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부리 여행 ④전남 완도군 완도읍 장보고대로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전남 완도의 으뜸 해산물은 전복이다. 전국 전복 출하량 가운데 70% 이상이 완도 청정 바다서 쏟아진다. 섬 길을 거닐다 보면 바닷가 주변을 채운 거뭇한 전복 양식장이 흔히 눈에 띈다. 이곳 해변에 자리한 식당들은 전복을 넣은 메뉴 하나쯤은 갖추고 있다.

풍요로운 전복의 고장서 최근 주목을 끄는 주전부리가 전복빵이다. ‘빵지순례’ 남도 코스에도 이름을 올렸다. 일단 전복과 빵의 조합 자체가 특이하다. 전복빵에는 전복 하나가 통째로 들어간다. 전복같이 생긴 빵을 살며시 가르면 오동통한 전복 속살이 가득하다.

전복빵이 완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초다. 완도 읍내서 카페를 운영하는 청년 부부가 커피와 어울리는 특산물 빵의 신호탄을 올렸다. 이름은 완도와 청해진을 상징하는 장보고의 이름을 따 ‘장보고빵’이라고 붙였다.

전복빵에 전복이 통째로

1년 남짓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전복빵은 완도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영양식의 대명사 전복의 이미지답게 전복빵은 웰빙 간식으로 통한다. 인근 청산도를 비롯한 섬 구경에 나선 관광객의 주전부리로도 인기다. 전복빵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묻는다. “얼마죠? 그런데 전복빵에 진짜 전복이 들었나요?”

전복빵값은 2월 말 현재 5500원이다. 전복 하나가 통째로 들어가니 값이 싼 편은 아니다. 전복빵값은 완도에 출하되는 전복 도매가에 따라 달라진다. 대도시에 시판되는 전복죽에 전복이 몇 조각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대비 만족도는 나름 괜찮은 편이다.


몸에 좋다고 맛이 떨어지면 주전부리로 사랑받기 힘들다. 쫄깃한 맛을 살리면서도 비린내는 잡는 작업이 필요했다. 전복빵에 들어가는 전복은 빠르게 삶는 대신 1시간 정도 찐다. 찬물에 서서히 식히면서 씹히는 맛이 부드러워지는 포인트를 잡아낸다. 레몬으로 비린내를 줄이는 것도 노하우다. 반죽에는 미역 가루를 넣어 전복과 궁합을 맞췄다.

전복빵과 함께 완도의 지역색을 표방한 간식이 전복쿠키와 해조류라테(씨위드라떼)다. 전복쿠키는 동결 건조한 전복 내장을 분쇄해서 반죽에 섞어 만든다. 전복 문양이 새겨진 쿠키는 공식 명칭이 ‘행복쿠키’로, 지난해 9월부터 시판 중이다.

“전복빵에 진짜 전복이 들었나요?”
웰빙 간식 ‘전복빵’ 완도 명물

해조류로 명성이 높은 완도의 이미지에 맞춰 해조류라테도 등장했다. 해조류라테에는 다시마와 미역, 톳이 들어가고 세모(가사리)를 장식으로 올린다. 입 안에 바다 향이 가득해서 달콤하게 미역국 한 그릇을 마시는 느낌이다. 전복빵, 전복쿠키 등은 읍내 버스터미널 옆 카페 ‘프라임로스터스’와 완도타워의 휴게 코너에서 구입할 수 있다.
 

주전부리 외에도 완도의 바다 맛이 곳곳에서 미식가를 반긴다. 읍내 음식특화거리에는 전복과 해조류의 신선한 맛을 체험할 수 있는 식당이 늘어섰다. 이곳의 주요 메뉴는 해초비빔밥이나 전복해조류비빔밥이다.

비빔밥에는 갓 삶은 전복과 꼬시래기,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가 푸짐하게 들어간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자반, 감태 등도 식욕을 돋운다. 완도회타운, 천지횟집 등이 대표적인 식당이다.

웰빙, 해조류 바람을 타고 최근에는 해조류떡이 등장했다. 설탕과 소금 대신 미역, 다시마를 넣어 만든 가래떡으로, 떡국을 끓이면 바다 향 가득한 국물 맛이 난다. 해조류떡은 읍내 떡집 ‘초록비타민’서 구입할 수 있다.


건강식으로 배를 채웠으면 완도 구경에 나설 차례다. 완도항 인근 완도타워는 다도해의 거점인 완도의 윤곽을 고스란히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청산도, 소안도, 노화도, 보길도 등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섬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뒤편 봉수대는 일출과 일몰 감상 포인트로, 멀리 제주 한라산까지 볼 수 있다.
 

완도 본섬의 볼거리는 동서 순환로를 따라 바다와 산책 코스를 끼고 있다. 장보고의 흔적이 담긴 장도는 청해진의 본영이 있던 곳이다. 섬 남쪽 청해진을 방어하기 위해 박아놓은 목책과 우물은 장도가 청해진의 본영이었음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다.

섬 중앙 사당까지 토성 산책로가 연결된다. 섬 앞 장좌리 주민들은 해마다 이 섬에서 장보고를 기리는 당제를 지낸다. 예전에는 썰물 때만 닿는 섬이었으나 목교가 이어졌다. 섬 앞에는 장보고기념관이 있다.

완도 서쪽 길은 아기자기함이 더하다. 완도수목원은 상록활엽수 집단 자생지와 아열대 온실을 갖춘 난대림 수목원이다. 동식물 3400여종이 서식하는 따사로운 수목원은 동백 숲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수목원을 나서면 사극의 포구 장면에 단골로 등장하는 촬영장으로 연결된다.

완도청해포구촬영장은 영화 〈명량〉, 드라마 〈추노〉 〈태왕사신기〉 〈해신〉 등에서 바다와 포구 장면을 담은 곳이다. 남쪽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완도 정도리 구계등은 크고 작은 돌이 모여 계단을 이루고, 파도가 밀려와 아름다운 해조음을 들려준다.

동백 숲 산책로 인상적

봄이 무르익으면 완도 여행길은 더욱 분주해진다. 영화 〈서편제〉로 유명한 청산도에선 슬로걷기축제(4월1일~30일)가 열려, 유채와 청보리밭 사이 청산도 100리길을 걷고 보고 즐기는 시간이 마련된다. 완도 일대서 펼쳐지는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4월14일~5월7일) 기간에는 해초김밥, 해초류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webmaster@ilyosisa.co.kr>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완도타워→완도 청해진 유적→음식특화거리→완도수목원→완도청해포구촬영장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완도타워→완도 청해진 유적→음식특화거리→완도수목원→완도청해포구촬영장 [둘째 날] 청산도→완도 정도리 구계등→해변공원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완도문화관광 www.wando.go.kr/tour
- 완도타워 tower.wando.go.kr
- 완도수목원 www.wando-arboretum.go.kr


문의 전화
- 완도군청 관광정책과 061)550-5413
- 완도군관광안내소 061)550-5151~3
- 완도타워 061)550-6964
- 완도수목원 061)552-1532
- 완도청해포구촬영장 061)555-450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완도, 센트럴시티터미널서 하루 4회(08:10~17:20) 운행, 약 5시간 소요.
*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자가운전 정보 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광주→해남→완도

숙박 정보
- 두바이모텔: 완도읍 해변공원로, 061)553-0688, 모텔.fuv.kr(굿스테이)
- 완도관광호텔: 완도읍 해변공원로, 061)552-3005, www.wandohotel.com

식당 정보
- 리베라모텔: 완도읍 해변공원로, 061)554-4455
- 프라임로스터스: 전복빵(장보고빵), 완도읍 장보고대로, 061)552-0200, primeroasters.modoo.at
- 완도회타운: 전복해조류비빔밥, 완도읍 해변공원로, 061)554-0068
- 천지횟집: 전복해조류비빔밥, 완도읍 해변공원로124번길, 061)552-2098
- 바다식당: 매운탕, 청산면 청산로, 061)552-1502

행사정보
- 초록비타민: 해조류떡, 완도읍 장보고대로, 061)555-1331
- 청산도슬로걷기축제: 4월1일~30일, 청산도 일대, 061)550-5413
-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4월14일~5월7일, 완도 일대, 061)550-5045~7, www.wandoexpo.co
주변 볼거리 보길도, 완도어촌민속전시관, 소안도, 신지도 명사십리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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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다 된 밥’ 이재명 연임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합심해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이 대표는 긍정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태여 거절하지도 않았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고심을 거듭한 이 대표의 선택은 무엇일까? 2022년 3월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서 패배한 후 곧바로 인천 계양으로 향했다. 지역구에 깃발을 꽂자마자 그해 8월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직까지 싹 쓸었다. 지난해 9월, 윤석열정부에게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며 24일 동안 단식을 했고 올해 초에는 피습을 당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죽지 않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 대표 임기를 3개월 앞둔 시점서 이번에는 연임설이 솔솔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는 정말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직을 일컫는 말) 중에서 3D다.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이 대표는 대선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선서 패배한 뒤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약 한 달 반 만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당에서는 이 대표의 선택을 만류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론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출마를 고심한다는 풍문이 여의도를 돌자 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생각해서라도 자제하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당시 차기 당권주자였던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전과 4범의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 ‘방탄용 출마’로 국민들 부끄럽게 하시더니 이젠 제헌절마저 부끄럽게 만드나”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들 같은 광신도 그룹의 지지를 받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니 ‘방탄 대표’ 이 의원의 당선을 미리 축하는 드린다”며 비꼬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선을 약 한 달 앞둔 2022년 7월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끝에 이 대표는 77.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선서 패배한 지 채 반년도 되지 않아 169석을 가진 거대 야당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고 당대표로 우뚝 연임-지선 코스 밟고 대선까지 쭉 당 대표직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 대표의 정치 인생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세력이 주류였던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 간의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오갔고 비명계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서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모든 과정서 비판과 화살의 끝은 이 대표를 향했다. 오는 8월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가 자리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총선이 끝나자 판세가 바뀌었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 대표가 한 번 더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연임을 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제시된다. 첫 번째로는 정권교체다. 이번 총선서 압승을 거둔 이 대표의 능력이 입증됐으니 2027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범야권까지 탈탈 털어도 대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맞수는 이재명 뿐”이라는 주장이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두 번째는 인사의 부재다. 당장 전당대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차기 당 대표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총선 후 자칭타칭 차기 당 대표로 지목된 이들이 여의도 입소문에 오르내릴 법도 하지만 사소한 소문조차 떠돌지 않는다. 이 대표가 연임을 시작으로 지방선거를 거쳐 대권주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밟아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이들이 없다. 이번 공천을 통해 다수의 비명계가 경선서 탈락하거나 탈당하는 등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임설에 최초로 불을 댕긴 건 5선을 달성한 박지원 당선인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을 통해서도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며 “총선 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 본인이 원한다면 당 대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끄러운 시나리오 최근에도 박 당선인은 “연임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가 없고 현재 당내서도 당 대표에 대해서 도전자가 없다”며 연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직 총리 등 중진들과 이야기해 보면 지금은 ‘이재명 타임’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을 이끄는 것이 좋다고 전에 얘기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바람대로 22대 개혁 국회를 만들기 위한 대표 연임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부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택, 최선의 결과인 당 대표 연임을 결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 그는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결과 (이 대표가)한 번 더 당 대표를 하면 갖고 있는 정치적 능력을 더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당 대표 연임으로 윤석열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할 지도자는 이 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열서 당 대표가 연임한 건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민주당 전신)의 총재직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역사상 두 번째로 남게 된다. 핵심 친명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명분과 타이밍을 모두 챙길 수 있게 된다. 만일 이 대표가 연임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대선일로부터 1년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2026년 3월까지 당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이다. 3개월은 공천 작업 등 선거를 치르기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져놓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민주당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심? 당심? 엇갈린 선택 이번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이 대표 체제로 승리한다면 그는 더할 나위 없는 리더십을 얻는다. 2027년 치러질 대선에 출마할 명목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된다. 이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그만큼 날 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연임이 ‘사법 리스크 방탄용’이란 지적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발목 잡힐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대장동 개발 특혜를 비롯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을 방어하기 위한 ‘매력적인 카드’에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 개인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방탄 정당’이란 오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함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사법 리스크로 당내 신 비명 세력이 생기고 지방선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 대표는 오히려 대권주자로서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게다가 이번 총선처럼 지방선거서도 압승을 거둘 것이란 보장도 없다. 따라서 이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보존한 채 한발 뒤로 물러서 숨을 고르는 게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크게 보이는 만큼 총선 승리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일요시사>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어차피 다음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이재명 당신이 될 테니 좀 쉬셔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총선서 좋은 성적표를 받지 않았나. 또다시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는 건 확률이 반반인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원대·의장 이어 ‘3톱’ 달성? 점점 멀어지는 포스트 우려도 이 대표가 연임한다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내리 4년 동안 당권을 잡게 된다. 국민의 피로도가 누적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최근 당내 발생한 일렬의 사건에 모두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짙게 묻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에게도 정치적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열렸는데 다른 후보가 없어 경선을 건너뛴 채 친명 박찬대 의원이 찬반 투표로 선출됐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은 당초 4명이었지만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 후보가 교통정리 되는 과정서 이 대표가 과도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서 당의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이 대표 쪽으로 쏠릴 경우 민심의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까지 3개월가량 남은 만큼 민주당은 당의 흐름과 민심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해야 한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이 대표의 연임에 관해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44%로 ‘반대한다’는 응답 45%보다 1%p 낮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1%였다. 오차범위로 인해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고 확실할 수는 없지만 민주당과 민심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당 지지도별로 봤을 때는 더욱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83%, 반대가 12%로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76%로 찬성(15%)보다 61%p 높게 나타났다. 무당층에선 반대 응답이 47%, 찬성 응답은 25%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금부터 이의 시간 이 대표는 떠오르는 자신의 연임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당 대표 연임설과 관련해 의견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최근 들어 당 의원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며 의견을 묻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당의 수장이 아랫사람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한 민주적 절차”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여의도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연임이 가능하다. 2027년 대선까지 앞으로 3년, 민주당의 운명은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견제구 던지는 국힘 총선 참패의 먹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까지 윤-이 대결 구도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전략은 반헌법적 행태”라며 일찌감치 견제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점지’ 없이는 주요 보직에 자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바라보며 이 대표의 독주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