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야구부 김기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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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3.27 11:17:58
  • 호수 11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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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분위기 최고의 경기력

국내 대학야구의 최고 명문 한양대 야구부가 지난 1월 김기덕 수석코치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1946년부터 활동의 주무대로 삼아왔던 서울 왕십리 시대를 마감하고, 2017시즌부터 안산에 위치한 에리카(ERICA)캠퍼스로 숙소와 훈련장을 이전한 한양대 야구부. 새로운 역사와 전통을 창조해야 하는 일대 전환기에 새로 선임된 김 감독을 만나봤다.

- 동계전지훈련은 잘 갔다 왔나?

▲지난 2월 제주도 서귀포로 22일 동안 갔다 왔다. 기간은 짧았지만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숙소 시설과 식단의 질과 양, 웨이트트레이닝 시설, 훈련장 등 여러 조건에 불편함이 없었다.

- 훈련 성과는?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선수들의 체력과 힘이었다. 우리는 작년 시즌에 공식 경기서 홈런을 한 개밖에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타선의 힘이 약했다. 현지서 여러 차례 연습경기와 자체 청백전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 감독을 맡기까지 과정은?


▲전농동 전곡초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동대문중과 동대문상고(현 청원고), 한양대를 거쳐 1991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 2차 3순위로 쌍방울레이더스 구단에 입단했다. 현역 은퇴 후 SK와이번스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모교인 한양대학교서 코치로 10년 넘게 재직하던 중 이번에 감독으로 선임됐다.

- 선수 시절 전천후형 투수로 평가됐는데?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 투수와 4번 타자를 도맡았고, 거의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였다.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투수로 보직을 굳혔는데, 처음에는 오버핸드 투수였다가 계속 팔의 각도를 내려 결국엔 언더핸드 투수가 됐다.

프로선수 시절엔 쌍방울레이더스의 영욕을 함께 했는데, 폐단 직전인 1998시즌 성적은 44경기에 등판해 138이닝을 던지고 12승과 방어율 3.52를 기록했다. 당시 다승 9위와 방어율 3위의 투수였다.

10년 넘게 코치로 있다 선임
학교·동문 최우선으로 지원

- 한양대 야구부는 학교 위상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한 운동부로 평가되는데?


▲예전 한양대 야구부의 위상은 정말로 눈부셨다. 학교재단과 총학장, 동문, 체육위원회서도 야구부는 언제나 최우선으로 지원을 해주는 운동부다. 이번에 옮긴 안산캠퍼스의 선수단 숙소 또한 2인1실의 침대가 제공되는 기숙사를 제공받았고, 선수들의 식단도 별도로 짜인 선수전용 학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대단히 만족한다. 학교 측에 고마운 마음이다.

- 이번에 왕십리캠퍼스를 떠나 안산 에리카(ERICA)캠퍼스로 이동했는데, 야구 관련 인프라는 어떠한 상태인가?

▲문제는 이곳의 훈련 인프라다. 다행히도 학교 바로 뒤에 안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관리하는 공영 야구장(해양야구장)이 위치해 학교 측에서 사용료를 지급하고 훈련 중이다. 1일 3시간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매주 금요일은 야구장 관리로 인해 사용할 수가 없기에 곧 안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의 회장님을 만나 뵙고 금요일 사용과 장비의 구장 보관에 관해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캠퍼스 내에 있는 대운동장도 급한 상황에서는 훈련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그라운드의 컨디션이 펑고를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대운동장에 인조 잔디를 설치했으면 한다. 이 외에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은 예체능대에 아주 훌륭하게 잘 갖추어져 있는데, 시급한 것은 실내 연습장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학교 측과 체육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빠른 시일 내에 실내 연습장도 갖추게 될 것 같다.

- 올 시즌부터 대학야구도 주말리그제를 도입한다.

▲주말리그를 생각하기 이전에 선수들의 수업과 그에 따른 훈련의 시간, 그리고 연습시합을 포함한 경기 일정 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대학생인 선수들은 중·고교 선수들과 달리 선수마다 강의 시간이 다르다. 어떤 선수는 오전 중에 수업이 끝나지만 어떤 선수는 오후까지 강의를 들어야 한다.

공식적인 시합은 주말에 실시되기 때문에 별다른 이상은 없겠지만, 훈련과 연습시합의 스케줄에 많은 지장과 차질이 발생되고 있다. 나 역시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라서 앞으로의 상황을 겪어보며 최선의 방법을 세우려 한다. 학생인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주말리그 도입의 취지에는 적극 동감하며, 앞으로 제도에 맞춰 현장서의 상황, 즉 경기장의 확보와 시설의 확충, 그리고 보완이 계속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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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