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고교야구 주말리그> 기대주 열전 ‘투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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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4.24 10:13:09
  • 호수 11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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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 넘나드는 강속구 부동의 에이스 총집합!

<일요시사>가 야구 꿈나무들을 응원합니다. 야구학교와 함께 멀지 않은 미래, 그라운드를 누빌 새싹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3월25일 전국 10개 권역으로 나뉘어 시작된 ‘2017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올해 고교야구의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의 기록과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투수들을 살펴봤다.

[서울A]

서울A권역에선 배재고 조유한(3학년, 178cm/80kg, 우투우타, 배재중)과 신준혁(3학년, 178cm/70kg, 우투좌타, 배재중), 신일고 김태환(3학년, 178cm/78kg, 우투우타, 건대부중), 청원고 조성훈(3학년, 186cm/80kg, 우투우타, 건대부중), 장충고 성동현(3학년, 192cm/104kg, 우투우타, 홍은중)과 김현수(2학년, 183cm/85kg, 우투우타, 홍은중) 등이 활약 중이다.

자사고로서 야구특기생의 인원에 제한이 있는 배재고는 선수층이 타 학교에 비해 매우 얇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주말리그 서울A권역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 조유한과 신준혁이라는 2명의 투수가 각자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역시 자사고로 선수단의 수급에 애를 먹고 있는 신일고 또한 3학년 투수 김태환이 고군분투하며 마운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청원고 조성훈은 이미 1학년 재학 시절부터 150km에 가까운 구속을 보여주며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끌었던 선수다. 2학년을 거쳐 3학년 시즌을 맞이한 현재 청원고 부동의 에이스로 우뚝 서며 탈삼진을 양산하는 닥터K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장충고 성동현은 메이저리거급 체격조건의 하드웨어를 갖춘 선수로 2학년 시절인 작년 2016 시즌부터 150km를 넘는 구속을 선보이며 올 시즌 고교 투수 중 넘버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온 선수다. 팀의 성적과 개인 성적이 아직 기대에 못 미치지만, 장차 특유의 타점 높은 강속구 구질이 살아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동현의 홍은중·장충고 1년 후배인 2학년 투수 김현수는 작년 제35회 세계청소년야구대회(U15)의 대표A팀에 선발되었던 선수로서 야수로도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장충고 투수로 활약하며 성동현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서울B]

서울B권역에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덕수고 양창섭(3학년, 184cm/85kg, 우투우타, 청량중)과 김동찬(3학년, 181cm/93kg, 우투우타, 청량중), 서울고 주승우(3학년, 180cm/75kg, 우투우타, 영동중)와 최현일(2학년, 188cm/89kg, 우투우타, 대치중), 이교훈(2학년, 178cm/78kg, 좌투좌타, 청원중), 휘문고 안우진(3학년, 193cm/93kg, 우투우타, 이수중), 성남고 하준영(3학년, 182cm/76kg, 좌투좌타, 성남중)과 손동현(2학년, 185cm/85kg, 우투우타, 덕수중), 경기고 박신지(3학년, 187cm/75kg, 우투우타, 영동중) 등이 맹활약 중이다.

덕수고 양창섭은 청량중학교 시절부터 전국대회의 우승 주역으로 명성을 날리며 동세대 투수들 중 넘버원으로 각인돼왔다. 그와 청량중-덕수고의 동료로 뛰고 있는 김동찬 또한 강속구의 우완투수로 올 시즌 덕수고의 마운드를 쌍두마차로 이끌어가고 있다.

올해 고교야구 판세 가늠
벌써 프로 스카우트 주목


덕수고는 이 밖에도 백미카엘(3학년, 185cm/85kg, 좌투좌타, 잠신중)과 최건희(3학년, 183cm/81kg, 좌투좌타, 잠신중), 박동수(3학년, 178cm/76kg, 우투좌타, 경원중) 등 두터운 3학년 투수층을 형성하고 있어 작년 시즌 고교야구 2관왕에 걸맞은 전력으로 올해도 전국대회의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고 주승우와 함께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는 이교훈과 최현일은 이미 1학년 시절부터 ‘좌교훈 우현일’로 불리며 기대를 높였다. 2학년이 된 올 시즌부터는 실질적으로 서울고 마운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최현일은 작년 말부터 150km에 가까운 구속을 보여주며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올 시즌 주말리그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갈 때마다 서울고 마운드에 올라 놀라운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며 내년 시즌의 기대감을 높였다.

휘문고 안우진은 출중한 체격조건을 갖춘 2016시즌 휘문고의 대통령배 우승 당시 주역으로, 올 시즌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휘문고의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다. 경기고 박신지 역시 작년 시즌보다 더욱 정교해진 제구력을 바탕으로 15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며 활약 중이다.

성남고는 1학년 때부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하준영이 이제 3학년 투수로 성장하여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다. 정교한 컨트롤을 가진 좌완의 투수로 풍부한 경기 경험을 갖추었다. 그런 하준영의 뒤를 강속구의 2학년 투수인 손동현이 받쳐주고 있다.

[경기]

2017 고교야구 전반기 리그서의 최대 이슈는 야탑고 신민혁(3학년, 183cm/95kg, 우투우타, 매향중)이다. 2학년 재학 시절까지 포수를 맡아 야구를 하던 중 투수로 전향해 1년을 유급했는데, 투수로 데뷔했던 지난 3월26일 수원 유신고와 첫 번째 경기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최고 구속 145km를 기록하며 제구력이 갖춰진 커브와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 등을 변화구로 구사하며 상대 타자들을 농락한다. 유신고와의 데뷰전 이후 다른 두 경기서도 승리를 챙기며 26과 3분의 2이닝의 투구 동안 ‘방어율 0’이라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밖에도 안산공업고 정철원(3학년, 190cm/90kg, 우투우타, 송전중)과 소래고 이지강(2학년, 181cm/80kg, 우투우타, 수원북중)이 활약 중이다.

145km의 구속을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인 정철원은 훌륭한 체격조건을 갖춘 유망주로 올 시즌 경기도 권역에서 야탑고 신민혁과 더불어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주요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정교한 제구력과 변화구를 갖춘 이지강 또한 눈에 띄는 활약으로 소속 팀인 소래고의 마운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인천·강원]

인천과 강원도 권역에선 현재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인천 지역 전통의 라이벌 동산고 이도현(3학년, 183cm/85kg, 우투우타, 동산중)과 인천고 이다빈(3학년, 180cm/84kg, 우투우타, 동인천중 출신)이 눈에 띈다.


두 선수 모두 소속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가운데, 140km를 넘는 구속과 제구력을 갖춘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장착하고 필요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수를 챙겨주고 있다.

[충청·전라]

충청과 전라 권역에선 세광고 박계륜(1학년, 175cm/70kg, 우투우타, 온양중)과 화순고 정민수(2학년, 171cm/71kg, 우투우타, 화순중)가 활약 중이다. 각 팀의 전반기 개막전서 박계륜은 충청 지역 최강팀인 북일고를 상대해 7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정민수는 광주일고를 상대로 8이닝을 던지며 비자책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 모두 1학년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저학년 선수들로서 작은 체격조건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제구력과 저학년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운용으로 내년과 후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경상]

경상권에선 포항제철고 최경태(3학년, 185cm/88kg, 우투좌타, 경남중)와 대구 상원고 김현(3학년, 183cm/83kg, 우투우타, 경상중), 마산 용마고 이승헌(3학년, 195cm/100kg, 우투우타, 마산동중) 등의 활약이 눈에 띈다. 세 선수 모두 우완의 정통파 투수로서 출중한 체격조건을 갖추고 140km의 구속이 넘는 강속구를 뿌린다. 슬라이더 등의 변화구도 훌륭하다. 해당 권역서 소속 팀들을 상위권으로 올려놓는 데 있어 견인차 역할을 수행 중이다.


[부산·제주]

부산·제주 권역에선 경남고 최민준(3학년, 180cm/84kg, 우투우타, 경남중)과 부산고 이원빈(3학년, 184cm/85kg, 우투우타, 개성중), 제주고 노윤상(3학년, 186cm/90kg, 우투우타, 사직중) 등이 활약하고 있다. 150km의 구속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가진 노윤상과 함께 최민준, 이원빈 또한 145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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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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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추석 연휴 전에 검찰개혁을 진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신중한 입장에 들어갔다. 검찰개혁 초안을 발표하려던 당의 의견에,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수장 정성호 장관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다. 정 장관의 의견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까지 했다.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검찰개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당 지도부와 정부는 뒷수습에 나섰지만, 완전히 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계속 강조해 온 ‘검찰개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언대로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연일 내놓으며 당정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속도전 앞두고… 민주당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검찰개혁의 대원칙인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으로 수사권·기소권의 분리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검찰청을 폐지한다. 그리고 기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이관하기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의 기소권을 이관받아 기소와 공소 유지, 영장 발부 등 검찰의 고유 업무를 도맡는다. 중수청의 경우,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수사를 담당한다. 이 외에도 국수위 설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수위는 국무총리 산하 기관으로 경찰을 비롯해 중수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국가 수사 기관 전체를 통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검찰 조직 재편으로 수사 기능을 갖게 될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중 어느 소속으로 할지 등의 쟁점 현안들도 정리돼 개정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다. 이들은 각각 행안부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소속돼있다. 이 같은 초안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국수위의 권한이 자칫 과도해지면, 정부의 수사 통제와 외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앞서 밝힌 것처럼 행안부 산하에 이미 경찰이라는 수사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중수청까지 포함될 경우, 행안부의 수사 기능이 자칫 과도하게 커지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에 대한 당과 정부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 측면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진 상황에서 원활한 사건 처리를 위해서는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초안 발표 예정이었지만 구체안 두고 특위·법무부 입장 차 지난달 25일 민주당 검찰정상화특위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안을 내지 않았다. 민형배 특위위원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속도 조절론은 없다”며 이날 회의를 최종안 확정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예고했지만, 180도 달라졌다. 대신 이날 회의는 법안의 완결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위 간사인 이용우 의원은 "초안이 사실상 나왔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그야말로 특위안이고, 당정대 간의 논의 과정이라든지 국민적 공론화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든지 이 과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서 최종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속도조절 배경에는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입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핵심이 수사와 기소의 분리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렇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거나 인지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은 분리해낸다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현재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 또는 재수사를 할 수 있는데, (사건이) 핑퐁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과거보다 사건 처리 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건 송치를 할 것인지, 전건 송치를 하지 않는다면 수사지휘권을 줄 것인지, 송치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민주당이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에 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찰·국가수사본부·공수처·중대범죄수사청 4개 수사기관이 모두 행안부 밑에 들어가면 권한이 집중된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헌법상 검찰총장 임명 관련 규정들과 검사 관련 규정들도 있기 때문에 위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다른 의견 국수위에 대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안에 의하면 국수위가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한 이행을 담당하게 돼있는데 최근 통계에 4만건 이상 된다”며 “독립된 행정위원회가 4만건 이상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검찰 조직을 폐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묻자 정 장관은 “검찰을 해체한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검찰이 수행해오던 기능을 재분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아직 아니”라며 “1차 수사기관, 특히 경찰의 부실·봐주기 수사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검찰청 폐지로 검찰의 전문 수사 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금융 범죄 또는 조세 사건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수사 기법이 필요하고 법리적 쟁점들이 많다”며 “이런 전문 수사 역량을 중수청에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의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은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견설 진상은? 그러면서 “수사기관과 공소기관 사이의 ‘핑퐁’ 등 책임 떠넘기기, 수사 지연, 부실 수사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이고 촘촘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개혁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성공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당 지도부는 장관께서 좀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특위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당정에서 합의됐거나 의논해서 한 건 아니”라며 “법무부 장관이 개인적 의견을 말씀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이 행안부 산하 중수청 설치 방안에 우려를 밝힌 데 대해서도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장관 본분에 충실한 건가, 이런 우려가 좀 있다”면서 “(장관이) 저희 특위 초안을 모르는 상태 같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을 내세워 정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른바 ‘검찰개혁 4법’을 발의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온 김용민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꾼다고 모든 것이 개혁은 아니다”라며 “개혁을 왜 하려고 하는지 출발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정부 나서 진화 “당 결정대로 따라갈 것” 민주당과 정 장관의 의견이 갈리면서 ‘당정이견’설이 분출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지도부 인사말에서 “개혁의 작업은 한 치의 오차·흔들림·불협화음 없이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과정에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로 굳게 단결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주권정부의 실질적 성과는 당정대 원팀 정신이 그 중심에 있다”며 “다음 주부터 우리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이재명정부 국정 기조와 국정 과제의 실천을 (당이) 더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정 일치 기조를 강조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수습·진화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 현장에 방문한 정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견은 없다”며 “어쨌든 입법의 주도권은 정부가 아니라 당이 갖고 있다. 당에서 잘 결정되는 대로 잘 논의해서 따라갈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당과 법무부 사이 이견에 대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합의했다. 정부와 당이 각자 검찰개혁안에 대한 여러 가지 각론에 대한 의견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수렴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당과 정부의 의견만 다른 게 아니라 당 내부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각각의 의견들이 다 도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말하자면 일종의 공론화 과정에 이제 들어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내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다만 바라건대 내용 자체의 토론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특정인과 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에 대한 공격 같은 건 하지 말고 이렇게 내용 토론으로 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조계 의견은? 한편 법조계에선 정 장관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평소 소신과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법조인은 “정 장관은 외골수처럼 직진하기보다 남의 편을 설득하고 내 편을 혼내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서 “강성 개혁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