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부리 여행 ③제주 서귀포시 중앙로62번길

입안 가득 군침 도는 주전부리 순례

여행에서 어찌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있을까. 더구나 요즘 같은 ‘먹방’시대에 하루 세 끼는 기본이요, 틈틈이 주전부리도 곁들여야 한다. 주전부리라고 해서 심심풀이 군것질 정도로 여기면 곤란하다. 여행 전부터 점찍어놓고 일부러 찾아가 먹을 만큼 유명한 별미가 많다. 제주로 떠난다면 흑돼지꼬치구이와 꽁치김밥을 맛봐야 한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여행자에게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다. 시장 구석구석에 먹거리가 많아 구경하는 내내 입안에 군침이 고인다. 시장 남쪽 입구에 자리한 ‘지민원’의 흑돼지꼬치구이는 가장 눈에 띄는 주전부리다. 이른 아침부터 손님이 늘어서 문전성시일 정도로 인기다. 식후에도 고기 굽는 냄새에 코가 절로 벌름거린다.

두툼한 생고기가 빈틈없이 꽂힌 흑돼지꼬치구이는 언뜻 봐도 무척 실하다. 꼬치마다 파인애플과 가래떡이 한 조각씩 있는데,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파인애플은 새콤한 디저트 역할을 하고 가래떡은 밥을 대신한다. 덕분에 꼬치 하나 먹으면 든든하다. 꼬치 한 개당 무게가 200g 정도니 양도 결코 적지 않다.

꽁치+김밥 의외의 조합

냉장실에 숙성시킨 꼬치는 미리 구웠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다시 한 번 굽는다. 손님이 끊이지 않으니 굽는 족족 동난다. 먹기 쉽게 한입 크기로 자른 뒤 소스와 가츠오부시를 듬뿍 얹어주는데 무척 먹음직스럽다. 소스는 입맛에 따라 순한 맛, 약간 매운맛, 아주 죽을 맛(매운맛) 중에 고를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하며, 꼬치 한 개에 5000원이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의 또 다른 명물 주전부리는 꽁치김밥이다. ‘꽁치와 김밥?’ 의외의 조합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많다. 꽁치김밥을 처음 개발한 곳이 횟집이라는 사실도 재밌다. 원래 회 상차림의 곁들이로 단골손님에게 서비스 삼아 주었는데, 꽁치김밥을 따로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메뉴가 됐다. 시장 서쪽 주차장 입구에 보이는 우정회센타 1호점이 원조집이다.


‘흑돼지꼬치구이’ ‘꽁치김밥’ 맛봐야
피로감 들 때 새콤달콤 ‘귤하르방’

꽁치김밥에는 꽁치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 김밥에 으레 들어가는 단무지와 햄 같은 부재료 없이 밥과 꽁치뿐이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을 김에 펴 담고, 오븐에 구운 꽁치를 통째로 올려 그대로 만다. 김밥 앞뒤로 꽁치 머리와 꼬리가 나와 처음 보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꽁치김밥은 모양에 한 번, 맛에 두 번 놀란다. 따끈한 흰쌀밥과 바삭한 김, 노릇하게 구운 꽁치가 입안에서 어우러진다. 생선 비린내가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필요 없다. 보들보들한 꽁치 살이 고소하고 담백하다. 굵은 뼈와 내장을 모두 발라내고 굽기 때문에, 잔가시만 주의해서 먹으면 된다.

회를 주문하면 상차림에 꽁치김밥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추가 시 한 줄에 3000원이다. 꽁치김밥을 따로 주문하면 한 줄에 4000원이고, 포장만 가능하다. 시장 안에 1·2호점이 있고 표선에 3호점을 운영한다. 어디나 맛은 동일하다.
 

가벼운 간식거리로 ‘귤하르방’의 빵과 주스도 맛볼 만하다. 돌하르방을 본떠 만든 앙증맞은 풀빵이 별미다. 반죽에 직접 만든 귤 커스터드 크림을 넣어 한입 베어 물 때마다 달콤한 귤 향이 퍼진다. 감귤을 착즙해 만든 주스도 인기 만점이다. 여행 중 피로감이 들 때 마시면 새콤달콤한 맛에 눈이 번쩍 뜨인다. 빵 한 봉지 3000원, 주스 한 병 3000원이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서 차로 5분 거리에 자구리문화예술공원이 있다. 쪽빛 바다를 품은 아름다운 경관과 예술 작품이 어우러져 잠시 쉬었다 가기 좋다.
 

부근에 전망이 근사한 카페도 여럿 있다. 올레길 7코스 길목에 자리한 카페 ‘뷰크레스트’는 푸른 바다와 문섬이 펼쳐진 풍경에 바라보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따뜻한 커피와 자몽차 한 잔 곁들이면 일상의 피로가 스르르 녹는다. 전문 작가들의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도 운영해 문화의 향기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문화의 향기는 덤

법환포구 앞 카페 ‘제스토리’는 소품 숍을 겸해 즐길 거리가 많다. 곳곳에 재미난 문구와 그림이 숨어 있고, 지역 작가들이 만든 재기 발랄한 기념품이 자꾸 지갑을 열게 만든다.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2층 창가는 야생 돌고래와 조우하는 명당이다. 바닷가 가까이 돌고래가 출몰해 운이 좋으면 수면 위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스토리에서는 둘째·넷째 금요일마다 플리마켓 소랑장이 열린다.

대포포구에 있는 카페 ‘바다다’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음악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마치 휴양 리조트에 온 듯 이색적인 분위기가 마음을 끈다.
 

올레길 6코스의 비경으로 꼽히는 소천지, 바닷속 신비를 탐험하는 아쿠아플라넷 제주도 가볼만하다.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해안가에 바닷물이 들락날락하며 작은 호수를 이룬 소천지는 백두산 천지를 축소한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날씨가 맑고 바람이 잔잔하면 한라산이 바닷물에 비쳐 더욱 신비롭다.

상어 등 관람객 유혹

온 가족이 나선 여행이라면 아쿠아플라넷 제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메인 수조 ‘제주의 바다’는 가로 23m, 세로 8.5m에 달하는 초대형 관람 창을 자랑한다. 거대한 가오리와 상어, 자이언트그루퍼, 전갱이 등이 물속을 날듯이 헤엄치며 관람객을 유혹한다.

펭귄과 물범, 큰돌고래를 비롯해 아마존 강 유역을 재현한 아쿠아 사파리, 해양 생물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 터치 풀 등 흥미로운 전시가 많다. 해녀 물질 시연, 가오리 먹이 주기 등 아쿠아리움 프로그램도 놓치면 아쉽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자구리문화예술공원→소천지→아쿠아플라넷 제주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서귀포매일올레시장→자구리문화예술공원→소천지 [둘째 날] 아쿠아플라넷 제주→섭지코지→지니어스로사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제주특별자치도청 관광정보 www.visitjeju.net/index.jto
·귤하르방 jejuholdings.com
·아쿠아플라넷 제주 www.aquaplanet.co.kr/jeju/index.jsp
·뷰크레스트 www.vuecrest.co.kr

문의 전화
·서귀포시청 관광진흥과 064)760-3941
·서귀포매일올레시장 064)762-1949
·우정회센타 064)732-0303
·지민원 064)763-2923
·귤하르방 070-4523-6600
·제스토리 064)738-1134
·뷰크레스트 064)738-0388
·바다다 070-4139-2000
·아쿠아플라넷 제주 064)780-090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제주국제공항서 600번 리무진버스 승차, 뉴경남관광호텔 하차. 도보 약 10분. / 제주시외버스터미널서 781번 버스 승차, 동문로터리 하차. 도보 약 7분. / 서귀포 시내서 100번 버스 승차, 남군농협 하차. 도보 약 2분. *문의 : 삼영교통 064)713-7000, 제주시외버스터미널 064)753-1153 


자가운전 정보 제주국제공항→용문로→월성사거리 우회전→오라오거리서 시청·종합경기장 방면 좌측→광양사거리 우회전→중앙로→516로→비석거리 우회전→중앙로터리서 천지연폭포 방면 9시 방향→서귀포매일올레시장

숙박 정보
·베니키아크리스탈호텔 : 서귀포시 중정로, 064)732-8311 
·베니키아중문호텔 : 서귀포시 천제연로, 064)802-8889, www.benikeajungmun.com
·제주R호텔 서귀포점 : 서귀포시 중정로, 064)733-5477, www.rgeho.com
·제주이도펜션 : 서귀포시 일주서로, 064)739-0525, www.penthousejeju.com

식당 정보
·네거리식당(갈치조림·갈치구이): 서귀포시 서문로29번길, 064)762-5513
·진주식당(전복뚝배기): 서귀포시 태평로, 064)762-5158
·해운대가든(흑돼지구이·전복뚝배기): 서귀포시 태평로, 064)738-6939,739-7347,
  blog.naver.com/tomato1488
·수희식당(전복뚝배기·갈치조림): 서귀포시 태평로, 064)762-0777

주변 볼거리 
천지연폭포, 새연교, 새섬, 정방폭포, 소정방폭포, 왈종미술관, 기당미술관, 외돌개, 이중섭미술관, 쇠소깍, 섭지코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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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