댐입구서 고성리 방면 우회전→청평댐·청평호
- 팔당대교→6번 국도→조안교차로서 45번 국도→금남교차로서 가평 방면 좌회전→경춘북로→청평댐 입구서 고성리 방면 우회전→청평댐·청평호

숙박 정보
- 더스테이호텔 : 가평읍 보납로, 031)581-5711 (굿스테이)
- 연인산다목적캠핑장 : 북면 백둔로, 031)8078-8068, www.gpyeonin.co.kr
- 자라섬캠핑장 : 가평읍 자라섬로, 031)8078-8028, www.jarasumworld.net
- 칼봉산자연휴양림 : 가평읍 경반안로, 031)8078-8062, www.kalbong.com

식당 정보
- 동기간(백숙참나무장작구이): 가평읍 보납로, 031)581-5570, blog.naver.com/rkvud77
- 하늘땅별땅(더덕구이·잣묵사발): 청평면 상지로, 031)584-3384, skyandstar.modoo.at
- 명지쉼터가든(막국수): 북면 가화로, 031)582-9462
- 성희네(매운탕·닭백숙): 청평면 고재길, 031)584-3695

행사 정보
- ­아침고요수목원 봄나들이 봄꽃축제: 5월31일까지, 1544-6703, www.morningcalm.co.kr


주변 볼거리
아침고요수목원, 잣향기푸른숲, 유명산, 에델바이스 스위스테마파크, 호명호수, 명지산, 도마치계곡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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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